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토목기술, 정말 놀랍네요." 지난 2006년 4월 프랑스ㆍ벨기에ㆍ스위스ㆍ네덜란드ㆍ일본 등 국제무대에서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터널 전문가 40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지하철 9호선 913공구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국제터널 학술대회 참석차 방한했던 이들은 지하상가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지하철 정거장을 건설하는 쌍용건설의 최신 공법을 직접 보고 아낌없는 감탄과 찬사를 보냈다. 방문자들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유럽에 기술을 배우러 오던 한국이 최첨단 건축기술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는 데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7월에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청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913공구 현장을 방문해 쌍용건설의 기술력을 확인했다. 이후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LTA에서 발주하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국내 건설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해외 각처에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건설기술을 배우기 위한 해외 건설기술자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일 인천시 만수동 건설기술교육원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가건축위원회 차관 등 고위 건설공무원 34명이 연수생 입교식을 갖고 3주간의 건설기술 연수를 받았다. 연수단은 연수기간 동안 한국의 건설사업ㆍ공정 관리, 건설안전ㆍ품질관리 기술에 대한 교육을 받고 우수 건설현장 견학 등을 통해 건설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지난달 5일에도 아프리카의 카르네이루 앙골라 공공사업부 장관 일행이 한국을 찾아 대한건설협회와 국토해양부 등을 방문했다. 앙골라는 30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파괴된 국가를 재건하는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르네이루 장관은 "현재 앙골라는 철도ㆍ항만ㆍ도로 등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의 건설이 절실한 상태"라며 "한국 기업들이 앙골라 내 금융 및 건설 분야에 많이 참여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