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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직대통령 영남방문] 자민련 "신경쓰이네"
입력1999-04-05 00:00:00
수정
1999.04.05 00:00:00
박민수 기자
김영삼(金泳三), 전두환(全斗煥) 두 전직 대통령의 잇단 영남방문 계획에 자민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영남지역을 충청권과 함께 양대 텃밭으로 간주하고 있는 자민련으로서는 총선을 1년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金 전대통령의 거제방문(6일)과 全 전대통령의 합천방문(8일)이 앞으로의 정계개편과 차기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全 전대통령의 측근인 허화평(許和平)씨가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북구에서 최근 출판기념회를 갖고 정치재개를 공식선언한 것이나 정호용(鄭鎬溶), 전경환(全敬煥)씨의 잦은 대구행도 자민련측으로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이와함께 金 전대통령측에서 내년 총선에 대비 부산·경남지역에 강력한 후보를 내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 지역 지구당 위원장들의 동요 가능성도 자민련으로서는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더욱이 자민련 일각에서는 5공 신당설이나 金 전대통령의 부산·경남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보 움직임을 새로운 정국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다.
즉 국민회의 측이 자민련을 배제한 채 대구·경북(TK)세력과의 지역 연합이나 부산·경남(PK)세력과의 개혁 연합을 시도할 경우 자민련의 내각제 추진동력은 힘을 잃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여(反與)정서로 차기 총선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국민회의 2중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 지역 출신 자민련 의원들의 대거 탈당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민련으로서는 더욱 초조한 실정이다.
그러나 자민련내 일부 대구·경북출신 의원들 가운데는 金, 全 두 전직대통령의 활발한 정치활동 움직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인사들도 적지않다.
국민회의가 표면에 나선 동서화합정책은 지역정서를 감안할 때 실패할 수 밖에 없으며 전국정당화 추진은 역시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세력을 주축으로 제3당을 출현시킨뒤 국민회의와 자민련, 그리고 새로운 신당의 대연합을 통해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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