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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사라지자 20만원→2만원 '뚝'…日관광지 숙박비, 무슨 일?
국제 정치·사회 2025.12.20 22:33:53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로 일본 주요 관광지의 숙박 요금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일본 TBS뉴스에 따르면 최근 교토 시내 중심부 호텔의 1박 요금은 1만엔(한화 약 9만 5000원) 이하인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숙소는 3000엔대(한화 약 2만 8000원)까지 가격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맵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과거에는 찾기 어려웠던 저가 객실이 도심 곳곳에 등장한 상태다. 교토 호텔 객실 단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평균 2만 195엔(한화 약 19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평균 2만 601엔(약 19만 5000원)을 유지했다. 불과 몇 달 사이 숙박료가 절반 이하로 내려앉은 셈이다. 실제 체감 가격도 크게 낮아졌다. 도쿄에서 교토를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2박에 1만엔대 초반으로 예약했다”며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도 “식사가 포함된 숙소인데도 부담 없이 머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가격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한다. 항공·여행 분석가 도리우미 타카로는 “계절적 비수기 요인도 있지만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훨씬 크다”며 “교토뿐 아니라 오사카, 나고야, 히로시마, 후쿠오카, 가나가와 등 중국 비중이 높았던 도시 전반으로 숙박료 인하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도리우미는 “중국 항공사들이 다수 일본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고, 최소 3월 말까지 재개 계획이 없다”며 “내년 봄까지는 현재와 같은 가격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는 일본 정치권 발언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 당국이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관광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것이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관광안내소를 찾은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현지 상점들은 중국인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매출 타격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급 말차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한 매장 직원은 “과거에는 외국인 손님의 70%가 중국인이었지만 최근에는 대만·동남아 관광객 비중이 늘었다”며 “중국 측 여행 자제 조치 이후 약 일주일 만에 방문객 수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춘절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표정도 어둡다. 가마쿠라의 한 비누 매장 직원은 “중국 손님이 하루도 없는 날이 생길 정도”라며 “구매력 높은 고객층이 빠지면서 매출 감소 폭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반면 관광객 감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선도 있다. 현지 상인 일부는 “거리 혼잡이 줄어들면서 관광 환경이 한결 쾌적해졌다”며 “천천히 둘러보고 소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일본 개라서 때렸다"…中 애견미용사, '시바견' 목 조르고 "너희 조상들처럼 짜증나"
국제 인물·화제 2025.12.20 20:35:37중국에서 한 애견미용사가 반일 감정을 이유로 일본 혈통의 시바견을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민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장쑤성의 한 애견미용실에서 근무하는 미용사가 시바견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미용사는 시바견 두 마리(적시바·흑시바)를 미용하면서 때리거나 목을 조르는 등 학대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팔로 목을 감싸는 이른바 ‘헤드록’ 자세를 취하거나 앞다리를 잡아당겨 팔꿈치로 몸을 눌러 제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장면에서는 손바닥으로 시바견의 얼굴을 내려치고 막대기로 몸을 때리는 장면까지 담겼다. 시바견은 고통을 느낀 듯 울부짖는 상황에서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시바견(Shiba Inu)은 일본 6대 국견 중 하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쫑긋한 귀와 말린 꼬리가 특징이다. 폭행과 함께 문제가 된 발언도 이어졌다. 미용사는 시바견을 향해 “정신이 나갔다”며 “이렇게 저항할 필요가 없다. 아직 너희 나라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너희 나라는 이미 항복했다”, “너희 조상들처럼 짜증난다” 등 일본을 직접 언급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정치적 감정을 동물에게 풀어서는 안 된다”, “동물 학대이자 직업윤리 위반”, “반일 감정과 개가 무슨 상관이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논란은 최근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 내 반일 정서가 한층 거세졌고, 중국은 일본을 대상으로 여행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미용사에 대한 공식 사과나 중국 당국의 조사·처벌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중국은 동물학대 자체를 독립 범죄로 규정하지 않고 있으며, 본인 소유의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하는 행위는 재물 처분으로 간주돼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중국은 지방자치단체별로 동물 관련 규제가 달라 현재 각 지역에서 제정된 동물 관련 법규만 397건에 달하지만, 베이징시 양견관리규정처럼 ‘개를 학대하거나 유기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만 명시하고 구체적인 처벌 조항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일본 공항서 "대만은 중국이야, 사람 말을 하라" 소리친 중국인…무슨 일?
국제 인물·화제 2025.12.20 17:48:41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 대만인 관광객에게 욕설을 퍼붓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일본과 대만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 공항이라는 제3국 공간에서까지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요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대만 싼리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SNS X(엑스·옛 트위터)에는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촬영된 영상이 게시돼 조회 수 100만 건을 넘겼다. 영상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맞은편에 서 있던 여성에게 삿대질을 하며 “대만은 중국이야. 해외에 나가면 정치 문제를 분명히 해”라고 반복해 소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여성은 벤치에 앉아 있던 여성 2명, 남성 1명과 일행이었으며 상대 여성은 경찰에게 일본어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자 벤치에 앉아 있던 일행 여성은 상대를 향해 “×소리하지 마라. 사람 말을 하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일행 남성은 상대 남성을 달래려는 듯 어깨를 토닥이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다른 여성은 그를 붙잡으며 “가만히 있으라”고 제지했다. 경찰 3명이 현장에 나서 상대 여성을 에워싼 뒤에야 욕설과 고성이 멈췄다. 영상이 퍼지자 일본인들은 중국인 관광객의 무례한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마쓰마루 마코토 전 도쿄 아다치구의회 의원은 “대만인이 일본어로 설명하자 ‘사람 말로 하라’고 했다”며 “중국이 인류의 지배자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대만이 정말 중국의 일부라면 왜 그렇게까지 소리를 질러야 하느냐”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일본어를 욕하면서 왜 굳이 일본에 오느냐”고 비판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했음에도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고 있다는 점을 의아해하는 반응도 나왔다. 중국과 대만은 1992년 대표단 회담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되 해석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이른바 ‘일중각표(一中各表)’에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근거로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했다며 대만을 ‘중국 대만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대만 내부에서는 집권 민주진보당과 야당 중국국민당 등 정치 진영에 따라 해석이 갈리며 이 합의는 현재까지도 복잡한 양안 관계를 상징하는 쟁점으로 남아 있다. 중국의 압박 속에 대만은 국제기구 참여가 제한되고,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국명과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제약을 받아왔다. -
"한국, 인기 많은데 저렴하기까지?"…역대급 '황금 연휴'에 몰려오는 중국인
국제 인물·화제 2025.12.20 14:10:07중국의 신년 및 춘절 연휴가 최장 9일에 이르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가성비가 높은 해외 여행지로 한국과 태국, 베트남 등을 꼽았지만 일본은 인기 여행지 명단에서 빠졌다. 중국 광밍닷컴은 18일 여행사 자료를 인용해 12월 이후 신년 연휴까지 항공편과 호텔, 게스트하우스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3일까지를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일부 직장인들은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연차를 사용해 주말을 포함한 최장 9일의 연휴를 만들고 있다. 춘절 역시 2월 15일부터 23일까지 약 9일간 이어진다. 중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역대급 긴 연휴"라고 표현했다.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및 동북아 국가로 집중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편도 항공권이 1500위안(약 29만원) 미만으로 저렴하면서도 인기가 높은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여행 플랫폼 쿠나르닷컴에 따르면 서울행 항공편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3.3배 급증했다. 여행사 측은 "최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여행지이며, 춘절 기간 중국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행 항공편 예약도 각각 3.2배, 2.4배 늘었으며, 23~30세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다른 여행사는 이집트(3.3배)를 1위, 한국(2.8배)을 2위, 스페인(2.6배)을 3위 인기 여행지로 꼽았다. 반면 일본은 인기 여행지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사카 관광국 자료에 따르면 오사카현 내 약 20개 호텔 기준 12월 말까지 예약된 중국인 관광객의 취소율이 50~70%에 달했다. 홋카이도는 항공편 감축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7일 발표한 11월 일본 방문 외국인 통계를 보면,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56만26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에 그쳤다. 10월 방문객 71만5700명과 비교하면 15만명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내린 여행 자제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 무료 취소·변경 지원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일본 숙박시설 예약 사이트 트리플라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정부의 방일 자제령 이전인 같은 달 6~12일보다 약 57% 줄었다. -
日 고위 간부 "핵무장 필요" 발언 파장… 中 "사태 심각"
국제 정치·사회 2025.12.20 06:30:00일본 총리실의 고위 간부가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놓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은 갑자기 불거진 일본의 ‘핵무장’ 발언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9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에서 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총리실(총리 관저) 간부는 전날 취재진에 사견임을 전제로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간부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핵무기 증강, 개발 등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점차 엄중해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본에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일본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본 정부는 즉각 "비핵 3원칙을 확고히 유지한다"고 밝히는 등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것이다.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를 고려해 이전 총리들이 지켜 왔던 비핵 3원칙 가운데 반입 금지 규정을 바꾸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정책상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공산당 등 야권은 일제히 해당 발언자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전면 공세에 나섰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기자들에게 "갑작스러운 발언에 믿기 어렵고 매우 놀랍다. 조기에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국 측도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일본 총리실(총리 관저) 간부가 사견을 전제로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태는 상당히 심각하다"며 "이는 일본 측 일부 인사가 국제법을 어기고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위험한 음모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궈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국제사회는 반드시 고도로 경계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
우에다, 추가 인상 시사…시장 충격 고려해 속도 조절할 듯[日 금리 30년만에 최고]
국제 경제·마켓 2025.12.19 18:56:1319일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일본은행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30년간 이어온 초저금리, 이로 인한 엔저(엔화 가치 약세)를 벗어나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선언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며 인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는 실질 금리나 금융기관의 대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나갈 것”이라며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매파적(강한 금리 인상) 발언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신중한 접근을 바랐던 이들에게는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 행보는 무엇보다 고물가 대응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1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3년 8개월 연속 웃돌았다. 통화 당국은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밀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면서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에다 총재가 이날 “이번 회의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엔저가 물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지적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다행히 제반 환경이 받쳐주고 있다. 우선 미국의 관세 여파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이는 일본은행이 금리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1월 일본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6.1% 증가했고, 특히 대미 수출(8.8% 상승)은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것을 확인한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에서 더 빠른 속도로 벗어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 주요 기업들이 예고한 대폭의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이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차원도 있다. 일본의 초저금리 탈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상승세를 기록하던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직후 2.02%까지 치솟아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독일 국채와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혀온 일본 국채가 더 높은 수익률까지 갖추게 된다면 채권 투자자들이 몰려들 수 있다. 이달 초 일본과 중국 장기 국채의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자 ‘아시아 채권 시장 재편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 투자자들은 자국 초저금리 영향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보유량은 1년 전보다 53%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자국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중국 대신 일본 국채를 대거 사들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값싼 엔화를 전제로 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금리 인상으로 청산 압력을 받게 되면 시장 변동성을 키울 트리거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특히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양국 간 금리 차뿐 아니라 환차익 기대까지 축소돼 청산 위험은 더 커졌다. 단적으로 2023년 12월 미국(연 5.5%)과 일본(연 -0.1%)의 기준금리 차는 5.6%포인트에 달했지만 일본의 이번 인상으로 3%포인트로 좁혀졌다. 총 506조 6000억 엔(약 4803조 6820억 원)로 추산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언제든 청산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이 중 6.5%인 32조 7000억 엔이 금리 인상에 따른 청산 사정권으로 분석됐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하면 지난해 8월 한국을 비롯해 세계 증시가 급락했던 ‘검은 월요일’ 같은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경제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금리를 올리겠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한 만큼 일본발(發)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당초 중립금리를 1.0~2.5%로 밝혔던 우에다 총재는 이날 “중립금리를 사전에 특정하기 어렵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최근 18조 3034억 엔(약 174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키며 확장 재정을 밀어붙이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과 엇박자가 날 경우 자칫 시장이 받을 충격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30%대인 정부 부채, 이달 기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부동산 대출 규모도 뇌관이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로 엔화 가치의 상승 효과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이날 금리 인상에도 엔화는 장중 155엔대 안팎을 유지하며 엔화 매도 압력을 벗지 못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조현 “내년 한미정상회담·국빈방중 추진”
정치 청와대 2025.12.19 17:59:42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한미·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미국과의 팩트시트(공동 설명 자료)에 포함된 사항들의 이행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양국 정상 간 회담을 통해 후속 조치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연초에는 중국을 국빈 방문해 한반도 평화 문제와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업무보고에서 주요 업무 추진 방향을 발표하며 이 같은 구상을 설명했다. 조 장관은 “내년에도 적시에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 간 합의 사항 이행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핵추진잠수함, 원자력 협력, 조선 분야에서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미 간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후 양국 실무진은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물밑 협의를 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각각 면담했다. 위 실장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미국과의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 분야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고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를 서둘러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팩트시트에 명시된 핵심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를 더 신속히 진행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다시 성사되면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내년 초 국빈 방중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은 지난 달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조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여러가지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중 간 경제적 마찰이나 서해 문제 등 여러 이슈를 논의하고 좋은 결과를 맺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약속한 셔틀외교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10월 말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나라시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밖에 조 장관은 “러시아와도 필요한 소통을 계속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영토를 넓히기 위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하고 태국·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과도 양자 경제협력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
"한국도 수천명 몰렸는데 일본도 '우르르'"…작별 인사 나누려는 팬들로 인산인해
국제 인물·화제 2025.12.19 07:34:07일본에 사는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가 내년 1월 하순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확정된 가운데 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려는 팬들의 발길로 동물원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인기 쌍둥이 판다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도쿄 우에노 동물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도쿄도청은 최근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자이언트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를 만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쌍둥이 판다를 보기 위해서는 사전 온라인 예약이 필수이며, 23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는 예약 후 선착순 방문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추첨제로 운영된다. 동물원 측은 안전사고와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관람 인원을 엄격히 제한했다. 관람 시간은 1인당 1분 내외로 제한되고 하루 최대 4800명만 쌍둥이 판다를 볼 수 있다. 30분당 입장 인원도 최대 400명으로 제한됐다. 예약 첫날인 23일 티켓은 몇 분 만에 매진됐고, 동물원 웹사이트는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를 겪었다. 몇 시간을 기다려 쌍둥이 판다를 만났다고 밝힌 50대 팬은 "샤오사오가 느긋하게 쉬는 모습이 귀엽다"면서 "더 이상 일본에서 판다를 볼 수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쉽고 쓸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의 갈등으로) 지금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먼 훗날 다시 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즈키 히토시 사육사는 "쌍둥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의 탄생은 동물원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면서 "남은 한 달 동안 판다들이 건강하게 지내고 중국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현지 매체 NHK는 긴 대기 줄에 대한 우려와 함께 판다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는 아쉬움과 슬픔이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다수 언론도 일본 매체 보도를 인용해 이 소식을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자이언트판다를 보기 위한 일본인들의 예약으로 동물원 웹사이트가 마비가 됐다고 한다" "일본 팬들이 쌍둥이 판다와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 동물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등의 제목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자이언트 판다 관람을 위해 예약 및 추첨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아니다"라면서 2023년에는 샹샹이, 2020년에는 단단이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제한된 방문객들에게만 공개됐다고 밝혔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2021년 6월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난 쌍둥이판다다. 이들의 부모인 '리리'와 '싱싱' 은 지난해 9월 이미 중국으로 돌아갔다. 당초 쌍둥이 판다의 반환 일정은 2026년 2월 20일이었으나, 최근 일본과 중국 간 정치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다는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 일본에 들어왔다. 중국은 자국에만 서식하는 자이언트판다를 외교적 우호의 상징으로 선물하거나 대여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이어왔다. 다만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라도 만 4세 전후가 되면 반드시 중국으로 반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일본을 떠나면 일본은 1972년 이후 처음으로 '판다 없는 나라'가 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된 바 있다. 국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지난해 4월 3일 중국으로 떠났다. 이로 인해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른 새벽부터 약 6000명의 팬이 모여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팬들은 새벽 4시부터 정문 앞에서 입장을 기다렸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온 김윤정 씨는 "푸바오가 가는 길을 마지막으로나마 보고 싶어서 멀리서 왔다"며 "우리에게 행복을 준 보물 푸바오의 행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또 다른 팬 역시 "오늘 새벽 일찍 출발해 좀 전에 도착했다"며 "푸바오로 인해 많은 행복을 받았기 때문에 마지막 배웅길에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푸바오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측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했다.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생활한 지 1354일 만이다. 팬들은 "푸바오야 잘 가", "행복해야 해"라고 말하며 눈물 속에 이별을 나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의 상징으로 보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국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판다로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의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
日 총리 다카이치 “한일수교 60주년 협력 중요…관계 심화 기대”
국제 정치·사회 2025.12.18 20:32:42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기본조약 발효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8일 엑스(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지난 60년간 일한 간에는 여러 교류·협력이 축적됐다”며 “특히 국민 간 교류가 현재의 양호한 일한 관계를 지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엄중한 전략환경에서 지역·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일한이 협력해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상 간 셔틀 외교를 통해 더 관계를 심화해 갈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교 정상화 이후 지금까지 구축해 온 일한 관계 기반에 기초해 일한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에 일치했다”고 전했다. 또 10월 취임 기자회견 발언 덕분에 이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화장품을 받아 매우 기뻤다고 알렸다. 최근에는 일본인 친구들로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김을 선물로 받는 경우도 늘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회견에서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도 쓰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기본조약은 1965년 6월 22일 조인됐고 그해 12월 18일 발효됐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내달 13~14일께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日 총리 “中과 정상급 포함 모든 대화에 열려 있어”
국제 정치·사회 2025.12.17 21:48:05‘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과 정상급을 포함해 모든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맞아 총리 관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참의원(상원)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기존 정부 입장을 넘어서는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던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도 “(해당 발언은) 종래 입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수준에서 중국 및 국제사회에 끈질기게 설명해 나갈 생각”이라며 “정상급을 포함해 모든 수준에서 중국과 다양한 대화를 하는 데 일본은 개방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악화 일로인 중일 관계를 의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 간 대화로 갈등을 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현재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관련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 관계 개선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군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레이더 조준’하는 등 강경 대응을 쏟아내고 있는 중국이 쉽게 정상회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역시 주요국 국방부 장관들과 잇따라 접촉해 자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19~20일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정상회의 등 외교전을 펼치는 등 중국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
"문화는 사람 잇는 힘이자 신뢰 쌓는 원동력"
사회 피플 2025.12.17 18:12:27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 주한일본대사관 일본공보문화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청소년 교류 확대, 스피치·연극 대회, J팝·전통문화 체험 행사, 한일축제한마당 등 크고 작은 문화 교류가 서울과 지방 곳곳에서 이어졌다. 일본공보문화원이 직접 실시한 행사를 포함해 500건이 넘는 기념 사업을 진행하면서 양국 교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가와세 가즈히로 일본공보문화원장은 “10월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이 7만 명 가까운 관람객을 모으며 성황을 이뤘다”며 “양국 정부뿐 아니라 민간에서 이뤄지는 문화 교류는 매우 다양하고 활발한데 공공과 민간을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바현에서 태어난 가와세 원장은 교토대 법학부를 졸업한 1995년 외무성에 입성하면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주영국일본대사관 총괄공사 겸 총영사를 지낸 후 2023년 10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문화는 사람을 잇는 힘’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간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가와세 원장이 가장 인상 깊게 본 한국 문화의 특징은 ‘따뜻함’이라고 한다. 그는 “한국인들은 일상 속 작은 순간에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늘 감탄한다”며 “또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움을 빠르게 흡수하는 청년 문화의 에너지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공보문화원은 대사관 홍보와 문화 교류를 전담하는 기관이다. 일반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사관과 떨어진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문화 사업, 일본 정부 국비유학생 프로그램, 청소년 교류, 보도기관 대응 등 활동의 폭도 넓다. 가와세 원장은 “양국 간 청소년 교류 사업도 매년 확대되고 있는데 한국 학교에서 요청이 오면 대사관 직원이 직접 찾아가 일본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며 “다음 세대에게 좋은 관계를 물려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문화적 영향을 묻자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한국 화장품을 즐겨 쓰고 한국 드라마도 본다고 했다”며 “지금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K팝과 한국 콘텐츠는 쿨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일본 문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와세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역사 소설 ‘대망’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가치관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문학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일본 콘텐츠는 일본인의 사고방식과 특성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가와세 원장은 한일 문화 교류의 힘을 ‘신뢰’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는 “국민 간 교류가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있었기에 양국이 어려운 시기에도 문화 교류는 끊기지 않았다”며 “음식·음악·엔터테인먼트 등에서 특히 청년 세대가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런 흐름이 양국 관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공보문화원의 내년 주력 사업에 대해 가와세 원장은 “아직 기획 단계”라면서도 행사 몇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매년 가을 열리는 한일축제한마당이 가장 큰 행사이고 일본어 학습자를 위한 연극·스피치 대회, 사진 애호가를 위한 포토 콘테스트도 계속될 예정”이라면서 “올해 포토 콘테스트 수상작은 내년 1월까지 김포공항 국제터미널에서 전시되고 1월 말에는 서울 성동구 문화센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 세대의 교류 확대가 가와세 원장에게는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관계가 좋을 때도 있었고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문화 교류는 언제나 사람과 사람을 이어줬고 신뢰를 쌓아 올리는 원동력이었다”며 “한국인들이 일본 문화를 더 친근하게 느끼고 일본의 청년들이 한국의 매력을 경험할 기회를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
日, 대미 수출 8개월만에 증가… 車 관세 인하 영향
국제 경제·마켓 2025.12.17 14:58:52지난달 일본의 수출이 대(對) 미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수출 경기가 회복되면서 일본은행이 19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17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해 올해 2월(11.4%)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달 일본의 전체 무역수지는 3222억 엔 흑자로 나타났다. 무역 흑자는 5개월 만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늘어난 것이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 11월 대미 수출은 8.8% 올라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특히 핵심 품목인 자동차는 11월 1.5% 늘어나며 역시 8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로 27.5%였던 자동차 관세가 9월부터 15%로 인하되면서 자동차 수출이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트럼프 관세 발동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EU 수출도 11월 19.6% 급증했다. 다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반도체 제조 장비, 비철금속 등 품목의 부진으로 11월 2.4%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 개입’ 발언으로 인한 분쟁에 중국과의 교역 전망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
[트럼프 스톡커] '中봉쇄령' 美 AI 동맹, 李 1월 방중 부담 줄라
국제 정치·사회 2025.12.17 06:00:00미국이 중국과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과정에서 한국 등 동맹·우방국들을 자국 중심의 공급망으로 규합하고 나섰다. 사실상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미중 무역 전쟁을 유예한 상황에서 그때까지 중국에 의존하거나 위협받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에 대한 수출을 허용했음에도 이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는 상태다. 미국 내부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도록 한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이미 미국 업체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정략적 동맹 선언 종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추가적인 실익은 없는 반면, 외교적으로 가만히 있던 중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내년 1월 곧바로 중국을 답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간 힘 겨루기 속에서 자칫 미국의 엔비디아는 물론 한국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같은 기업까지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다. 닻 올린 미국 주도 ‘팍스 실리카’…중국 AI 고립 시동 미국 국무부는 지난 12일 워싱턴DC에서 한국·일본·싱가포르·네덜란드·영국·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호주 등 8개국과 첫 ‘팍스 실리카 서밋(최고회의)’을 개최하고 사실상 중국을 AI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선언문을 작성했다. 팍스 실리카 선언에는 UAE와 네덜란드를 제외한 총 7개국이 참여했다. UAE와 네덜란드가 불참한 것은 각각 중동과 유럽연합(EU)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팍스 실리카’는 미국이 치열한 기술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주변국을 한데 모은 협의체다. ‘평화’를 의미하는 라틴어 ‘팍스(Pax)’와 반도체 소재 ‘실리카(Silica)’를 합친 단어로 미국이 AI 세계 질서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미국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가 공개한 선언문에서 이들 국가는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이 우리의 공동 경제안보에 필수적임을 인식한다”며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노력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협력 강화 분야에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 데이터 인프라, 반도체, 광물 정제·가공, 에너지 등을 포함한다고 적시했다. 선언문은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으면서도 공정한 시장 질서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등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 국가는 “경제안보를 위해서는 강압적 의존을 줄이고 공정한 시장 관행을 준수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공급업체와 새로운 연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혁신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비시장적 관행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잉 생산과 불공정 덤핑(대량 저가 판매) 관행 등 시장 왜곡에서 민간투자를 보호하고 민감 기술과 핵심 인프라를 부당한 접근, 영향력, 통제로부터 지키는 데 있어 각국의 정책 이행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팍스 실리카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AI 산업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와 희토류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해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화해 미국을 압박하자 동맹국과 연대해 이에 맞서는 핵심 공급망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대만 문제를 두고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아예 하루 전인 11일 워싱턴DC의 미국평화연구소(USIP) 행사에서 미국과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공동 문서에 미리 서명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2일 “팍스 실리카는 중국의 방대한 기술 산업 투자를 따돌리고 미국의 핵심 광물 접근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중대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중국이 AI·양자컴퓨팅 투자를 통해 21세기 경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HBM·배터리 등 담당할 듯…중국과 교류할까 ‘노심초사’ 참여국들은 조만간 세부 분야별 실무 그룹을 구성해 AI 공급망 협력·분담 과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미국은 AI 반도체 아키텍처(설계 구도)를 비롯해 가속기·플랫폼·장비 등의 산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술 표준 제정과 달러화 금융 지원, 경쟁국 제재 주도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과 첨단 원천기술 협력, 싱가포르는 물류와 기술·자본의 중개, 영국은 AI 규범과 외교, 이스라엘은 칩 설계와 군사·보안 기술, 호주는 희토류·리튬·우라늄 등 원자재 제공 등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경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축으로 HBM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와 일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을 담당할 공산이 크다. 2차전지와 에너지 가공 분야도 한국이 강점을 갖는 분야다. 한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진아 외교부 2차관도 “배터리·반도체·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기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팍스 실리카 서밋이 참여국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에 앞선 10일에도 제이컵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과 워싱턴DC에서 따로 만나 제10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가졌다. SED는 한미 외교당국이 포괄적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차관급 정례 협의 채널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두 차관은 이번 협의에서 한미 공동의 경제 안보 조치 강화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간 우방·동맹국들을 등한시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렇게 갑자기 ‘형님 노릇’을 하고 나선 것은 주변국들이 중국과 교류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UAE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동 순방에서 AI 관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대가로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약속해 놓고 한참을 머뭇거린 바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이 UAE가 중국과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안보 위험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같은 이유로 UAE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량에 한도를 설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UAE에 약속한 엔비디아 칩 수출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끈질긴 로비로 결국 5개월이 지난 10월께에 겨우 승인됐다. UAE는 이번 팍스 실리카 선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팍스 실리카 관련 질문을 받고 “모든 당사국은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팍스 실리카 자체가 공정한 시장 경제를 해친다는 뜻이었다. 엔비디아 ‘H200’ 안 받는다는 중국, 주지 말라는 美의회…곳곳서 ‘수출 허용’ 비판만 중국을 미국 반도체에 의존하게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단행한 트럼프 대통령의 엔비디아 H200 대(對)중국 수출 결정도 사방의 공격만 받고 있다. H200은 미국이 기존에 중국 수출을 허용했던 ‘H20’보다는 성능이 훨씬 낫고, 최첨단 칩인 ‘블랙웰’보다는 사양이 낮은 제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을 총괄한다는 이유로 ‘AI 차르(러시아 황제)’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2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의 칩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국에서 개발된 반도체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또한 여야, 상·하원을 막론하고 이 결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고 “중국 기업들에 최첨단 칩 판매를 승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시절 달성한 특별한 전략적 우위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이 자국산보다 더 앞선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도록 허용하게 하는 것은 AI 산업 내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레나 위원장은 또 엔비디아가 화웨이 AI 칩의 성능을 과장해 정부에 로비했다며 수출 허가 결정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러트닉 장관과 황 CEO를 청문회에 소환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H200 수출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법무부가 5000만 달러 규모의 H200 밀수 단속을 발표한 것은 모순”이라며 러트닉 장관에게 오는 19일까지 H200의 군사적 악용 가능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실제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규제를 푼 8일 ‘H100’과 H200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로 중국계 남성 2명을 구금했다. 미국 상원도 최근 H200의 중국 수출을 30개월 동안 금지하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최근 “공산주의 중국의 침략 행위를 뒷받침하는 투자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중국 AI 기업에 투자하는 월가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최근 월가는 미국 AI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거품론’으로 지지부진하자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중국 기술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올 들어 80% 이상 오르는 등 중국 AI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공비행을 하자 뱅가드그룹, 블랙록, 피델리티 등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이들의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의 항상 비판적인 뉴욕타임스(NYT)는 12일에도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허용 등을 거론하며 “중국이 미국에서 원하는 바를 많이 얻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엔비디아 H200 칩 수출 문제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완화한 새 국가안보전략(NSS), 중일 간 갈등 국면에 대한 침묵 등을 거론하며 “중국은 반드시 억제해야 하는 위협이 아니라 협상해야 할 주요국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책사로 활동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도 H200 수출 허용 문제를 비판했다. ‘로비왕’ 젠슨 황은 일단 증산…실익 없는 ‘선언적 메시지’, 한중 회담에만 부담 엔비디아는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중국 수출 물량을 증산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들의 H200 주문량이 현재 생산량을 초과함에 따라 이 칩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기술 대기업들은 이미 엔비디아와 접촉해 H200의 대량 구매를 논의했다는 보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수입 제한 입장과 달리 현지 기업들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FT는 이와 관련해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서 “승부사는 승부사를 알아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황 CEO에게 동질감을 느껴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를 통제하는 방식과 황 CEO가 엔비디아를 운영하는 방법이 닮았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황 CEO는 애초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달리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없었다. 그러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로비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지난 4월에는 4년간 5000억 달러(약 740조)에 이르는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요청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H200을 너무 널리 쓰면 이제 막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화웨이, 캠브리콘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점도 고민하는 상태다. 중국은 최근 소집한 긴급회의에서 자국 기업이 H200을 구매할 때 일정 비율의 국내 칩을 함께 사들이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직후인 9~12일 4거래일 내리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AI 압박 전략이 잇따라 어그러지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동맹 규합이 한국의 국익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의 HBM 물량의 절대 다수를 책임지고 있다.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2차전지 분야나 에너지 등 다른 공급망도 달라질 부분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팍스 실리카를 뜯어 보니 ‘중국과 교류하지 마라’는 선언적인 메시지 외에 실익은 없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방·동맹국이라고 해서 그간 더 우대했던 지점도 전혀 없다. 게다가 한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중국과 극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과도 다른 외교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중일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관 속에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 등을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 대통령이 내년 1월 중국과 일본을 나란히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태다. 한국은 시 주석이 지난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만큼 답방을 통해 한중 협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달 3일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며 “시 주석과 (지난달 1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헤어지며 ‘올해 안으로 방중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준비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AI를 비롯한 각종 공급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만 믿어야 하는지, 중국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국 정부의 외교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日 174조원 추경 예산안 확정…코로나19 이후 최대
국제 정치·사회 2025.12.16 20:16:12일본 정부가 고물가 대응과 방위력 강화 등을 위해 편성한 추가경정 예산안이 16일 참의원(상원)을 통과해 확정됐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야당인 국민민주당과 공명당은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18조 3034억 엔(약 174조 원) 규모 추경 예산안을 가결했다. 이날 통과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경 예산안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며 2024회계연도와 비교하면 약 31%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기치로 대규모 추경 예산안 편성을 주도해왔다. 추경 예산 가운데 절반가량인 8조 9041억엔(약 84조9000억 원)은 각 지방자치단체 교부금과 전기·가스 요금 지원 등 고물가 대책에 사용된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점 정책으로 내세우는 ‘위기관리 투자·성장 투자’ 예산은 6조 4330억 엔(약 61조 3000억 원)이다. 방위력·외교력 강화를 위한 예산은 1조 6560억 엔(약 15조 8000억 원)이며, 그중 방위력 관련 예산은 약 1조 1000억 엔(약 10조 5000억 원)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추경 예산을 통해 연간 방위비(방위 예산)를 약 11조엔(약 105조 원)으로 끌어 올리며 방위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7회계연도에서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기게 됐다. 재원 조달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세수 증가분을 일부 활용하고 부족한 재원은 11조 6000억 엔(약 110조 5000억 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2026회계연도 본예산안도 120조 엔(약 1144조 원)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할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금융시장에서는 재정 악화 우려 등을 배경으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거액의 재정 지출이 지속된다”고 지적했다. -
"총리 말 한마디에 '매출 20%' 증발"…유커 끊긴 日관광업계 '비명'
국제 국제일반 2025.12.16 19:34:22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불거진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 악화가 관광·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경제적 타격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대중국 의존도가 강한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백화점 업계 매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간사이(오사카·교토 등 위치한 혼슈 중서부)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수준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간사이국제공항의 지난달 중국 노선 항공편 운항 횟수는 전달 대비 10% 감소했는데, 이달은 감소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추산됐다. 닛케이는 "간사이공항 국제선 겨울 운항 일정 중 중국 노선은 34%로 비중이 높아 영향이 상당하다"고 짚었다. 숙박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오사카 시내 한 호텔은 12월 예약 객실 수와 객단가가 모두 하락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매출도 하락했다.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은 중국인 고객 매출이 지난달 하순부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다이마루백화점 신사이바시점은 이달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겨울 관광지로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도호쿠 지방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센다이-상하이 노선 주 2회 정기편을 내년 3월까지 결항하기로 했으며, 이후 재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주요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항공권 취소 및 변경을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28일까지 무료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기한 연장으로 중국과 일본의 냉랭한 관계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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