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평판TV 점유율 5년연속 1위<br>작년 3D TV 시장서도 절반 이상 독식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한 고가 브랜드 전략으로 글로벌 TV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고가 3D TV의 경우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독식하면서 '삼성'의 브랜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북미 평판 TV 시장 점유율은 수량 기준(24.0%)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LG전자 및 소니(각각 9.2%)와는 14.8%포인트 차이가 난다.
눈에 띄는 것은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 경쟁업체를 멀리 따돌린 것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35.6%에 달해 프리미엄급 제품이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의 고가 브랜드 전략이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통한 셈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이후 북미 지역에서 5년 연속 평판 TV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반면 매출액 기준으로 2위는 소니로 점유율이 13.3%를 기록해 삼성전자와 큰 차이를 보였다. 그 뒤를 LG전자가 10.8%로 3위를 달렸다.
유럽에서도 삼성전자의 고가 브랜드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유럽 평판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 26.7%, 매출액 기준 29.9%의 점유율로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 매출액 기준 점유율을 보면 삼성이 29.9%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LG전자가 15.8%, 소니가 13.5% 등을 기록했다. 1위와 2ㆍ3위 간 매출액 점유율 격차가 2009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판매되는 TV 제품 가운데 고가인 3D TV에서도 삼성전자가 압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 지역에서 팔린 3D TV 10대 가운데 무려 6대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 62.9%로 나타났다. 소니(20.6%), 파나소닉(12.1%), LG전자(3.6%)가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3D TV 판매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유럽 3D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56.4%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고 뒤이어 소니(19.4%), 파나소닉(12.0%), 필립스(8.0%), LG전자(3.3%)가 4~5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삼성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LG전자가 올해 세계 시장에서 평판 TV 4,000만대를 판매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2~3%포인트 이내로 좁히겠다며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 TV 1,200만대, 3D TV 1,000만대를 판매하는 등 총 4,500만대의 평판 TV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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