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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보복제재에 '백기'…中 데이터센터 칩사업서 철수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20:27:51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중국 내 데이터센터용 서버칩 공급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2023년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막자 중국은 마이크론 반도체를 중국 내 주요 인프라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며 보복 조치에 나섰다. 제재 이후 중국 사업이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서 12%로 반 토막 났다. 이에 마이크론은 8월 수백 명의 현지 인력을 내보내고 모바일 낸드 제품 개발을 중단하는 등 중국 내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온 바 있다. 마이크론의 철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가 입수한 중국 정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데이터센터 투자는 247억 위안(약 4조 93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배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시안,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64조 원, 13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제재로 인해 마이크론은 중국의 데이터센터 확장 붐에 올라타지 못했다”면서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CT) 등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월요일 두렵다" 불장 코스피, 애프터마켓서 하락…무슨 일?
증권 국내증시 2025.10.17 19:31:30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에서 하락 국면을 맞았다. 미중 무역 갈등 확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후 6시 46분 현재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 상장된 종목들은 기준가 대비 1.10%,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18%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는 0.92% 내린 9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5.14%), 한화오션[042660](-1.65%), 한미반도체[042700](-3.89%), NAVER[035420](-3.26%), 현대차[005380](-1.24%) 등도 하락세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2.87% 오른 채 거래를 마쳤던 SK하이닉스[000660]는 넥스트레이트 애프터마켓에선 1.33% 상승으로 오름폭이 줄었다. 앞서 이날 오후 로이터 통신은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중국내 데이터센터용 서버칩 공급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2023년 중국 정부가 자국내 기반시설에서의 마이크론 칩 사용을 금지한데 따른 결과다. 이는 미중 갈등 확대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대부분 기업들이 NXT 시장에서 하락 중이다. 관련 소식에 마이크론을 비롯해 엔비디아 등 미국 시장의 반도체 기업들도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
삼성家 세모녀, 삼성전자 주식 1.7조 처분...무슨 일?
산업 산업일반 2025.10.17 19:15:57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조 7000억 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한다. 내년 4월이 기한인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모친 홍 명예관장의 주식 수를 추월하게 됐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전날 1771만 6000주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을 위한 신탁계약을 신한은행과 체결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가 9만 79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약 1조 7344억 원 규모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로 이 기간 내 신한은행이 신탁을 맡은 주식을 처분하게 된다. 공시상 처분 목적은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으로 세 모녀가 내년 4월까지 약 2조 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관련 재원 마련이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번 신탁계약을 통해 홍 명예관장은 1000만 주를 처분할 계획이고 이부진 사장이 600만 주, 이서현 사장이 171만 6000주를 정리한다. 계획대로 처분이 완료되면 홍 명예관장의 보유 주식은 기존 9797만 8700주(지분율 1.66%)에서 8797만 8700주(1.49%)로 줄어든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9741만 4196주(1.65%)로 홍 명예관장보다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 이부진 사장 보유분은 4774만 5681주(0.81%)에서 4174만 5681주(0.71%)로, 이서현 사장 보유분은 4729만 190주(0.80%)에서 4557만 4190주(0.77%)로 감소한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별세 이후 12조 원 상당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각자 보유한 삼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왔다. 이 선대회장의 상속인인 4명이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약 12조 원으로 상속세를 5년 동안 6회에 걸쳐 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2조 원가량의 재원을 마련해야 했다. 마지막 회차인 내년 4월에도 조 원 단위의 재원이 필요했던 만큼 보유 자산 중 가장 가치가 큰 삼성전자 주식 처분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회장은 당장 보유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개인 대출과 배당 수익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등에서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다. -
“한 달 새 8조원 퍼부은 외국인, 뭐 샀을까”…‘신고가’ 이유 있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5.10.17 19:04:44외국인 투자자가 한 달 사이 8조 원이 넘는 자금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으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8조127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그룹주에 집중됐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그룹 관련 종목에서만 7조7068억 원이 몰렸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조8070억 원어치 사들이며 압도적인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두산에너빌리티(7979억 원)보다 약 8.5배 많은 금액이다. 뒤이어 삼성전자우(7516억 원), 삼성전기(2765억 원), 한국전력(2226억 원), LG전자(2027억 원), LG디스플레이(1859억 원), LG화학(1757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717억 원), 현대차(1613억 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대부분 종목이 이미 한 차례 상승한 만큼 외국인 매수세는 국내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6658억 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카카오(5461억 원), 알테오젠(5101억 원), HJ중공업(2983억 원), HMM(2004억 원), 하이브(1964억 원), 한화비전(1560억 원), 대한항공(1547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86억 원), 두산(1368억 원) 순이었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며 주가가 조정을 받았고, 알테오젠은 지난해 급등 이후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앱 개편 이후 이용자 반발이 거셌지만 어쨌든 숏폼탭을 중심으로 체류시간은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새롭게 광고가 추가되기 시작한만큼 4분기부터 톡비즈 광고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머크와 할로자임 특허 분쟁과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약가 협상 대상 리스크가 존재했지만 현재는 해소된 상황"이라며 "코스피 이전상장 등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이벤트로 바이오 섹터 전반 투자 매력도를 이끌어갈 대장주"라고 내다봤다. 기관투자자는 같은 기간 네이버(7654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5410억 원), SK하이닉스(4915억 원), SK스퀘어(4225억 원), 두산에너빌리티(4178억 원), LG에너지솔루션(2413억 원), 삼성전자우(2235억 원), 한미반도체(1633억 원), 포스코퓨처엠(1230억 원), HD현대미포(119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2차전지 업황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증권가에서는 관련 종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을 셀 업체 중 최선호주로 유지하고 있고, 신한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이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해 가동률이 30%수준에서 60%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삼성家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전자 주식 1.7조 처분
산업 산업일반 2025.10.17 18:34:31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1조 7000억 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기 위한 신탁 계약을 신한은행과 체결했다. -
"스타트업 창업자, 자기의견 집착 안돼"…"리더, 회사비전 돌아보길"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7:59:55한국의 유명 기업인들이 대거 미국 뉴욕에 몰려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한인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들은 창업자들에게 회사 구성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남들 눈에도 자신의 기업에 비전이 있어 보이는지 객관적으로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두걸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꿈(KOOM) 페스티벌’에는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책임자(CVO), 김준구 네이버웹툰 창업자 겸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등이 젊은 한인 창업자를 상대로 강연에 나섰다. 꿈 페스티벌은 한국의 스타트업 문화와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정세주 눔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한인창업자연합(UKF) 등이 기획·주최한 행사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이끈 권 전 회장은 리더십과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창업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계획을 세울 때 모두 일정 부분 아이디어를 더하도록 해 주주가 되도록 만들라”며 “많은 사람이 리더가 되면 자신이 제일 많이 안다고 쉽게 착각에 빠지고, 특히 창업자는 회사가 조금만 커지면 자기 의견에 집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에 성공하더라도 듣는 연습이 안 돼 있다 보면 자만에 빠질 수 있다”며 “똑같은 물건을 팔더라도 ‘개업’이 아니라 사업 모델이 있는 ‘창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CVO는 “스타트업은 인재들이 리더의 비전을 보고 가는 곳”이라며 “회사 임직원이나 영입하려는 인재들이 비전 있는 기업으로 봐 주는가를 객관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창업자는 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게 됐는지 되돌아보고 다음 길을 떠나기 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자신을 “집에 만화책만 8800권을 둔 만화 오타쿠(특정 분야에 심취한 사람)였다”고 소개하며 “한국의 많은 똑똑한 후배들이 ‘프롬 코리아 투 글로벌(한국에서 세계로)’ 사업들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꿈 페스티벌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에 40여 개의 메뉴를 선보이는 ‘K푸드존’ 등 100개 이상의 전시 부스를 설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송소희, 소향, 샘 킴, 서희, 지다, 에픽하이 등 15팀의 공연 무대도 마련될 예정이다. 하이브 신인 보이그룹의 글로벌 데뷔 무대도 최초로 공개된다. -
[조상인의 미담] 한국미술 글로벌 열풍 뒤엔…'보이지 않는 문화외교' 있었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5.10.17 17:59:26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누적 관람객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70% 늘어난 수준이며 역대 최다 방문객이다. 한국 문화와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열풍은 왜,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한국 미술이 주목받는 것은 미술 애호가인 방탄소년단(BTS)의 RM(본명 김남준) 때문이고, 박물관이 북적이는 이유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덕분이다”는 얘기도 상당 부분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지금의 화려함 이면에는 우리가 그간 몰랐던 ‘보이지 않는 손’의 노력이 숨어 있다. ◇한국미술→K아트 키운 문화 외교 2016년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찰스왕센터에서 한국의 전통 회화 중 하나인 책거리(책가도) 병풍의 미국 첫 전시가 막을 올렸다. 캔자스대 스펜서미술관, 클리블랜드미술관으로 순회전이 이어졌다. 궁중화부터 민화까지 아우르는 조선의 미술이 미국 한복판을 누비는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한국의 미(美)’가 미 대륙을 횡단한 것은 1957년부터 3년간 열린 ‘한국국보전’이 최초였는데 이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난 나라의 문화 저력을 강력한 우방인 미국에 소개하며 문화 외교를 확인시키는 국가 주도의 행사였다. 60년 뒤의 ‘책거리’ 전시는 좀 달랐다. 한국 정부가 아닌 현지 기관의 자체 기획이었다. 이들은 어떻게 한국 미술을 알게 됐을까. 캔자스대에서 동양미술사를 연구하는 마르샤 하우플러와 이 대학 미술관의 크리스 이만츠 얼컴스가 지속적으로 방한해 한국 미술을 경험했다. 여기에 스토니브룩 찰스왕센터의 진진영, 클리블랜드미술관 임수아 큐레이터 같은 한국계 연구자들이 힘을 보태 한국 미술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로서 ‘책거리’ 전시를 발굴해 전시 기획으로 성사시켰다. 이들은 모두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이하 KF)이 매년 개최하는 ‘KF 한국미술 큐레이터 워크숍’을 통해 한국을 방문해 주요 기관을 돌아보고 국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워크숍은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 한국실과 담당 큐레이터조차 제대로 없던 시절인 1999년에 처음 시작됐다. 해외 기관에서 일할 한국 미술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했고 나아가 해외 전문가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스스로 한국 문화를 연구하게 만드는 ‘문화 외교력 강화’가 목적이었다. 지금까지 누적 참가자는 440명이 넘는다. 2022년 북미 대륙 최초의 한국 근대미술 전시로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린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도 이 워크숍에 4번이나 참여한 한국계 미국인 큐레이터 버지니아 문의 손에서 탄생했다. 비슷한 시기에 현대 한국화를 독특한 필치로 풀어내는 원로 화가 박대성의 순회전도 열렸는데 이 또한 KF의 큐레이터 워크숍을 통해 작가를 접한 기획자들이 엮어냈다. 이듬해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막을 올린 ‘한국동시대미술’ 전시와 영문 도록 발간은 이 워크숍에 수차례 참여했던 필라델피아미술관의 우현수 아시아미술 디렉터와 엘리자베스 아그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짜는 없다. 씨를 뿌리지 않고 거두는 열매도 없다. 한류의 인기로 한국 미술까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일테지만 그 이면에는 KF가 20년 이상 조용히 뿌린 씨앗이 이제야 서서히 성과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행사 초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전통 미술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그 성과로 대영박물관, 메트로폴리탄 같은 해외 주요 기관의 한국실이 튼실해졌고 별도 큐레이터 채용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한국 현대미술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올해부터는 행사명도 ‘큐레이팅 코리아’로 바꿔 걸었다. 지난달 ‘키아프리즈’ 기간에 KF의 ‘큐레이팅 코리아’를 통해 13명의 해외 전문가들이 방한했다.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이불:1998년 이후’를 관람한 이들은 바로 다음 날 경기도 소재 이불 작가 작업실을 방문해 전시에서 품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미공개 작업 계획까지 들은 큐레이터들은 작가에 대해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7월 독일의 국립 함부르거반호프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의 미디어아티스트 김아영의 개인전을 함께 준비하기도 했던 샬럿 크놉 큐레이터는 ‘작가와의 대화’ 때 김아영을 다시 만나 반가워했다. 그는 “예술가들이 사회적 변동 속에서 어떤 감각적 언어로 새로운 형태의 인간 경험을 제시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한국 미술의 다양성에 관심을 표했다. 스튜디오 방문의 마지막 주인공이었던 정연두 작가는 20세기 초 멕시코로 건너가 선인장 농장에서 일한 한인 디아스포라(실향민)의 사연을 소재로 한 작업 ‘백년 여행기’를 상세하게 들려줬다.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작업 관련 자료들을 살펴본 로버트 슬리프킨 뉴욕대 IFA 미술사학과 교수는 “나는 예술이 역사적 기억과 사회적 정체성을 어떻게 시각화하는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한국 미술은 내 연구의 맥락에서 근대성과 탈식민주의, 그리고 세계 미술사 속 아시아 담론을 확장하는 중요한 연결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기관의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기획하도록 유도하고, 나아가 한국 미술의 ‘지속 가능한 수출형 전시 모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탄탄한 인프라에 ‘주체적 다양성’ 필요 요즘은 ‘K컬처’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한류’의 촉발 지점은 K드라마·K팝 등의 대중문화였지만 이어 K클래식·K문학·K시네마, 심지어 K민주주의까지 국제적으로 회자되면서 그 문화적 토양으로서 K헤리티지(문화유산)와 K아트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추세다. 대중문화를 위시한 한류 확산에서는 단연 민간의 활약이 지대했지만 순수 예술 분야에서는 이처럼 정책적 지원의 ‘보이지 않는 손’이 든든한 뒷배가 됐다. 여기에 메트로폴리탄 한국실, 구겐하임 큐레이터십 등을 지원한 삼성전자, 테이트모던 전시와 메트로폴리탄의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을 후원하는 현대자동차, 뉴욕근현대미술관(MoMA)과 스폰서십을 유지하는 현대카드, LG구겐하임 어워드를 제정한 LG 등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활동이 큰 힘이 돼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이다. 매년 9월 한국 미술계가 국내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프리즈서울(Frieze Seoul)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의 ‘키아프리즈’ 효과는 이 같은 민관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구축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재명 정부가 내건 ‘K컬처 300조 원 시대’에 대한 공약도 겹겹이 깔린 인프라를 염두에 뒀기에 가능한 제안이다. 이 화려함의 정점에서 우리가 내디딜 큰 걸음의 방향이 중요하다. 최근 다녀온 인도네시아의 아트페어 ‘아트 자카르타’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젊은 컬렉터 톰 탄디오(45)는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이라는 본업이 있지만 2018년 아트페어를 인수해 ‘아트 자카르타’의 페어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컬렉터 친구들’과 함께 “문화적 미래에 대한 공동 책임”을 강조하며 아트 자카르타를 “아시아 미술 중심의 아트페어”로 키워가는 중이다. 인도네시아와 아시아 미술 고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강조하고 다양성을 존중한다. 숱하게 다녀본 기존의 아트페어와 전혀 다른 작품들을 경험하게 한 아트 자카르타는 다름의 미덕,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근간에 깔린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 그것이 경쟁력이다. 국내 주요 아트페어들이 서구 지향의 잣대로 ‘고급’ 페어, ‘고가’ 작품, ‘대형’ 갤러리만 맹신한다면 한국의 아트페어가 아트바젤과 프리즈 같은 플랫폼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아트 자카르타에서는 올해 ‘코리아 포커스’를 마련해 한국의 갤러리 12곳이 참가했다. 갤러리2와 갤러리소소 같은 20여 년 경력의 갤러리도 있었지만 절반가량은 이번이 첫 해외 아트페어 참가였다. 현지 관객들은 색다른 한국의 ‘젊은 미술’에 관심을 가졌고 몇몇 갤러리는 ‘솔드아웃’까지 거둘 정도로 호평받았다. K아트는 지금 정점에서 전환을 모색할 때다. ‘세계 속 한국 미술’에서 ‘한국을 통해 확장되는 세계 미술’이 전개되는 중이다. 정부 지원의 기반 위에 주체성, 다양성, 자부심의 ‘날개’를 단다면 K아트도 세계가 배울 모델이 될 수 있다. -
몸집 불리는 반도체 ETF…석달새 2.6조 껑충
증권 정책 2025.10.17 17:54:55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가운데 상승세의 중심에 선 반도체주(株) 상장지수펀드(ETF)도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된 만큼 편입 종목과 투자 방식을 고려한 중장기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상장 반도체 ETF 43종의 순자산은 10조 6223억 원으로 나타났다. 3개월 전(7조 9841억 원)과 비교하면 약 2조 6382억 원 급증한 수치다. 이날까지 최근 3개월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KRX 반도체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로 821억 8767만 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투자 심리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9만 9000원을 넘기며 ‘10만전자’ 달성을 눈앞에 뒀고 SK하이닉스도 하루 만에 역대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반도체 테마 ETF 수익률 상위권에는 레버리지형과 집중투자형 상품이 포진했다. 에프앤가이드 반도체TOP10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103.05% 급등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 ‘KODEX 반도체레버리지’도 102.87% 뛰며 세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수 대형 반도체 종목에 집중 투자해 업황 반등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상품인 ‘PLUS 글로벌HBM반도체(57.22%)’ ‘ACE AI반도체포커스(54.50%)’가 그 뒤를 이었다. ‘PLUS 글로벌HBM반도체’는 마이크론·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60% 이상, ‘ACE AI반도체포커스’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한미반도체에 약 75%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이미 상승 변곡점을 지나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추론 수요 증가로 서버용 D램의 수요 확대가 가격 반등의 전환점이 됐다”며 “9월 들어 재고 부족 현상이 모든 D램 제품군으로 확산되면서 D램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3사의 목표주가를 2주 만에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UBS도 16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9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수연 한화자산운용 ETF컨설팅팀 과장은 “최근 반도체 생태계에서는 전략적 제휴와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만큼 편입 종목과 비중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동시에 늘어난 공매도·빚투…상승장서 '투심 양극화' 심화
증권 국내증시 2025.10.17 17:52:01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빚투’를 의미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동반 확대되면서 상승장에 대한 기대와 경계심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약 1조 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치인 6589억 원에 비해 약 55% 증가한 규모로, 일 평균치가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공매도 제도가 재개된 이후 처음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도 이달 10일 기준 11조 9671억 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12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빌린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금액으로, 잔액 증가는 곧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의 증가를 의미한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자 차익 실현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공매도 세력이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연일 신고가를 달성한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공매도 거래가 몰렸다.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각각 1239억 원, 867억 원으로 전체 1, 2위에 올랐다. 두 종목의 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도 각각 1049억 원, 796억 원으로 모두 지난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증시 대기자금이자 공매도 선행 지표로 꼽히는 대차거래 잔액 역시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달 9일 100조 원을 돌파했고, 전날에는 하루 만에 3조 원 넘게 증가해 113조 95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매도 재개일인 올 3월 31일(65조 7719억 원) 대비 7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불과 반 년여 만에 70% 넘게 불어난 셈이다. 국내 증시의 단기 급등세가 꺼질 것을 예상하고 공매도가 늘어난 것과 달리 상승장에 베팅하며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도 동시에 증가했다. 이날 거래소와 금투협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지난해 말(15조 8000억 원) 대비 49%가량 증가해 23조 원을 넘어섰다”며 투자자에게 과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이달 15일 23조 8288억 원을 기록하며 올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공매도와 빚투가 동시에 늘어나는 상황을 두고 상승장 속에서 투자 심리의 엇갈림이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증가는 고평가 구간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신호”라며 “동시에 빚투 확대는 여전히 상승장 연장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마러라고' 모인 재계 총수들…對美 추가투자 보따리 내놓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7:36: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19일(현지 시간)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정치자금 모금 행사와 기업인과의 골프 행사를 갖는다. 1인당 참가비는 100만 달러(약 14억 1800만 원)로 알려져 있는데 전형적인 ‘트럼프식 정치쇼’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70여 명이 대거 참석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한 후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후 5시 25분(미 동부시각 기준) 팜비치에 도착한다. 이날 저녁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Inc’가 마련한 정치자금 모금 만찬을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과 4월에도 1인당 100만 달러의 참가비가 드는 슈퍼팩 만찬을 주재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억 7700만 달러(약 2460억 원)를 모금했다. 내년 중간선거에 쓰일 자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머무는 동안 기업인들과의 골프 라운딩도 예정돼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초청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 부회장 등이 속속 미국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골프 행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손 회장 측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6시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출발 직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경제 현안이 많다”면서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무역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우리 기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을 통해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러라고리조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상징적인 곳이다. 손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10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올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재계 총수들이 공식 초청을 받은 만큼 추가 대미 투자나 손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가 참여 등에 대한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SK 등은 오픈AI와 스타게이트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메모리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건설 신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
“아빠, 낯선 남자가 집에 들어왔어”…전 세계 휩쓴 ‘AI 장난’의 실체는 [이슈, 풀어주리]
사회 사회일반 2025.10.17 16:57:46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아빠, 모르는 아저씨가 아빠 친구라며 집에 찾아왔는데 맞아?” "노숙자가 집에 찾아왔는데 일단 침대에 누웠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AI Homeless Man Prank(일명 AIPRANK)’ 영상의 대표 대사다. 이 밈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집 배경 사진에 노숙자 남성의 이미지를 합성한 뒤 부모나 가족에게 “집에 낯선 사람이 들어왔다"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의 장난이다. 놀란 부모의 반응이 화제를 모았고, 불과 열흘 만에 수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졌다. 이른바 'AI 장난(AIprank)'로 불리는 이 밈은 특히 한국에서도 ‘엄마속이기’, ‘아빠속이기’ 등으로 불리며 국내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가 만든 침입자”…스냅챗서 시작해 제미나이로 진화 ‘AIPRANK’ 밈은 스냅챗 플러스(Snapchat Plus)의 AI 사진 편집 기능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료 구독자가 집 사진을 찍은 뒤 AI 편집으로 낯선 인물을 자연스럽게 합성하는 방식이다. 이후 구글의 생성형 AI 챗봇 ‘제미나이(Gemini)’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활용되면서 합성 이미지의 사실감이 한층 높아졌다. 결국 ‘#AIPRANK’ 해시태그를 축으로 AI 합성 장난 문화가 하나의 글로벌 놀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밈의 시작은 지난달 26일 한 틱톡커가 자신의 어머니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면서다. 그는 "낯선 노숙자가 방에 길을 잃었다고 말했는데, 잠시 머물러도 되냐고 물었다"는 문자와 함께 놀란 표정의 낯선 남성이 방 안에 서 있는 합성 사진을 전송했다. 어머니는 "당장 문 잠가. 위험해. 그래도 네가 친절하게 대해줘서 다행이지만 큰일 날 뻔했다"고 답했고, 해당 영상은 일주일 만에 7만7000회 조회됐다. 다음날 또 다른 틱톡커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모르는 노숙인 남성이 내 방에 들어왔어, 무서워"라는 메시지와 함께 하얀색 비닐봉지를 든 낯선 남성이 방 문 앞에 서 있는 이미지를 보냈고 아머지는 "지금 전화해! 당장 친구 부르고 문 잠궈!"라며 다급히 반응했다. 해당 영상은 6일 만에 19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들은 영상 설명에 "엄마 사랑해", "아빠 미안해, 사랑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영국에선 경찰 실제 출동…“장난도 선을 넘었다” 하지만 이런 ‘AI 장난’이 실제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진 사례도 등장했다. 최근 BBC에 따르면 영국 도싯(Dorset)에서는 한 10대 소녀가 부모에게 "이 남자가 우리 집에 들어왔는데 나가길 거부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AI 이미지를 보냈고, 놀란 부모가 경찰에 신고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실제 긴급 상황에 투입될 수 있었던 귀중한 자원들을 사용했다"며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받으면 신고 전에 먼저 장난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워싱턴주 오크 하버 고등학교(Oak Harbor)에서도 학교 주변을 노숙자가 배회하고 있다는 SNS 게시물이 퍼졌지만 AI 조작 이미지로 드러났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이러한 트렌드는 잠재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노숙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다", "AI 기술을 허위 정보 확산의 도구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 이미 실제 신고 사태가 발생한 만큼 국내에서도 유사한 오인 신고나 사회적 혼란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AIPRANK' 열풍 속...제미나이 트래픽 급등 ‘AIPRANK’가 확산된 시기와 맞물려 제미나이의 트래픽도 급증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제미나이의 지난 달 월간 방문자 수는 11억 명으로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트래픽 점유율 역시 지난 달 초 9.1%에서 이달 3일 기준 13.7%로 상승했다. 반면 오픈AI의 '챗GPT'는 같은 기간 78%에서 73.8%로 하락했고, 중국의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는 4%에서 3.9%로 소폭 감소했다. 제미나이의 급성장은 단순한 인기도 상승을 넘어 오픈AI의 내부 정책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최근 'GPT-5 인스턴트'라는 별도 모델을 도입해 사용자가 스트레스나 불안 상태로 판단될 경우 자동 전환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 조치는 위기 대응과 아동 보호를 위한 목적이지만, 일부 유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대화가 조금만 민감해도 보호 모드로 바뀌어 흐름이 끊긴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러한 안전모드 논란이 제미나이로의 사용자 이동을 부추겼다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챗GPT의 충성도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시밀러웹 분석에 따르면 챗GPT 이용자의 82.2%는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챗GPT만 이용하는 단독 사용자로 나타났다. 충성도 지표에서 제미나이는 49.1%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일론 머스크의 xAI 그록(35.6%),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33.1%), 앤트로픽의 클로드(18%)가 뒤를 이었다. 시밀러웹은 "제미나이의 트래픽 증가세가 뚜렷하지만 여전히 챗GPT가 생성형 AI 시장의 중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피의자 신분으로 전원 송환”…정부 전세기 18일 새벽 출발
사회 사회일반 2025.10.17 16:51:32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새벽 2시 정부 전세기를 통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 있는 정부 대응팀과 통화해 이 같은 현황을 보고 받았다"며 "변수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에 아직 확정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캄보디아 측과 순조롭게 협의가 진행 중"고 밝혔다. 이번 송환 대상은 캄보디아 수사 당국에 구금된 60여 명 전원으로, 당초 알려진 59명에서 다소 늘었다. 위 실장은 "송환자 대부분이 한국 정부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 신분인 만큼 그에 맞는 법적 절차를 갖춰 호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태우기 위해 17일 저녁 인천에서 출발하는 전세기에는 충분한 수의 한국 경찰 인력이 탑승할 계획이다. -
삼성전자, 현대차 8나노칩 수주…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나서
산업 기업 2025.10.17 16:29:51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사업부가 현대자동차의 8나노(nm·10억분의 1m)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대차(005380)가 자체 개발하는 자율주행용 칩 양산을 준비한다. 해당 칩은 2028년 개발을 마치고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번 수주는 현대차의 반도체 국산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차량용 반도체의 10%를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은 3~4% 수준에 그쳐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8나노 공정을 우선 선택한 것으로 분석한다. 최신 미세 공정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면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당 칩은 프리미엄 차종에 한정됐던 기존 5나노 칩 계획과 달리 현대차 전 차종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어 양산 물량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기대를 모았던 5나노급 자율주행 칩 생산은 내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칩은 산업통상자원부의 ‘K-온디바이스 AI반도체’ 사업을 통해 협력사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파운드리가 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올 7월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 수주에 이은 성과다. 다만 양사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안은 확인 불가”라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 없다”고 전했다. -
'80억대 시그니엘' 살았는데…클라라, 결혼 6년 만에 '파경', 왜 ?
서경스타 TV·방송 2025.10.17 15:16:50방송인 겸 배우 클라라(본명 이성민)가 결혼 6년 만에 이혼했다. 클라라 소속사는 17일 "클라라가 지난 8월에 협의이혼 절차를 완료했다"라며 "오랜 시간 배우자와의 신중한 논의 끝에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8월에 협의이혼을 마무리하였으나, 양가 가족분들의 입장을 깊이 고려하고 상호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여 소식을 늦게 전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클라라의 연기자로서 노력에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클라라는 소속사를 통해 "응원을 보내주셨던 많은 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클라라는 지난 2019년 2세 연상의 재미교포 사업가와 미국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으나, 6년 만에 파경 소식을 전하게 됐다. 한편 클라라는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승규의 딸로 지난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인연 만들기', '결혼의 여신', '응급남녀' 등 드라마에서 활약했으며 영화 '오감도', '워킹걸' 등에도 출연했다.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 중이며, 지난 2023년 개봉한 중국 영화 '유랑지구2'가 큰 흥행을 거두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뉴스1 -
유진그룹 계열 유진이엔티, K-컬처 페스티벌 'KOOM' 2025 공식 후원
산업 중기·벤처 2025.10.17 15:03:44유진그룹 계열 유진이엔티가 K-컬처 페스티벌인 ‘꿈(KOOM) 2025’를 공식 후원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현지 시간) 사흘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리며, 유진이엔티는 콘텐츠 제작 파트너로도 참여한다. 꿈 페스티벌은 미국 한인 창업자 네트워크 ‘UKF’가 주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한인 창업가들의 연결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K스타트업과 K컬처를 결합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네이버, 대한항공 등 국내외 주요 정부기관과 기업이 함께 후원한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 피치 대회, 글로벌 연사 세션, 기업·브랜드 전시, K푸드 부스, K팝 공연 등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했다. 연사로는 권오현 전 삼성전자 부회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태호 하이브 COO, 이승규 핑크퐁 창업자, 김준구 네이버웹툰 창업자 등 주요 기업인이 참여한다. 송길영 작가, 한나 양 뉴욕타임스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해 K스타트업과 K컬처의 글로벌 확산과 연결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3일간 매일 저녁 진행되는 K팝 페스티벌에는 에픽하이, 자이언티, 코르티스, 샘킴, 소향, 송소희, 트리플S 등 국내외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K-컬처의 매력을 선보인다. 유진이엔티는 이번 행사에서 단순한 후원을 넘어, K컬처와 K스타트업이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는 여정을 담은 콘텐츠 제작에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해당 콘텐츠는 국내외 방송사 및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유진이엔티 관계자는 “꿈 페스티벌은 기술과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축제”라며, “유진이엔티는 K콘텐츠의 성장성과 혁신성이 세계 무대에서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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