경제 시스템 가운데 일반 시민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부분이 바로 보육 문제다. 산업화 사회를 거치면서 상대적으로 육아 문제 등에 대한 정책적 비중이 소홀했던 탓에 이 부분의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이에 이번 설문에서 '영유아 보육 서비스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조사 결과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남성은 공공 보육시설 확대를 원했지만 여성은 맞벌이 부부의 탄력근무 제도를 꼽았다. 아이 키우는 부담을 직접 겪는 여성이 현실적인 대책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남성 위주인 정책 결정자들이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남성은 ▲공공 보육시설 확대(39.4%) ▲탄력근무 활성화(24.3%) ▲직장 보육시설 확대(23.3%) ▲보육교사 양성 및 처우 개선(14.7%)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3분의2가량이 탄력근무 활성화(29.3%)와 직장 보육시설 확대(28.9%)를 선택했고 공공보육시설 확대(25.5%), 보육교사 양성 및 처우 개선(16.4%)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보육 해법으로 공공 보육시설에 쏠렸지만 여성은 시설과 근무, 보육교사 양성 등 다양한 해법에 고루 표를 던졌다. 보육 문제에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성 중에서도 일하는 엄마는 아이를 직접 돌볼 기회와 시간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하는 엄마를 포함한 여성 전체는 직장 내 보육시설을 선호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많은 전업주부는 공공 보육시설 확대를 원했다. 공공 보육시설은 가격과 시설 면에서 사설 보육시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장 내 보육시설 역시 주로 여력이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비교적 우수하다. 그러나 공공 보육시설은 예산 부족과 사설 보육시설의 반발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장 내 보육시설의 경우도 각종 규제와 비용을 이유로 꺼리는 기업들이 여전한 점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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