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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8월 판매 25.1만대…전기차 판매량 '연중 최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9.02 17:56:40기아가 지난 8월 국내 4만 685대, 해외 21만 953대로 총 25만 1638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총판매량은 1.7%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연중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567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5037대를 판 지난달보다 12.7% 늘어난 수치다. 특히 7월 말 인도가 시작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지난달에만 4002대 판매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레이 EV는 923대, EV6는 599대, EV9는 92대 팔렸다. 전체 차종 중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 5406대 판매되며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베스트셀링카'가 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5988대, 해외시장에서 3만 9418대가 판매됐다. 올해 1∼7월 한 번도 월간 판매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쏘렌토는 전년 동월 대비 51.2% 감소한 3502대 팔렸다. 쏘렌토를 생산하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의 생산라인 공사로 인한 일시적 생산 중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누적 판매 대수로 비교하면 쏘렌토는 올해 1∼8월 6만 686대 팔려 2위인 카니발(5만 7452대)에 비해 3000대 이상 격차를 보였다. 승용 모델은 레이(3710대), K8(2711대), K5(2690대) 등 총 1만 786대가 판매됐다. 레저용 차량(RV)은 스포티지를 필두로 셀토스 5551대, 카니발 5534대, EV3 4002대 순으로 팔리며 총 판매대수는 2만 6624대를 기록했다. 상용차 판매량은 봉고Ⅲ 2990대를 포함해 총 3100대다. 기아 관계자는 "K8 및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하반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제르에 韓 '인강' 시스템 전수…교육의 질 높여
정치정치일반 2024.09.02 17:54:45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도심에 위치한 멀티미디어 센터. 기술자들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마크가 붙은 각종 방송 장비들을 다루며 촬영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KOICA가 ‘교사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스튜디오에는 교육 콘텐츠를 촬영하기 위한 교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KOICA는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요청으로 2013년부터 교사 역량 강화 사업에 나섰다. 아제르바이잔의 학교는 초중고교를 분리하지 않는다. 한 학교 내에 1학년에서 11학년의 학생들이 2부제로 다니는 구조다. 특히 수도와 멀리 떨어진 지방의 경우 교육부 등이 제공하는 교원 연수를 받기가 어려워 교육의 질이 높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에 KOICA는 온라인 교원 연수 시스템 확충과 멀티미디어 센터 보강 등을 통해 현지 교사들이 연수를 받을 기회를 대폭 늘렸다. 교사들을 위한 ‘인강(인터넷 강의)’이 생긴 셈이다. 피단 나자퍼바 교육부 국장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처음으로 교사들에게 우리 언어로 제작한 국가 교육 콘텐츠가 생겼다”며 “아제르바이잔 교육 시스템에 큰 가치가 더해진 것”이라고 호평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한국이 제작해준 영상에서 나아가 새로운 콘텐츠들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풍부한 연수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교사들의 교사’가 될 30여 명의 ‘마스터 교사’도 양성했다. 한국으로부터 다양한 교수법과 콘텐츠 제작 방식 등을 배운 교사들이 이를 바탕으로 동료들을 위한 자체 연수 영상을 제작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새로운 콘텐츠 제작도 하는 것이다. 바쿠의 학교에서 15년간 물리 과목을 가르쳐온 세빈즈 나자로바(38) 씨는 “요즘 세대는 디지털에 익숙한 만큼 수업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며 “한국 연수에서 비디오·사진·퀴즈 등의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처음 배웠다”고 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소통을 위한 개인 유튜브 채널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사업이 10년간 진행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양국은 계속해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나자퍼바 국장은 “온라인 연수 시스템 덕분에 교사들의 역량 강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지방의 학교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등의 프로젝트로도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反이민·에너지가격 급등에…獨극우, 튀링겐서 1당으로
국제정치·사회 2024.09.02 17:54:19독일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AfD)이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1당에 등극했다. 독일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를 거둔 것은 나치 정권이 몰락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차가운 민심에 직면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신호등 연정’이 분열 조짐까지 보이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간) 실시된 독일 동부 튀링겐(88석) 주의회 선거를 최종 집계한 결과 AfD는 32.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주 의회 1당에 오른 것은 나치 정권이 패망한 1945년 이후 79년 만이다.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PU)이 23.6%, 급진 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15.8%로 뒤를 이었다. 숄츠 총리가 이끄는 연정 3당은 한 자릿수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SPD)은 6.1%, 중도 녹색당은 3.2%, 중도 우파 자유민주당(FDP)은 1.1%를 나타냈다. AfD는 같은 날 주의회 선거를 치른 동부 작센(120석)에서도 선전했다. AfD는 30.6%를 득표하며 기존 1당인 CPU(31.9%)를 바짝 따라붙었다. 의석수로는 2석 차이에 불과하다. 티노 크루팔라 AfD 공동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역사적인 성공”이라고 자축하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에너지 비용 상승 등에 따른 민생 불안에 반(反)이민 정서까지 확산하며 극우 세력에 힘이 실린 결과로 분석된다. 독일 경제는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중 네 번이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두 지역은 옛 동독으로 분류되는데 동독 지역은 서독 지역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 독일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동부(19%)가 서부의 두 배에 달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극우 정당을 지지했다. 지난달 시리아 출신 불법 이민자의 흉기 테러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후 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대한 반감도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숄츠 정부가 더 강경한 이민정책을 펴야 한다는 압박은 커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과 관련한 논쟁 역시 심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선거 결과로 타격을 입은 집권 연정은 벌써부터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9월 총선을 앞둔 숄츠 총리가 “독일은 극우에 익숙해질 수도, 익숙해져서도 안 된다”며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연정 소속 FDP의 볼프강 쿠비키 수석부대표는 “저조한 성적표로 볼 때 현재 3당 연정은 정통성을 잃었으며 우리 당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다만 기성 정치권을 대표하는 SPD와 CDU 등이 모두 극우 정당과 손잡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AfD가 주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
구출 직전 살해에 분노…70만명 "즉각 휴전"
국제국제일반 2024.09.02 17:52:3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구출 직전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사회가 거대한 분노에 휩싸였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반전시위가 벌어졌으며 최대 노동운동 단체도 총파업에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책임자들을 잡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외신들은 이번 시위가 가자전쟁의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네타냐후 정권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최대 70만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 시민은 BBC에 “더 이상 집에 있을 수 없었다”며 “우리들은 이제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깨달았고 오늘 밤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이들 모두 구출되기 직전에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특히 살해된 인질 가운데 일부는 최근 진행된 휴전 협정의 석방 대상자였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분노했다. 인질 가족들은 1일 공동성명에서 “지연과 방해 행위, 변명이 없었다면 우리가 사망 소식을 들은 이들은 아직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살아남은 인질이라도 집으로 데려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이집트·카타르의 중재로 휴전·인질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마스 세력의 종식을 고수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하마스 역시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이스라엘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예루살렘에서는 총리실을 포위한 시위대가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합원 수 80만 명의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도 즉각 휴전을 요구하며 2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히스타드루트는 이날 노동법원이 ‘파업이 경제적 근거가 없고 정치적’이라며 “오후 2시 30분까지 종료돼야 한다”고 판결하자 이를 수용했다. 히스타드루트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조합원에 업무 복귀를 알리면서도 “이번 파업은 인질 귀환을 요구하는 절규(cry)”라고 강조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시위가 가자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네타냐후 정권을 전복하고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은 휴전 협상안 최종본을 마련하고 양측에 최후통첩을 날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는 휴전을 중재하지 않겠다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양측(이스라엘·하마스)에 제시할 최종 협상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양측이 (협상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미국 주도의 협상이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가자지구 중부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사흘간의 임시 휴전이 시작됐지만 휴전 지역을 제외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졌다. -
'반도체 훈풍' 韓수출…올 첫 日추월 눈앞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02 17:49:19한국의 연간 총수출액이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일본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한 데 이어 수출마저 일본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9.1%로 주요 10대 수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중국(5.2%), 멕시코(2.6%), 미국(2.3%), 캐나다(0.2%)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3.6%)과 이탈리아(-1.1%), 독일(-1.5%), 프랑스(-2.5%) 등은 수출이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 올해 2분기에 일본의 수출액을 뛰어넘으며 연간 수출액 역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의 2분기 수출액은 1713억 달러로 일본(1707억 달러)보다 6억 달러 많았다. 분기 수출액 기준으로 한국이 일본을 누른 것은 올해 2분기가 사상 처음이다. 앞서 1분기 수출액은 일본이 1686억 달러로 한국(1636억 달러)보다 앞섰다. 상반기 전체로는 한국의 수출액이 일본보다 35억 달러 뒤처진다. 한국의 2분기 수출이 일본을 뛰어넘은 것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 덕분이다.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50.9% 급증했다. 반도체는 4개월 연속 110억 달러가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늘며 서버·기업용 메모리 수출이 급증한 데다 메모리 고정 가격도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유지한 덕택이다. 무역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면서 “지역별로도 9대 주요 시장 중 8곳에서 수출이 증가했으니 이런 고른 포트폴리오가 일본과 차별화되는 한국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7월(14%)과 8월(11.4%)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일본과 수출액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한국은 올해 사상 최대치인 6960억~6970억 달러의 연간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연간 수출액은 6915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7173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하반기에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 예상대로라면 한국의 수출액이 일본을 50억 달러가량 앞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국정 브리핑에서 “2008년 한일 수출 격차가 무려 3600억 달러에 달했고 2021년까지도 1000억 달러를 웃돌았는데, 불과 3년 만에 일본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일본의 수출 부진과 한국의 약진이 뚜렷해 올해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일본이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기계류의 부진으로 수출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반면 한국은 신성장 산업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한일 간 수출 규모 역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월 매출 사상 첫 500억 돌파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9.02 17:49:09롯데관광개발(032350)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지난 달 505억 49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월 매출 기준 종전 최고였던 올해 5월(410억 5600만 원)을 뛰어넘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와 해외를 잇는 직항노선 운항 정상화로 드림타워를 찾는 아시아권 중심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카지노 부문이 지난달 330억 1200만 원의 순매출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300억 원대에 올라섰다. 호텔 부문 매출은 175억 37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억 원(23.1%) 증가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호텔과 카지노의 시너지 효과가 갈수록 극대화하면서 드림타워 매출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
韓 "계엄 발언 근거대라" 李 "의료대란 국힘도 책임"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9.02 17:48:31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년 만에 성사된 대표 회담 하루 만에 대립각을 세우며 팽팽한 긴장 관계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다만 정치 복원과 민생 문제 해결에 "물꼬를 텄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협치의 불씨는 살려뒀다. 양당 수장은 2일 각각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전날 대표 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와)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 중심으로 정치하자는 의기 투합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 역시 “상당히 진전된 대화와 공감이 있었고 특히 민생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해 실질적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는 전날 합의한 민생 공약 협의 기구를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운영하기로 복안을 하는 등 진전을 이어갔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 협의 기구는 정책위와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 채널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는 이번 만남을 국회가 민생을 위한 입법적 뒷받침을 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는 했지만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날 선 공격을 잊지도 않았다. 한 대표는 이 대표가 전날 정부의 계엄 준비 의혹을 언급한 것에 대해 “맞다는 근거를 제시해달라. ‘차차 알게 될 것’이라는 건 너무 무책임한 ‘내 귓속에 도청 장치가 있다’는 말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거짓말이라면 이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질타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여당 대표를 면전에 두고 해서는 안 될 대단히 무례한 언행일 뿐 아니라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뉴스 선동”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은 대표 회담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의료 대란’ 문제가 공동 합의문에 담긴 점을 꼽으면서도 의정 갈등 해결에 대한 여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료대란특위에서 “정부·여당의 인식 수준이 참 걱정된다”며 정부와 함께 여당도 무리한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대표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는 여야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아전인수’식 접근을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그런 말은 없었던 것으로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특검을 통해) 우리 당의 분열책으로 또 활용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다”고 반박했다. -
印 눈돌린 화승코퍼레이션…마힌드라서 114억 전기차부품 수주
산업중기·벤처 2024.09.02 17:48:13자동차 부품 회사인 화승코퍼레이션(013520)은 지난해 말 인도 자동차 시장 4위의 자동차 제조사인 마힌드라로부터 전기차용 부품 등 연간 114억 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해외 실적에서 북미와 중국 시장의 비중이 70% 이상(2020년 기준)을 차지하는 화승코퍼레이션이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판매가 예상되는 인도로 시장 확대에 나선 후 올린 최대 규모의 성과다. 2일 중소·중견기업계에 따르면 화승코퍼레이션처럼 시장 확대에 나서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는 물론 기존 주력 제품 외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생존을 넘어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가격표시기(ESL) 제조사 솔루엠(248070)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 심화를 성장의 기회로 보고 해당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태국 재계 1위 기업인 CP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 ‘시암마크로’의 ESL 공급 사업자로 채택된 것은 물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농기계 제조·판매 업체인 대동(000490)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최근 중대형 트렉터와 소형 건설 장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중소형 트랙터의 주 구매층인 ‘하비파머(Hobby Farmer)’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자체 시장 예측을 통해 상품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 북미·유럽·호주 등 해외 농기계 시장은 고금리와 시장 침체로 전년 대비 평균 10%대 역성장을 했다. 반면 대동은 60~140마력의 중대형 트랙터의 해외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소형 건설 장비 역시 목표인 해외 판매 1000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업인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일본 시장을 넘어 중동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AI의 쳇GPT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영어권 AI 서비스와의 경쟁보다는 비영어권 시장을 승부처로 본 것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법인 설립 이후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뤼튼은 중동 지역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조만간 두바이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
LH, 빚 60조 늘려 공공주택 확대…부채율 221%→232% 상향 추진
부동산분양 2024.09.02 17:48:11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현재 221%인 부채비율을 232%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가 진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해진 탓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신축 매입임대 현안 설명회에서 “당초 2027년까지 208%로 낮춰야 하는 부채비율을 2028년까지 232%로 변경하는 것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주택 매입에 대한 정부의 지원 단가도 현재 65%에서 향후 5년에 걸쳐 95%까지 끌어올려 재무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 기준 LH 부채는 164조 원, 부채비율은 221% 수준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LH의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상 부채비율이 2028년까지 232%까지 조정될 경우 부채는 226조 원으로 62조 원가량 늘어난다. LH는 외부 차입을 늘려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11만 가구를 매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중심의 신축 매입임대주택을 11만 4000가구 공급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10만 가구가 LH의 몫이다. LH는 이보다 더 많은 11만 가구를 내년까지 공급하겠다는 내부 목표치를 설정했다. 3기 신도시와 신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보상 등에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
전세계 통합의학 전문가들, 서울 코엑스에 모였다
사회사회일반 2024.09.02 17:48:00자생한방병원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2024 자생국제학술대회(Annual Jaseng Academic International Conference)'가 전 세계 통합의학 전문가들의 관심 속에 성료했다고 2일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은 통합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견고히 하고 연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국제학술지를 창간하고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글로벌 학문 교류에 나서고 있다. 5회째를 맞는 이번 학술대회는 '통합의학의 견고한 근거 마련을 위한 미래 과제(Robust Evidence in Integrative Medicine: Innovations, Challenges, and Future Directions)'를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홀에서 개최됐다.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통합의학 분야에 종사하는 학자, 연구진, 한의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의학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발표 및 토의가 이뤄졌다. 특히 보건의료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는 데이빗 모어(David Moher) 캐나다 오타와병원 연구소 임상역학 프로그램 교수가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모어 교수는 "보다 견고한 통합의학 연구 논문을 작성하려면 불필요한 작업과 절차, 데이터 등의 낭비를 줄여 효율적인 연구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며 "윤리적 지침을 준수하되 환자들과 독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유용한 정보만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장의 발표도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 소장은 척추질환과 만성통증 분야에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진행한 각종 연구를 중심으로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해 펼쳐 온 다방면에서의 시도와 성과를 조명했다. 이후 2부로 나눠 구성된 주제강연에서는 △침술 연구를 통해 살펴본 실용적 무작위 대조 연구의 장단점 (테리에 알라락 노르웨이 국립보완대체의학연구소 교수) △침술의 플라시보 효과의 문제점 (스테판 버치 노르웨이 크리스티아니아 대학교 교수) △침술 연구의 현시점 (김태훈 경희대한방병원 교수)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폐회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통합의학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견고한 의학적 근거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연구자들의 역량을 높이고 통합의학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韓, 라오스 유일 아동병원 설립…이집트선 난민 진료·직업교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9.02 17:47:581954년 한국전쟁은 끝났지만 서울 도심은 폐허나 마찬가지였다. 매일 생존을 걱정하던 신생국 대한민국에 국제사회의 원조는 절대적이었다. 1950년대 우리나라 예산의 40% 이상이 원조였다. 2010년 한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신했다. 어려운 시기에 원조를 받고 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현재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의 큰 기둥 중 하나가 인도적 지원이다. 개발도상국 국민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인도적 지원 사업이 역할을 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라오스의 ‘한라아동병원’이 대표적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350만 달러를 지원해 2011년 설립한 이 병원은 라오스 내 유일한 아동 병원이자 5대 국립 병원이다. 한 달 평균 입원 환아는 3000명, 일 평균 외래 방문자는 200명에 이른다. 의사 39명을 비롯해 147명의 의료진이 있다. 이 병원 개원 전인 2008년 라오스의 영아 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 중 7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00명 중 5~6명)은 물론 주변국과 비교해도 높았으나 2021년에는 34.4명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싸야봉 보우아통팁 병원장은 “라오스를 대표하는 아동 병원으로 아동 건강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도 “의료진이 아직 부족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한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이 ‘옌바이종합병원’ 건립을 지원했다. 옌바이성은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만큼 주민들이 현대식 의료 서비스를 받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곳이 지역 거점 병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45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차관을 지원했고 이를 통해 건축 시공부터 의료 기자재 공급 및 사후 정비, 의료진 교육, 병원 운영 등의 분야에서 도움을 줬다. 쩐란안 ‘옌바이종합병원장’은 “현재 750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고 치료 건수는 지난해 12만 8000건에 달한다”며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98%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지원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도 갖추고 있으며 하노이에서는 MRI 예약을 하려면 며칠이 걸리지만 여기서는 당일에 바로 이용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병원뿐 아니라 농·식수와 생활하수 처리 등 도시 기반시설 처리를 돕기도 한다. 지난해 3월 개소한 라오스 비엔티안 인근의 자원순환센터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퇴비를 만든다. 개소 이후 지금까지 587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가공해 유기농 퇴비 35톤을 만들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카스피해를 둘러싼 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에게 농·식수를 제공하기 위한 물 사업이 진행 중이다. 물 부족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는 고대부터 내려온 ‘카흐리즈’라는 중앙아시아 전통 물 공급 시스템이 있지만 10% 정도만 복원돼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KOICA는 2018년부터 450만 달러를 들여 8개 주에서 40여 개의 카흐리즈 시스템을 복원해 400㎞에 이르는 관개수로를 정비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약 8000가구, 총 3만여 명의 난민에게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해진다. 최근 잇따른 국제분쟁으로 늘어나는 난민을 돕는 데도 한국이 나섰다. 이집트에서는 KOICA가 난민 정착을 돕는 사업들을 전개 중이다. 수단 및 시리아 난민이 집중적으로 머물고 있는 알렉산드리아주에서는 7개의 현지 병원과 협약을 맺어 난민 임산부와 2살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매달 무료 검진을 진행한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면 15달러 상당의 ‘음식 바우처’를 지급하기도 한다. 난민에게만 지원이 집중될 경우 자칫 현지 주민과의 갈등으로 ‘역차별’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현지 저소득층에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세심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난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기술 교육 및 창업 지원도 이뤄진다. 지난해는 직업훈련에 240가구, 창업 지원에 145가구가 참여했는데 교육 후 이들의 소득이 평균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식량계획(WFP)과의 협업을 통해 올해는 교육 대상 인원을 600가구로 대폭 확대했다. 내전을 피해 이집트로 건너온 한 수단 출신 여성은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직업교육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해준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김용현, 野 계엄 의혹에 “정치 선동하는 자리 아니다” 발끈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9.02 17:47:47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계엄 준비 등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청문회는 정치 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첫 질의자로 나선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군 인사에 개입해 “수방사령관과 특전사령관·방첩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느냐”며 “무슨 얘기를 했냐, 계엄 얘기는 안 했냐”며 최근 야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계엄 준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청문회는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거짓 선동하고 정치 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후보자가 졸업한 충암고 출신이 현 정부 들어 군 요직에 중용되고 있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충암파를 말씀하시는데 군 장성이 400명 가까이 있다”며 “이 중 4명을 가지고 충암파라고 하는 것은 군의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장성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충암고 출신이 방첩사령관 등 요직에 등용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는 취지로 반론을 펴며 재차 지적했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이 부적절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가 기존 청와대 지하 벙커에 비해 지금의 대통령실과 합참 지하 벙커가 “훨씬 (보안) 강도가 강하다”고 답했다. 경호처장 재직 시절 대통령에 대한 과잉 경호 논란을 꼬집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역대 정부가 다 똑같이 적용해왔던 경호 매뉴얼이 있다”며 “합당한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핵무장 잠재력 확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모든 가능성 중에 그것도 포함된다”며 핵무장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한미 확장 억제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핵무장 잠재력 확보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병력 자원 급감에 따라 거론되는 ‘여군 지원병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여당의 질의에는 “(병력 자원 급감)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방책 중에 하나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지금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여성은 장교 혹은 부사관으로만 지원할 수 있다. -
'청라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보유자도 '화재 우려' 30%↑
사회사회일반 2024.09.02 17:47:44지난달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기차를 보유한 차주 중 화재와 급발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30%포인트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율 제한’처럼 숙의를 거치지 않은 규제 대신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소비자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기차 화재,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전기차·비(非)전기차 보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차 사용 인식조사’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에 따르면 올 8월에 진행된 인식조사에서 ‘전기차의 화재나 급발진 사고 빈도가 높다’는 응답이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에는 전기차 보유 응답자 중 24.5%만이 ‘그렇다’고 답했으나 올해에는 55%가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전기차 사용자 사이에서도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비전기차 보유자의 경우에도 지난해 55.1%였던 ‘사고 빈도가 높다’는 응답이 올해에는 68.6%로 집계됐다. 김 회장은 “정부의 대책은 중장기적인 방안에 집중되어 있지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단기적으로 예방책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식조사 결과를 비춰 봤을 때) 하반기에는 전기차 계약 취소율이 급증할 것이어서 전기차 안전과 화재 예방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 전달이 시급하다”고 힘줘 말했다.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학계의 방안도 발표됐다. 한세경 경북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전기차 화재 발생의 주요 요인인 ‘덴드라이트 현상’를 “배터리 내 내부 단락 일어나면 발생할 수 있는 (인간의) ‘암’과 같은 존재”라며 “충전 과정에서 양극에서 나온 리튬 이온이 음극으로 이동할 때 지나치게 빠르게 가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정상적이지 않은 형태로 변이하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덴드라이트 같은 문제 요소가 화재로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중에서 90% 이하의 ‘전기차 충전량’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충전량이 작을수록 안전하지만 충전량이 올라간다고 바로 문제되지 않는다. 충격이 발생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미세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형태의 서비스형 배터리(BMS as a Service·BaaS)로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조사 관점에서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이상징후 발생 시 감지 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통상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약 400개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보급된 전기차 판매량은 약 60만 대에 달한다. 홍기철 현대자동차 배터리성능개발실 상무는 이처럼 배터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모든 기술이 100% 완벽할 수 없다”면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활용 등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이상을 감지하고 이를 알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제조업계는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처럼 주차 중 발생하는 화재에 대해 이상증상을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지속 개발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배터리 기본 특성모니터링·배터리 내부 단락 정밀 진단·배터리 미세 전압 이상 진단 등 신기술이 최신 모델에 탑재되고 있다. 이후 이상징후 진단 시 고객 문자를 통해 정비 유도를 안내하고 서비스센터의 긴급 출동을 안내한다. 그럼에도 화재 발생 후 신속한 대응과 사전 이상 감지 기술 발전 등 전기차 활용 전반에서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여전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홍 상무는 향후 제조업계의 과제로 △배터리의 제조 품질 강화 △주차 중 모니터링 기술 개발 △BMS 감지 이후 소방 연계 등을 꼽으면서 “소방의 전기차 화재 지연·진압 기술 발전을 위해 국립소방연구원과 전기차 소방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건전성 관리 방치…뻥 뚫린 '저축銀 감시망'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9.02 17:47:17금융회사의 자본 적정성을 관리해야 할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실적을 공시한 지 이틀 뒤에야 부실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못한 것이어서 금융 당국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예보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6월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9.72%로 관리 기준치(자산 1조 원 이상 기준 10%)에 미달한다는 사실을 1일 파악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을 일괄 공시한 후 주말이 돼서야 부실 상황을 확인한 것이다. 예보는 공시 전까지 상상인플러스의 BIS 비율이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예보는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10%를 밑돌 정도로 자본 적정성이 나빠지면 해당 기관을 ‘부실 우려 금융회사’로 규정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당국의 관리 기준(8%)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융사를 관리해 부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태 파악이 늦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부실 징후를 6월 이후 2개월가량 방치한 꼴이 됐다. 예보는 이제서야 상상인플러스에 대한 자체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 사전 관리 역할을 해야 할 예보의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저축은행의 자본 건전성에 대한 당국의 파악 능력 자체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
플라스틱 '印尼'·광학기기 '중동'…"시장성 큰 지역 진출 지원을"
산업중기·벤처 2024.09.02 17:47:07인기 아이돌 뉴진스를 모델로 앞세워 렌즈 ‘오렌즈’를 판매하는 회사 스타비젼은 지난해 매출 1338억 원, 영업이익 509억 원을 거뒀다. 매출 절반에 달하는 47%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중국·일본 등 전통적으로 수출 강세를 보여온 지역에 더해 인도·중동 등 신규 시장을 지속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시장조사 업체 익스퍼트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컬러렌즈 시장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8.9%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비젼은 이에 맞춰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 수출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중기업계에서는 ‘수출국 다변화’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체계적인 시장조사 없이 관성적으로 미국·중국·일본 등의 문부터 두드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2일 ‘수출 품목별 다변화 전략 및 거점 역할 확대 로드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시장성이 작은 일부 국가에만 수출을 의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시장성은 유사 제품을 현지 국가에서 출시하고 있는지 여부로 판단했다. 일례로 보일러 기계류 부분품은 시장성이 작은 중국·일본 지역에 수출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베트남·멕시코·폴란드·헝가리·인도·말레이시아·태국 등에 진출하면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폴리에스테르 단섬유도 중국 외에 미국·베트남·폴란드·이탈리아·영국·독일 등으로 진출하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화학공업’은 미국·일본 대신 중국·베트남·인도·태국·인도네시아·폴란드·러시아 등이 다변화 목표 지역으로 꼽혔으며, ‘플라스틱’ 품목도 미국·중국 외 베트남·홍콩·러시아·인도·인도네시아·폴란드·멕시코 등이 유력한 대안으로 파악됐다. 광학·의료 측정 검사 정밀 기기류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중동과 튀르키예·루마니아가 개척해볼 만한 시장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이 다변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 및 중동 국가가 거론됐다. 다변화 추진 국가 기준으로는 현재 미국이 전략 품목 43개 중 39개 품목을 차지했으며 다음은 중국(38개), 베트남(34개), 일본(34개) 순이었다. 특히 인도(25개), 태국(18개), 인도네시아(18개), 말레이시아(15개) 등 아시아에 수출하는 전략 품목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보고서는 “58개 ‘다변화 대상국’ 중 24개국이 아시아에 있음을 고려할 때 아시아에 대한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출 다변화 정책이 현장에 정착하려면 거버너스 재편도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미국·중국·일본·베트남 등 4개국에 위치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한해 본부 기능을 추가해 인근 지역 수출까지 진두지휘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GBC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 중인 중소벤처기업 지원 서비스로, 전 세계 13개국 21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GBC에 입주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현지 사무 공간을 최대 4년간 지원해주고 수출 및 현지화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동안 GBC는 수출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사업별로 운영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GBC를 확대 개편해 거점별 진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동윤 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가령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38개 전략 품목 중 25개 품목, 일본은 34개 중 18개 품목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은 있지만 시장성(추가 성장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품목은 수출 목표 국가를 서둘러 바꿔줘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몇몇 해외 국가를 먼저 중심에 두고 이후에 수출 지원책을 마련하는 관행이 지배적이었다. 품목의 경쟁력을 중점에 둬야 수출 제고 효과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품목별로 시장성이 검증된 국가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한해 수출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식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중기부가 올 5월 발표한 ‘글로벌화 대책’ 후속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며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수출지원 정책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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