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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 고충은 열정을 꺾을 수 없다"
문화·스포츠헬스 2024.09.02 17:37:08“시작점이 어디지?” 존 배의 작품 ‘인볼루션(Involution)’을 처음 보면 누구라도 이런 의문을 품는다. ‘인볼루션’은 철사를 격자로 직조해 구부려 만든 볼링핀과 같은 형상을 사과와 같은 형태의 커다란 구체가 감싸고 있고, 또 그 형상을 다른 구체가 감싸고 있는 기이한 조각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철사 조각은 블랙홀처럼 관람객을 작품 앞으로 끌어당기는 오묘한 힘을 지녔다. ‘철의 작가’ 존 배(87)가 프리즈 서울 개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10년 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개인전 ‘운명의 조우’를 위해서다. 갤러리 현대는 그의 70여 년 예술적 여정을 집약하는 40여 점의 작품을 10월 20일까지 소개한다. 1949년 12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1952년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에 있는 오글베이연구소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작업활동을 시작했다. 철을 주재료로 한 작업은 1960년 대부터 시작했는데, 용접을 하면 부드러워지는 철사의 특성을 이용해 고체인 철을 액체처럼 자유롭게 변형하는 것이 그의 작업의 핵심이다. 전시의 주제 ‘운명의 조우’는 계획 없이 그러나 운명처럼 우연히 만난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의 조각은 비어있는 공간에서 점이나 선으로부터 시작된다. 음표가 서로 대화해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듯 그의 작품 속 점과 선은 작가를 매개로 해 서로 운명의 조우를 맞이해 하나의 조각 작품을 완성한다. 결과물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신이 제작한 조각 작품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그 결과는 작가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작가는 그저 “어떤 행동을 한 뒤에 결과를 쳐다보고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우연을 추구한 작품의 결과물 치고는 필연적이다. 작가 스스로 오랜 시간 미술뿐 아니라 음악, 과학, 동양 철학 및 문학을 횡단하는 학제간 탐구를 지속해 온 영향이 크다. 1937년생 작가는 이제 서 있기도 쉽지 않을 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의 손가락은 용접과 철사 작업으로 인해 굽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신작 ‘천국과 지구(Heaven and Earth)’를 통해 육체적 고충도 예술가의 열정은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신작은 바닥부터 짧은 철사를 켜켜이 쌓아 올리는 형태로 제작된 여러가지 조각 세트로 구성돼 있다. 연속된 철사 조각들은 마치 음악처럼 리듬감 있게 곡선의 조각이 되어 서로 어우러진다. 전시는 10월20일까지. 관람은 무료. -
세계 최대 갤러리 '거고지언' 韓서 첫 전시
문화·스포츠문화 2024.09.02 17:36:50세계 최대 갤러리 거고지언이 한국인 디렉터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지난해 전해지자 국내 미술계가 술렁였다. 세계적 갤러리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거고지언이 한국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거고지언은 서둘러 지점을 내는 대신 소속 작가의 팝업 전시를 열고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좀 더 탐색하는 쪽을 택했다. 이지영 거고지언 서울 디렉터는 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린 데릭 애덤스(Derrick Adams)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지점 설립과 또 다른 팝업 전시에 대해 모두 열린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거고지언의 한국 진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거고지언은 뉴욕, 파리, 런던, 홍콩 등 세계 19개 도시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갤러리다. 지난해 1년 매출이 한국 미술시장 전체 매출을 웃돈다. 이 디렉터는 거고지언의 첫 번째 한국인 디렉터로 독일 갤러리 스푸르스 마거스, 에스더 쉬퍼, PKM 갤러리 등을 거친 15년 차 베테랑이다. 이 같은 배경 덕분에 시장에서는 이 디렉터가 거고지안의 한국 시장 진출을 책임질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거고지언은 당장은 아니지만 한국시장 진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거고지언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닉 시무노비치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미술계에는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다양한 종류의 컬렉터들이 있고, 그들이 아시아 작가 작품뿐 아니라 서양 현대미술 작품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컬렉팅을 해 왔기 때문에 탄탄한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상업 갤러리가 아트페어에 참여할 때는 갤러리의 지난해 성과가 중요한데, ‘프리즈 서울’의 경우 한국 컬렉터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있는 컬렉터들과 미술관 관계자들도 관심을 갖는 큰 행사”라며 “(프리즈 서울에는)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거고지언이 한국에서 처음 여는 소속 작가 개인전이다. 데릭 애덤스는 설치 미술과 조각,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매체로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반영한 작업을 하는 작가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 주요 예술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브루클린 작업실 주변과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한 뷰티 매장의 윈도우 디스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신작 작품을 선보인다. 이 디렉터는 “한국에서 여는 거고지언의 첫 전시인 만큼 관객들이 예상할 수 없는 인물이면서 동시에 거고지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를 선정하고 싶었다”며 “거고지언의 전시에서 한 작가의 개인전을 모두 신작으로 준비한다는 것도 사실 굉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거고지언은 이번 전시 이후에도 한국 미술시장에서 접점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디렉터는 ‘한국 작가 발굴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작가들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40년 수동 작업을 AI가…광양제철소 '휴먼 에러' 없앴다
산업산업일반 2024.09.02 17:34:52지난달 20일 방문한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시뻘겋게 달아오른 1200도의 슬래브가 컨베이어벨트 위를 지나고 있었다. 슬래브는 용광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을 시루떡같이 말랑하게 굳힌 덩어리인데 이 공장에서 압연 과정을 거쳐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탄생한다. 슬래브를 사방으로 넓게 펴주기 위해 90도씩 돌려 롤러에 넣어주는 작업이 공정의 핵심이었다. 공장은 지난해 슬래브를 벨트 위에서 자동으로 회전시켜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려 40년 만의 변화다. 이전에는 작업자들이 눈으로 직접 각도를 확인하며 조이스틱을 통해 하루 평균 880번씩 수동으로 슬래브를 돌렸다. 숙련도에 따라 10초에서 30초까지 작업에 편차가 있었고 ‘휴먼에러’의 위험성도 늘 안고 있어 현장에서는 항상 긴장감이 넘쳤다.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후 작업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날 제어판에는 여전히 조이스틱이 달려 있었지만 조정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AI가 열화상 시스템을 통해 슬래브의 소재와 위치·각도를 측정하고 서버에 축적된 숙련 기술자들의 제어 데이터를 학습해 슬래브를 돌리기 때문이다. 작업자들은 압연 과정 전반을 관리하며 다른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시스템을 개발한 김무준 광양제철소 후판부 후판기술개발섹션 대리는 “이제 막 1단계 개발이 완료된 시점이라 아직 숙련자만큼 작업이 빠르지 않고 정확도도 93% 수준”이라면서도 “2026년 최종 모델이 완성되면 업무 효율과 정확성 모두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리는 이 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광양제철소장상을 받았다. 후판공장에 이어 찾은 제3제강공장에서도 AI의 활약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제강은 용광로에서 뽑은 쇳물을 전로에 넣고 첨가물과 함께 다시 끓여 탄소·망간·실리콘 등 불순물을 제공하는 공정이다. 슬래브를 만들어내는 연주(연속 주조) 공정으로 적절한 온도의 용강(불순물 제거된 쇳물)을 끊기지 않고 공급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민범기 3제강공장 파트장은 “중간에 작업이 끊기면 제품 규격이나 형태를 맞출 수 없어 무용지물의 쇳덩이가 된다”며 “작업자들끼리 공정이 끊기지 않도록 하루 100통 이상 무전을 날리며 시간을 맞춰야 했다”고 전했다. 광양제철소에서는 275톤을 1개의 연주로 총 8개 연주를 잇달아 진행하는데 용광로에서 쇳물이 도착하는 시각부터 첨가물 준비 및 온도 유지 상황, 연주 공정으로 보내는 시각 등 공정 스케줄을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무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이 사라진 것은 2021년 전체 공정에 시각·온도 통합 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다. 이제 과거 축적된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측정 값을 기반으로 AI가 강종별 조업 예상 시간과 목표 온도를 제시한다. 쇳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예상 시간과 실제 조업 상황 등이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작업자들은 이 정보를 기반으로 첨가물 주입 등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실제 이날 공장 상황실에서는 작업자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와 현장 폐쇄회로(CC)TV를 체크할 뿐 무전을 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최기영 3제강공장 주임은 “하루 무전 수가 10통 정도로 줄었다”며 “과거 개인적 경험에 의존했던 것들이 시스템화하면서 조업 시간은 단축된 반면 생산성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민 파트장은 “이전에는 작업 지체 상황에 대비해 쇳물의 온도를 지금보다 15도 정도 높여 공정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온도를 1도 올리는 데 상당한 연료를 투입해야 하는 만큼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봤다”고 했다. 포스코는 이처럼 각 생산 공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빠른 ‘디지털 전환(DX)’을 이뤄내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숙련 노동자의 감소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작업 효율을 높이고 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위험한 작업 현장의 안전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광양·포항제철소에는 2021년부터 고로 설비 점검을 위한 4족 보행 AI로봇이 도입된 상태다. 고정식 센서와 CCTV가 여러 곳에 설치돼 있지만 설비 사이의 협소 공간까지 볼 수 없고 화상과 가스 중독 등 안전 문제가 제기돼 이들의 힘을 빌리게 됐다. 제철소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철도 건널목 충돌 예방 시스템과 지게차 안전 제동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쇳물 운반 기관차가 다니는 철로 건널목 CCTV 화면과 연동한 AI에 사람과 차량의 모양을 학습시켜 물체가 감지될 경우 즉시 경보가 울린다. 지게차도 영상 인식 기술과 자동 정지 속도 제어 기술 등이 적용돼 사람을 발견하면 즉각적으로 단계별 정지 시스템이 작동된다. 충돌 위험 거리가 6m 이내면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고 4m 지점에서 감속이 시작돼 2m에서 자동 정지된다. 현재 이 시스템들은 보완 작업을 거쳐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AI의 현장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술 혁신을 이뤄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AI가 연구인력 돕고 공정 관리…"조선소 생산성 30% 높일 것"
산업산업일반 2024.09.02 17:31:57HD한국조선해양을 필두로 국내 조선사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인공지능(AI)화에 집중하고 있다. 10년 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연구·설계 인력을 AI가 도와 조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한다. 선박 건조 시 효율성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AI가 조선소 전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의사 결정까지 담당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해 AI가 직전 번역에도 나선다. 2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030년까지는 미래첨단조선소(FOS)를 구축할 계획이다. FOS는 AI,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다. 특히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FOS의 2단계인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FOS 2단계의 핵심 기술은 AI와 머신러닝이다. 1단계에서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으로부터 선박 건조의 빅데이터가 전송되면 이를 AI가 학습해 인력·자재·제품·설비 등 공정 관리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FOS를 통해 조선소의 생산성을 30% 향상하고 공기는 30%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AI화를 통한 업무 혁신을 위해 IT 기업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보유한 2억 건 이상의 조선·해양 관련 데이터베이스(DB)에 네이버의 대규모언어모델(LLM) AI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해 전문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AI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소 및 선박 내에서 발생하는 안전 관련 이슈들을 폐쇄회로(CC)TV, AI 기반으로 관제하는 통합안전관제솔루션(HiCAMS)이 대표적이다. 관제 중 컨테이너 유실, 연기·화재, 구조 요청, 안전 규정 위반, 안전 장비 미착용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AI가 이를 인지해 신속한 대응을 돕는다. 통합상태진단솔루션(HiCBM)은 선박 내 주요 장비의 상태를 AI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진단해 운항 중인 선박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의 적응을 돕기 위해 맞춤형 ‘AI 번역 기술’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조선 업계에는 약 2만 명에 육박한 외국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6월 생성형 AI 기반의 번역 서비스 ‘AI 에이전트’ 1단계 개발을 완료하고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의 선박 건조 현장에 적용했다. AI 에이전트는 선박 건조 현장의 전문 용어 및 방언 번역에 최적화 된 서비스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말까지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등 조선 부문 전 계열사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
나라셀라 실적 직격탄…에이벤처스, 엑시트 '난항' [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4.09.02 17:30:00‘와인 유통 1호 상장사’로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나라셀라(405920)의 주가가 지속된 실적 부진에 공모가 대비 큰 폭 떨어지면서 주주들의 시름의 깊어지고 있다. 2대 주주인 벤처캐피털(VC) 에이벤처스도 평가손실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향후 달러 약세 정도가 실적 개선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라셀라 주식은 3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32% 올랐지만 지난해 7월 100% 무상증자를 반영한 공모가(공모 당시 2만 원) 1만 원 대비 61.5% 떨어진 수준이다. 나라셀라는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가 부양을 꾀했지만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하향 곡선을 그렸다. 나라셀라는 상장 당시 7년 내 시가총액 1조 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 시총은 500억 원에도 못 미친다. 나라셀라의 주가 하락은 코로나19 기간 급격히 늘었던 와인 소비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꺾인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액은 2019년 2억 5925만 달러(약 3471억 원)에서 팬데믹 시기 혼술·홈술(혼자서 술을 마시거나,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 트렌드가 퍼지면서 2022년 5억 8128만 달러(약 7783억 원)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5억 602만 달러로 줄었다. 올 1~7월 와인 수입액도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이에 나라셀라의 올 상반기 매출은 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440억 원)보다 빠졌고 영업손실도 23억 원에 달했다. 주가가 빌빌거리면서 2대 주주인 에이벤처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도 안갯속에 빠졌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의 상장전 투자유치(프리 IPO) 당시 284억 원을 투자했고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총 22.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무상증자를 반영한 에이벤처스의 주당 평균 투자 단가는 약 1만 500원 수준이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가 와인 산업 둔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50원 내릴 때 나라셀라의 영업이익이 약 25억 원 오를 것으로 추산한다”며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굳건한 만큼 환율만 내려주면 실적은 급격히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尹 빠진' 개원식…677조 예산·세제개편 가시밭길
정치정치일반 2024.09.02 17:28:4522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반쪽’ 개원식과 함께 2일 막을 올렸다. 여야는 역대 최장 지각 개원이라는 오명에 더해 1987년 개헌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불참한 개원식이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거대 야당은 정기국회 첫날부터 정부의 내년 예산 677조 원에 대한 칼질을 예고했다. ‘채 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등 뇌관도 산적해 여야는 100일의 정기국회 기간 내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이날 22대 개원식 겸 정기국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22대 국회 출범 96일 만의 개원식은 역대 가장 늦었던 21대 국회(48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불참했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6공화국 들어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국회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비정상적인 국회”라며 “계엄설이 난무하고 윤 대통령을 향한 언어폭력과 피켓 시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참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계엄 준비 의혹’에 대해 거듭 ‘괴담 선동’이라고 규정하며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당 대표직을 걸고 말하시라”고 비판했다. 여야 의원들의 선서가 끝난 뒤 우원식 국회의장은 “뒤늦은 개원식을 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면서 “국회를 존중하지 않고 국정 운영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밝혀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우 의장은 여야를 향해 의료 대란 및 공영 방송 등 현안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 기구 구성을 거듭 제안하고 윤 대통령에게도 “다시 한번 ‘개헌 대화’를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22대 국회 과제로 국회 기후특별위원회 설치와 인구 전담 부처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 등도 제시하며 협치를 주문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떤 핑계도 헌정사의 불명예를 가릴 수 없다”면서 “거부왕 대통령의 국민 거부, 국회 거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에 “자신들의 망언은 사과하지 않은 채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을 꼬투리 잡고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날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공방을 주고 받으며 677조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격돌을 예고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정부 예산안을 두고 ‘부자 감세, 민생 외면 예산’이라고 비판했으며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부자 감세 프레임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부 예산안의 대규모 삭감을 공언한 민주당은 이 대표가 중시하는 정책들의 예산 반영에는 속도를 냈다. 민주당은 특수활동비와 ‘역사 왜곡’ 예산 등은 대폭 삭감하고 지역 화폐, 에너지 고속도로 등 이 대표의 핵심 정책을 뒷받침할 예산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정부의 지역 화폐 예산 편성을 의무화하는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또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더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순직 은폐,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방송 장악, 동해 유전 개발 의혹’ 국정조사까지 ‘2특검 4국조’를 추진할 방침이다. 쟁점 법안의 본회의 상정과 여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통령 거부권 행사라는 도돌이표가 재연되면 정국이 재차 얼어붙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여야는 정기국회 개회에 따라 4~5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9~12일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윤석열 정부 3년 차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분수령인 국정감사는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 예정돼 있다. -
최상목 “이대로면 올해 32조 세수펑크”
경제·금융정책 2024.09.02 17:27:59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금대로라면 올해 총 32조 원 규모의 ‘세수 펑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경제부총리는 이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대로 가면 32조 원 세수 펑크 예상이 되느냐는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대로 가면 그렇다”고 답했다. 32조 원 세수 결손은 연간 국세 수입 예산이 지난해보다 23조 2000억 원 많지만 실제 국세 수입은 1∼7월 기준 작년 대비 8조 8000억 원 적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최 부총리는 세수 결손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최 부총리는 또 ‘작년 56조 4000억 원의 세수 부족 해결을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활용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최대한 추가적인 국채 발행을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부 내 가용재원을 활용해서 내부 거래로 조정해서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기금 돌려막기를 하다가 추가 이자가 6600억 원이 발생했다는 지적에는 "6600억 원의 공자기금이 이자가 발생했지만 또 다른 기금으로부터 조기 상환을 받아서 이자 지급액이 감소됐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국가에 새로운 이자 부담이 증가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민주당 주장대로 추경을 편성하면 국가 채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난해 세수 결손액인) 56조 4000억 원을 모두 추경을 했다면 이자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한 70조 원의 국가 채무가 늘어나는 그런 영향이 생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통령실, 이재명 '응급실 뺑뺑이 사망' 발언에 "無근거로 국민불안 가중"
정치정치일반 2024.09.02 17:27:35대통령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 증가’ 발언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응급 현장 의료진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고, 불필요한 국민 불안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부 통계로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일 여야 대표 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응급실 뺑뺑이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는 사고가 이미 작년 한 해 총 발생량을 이미 초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응급 환자의 사망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사망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살인적인 근무에 시달리다가 2019년 별세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언급하며 “만성적인 응급의료 인력 부족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죽음”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를 고집하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료계가 통일된 안을 가져오면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며 “지난주 의료개혁특위는 통일된 안이 아니라 할지라도 특위 내 기구에 들어와 논의한다면 2026학년도 인원도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 했었다”고 전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응급의료 공백 문제에 대해 “의사 부족 등으로 인해 수년간 누적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정치적 유불리와 셈법을 따져서 수년간 방치한 의료개혁을 윤석열 정부는 오로지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없도록 의료개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소방청 등 관련 부처가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응급실 현황 관련 일일 브리핑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응급실 이용 정보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국민 여러분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 하얏트 호텔, 네이버 최대 20% 식음 할인 프로모션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02 17:27:24서울, 인천, 부산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이 다가오는 가을 시즌을 맞아 네이버와 함께 한정 기간 동안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에는 파크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안다즈 서울 강남, 그랜드 하얏트 인천, 파크 하얏트 부산 등 국내 5개 하얏트 호텔이 참여한다. 예약 기간은 10월 10일까지다. 이용 기간은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다. 하얏트 호텔들은 호텔별 특징을 기반으로 가을철 휴식과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은 최상위 럭셔리 하얏트 브랜드다. 2층에 위치한 메인 레스토랑 코너스톤에서는 정통 이탈리안 디너 코스 요리와 씨푸드 브런치 뷔페를 즐길 수 있으며 호텔 최고층의 더 라운지에서는 도심의 화려한 전망과 함께 음료 페어링을 포함한 디너 코스와 애프터눈 티 세트를 제공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아름다운 서울 도심 전망을 한눈에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더 테라스 뷔페, 월드 101 베스트 스테이크 레스토랑 어워즈에 선정된 스테이크 하우스, 당일 공수한 제철 식재료로 정통 일식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시바 카우리가 운영 중이다. 강남 압구정역에 위치한 하얏트 체인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는 모던 한식 다이닝 조각보 키친, 미트 앤 코 스테이크 하우스, 올 데이 다이닝 바이츠 앤 와인 등 개인의 취향에 맞는 미식 경험이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의 레스토랑8은 주중 뷔페 15% 할인과 홀 케이크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와 해운대 바다를 품은 파크 하얏트 부산의 스테이크 앤 시푸드 그릴 레스토랑 다이닝룸에서는 스테이크와 신선한 해산물 메뉴가 포함된 주중 한정 런치 코스, 주말 한정 시푸드 브런치 뷔페와 시그니처 메뉴로 구성된 디너 코스를 제공한다. 호텔별 상세 혜택 확인 및 예약은 각 호텔의 대표 번호나 네이버 예약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기·가스료 대폭 올려 공기업 부채 줄인다
경제·금융공기업 2024.09.02 17:27:14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가스비와 전기요금을 인상해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획재정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24~2028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한전의 부채비율은 올해 517.3%에서 2028년 363.7%로 5년간 153.6%포인트 낮아진다. 가스공사는 같은 기간 430.7%에서 215.7%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 공공기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재무 개선에 필요한 요금 인상 폭을 계산해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짰다는 후문이다. 한전의 경우 이를 바탕으로 올해 당기순손익이 -1132억 원에서 2028년 3조 7533억 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계산에 사용된 요금 인상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크게 줄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도 상당 부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정부 안팎의 분석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전의 영업이익 개선과 가스공사의 미수금 회수로 에너지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이 4년간 168.4%포인트 떨어진 38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국제 에너지 가격과 요금 상승 폭이 관건인데 가스공사가 요금 인상에 보다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를 포함한 중장기 재무관리 대상인 35개 공공기관의 총부채비율은 올해 207.3%에서 2028년에는 16.8%포인트 줄어든 190.5%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공공기관 부채 증가액(93조 1000억 원)을 자산 증가액(171조 9000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기관은 올해부터 연평균 12조 5000억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35개 요주의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 자체는 크게 늘어난다. 올해 701조 9000억 원으로 처음으로 7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8년에는 795조 1000억 원으로 8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도로공사를 중심으로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고속도로 건설 투자 등을 통해 자산이 1040조 6000억 원에서 2028년에는 1212조 4000억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
[단독] 토스證도 내달부터 해외주식 미수거래
증권국내증시 2024.09.02 17:26:17토스증권이 주식 리테일 시장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수 거래 서비스를 도입한다. 해외주식 리테일 사업에 전념하는 전략으로 해외주식 증권사 2강(거래 대금 기준) 자리에 오른 토스증권이 레버리지 서비스를 무기로 수익성을 더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미수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최근 약관 변경을 마쳤다. 서비스는 이르면 10월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수 거래란 주식 실제 결제일까지 외상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주식 매수 주문이 체결된 이후 실제 결제일인 이틀 후까지 금액을 갚아야 하는 초단기 ‘빚투’다. 증권사로부터 일정 기간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와는 다른 유형의 거래다. 종목별로 정해진 증거금률을 토대로 최대 매수 금액이 결정된다. 예컨대 증거금률이 50%인 종목을 매수할 경우 현금(증거금) 500달러를 가지고 총 1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미수 거래는 정해진 기한 안에 대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마다 정해진 연체 이자율이 부과된다. 이에 통상 미수 거래 투자자들은 당일에 주식을 매수하고 바로 매도하기 위해 미수 거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사는 자사 시스템을 이용한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 점유율이 증가하고 그만큼 수취하는 수수료도 늘어난다. 토스증권이 미수 거래 서비스를 본격 채비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리테일 사업이 안정기에 들어 수익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미수 거래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거래 대금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노려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이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3년 전까지만 해도 당시 박재민 대표는 “토스증권은 초보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레버리지는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초기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3년간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고객 연령층도 다양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거래 대금 기준 15.0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2022년 말 7.37%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리테일 전통 강자인 키움증권에 이어 해외주식 점유율 2위 자리에 올랐다. 상반기 306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연간 목표치를 일찌감치 넘겼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수 거래는 데이트레이딩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방식이라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가야 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라면서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변동성이 커지며 하루 사이에 주가가 급등락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미수 거래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
저가매수세 몰린 2차전지株 '들썩'
증권정책 2024.09.02 17:26:07코스피지수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모처럼 만에 2차전지주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관련 주가 급등했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내년 초까지 확실하게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 만큼 개별 기업의 실적을 확인한 뒤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6.19% 상승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5.88%), 삼성SDI(006400)(4.24%), LG화학(051910)(5.75%), 포스코퓨처엠(003670)(14.92%) 등이 초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41만 2000원)이 40만 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 28일(40만 1500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47540)이 8.02% 오르며 4거래일 만에 알테오젠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에코프로(086520)도 5.26% 치솟았다.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을 651억 원, 포스코퓨처엠 443억 원, LG에너지솔루션을 443억 원, LG화학을 366억 원, 포스코홀딩스를 331억 원, 에코프로를 287억 원, 삼성SDI를 282억 원씩 사들이며 모두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 올렸다. 기관도 LG에너지솔루션을 830억 원, 포스코홀딩스를 397억 원, LG화학을 274억 원, 에코프로비엠을 271억 원씩 매집했다. 2차전지주의 급등은 ‘갑작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증시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진 상황에서 저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해석이다. 실적 악화와 인공지능(AI) 관련주 부상으로 주가가 올해 내내 내리막을 탄 상황에서 업황 회복 기대와 맞물려 관련주에 투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성장주 반등 기대, 지난 주말 테슬라 주가의 3.80% 상승 효과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자 실적 부진한 다른 기업들까지 내년 상반기에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게 됐고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를 보면서 지난해 초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가 최근까지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어온 반도체주를 떠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과 달리 전기차와 2차전지 업황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뚜렷하게 나아지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한 수급 상 반등일 뿐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는 구조는 아니라,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가령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 1년 간 3배 증가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으나 2차전지주는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분을 주가로 더 소화해야 하는 상태”며 “실적 추정치의 방향성을 고려할 때 2차전지 업종의 본격적인 반등은 아니라고 보고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3분기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도 “2차전지주가 최근 지나치게 많이 떨어진 만큼 일시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거 같다”면서도 “유럽에서는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과 판매량 감소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고 짚었다. -
엔비디아 떠나는 개미들, 두달 동안 9063억 순매도
증권국내증시 2024.09.02 17:25:57서학개미가 두 달 연속 엔비디아의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 순매도 규모는 9063억 원에 이른다.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보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비중을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에 대한 고점론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빅테크 종목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주식을 1억 7898만 달러(239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앞서 7월에도 4억 9843만 달러(6669억 원)가량 팔았다. 두 달간 엔비디아의 주식을 대거 정리한 것이다. 이 기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 7월 1일(현지 시간) 124.30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달 말에는 119.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블랙먼데이(8월 5일) 이틀 뒤인 지난달 7일에는 주가가 98.91달러까지 빠졌다. 서학개미는 올 6월까지만 해도 엔비디아의 주식을 11억 2388만 달러(1조 5051억 원)어치 쓸어 담았다. 이런 방향 전환은 AI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다음 하락)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AI가 미래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화 모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출시 시기가 회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조금 늦춰지는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도 투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서학개미는 4월과 5월에도 엔비디아의 주식을 각각 6588만 달러(882억 원), 8591만 달러(1150억 원)어치 순매도 한 바 있다. 다만 이 기간에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903.63달러에서 1096.33달러까지 20% 이상 급등하던 시기여서 연초부터 엔비디아를 쓸어 담았던 서학개미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현재 가격대가 매력적이지 못한 상황”이라며 “적정한 수준의 가격 조정이 진행되거나 새로운 모멘텀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는 높아진 반면 실적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등이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AI 피크아웃보다는 높아진 눈높이가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부진 늪' 코스닥…상장사 70%가 영업익 전망치 줄어
증권국내증시 2024.09.02 17:25:45연초 대비 10% 넘게 빠진 코스닥이 올 3분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코스닥 상장사 10개 중 7개꼴로 3분기 영업익 전망치를 내려 잡으며 지수 회복이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바이오 업종이 금리 인하 기대로 최근 주가 흐름이 상승세이지만 확실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 못해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2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닥 상장사 52개 기업 가운데 36개 기업(69.23%)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새 하향 조정됐다. 1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내려간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86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한 달 새 87.4% 감소했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역시 1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13.9%, 12.8% 줄어들었다. 엔터 업종은 올해 주요 아티스트 활동 부재와 앨범·기획 상품 판매량 감소에 따른 고점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를 포함한 엔터 4사 모두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으며 올해와 내년 연간 실적 추정치도 지속해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게임 업종도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이후 사용자 수가 줄고 있는 데다 중국 기업들과 경쟁이 심화하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오너리스크까지 겹치며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232억 원에서 92억 원으로 한 달 새 60% 넘게 감소했다. 위메이드(112040)와 네오위즈(095660)도 각각 34.3%, 22.5%씩 줄어들었다. 인공지능(AI) 고점 우려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AI 반도체 사이클의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상승세가 꺾이며 올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장비 업체 에스티아이(039440)의 올 3분기 영업익 추정치를 한 달 새 50%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심텍의 영업익 추정치도 한 달 새 40% 떨어졌다.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되지만 바이오 업종만은 홀로 금리 인하 혜택을 입으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코스닥지수는 11.24% 하락했지만 코스닥150 헬스케어와 제약지수는 각각 45.14%, 19.4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바이오 업종만으로 코스닥 상승세가 지속되기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상장사와 달리 실적이 아닌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알테오젠(196170)은 연이은 호재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는 하나 확실한 실적 전망치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바이오 상장기업 중 이익으로 주가가 증명되는 회사는 거의 없다”며 “다른 상승 재료가 나타날 경우 투자 자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금융투자소득세 논쟁도 코스닥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큰손들이 빠져나가자 거래 대금이 줄고 단타가 성행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3월에만 해도 11조 원을 넘던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달 7조 5000억 원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
"박스피 지속…저평가·실적주 주목하라"
증권국내증시 2024.09.02 17:25:35국내 증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계속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은 건설·헬스케어 등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역대 최고 업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이 하반기 주도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불확실한 장세 속에서 주가가 저점을 찍은 종목과 실적 성장이 뚜렷한 종목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원화하라는 조언이다. 2일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가의 상승 여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하방 경직에 기댈 수 있는 업종과 주도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현재 최악의 업황을 겪고 있는 건설, 금리 인하 수혜주인 헬스케어를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특히 헬스케어의 경우 연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생물보안법의 혜택도 더해질 것으로 봤다. 아울러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운송,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도 추천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지수의 등락 범위를 2600~2800으로 제시하며 경기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에 항상 우호적으로 작용한 건 아니다”라며 “금리를 내릴 정도로 경기가 불안하기에 증시도 예상 외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신영증권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고배당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신 센터장은 업종 수익률을 고려하면 조선업이 주도 업종이라고 짚었다. 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과 관련해 아직 ‘버블’을 언급하기 이르다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미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5%로 우리나라(163%)와 중국(144%)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업이 대출을 이용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여력이 남아 있다”며 “기업의 AI 투자가 그간 M7 등 빅테크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나머지 (S&P) 493개 기업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민간 부문의 부채 부담을 증시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으며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각·합병·구조조정 등을 통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돼야 ‘삼천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채를 감축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종료되는 시점인 2026~2027년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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