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ㆍ이탈리아가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시를 잇는 고속철 건설사업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10일 브라질 정부가 지난 1월 대대적인 인프라 및 에너지 산업 확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성장촉진정책(PAC)’을 발표하면서 최근 상파울루~리우 고속철 건설공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는 이탈리아로 현재 이탈플란이라는 업체가 브라질 건설업체인 발레크와 협력관계를 맺고 공사수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레크의 주킹야 다스 네베스 대표는 “고속철 건설사업에는 이탈리아 외에 고속철 건설 및 운영 경험을 갖춘 한국과 일본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완전 민자로 추진되는 이 사업의 사업자는 올해 말께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주도하에 지난해 말부터 브라질을 대상으로 한국형 고속철의 첫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연구원 측은 특히 한국형 고속철의 최고속력이 350㎞/h로 300㎞/h인 이탈리아 시스템보다 빠르고 건설비용도 85% 정도로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형 고속철은 아직 해외 수출 실적이 없다는 점에서 수년 전부터 브라질 정부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공을 들여온 이탈리아보다 불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정부는 이 공사에 모두 90억달러를 투입해 내년 초 착공, 브라질의 월드컵 유치 목표 시기에 맞춰 오는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고속철 구간은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의 한인타운 근처 루스 역에서 리우 시내 센트랄 도 브라질 역에 이르는 403㎞이다. 고속철 차량은 평균시속 360㎞로 15분마다 운행되고 운행시간은 1시간25분, 요금은 60달러 정도다. 이 구간은 현재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45분, 자동차로는 평균 5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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