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자력발전소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29년까지 신규 발전설비 300만kW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150만kW급 2기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 전력수급분과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잠정 결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번 전력수급분과위 설비소위에서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국회 보고와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5년 기준으로 23기인 원전은 2029년까지 36기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원전이 11개에서 13기로 추가되기 때문이다.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 등 4기가 건설되고 있으며 건설 예정 원전은 신고리 5·6·7·8호기와 신한울 3·4호기 등 6기다. 여기에 추가로 원전 2기를 짓게 되면 노후 원전을 폐로하지 않을 경우 국내 원전은 36기까지 늘어난다.
분과위는 아직 새로 원전이 들어설 곳은 정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신고리 7·8호기가 건설되는 경북 영덕이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 삼척 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반대 여론이 높은데다 주민 수용성 등의 문제에서 영덕이 더 좋은 점수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덕에서도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추가 원전 건설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2년마다 작성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은 기준연도로부터 15년간 전력이 얼마나 필요한지와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지를 담는 종합계획으로 정부는 이달 중순께 최종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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