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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말은 흘려듣기만 하면 돼”…日 실세 정치인 총리에 힘 실어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12.04 08:29:00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최근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소 부총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승리를 이끌며 현 정권에서 ‘킹 메이커’로 불리는 핵심 실세다. 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지금까지 해온 그대로의 얘기를 구체적으로 말했을 뿐”이라면서 “도대체 무엇이 나쁜가 하는 태도로 임해 나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여러 말을 하고 있지만 듣는 정도로 딱 좋다”며 “지금까지는 이것으로 인해 큰 문제로 발전할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 답변 과정에서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오면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무언가 무력을 행사하는 사태도 가정할 수 있다”며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립위기 사태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사실상 일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해온 기존 인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 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 자제령, 수산물 수입 제한 등 압박 조치를 가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변경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6일 여야 당수토론에서도 “질문자가 예시를 들어 묻는 바람에 그 범위 내에서 성실하게 답했을 뿐”이라며 “모든 상황은 정부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점도 분명히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본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역대 총리가 유지해온 전략적 모호성을 벗어나 대만 유사시 개입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전임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지난달 13일 라디오 방송에서 “역대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해 특정 상황을 단정하는 발언을 피해왔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라는 표현에 거의 다가가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
[투자의 창] 원화 추가 약세는 제한적
증권 정책 2025.12.03 17:41:17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한미 투자협상이 타결됐지만 환율은 유의미하게 하락하지 못했다. 배경은 먼저 각국의 협상 결과 해석에 있다. 7월 말 최초 합의 당시 우리 정부 구상에서 현금투자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했지만, 미국은 일본과의 합의 이후 전액 현금·선불을 압박했고 정부는 총 3500억 달러의 20%를 10년 간 분할해 연 70억 달러 상한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미국 요구에 가까운 연 200억 달러 상한 및 총 2000억 달러 현금투자로 타결됐다. 최악은 피했지만 외환시장은 우려와 부담이 크다. 미국과 협상에서 선방한 유로화·위안화는 강세이나 엔화·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도 150억 달러를 해외자산 운용수익으로 충당하면 외환보유고는 10년 간 유의미하게 늘지 않고, 50억 달러는 기금채 등을 통한 추가 조달이 불가피하다. 대외적으로 원화는 최근 엔화에 연동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과거엔 위안화의 프록시(대체물)로 움직였지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대미 관세협상 구도, 중국 의존도 축소, 미국 시장 내 수출경합도 영향으로 엔화 연동성이 커졌다. 일본에서 10월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아베노믹스’ 계승 전망 속 확장적 재정·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형성되며 엔화 약세와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졌고, 원화도 동반 약세에 노출됐다. 구조적 수급 부담은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다. 한국은 2014년 3분기부터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 영역에 들어섰고 지난해 4분기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2분기 GDP 대비 비율은 55.7%에 이르렀다. 특히 2020년 이후 미국 중심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했는데, 올해 10월 개인 순매수는 68억 달러로 사상 최대이며 연간 누적 약 239억 달러다. 법인·금융기관을 포함하면 1~9월 해외주식 순매수는 718억 달러로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 828억 달러를 거의 상쇄한다. 이 구조는 장단이 공존한다.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해 외환위기 우려는 없지만 순대외자산이 외환보유고·금융기관에서 개인·연기금 등 민간으로 이동해 원화 약세 압력에 더 노출된다. 수출기업도 달러 보유 수요가 커져 환전을 꺼린다. 결론적으로 환율은 구조적 불리함에도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 일본은행의 12월 금리 인상 시사로 엔화 가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급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연기금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며 국민연금·한국은행 통화스왑(650억 달러)도 연장될 전망이다. 정책금융 제도와 증권사 해외투자 점검을 통해 과도한 달러 수요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한국 경제전망 개선으로 내년 미국과 성장 격차가 축소될 전망이다. 양국 주식시장 성과와 금리차 축소 등 자산시장 측면에서도 원화 회복이 지지된다. 내년 4~11월 시행되는 글로벌 대표 채권지수 WGBI 편입도 호재다. 향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등 금융시장 투자여건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
中, 극초음속 미사일도 '초저가' 공세… "방산시장 뒤흔들 것"[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12.03 10:38:12중국의 민간기업이 마하 7 극초음속 미사일의 ‘초저가’ 마케팅에 나서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극초음속 무기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가성비를 앞세워 방산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민간 항공우주 기업 링콩톈싱(凌空天行)테크놀로지는 지난주 공식 계정을 통해 ‘YKJ-1000’의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내열 코팅에 발포콘크리트와 같은 민간 재료를 사용해 ‘시멘트 코팅’ 미사일이라는 별칭을 가진 YKJ-1000은 최대 사거리 1300㎞의 마하 5∼7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진 비행시간은 최대 6분이다. 일반 컨테이너 등으로 옮길 수 있고 은폐가 용이하며 이동식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다. 링콩톈싱은 영상을 통해 사막 발사장에서 표적을 명중시키는 장면을 공개했다. 애니메이션으로 해당 미사일이 발사 비행 중 목표물을 자동 식별하고 회피 기동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적의 지대공미사일과 항공모함 전단의 요격을 우회하는 고난도의 침투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영상 후반부에는 YKJ-1000 8기가 일본으로 향하고 일본 내에 다수의 타격 지점이 표시된 지도가 포함됐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악화한 중일 관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주목할 점은 YKJ-1000이 압도적인 가성비를 내세웠다는 것이다. 링콩톈싱은 YKJ-1000이 기존 유사 미사일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양산 가능한 YKJ-1000 기본 버전의 경우 1기당 가격을 9만 9000달러(약 1억 4553만 원)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1기당 410만 달러인 미 해군의 함대공미사일 SM-6의 4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YKJ-1000 같은 저비용 극초음속이 보편화할 경우 세계 방산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방어 요격 체계인 사드(THAAD)는 1기당 1200만~1500만 달러, 패터리엇 PAC-3 요격기는 370만~420만 달러로 고가에 속한다. SCMP는 “저비용 공격과 고비용 방어 사이의 불균형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웨이둥쉬는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과 침투력이 뛰어난 초저가 YKJ-1000이 출시되면 인기 상품이 될 것”이라면서 “주요 군사 강국들도 도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보잉 등 글로벌 방산 기업들도 극초음속 무기를 자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세계 방산 시장에서도 미중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주요 군사 강국들의 항모 전단을 활용한 공격 위협에 맞선 초저가 극초음속 미사일 대응이 가능해질 수 있으며 반군들이 이를 획득해 군사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자국 우선주의로 무장한 반도체 국가대항전
국제 정치·사회 2025.12.03 07:01: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EU는 역내기업 지원 '칩스법 2.0'…美는 '미국판 ASML' 키운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반도체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자국 중심 반도체 공급망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에 방점을 찍었다면 지금은 자국 기업 육성 및 반도체 인프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1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 반도체법(EU 칩스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칩스법 2.0’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기존 법안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공장 유치에 주력했다면 새 법안은 공급망 안정과 기술력 강화를 위한 유럽 기업 중심 지원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서는 강력한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 사례인데요. ‘공기업화’ 논란에도 정부가 아예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일찌감치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자립률 70% 달성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고, 일본은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분야에 10조 엔(약 94조 2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죠. 미중 무역전쟁, 공급망 위기 등을 거치며 특정 국가에 집중된 생산구조에 따른 리스크가 확인된 데다 반도체 경쟁에서 도태되면 첨단산업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구글 맹추격에… 'GPU 확장' 맞불 놓은 젠슨황, 올트먼은 '코드 레드' 발령 구글의 맹추격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엔비디아와 오픈AI가 비상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1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시놉시스에 20억 달러(약 2조 93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시놉시스는 EDA 소프트웨어 시장 1위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엔비디아는 시놉시스 소프트웨어에 GPU 기반 물리 세계 시뮬레이션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쿠다(CUDA)-X’ ‘AI-피직스’ 등 엔비디아의 디지털트윈 기술에 보다 정확한 반도체 설계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독점적 지위를 공고화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메모를 통해 전사적인 코드레드를 발령했습니다. 올트먼 CEO는 메모에서 “챗GPT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는 점을 조치의 이유로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당분간 광고나 추가 기능 도입은 늦추고 챗GPT 서비스의 핵심인 대화 경험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내부 평가에서 제미나이3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새로운 추론 모델을 이르면 다음 주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日 금리인상 재개 시그널에…'엔캐리 청산' 공포 확산 일본이 예상을 깨고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글로벌 시장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1일(현지 시간) 주요국 주식·채권시장은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 여파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는데요.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87%로 7.2bp(bp=0.01%포인트),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749%로 6.2bp 각각 오르는 등 채권시장 또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너무 늦거나 이르지 않게”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으로, 시장은 우에다 총재가 올 1월 이후 중단된 금리 인상을 이달 재개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확장 재정 기조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최근 우에다 총재와 가진 회동에서 엔화 가치 상승이 꼭 필요하다는 일본은행의 입장을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도 일본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박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를 빌려 투자한 사람들이 환 손실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상환에 나섭니다. 지난해 7월 말 일본은행이 금리를 0.10%에서 0.25%로 높이자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며 ‘블랙먼데이’가 빚어졌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는 것입니다. 도이체방크는 전 세계 엔캐리 트레이드 투자 규모를 최대 20조 달러(약 2경 9376조 원)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
中 여행 자제령에… 日 호텔 예약 57% '뚝'[글로벌 왓]
국제 기업 2025.12.03 07:00:00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불거진 중일 양국 갈등이 길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일본 방문 자제령에 의한 일본 관광업의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일본의 숙박 시설 예약 사이트인 트리플라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일주일간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령이 나오기 전인 같은 달 6∼12일보다 약 57%나 줄었다. 중국 이외의 해외 여행객이나 내국인 여행객이 중국인 감소분을 상당 부분 채웠지만 전체 예약 건수는 약 9%가량 줄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4일 밤부터 자국민을 상대로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사카, 교토 등 간사이 지역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관광국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호텔 약 20곳을 상대로 문의한 결과 12월말까지 중국인의 숙박 예약이 50∼70%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교토시 관광협회도 지난달 28일 숙박 동향 조사에서 "일부 숙박시설에서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사이 지역 국제 관문인 간사이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간사이에어포트도 "간사이공항과 중국 간 연결 항공편이 12월 둘째 주는 약 34% 감편됐다"며 내년 1분기도 평균 약 28%의 감편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의 일본 기항도 취소되고 있다.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와 중국 푸젠성을 오가는 중국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예정된 기항을 보류했다. 중국 상하이발 크루즈선도 오는 20일 오키나와현 나하시 기항을 취소했다. 닛케이는 "아직 호텔 숙박료의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 경제의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日 금리인상 재개 시그널에…'엔캐리 청산' 공포 확산
국제 경제·마켓 2025.12.02 17:36:21일본이 예상을 깨고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글로벌 시장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블랙 먼데이’ 당시에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1일(현지 시간) 주요국 주식·채권시장은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 여파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고 독일(-1.04%), 프랑스(-0.32%) 등 유럽 증시 역시 흔들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87%로 7.2bp(bp=0.01%포인트),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749%로 6.2bp 각각 오르는 등 채권시장 또한 타격을 받았다.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너무 늦거나 이르지 않게”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은 우에다 총재가 올 1월 이후 중단된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3%대를 유지하고 있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확장재정을 내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하며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이 요동친 것이다. 그는 “수입물가 인상이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엔저(낮은 엔화 가치)를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올 4월 140엔대에서 이달 155엔대로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당초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다카이치 총리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이었지만 지난달 우에다 총재와의 첫 회동에서 일본은행의 금융 정상화 정책에 이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목된다. 엔저와 고물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용인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박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를 빌려 투자한 사람들이 환 손실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상환에 나선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몰릴 경우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7월 말 일본은행이 금리를 0.10%에서 0.25%로 높이자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며 ‘블랙먼데이’가 빚어졌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전 세계 엔캐리 트레이드 투자 규모를 최대 20조 달러(약 2경 9376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
日유행어 등극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다카이치 "과로 조장하려는 건 아냐"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12.02 16:49:59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취임 소감이 올해 일본 최고의 유행어로 선정됐다. 2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과 ‘여성 총리’라는 단어가 'T&D보험그룹 신어(新語)·유행어 대상'의 연간 대상으로 전날 뽑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취지로 이 같이 발언한 바 있다. 현직 총리가 유행어 대상 수상자로 뽑힌 것은 네 번째라고 아사히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일하고' 발언 외에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캐릭터 '먀쿠먀쿠', 일본 정부가 쌀값 급등에 대응해 방출한 묵은쌀을 지칭하는 '고고고미'(古古古米),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국보' 등이 유행어 상위 10위 내에 들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1일 도쿄에서 열린 수상식에 참석해 '일하고' 발언에 대해 "찬반양론이 있었다"며 "지금은 확실히 노동 개혁도 중요한 시기이지만, 국가 경영자로서 어떻게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국가·국민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발언이 과로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견해를 고려해 "결코 많은 국민에게 지나친 노동을 장려할 의도는 없고, 장시간 노동을 미덕으로 삼으려는 의도도 없으므로 부디 오해는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여성 총리'가 유행어 대상으로 함께 선정된 것과 관련해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첫 여성 총리를 목표로 일해 오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유리 천장'을 깬 것에 용기를 받았다는 분이 있다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를 잘 활용하는 보수 논객이었던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에도 SNS 등을 통해 개인적 생각 등을 활발히 전하고 있다. 그의 엑스 계정 팔로워는 237만명을 넘는다. 또 국회 일정에서는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말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관계자 회의에서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말을 인용해 영어로 "입 다물고 내게 모든 것을 투자해"라며 투자를 호소했다. 또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했던 유명한 말인 "일본이 돌아왔다. 일본에 투자를"이라는 언급을 통해 참석자 호응을 끌어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
"입 닥치고 일본에 투자하라"…'진격의 거인' 대사 인용한 日 총리에 '시끌'
국제 인물·화제 2025.12.02 15:49:5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식 연설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대사를 인용하며 “입 닥치고 일본에 투자하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1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자 대상 행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입 닥치고, 전부 일본에 투자하라(Just shut your mouths. And invest everything in me)"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유명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주인공 에렌 예거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거인들에 맞서기 위해 자신을 믿고 힘을 보태 달라며 외치는 대목에서 나왔다. 총리는 이날 인공지능(AI), 조선 등 전략 산업에 대한 관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본 시장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이 사우디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장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즐겨 사용한 “일본은 돌아왔다. 일본에 투자를(Japan is back. Invest Japan)”이라는 문구로 연설을 마무리하자 박수와 웃음이 나오는 등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존에도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즐겨 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가 지난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밝힌 소감인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는 발언은 ‘T&D보험 신어·유행어 대상’ 연간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입 닥치고’ 발언은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가 인용한 대사는 원작에서 극적인 연출을 위한 강한 표현이지만, 이를 총리가 외국 투자자를 상대로 사용한 것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일본 내에서도 제기된다. 다만 일본어 번역본에서는 “좋으니까 침묵하고 전부 나에게 투자하라” 정도의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어 영어로 번역되며 강도가 더 세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도 자신의 “일하고 일하고…”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결코 많은 국민에게 지나친 노동을 장려할 의도는 없다”며 “장시간 노동을 미덕으로 삼으려는 의도도 없으므로 부디 오해는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
中, 일본 대신 러시아로?…러시아, 중국인 대상 무비자 허용
국제 경제·마켓 2025.12.02 12:37:29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1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2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9월 14일까지 중국인에게 관광·사업 목적으로 최대 30일까지 러시아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조치에 서명했다. 이는 중국 외교부가 지난 9월 15일부터 1년간 러시아인을 상대로 최대 30일간 무비자 정책을 하는 것에 대한 호응 조치다.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 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의 왕샤오취안 연구원은 “이번 상호 비자 면제 조치로 양국 간 문화 및 인적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에서 일본으로의 항공 노선이 대거 중단되는 등 사실상 '한일령'이 내려지며, 러시아의 이번 무비자 조치는 중국인 관광객의 러시아행을 증가시킬 전망이다. 콘드라티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다자경제협력 및 특별 프로젝트국장은 러시아가 2030년까지 중국 관광객 570만 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전체 입국 관광객의 약 3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퉁청여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무비자 정책 발표 직후 중국 내에서 러시아행 항공권과 호텔 검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2월 중국에서 일본으로 예정된 항공편의 40% 이상이 취소되는 등 총 1900편이 넘는 항공 노선이 취소됐다. 지난달 15일 이후 일본행 승객 수도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美증시, '日 엔캐리 청산 우려' 동반 약세…'시놉시스 투자' 엔비디아 반등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2.02 06:55:18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달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연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되돌림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눌렀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스테이블코인을 불법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점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7.09포인트(0.90%) 떨어진 4만 7289.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6.46포인트(0.53%) 하락한 6812.63, 나스닥종합지수는 89.76포인트(0.38%) 내린 2만 3275.92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65%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1.52%), 아마존(0.28%), 넷플릭스(1.44%) 등이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07%), 구글 모회사 알파벳(1.65%), 브로드컴(4.19%), 메타(1.09%), 테슬라(-0.01%)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일본은행(BOJ)이 이달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일 한 강연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거리를 두지 않는 발언을 내놓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퍼지면서 가상자산 최대 상품인 비트코인은 장중 8만 50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을 기록해 10월 48.7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8.6에 이를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치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제활동 위축을 뜻한다. S&P글로벌의 11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2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1.9는 소폭 웃돌았지만, 10월 수치 52.5보다는 더 떨어졌다. 이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6개월 만에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이를 종료하면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가 난다. 엔비디아와 미국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시놉시스는 다년간 전략적 협업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1.65%, 4.85%씩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협력의 일환으로 시놉시스 보통주를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어치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엔비디아가 인수한 지분은 시놉시스 발행 주식의 2.6%에 해당한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등으로 4.76% 급락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이 어린이 10명의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식품의약국(FDA)의 내부 메모에 7.01%나 폭락했다.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77달러(1.32%) 오른 배럴당 59.32달러에 매매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를 통해 카자흐스탄 석유를 수출하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 공격을 받아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CPC가 흑해에서 운영하는 3곳의 정박지 가운데 한 곳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원유를 러시아를 통해 흑해 터미널로 보낸 뒤 각국으로 수출하는 CPC는 전 세계 석유의 1% 이상을 처리한다. -
[트럼프 스톡커] 日 '엔캐리 청산'이 美 유동성 '산타랠리' 찬물
국제 정치·사회 2025.12.02 06:27:0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6월 시작한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3년 6개월 만인 이달 1일(현지 시간)부로 종료했지만 뉴욕 증시가 부진을 벗지 못했다. 시중에 달러 유동성이 공급돼 연말 글로벌 증시의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당일 바로 무너진 탓이다.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요인은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우려였다. 일본은행(BOJ)이 물가 상승 사전 방어, 엔화 강세 유도를 위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공산이 크다는 관측에 주가는 물론 가상자산 가격까지 급락했다. 월가를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들이 그간 싼 이자에 엔화를 빌려 막대한 자금을 글로벌 시장에 투자했는데, 이 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걱정이 위험자산 가격에 강하게 반영됐다. 일본 국채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엔화 가치 강세 흐름도 강화됐다.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미국 경기 불안이 여전히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금리 인상까지 연말 산타 랠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美 연준, 3년반 만에 양적긴축 종료…‘산타 랠리’ 힘 보태나 싶었는데 1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이날 부로 양적긴축을 공식적으로 끝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대차대조표 확대)와는 반대 개념이다. 앞서 연준은 2022년 6월 당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양적긴축에 돌입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2022년 4월 8조 9655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양적긴축에 힘입어 지난달 26일 6조 5524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월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공개 연설에서 해당 계획을 이미 공표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당시 “충분한 준비금 조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는 정도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달 19일 공개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이달 1일 양적긴축 종료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동의했다. 연준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0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연달아 이어지자 경기를 부양할 목적으로 2008년 11월~2010년 초, 2010년 11월~2011년 중순, 2012년 9월~2014년 10월, 2020년 3월~2022년 3월 네 차례나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2008년 11월 양적완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연준이 보유한 자산은 고작 9000억 달러 안팎에 불과했다. 연준은 2018∼2019년 양적긴축을 너무 빨리 시작해 증시 급락을 유발하기도 했다. 연준은 당시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그 뒤부터는 통화정책 변화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애초 월가에서는 양적긴축 종료로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연말 글로벌 증시와 가산자산 시장의 ‘산타 랠리’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물론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긴 했다. 연준의 9~10일 FOMC 회의 결과도 변수다. 양적긴축 종료의 경우 연준의 시중 유동성 흡수 중단 효과가 시장에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금리 변동은 시차를 두고 대출 비용 등에 반영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이 추정하는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이날 85.4%를 기록했다. 금리 동결 확률은 14.6%에 그쳤다. 제롬 파월 의장은 1일 저녁 8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가 주최하는 대담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오는 9~10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금리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이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1일은 지난달 28일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시작한 미국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가 끝나는 ‘사이버먼데이(온라인 할인 판매 확대일)’이기도 하다. 일본은 12월 금리 인상 전망 확산…‘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주식·채권·코인 직격 연준이 3년 6개월 만에 양적긴축을 중단했음에도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은 첫날부터 의외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1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0%, 0.53%, 0.38% 떨어져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최대 상품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루 만에 9만 달러대에서 장중 8만 5000달러 아래까지 주저앉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 10월 6일 12만 60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고점에 산 투자자들은 32% 이상 손해를 봤다. 이는 금융시장이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보다 일본 금리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까닭이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이 이달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올린 뒤 지금까지 여섯 번이나 잇따라 동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NHK 등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기업의 임금 인상 정보를 계속 수집하겠다며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를 올려도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 것”이라며 “정책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완화적 금융 환경의 조정일 뿐, 경기에 제동을 거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우에다 총리는 그러면서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적절하게 조율할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물가 상승·하락 양쪽의 요인이 될 수도 있고, 너무 오랫동안 이어지면 수입 물가가 올라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관련해서는 “영향이 그다지 현저하지는 않다”며 “일본에서도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한정적이라는 견해가 늘어나는 등 불확실성이 차츰 옅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지지통신은 우에다 총리의 이 발언을 조기 정책 변경을 시사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지지통신은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며 “적극 재정을 지향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연내 금리 인상을 용인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이 사나에 내각의 압력에 굴하는 형태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 엔화 약세 흐름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에다 총재는 1일 강연 뒤 별도 기자회견도 갖고 “완화적인 금융 상태가 과도하게 길어지면 미국이나 유럽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우에다 총리의 이날 발언에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곧바로 1.89% 하락했다.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때 1.875%까지 올라 2008년 6월 이후 17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도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를 웃돌았다.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156엔을 넘었던 엔·달러 환율은 155.5엔까지 하락했다. 일본 자본시장이 흔들리자 미국과 독일의 국채 10년물 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조만간 7만 달러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제공 업체인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출 규모는 지난달에만 약 35억 달러에 달해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동성 상당분 일본으로 돌아가면 미국 통화완화 효과 희석…제조업 경기도 9월째 위축 연준에서 양적긴축을 종료했음에도 시중 유동성 상당분이 일본으로 돌아갈 경우 증시와 가상자산 부양 효과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달 9~10일 미국 연준 FOMC 회의 결과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관세에 따른 경기 둔화와 고용 악화, 물가 상승, 소비 심리 불안도 여전히 연말 위험자산 시장을 압박하는고 있다.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의 48.7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또 48.6에 이를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치보다도 낮은 수치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제활동 위축을 뜻한다. ISM의 수잔 스펜스 제조업 조사 위원장은 “11월에는 미국 제조업 활동이 더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며 “공급업체 배송, 신규 주문, 고용의 감소가 제조업 PMI를 0.5%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하위지수별로는 생산지수가 51.4로 10월(48.2)보다 3.2포인트 상승하며 위축 국면에서 확장으로 전환했다. 고용지수는 44.0으로 10월(42.0)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가격지수는 58.5로 10월(58.0)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며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규주문지수는 47.4를 기록해 10월(45.4)보다 2.0포인트 떨어졌다. 재고지수는 48.9로 10월(45.8)보다 3.1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선은 밑돌았다. 수출주문지수는 46.2로 10월(44.5) 대비 1.7포인트 올랐고, 수입지수는 48.9로 10월(45.4)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또 다른 경제조사 기관인 S&P글로벌의 11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2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1.9)는 소폭 웃돌았지만, 10월 수치(52.5)보다는 떨어졌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 수석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의 건전성이 더욱 우려스럽다”며 “PMI 개선의 주요 동력은 공장 생산의 강한 증가였지만 신규 주문 유입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수요 성장이 뚜렷하게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조업체들은 더 많은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이를 사줄 구매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산이 견고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판매는 예상보다 약해져 팔리지 않은 재고가 우려스러울 만큼 가파르게 증가했고, 두 달 연속 창고에 재고가 쌓인 것은 2007년 이후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와 상호관세 적법 여부를 다투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차기 연준 의장 발표가 이달 안에 모두 나올 공산이 크다는 점도 글로벌 증시에는 큰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사악하고 미국을 혐오하는 세력들이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우리와 싸우고 있다”며 “우리 9명의 대법관이 아주 현명하게 미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하기를 신께 기도한다”고 적었다. 이어 “관세가 우리나라를 부유하고 튼튼하며 강력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이 모든 것은 강력한 리더십과 관세 덕분에 이뤄졌고, 관세가 없다면 우리는 다시 가난하고 한심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컨대, 현 금융시장에는 시장 자체 요인을 넘어 관세와 금리, 인사, 소송 등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연말 산타 랠리를 온전히 낙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은행 총재 "적절한 금리인상, 경제성장 이어질것" 12월 인상 확률↑
국제 국제일반 2025.12.01 21:38:3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열린 강연과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실현될 확실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의 3분기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대해 미국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기조적인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리를 둘러싼 정부와의 불협화음도 잦아드는 모양새다. 당초 '아베노믹스' 계승을 표방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했던 다카이치 정권은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내수 심리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우려해 왔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했을 때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2% 목표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고, 이것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서도 실질 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권임을 강조하며 소폭의 금리 인상이 경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적절하게 조율할 것"이라며 적절한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향후 금융정책의 구체적인 방법은 일본은행에 맡겨야 한다"며 사실상 인상 용인 입장을 내비쳤다. 후지타 아야코 JP모건증권 애널리스트도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조기 금리인상을 위한 정부와의 조율이 완료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익일물 금리 스왑(OIS)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주 말 60%에서 이날 우에다 총재 발언 직후 80%대까지 급등했다. 긴축 우려로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1.89% 하락한 가운데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1.875%까지 올라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반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12월 회의까지는 2주 이상이 남아 있어 금리인상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카이치 내각의 '경제 브레인'으로 알려진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는 12월 금리인상이 성급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주식시장의 동요가 계속될 경우 일본은행의 경제·시장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이라는 논리가 무너지고, 정권 측 반대론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하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했고, 이후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
손정의 "엔비디아 주식 울면서 팔았다" AI버블 반박
국제 국제일반 2025.12.01 20:02:19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최근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에 대해 “새로운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었다”며 “돈이 무한정 있었다면 단 한 주도 팔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AI 거품론을 일축하며 “누적 투자액이 수조 달러에 달해도 충분히 보상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FII 프라이어리티 아시아 포럼에 참석해 지난달 공개된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 결정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다”며 “단지 오픈AI 등에 투자할 자금이 더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며 엔비디아 주식을 팔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소식은 시장에서 확산하던 ‘AI 거품론’에 기름을 부었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지분 매각으로 58억 달러(약 8조5000억 원)를 확보했다. 손 회장은 시장에 제기된 AI 투자 과열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버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다”고 지적한 뒤 “AI가 장기적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창출하게 된다면, 지금의 수조 달러 규모의 누적 투자 비용은 충분히 회수되고도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대체 어디에 버블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투자 서밋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참석했다. 손 회장의 첫 비전펀드는 PIF로부터 450억 달러를 조달해 설립됐다. PIF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에 약 11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30년까지 총 270억 달러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
'포토레지스트 수출 중단' 루머까지…갈등 커지는 中日
국제 국제일반 2025.12.01 17:41:17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권 발동 시사 발언으로 중국의 대일본 보복 조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중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며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홍콩 아시아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수출을 중단했다”는 루머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지난달 중순께 캐논·니콘·미쓰비시케미컬 등 일본의 주요 기업이 공급을 중단하거나 장비 서비스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가 돈 것이다. 캐논과 니콘은 소재가 아닌 장비 제조사라는 점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정보인 데다 일본 정부와 업체들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양국 외교 관료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긴장 완화를 논의하던 시점과 맞물리며 루머의 파급력은 컸다. 소문이 퍼지자마자 안후이궈펑·장쑤나타 등 중국 내 포토레지스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반사이익 기대감에 폭등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일본 의존도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현재 일본은 전 세계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70% 이상, 특히 최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용 소재는 95%를 장악하고 있어 일본의 공급 중단은 곧 중국 반도체 공장의 가동 차질을 의미한다. 중국이 첨단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를 거의 전적으로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일본에서는 수출 중단이 실질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외교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엔도 호마레 중국문제글로벌연구소장은 최근 칼럼을 통해 “반도체 제조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일본의 지위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국산화가 빠르기에 너무 늦게 카드를 사용하면 효과가 없다”며 “최소한 ‘우리에게 이 카드가 있다’는 것 정도는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2025년 10월 EUV 포토레지스트 테스트 표준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필요량의 40%를 자체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일본 내에서도 신중론은 여전히 존재한다. 섣부른 맞대응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등 더 큰 화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일 간 갈등이 격화할수록 동아시아의 안보 지형과 공급망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변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중국인 제발 좀 그만 와" 하더니만…이젠 예약 줄취소에 난리 난 日
국제 인물·화제 2025.12.01 13:48:32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숙박 예약이 최대 70%까지 취소되는 등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호텔·리조트 업계에서는 중국인 숙박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오사카 지역의 주요 호텔 약 20곳에서는 이달 말까지 중국인 숙박 예약 중 50~70%가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 이후 취소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해외여행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중국 설, 춘제 기간까지 이어지며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항공·여행 애널리스트는 “(한일령) 영향은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회복하려면 반년에서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항공편 취소까지 겹치며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일본으로 운항할 예정이던 12월 항공편 5548편 가운데 16%인 904편이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닛케이는 영국 항공 데이터 전문업체 ‘시리움(Cirium)’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14~27일 동안 중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904편이 취소됐으며, 이는 좌석 수 기준 15만6000석 규모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최근 이틀 새 취소된 항공편 수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중·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관광업 전반에 악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도쿄 호텔업계는 “현재까지 큰 타격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지역별 온도 차도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까지 감지된다. 도쿄·오사카·교토 등 주요 도시에서 급등했던 숙박비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일본인 국내 여행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산케이는 이번 사태의 핵심을 ‘중국 의존도 탈피’로 진단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을 찾은 방문객은 3554만7200명으로, 이 중 중국인 비중은 약 23%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0%)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대만·미국 등 13개국 방문객 수는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동(+33.8%)과 독일(+29.2%) 등 다양한 국가에서 입국이 늘어 방문객 국적이 다변화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올해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1~10월 방일 한국인은 766만 명으로 전년(720만 명) 대비 6.4%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록한 882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일본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쿄·후쿠오카·오사카 등 대도시는 물론 지방 소도시도 인기가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에 따르면 일본 소도시 후지노미야(시즈오카)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38배, 나하(오키나와)는 60%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소도시행 항공 노선 확장이 일본 여행 수요 증가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인 여행객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안정적으로 수요 확보에 나서기 유리하다"며 "최근 LCC(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노선이 확장된 만큼 관련 프로모션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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