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가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폭발적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해 지적재산권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편제결과(2010~2014)'를 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61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년(81억6,000만원)에 비해 적자폭이 20억달러가량 줄었다. 지식재산권은 특허 및 디자인권을 포함한 산업 재산권과 음악·영상·게임 등의 저작권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저작권의 무역적자규모는 지난 2013년 28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억1,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든 것이 전체 수지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드라마와 게임 분야의 한류 열풍 덕분이다. 음악·영상 저작권 수지가 2013년 34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21억7,000만달러로 크게 줄었고 게임을 포함한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1년 새 2억2,000만달러가 늘어 1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산업 재산권의 무역수지는 2013년 51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2014년 48억7,000만달러 적자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특허·실용신안권 적자규모는 44억8,000만달러에서 34억달러로 줄어든 반면 디자인권과 상표권은 각각 1억9,000만달러, 5억4,000만달러 적자폭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지재권 수지가 22억3,000만달러 흑자로 가장 좋았다. 이는 드라마와 K팝·게임 등의 한류 효과와 더불어 국내 기업들이 중국 현지 자회사에 특허권과 상표권을 수출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과의 지재권 무역수지는 59억5,000만달러 적자, 일본 역시 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지재권 무역수지는 전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42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2013년 9억1,000만달러에서 9억9,000만달러로 흑자폭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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