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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국발 테마 크루즈 ‘드림호’ 인천 첫 기항…한·중 관광 교류 ‘시동’
사회 전국 2025.09.29 11:17:57북중국 천진을 출발한 천진동방국제크루즈의 드림(Dream)호가 9월 29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했다. 드림호는 승객 2270명과 승무원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7.7톤급 크루즈다. 북중국 천진시를 거점으로 2023년 8월부터 일본, 제주 등 동북아 단기 노선을 운항 중이다.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과 함께 인천을 방문한 중국 크루즈 관광객 26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에 하선해 인천 및 서울 일대를 관광한 뒤 천진으로 복귀한다. 인천시는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내항 1·8부두 광장에서 드림호 관광객을 대상으로 크루즈 환대 행사(Mcruise Party)를 개최한다. 황효진 정무부시장과 인천관광공사, 관광객 2000여 명이 참여하며, 지역 먹거리와 전통 공연, 개화기 의상 체험 제공 및 지역 상품 판매 부스 등을 운영한다. 이후 관광객들은 차이나타운, 신포시장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다. 드림호 인천 기항은 2025년 5월 인천시가 중국 대련시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이뤄진 성과다. 애초 제주행이 검토되던 일정을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 및 중국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유치 마케팅으로 인천행을 성사시켰다. 이번 기항으로 인천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크루즈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19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 1인의 기항지 소비 지출은 약 27만 원(203달러)으로 조사됐다. 드림호의 인천 기항으로 약 7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효진 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드림호 인천 기항은 북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한 성과”라며 “앞으로 기항 관광상품을 만들어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 관광과 소비 진작 효과를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
"시진핑, 10월 北 열병식 참석 가능성 낮아"
국제 정치·사회 2025.09.29 10:51:59중국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다음달 열리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중국 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초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 열병식에 참석한 전례가 없으며 미국·한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최 외무상의 이번 방중 주요 목적 중 하나로 다음달 10일 열리는 북한 열병식에 중국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하는 것이 꼽힌다. 최 외무상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베이징을 방문 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수행 차 이달 2~4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베이징 방문이다. 왕 부장은 2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가진 최 외무상과의 회담 자리에서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의 공동인식을 근본지침으로 삼고 쌍방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며 호상래왕과 협조를 추동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양국 외교정상이 “국제 및 지역문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완전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중 밀착 속에서도 시 주석이 직접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점쳤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연합조보에 "시 주석이 (열병식 참석을 위해)평양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관례가 아니며, 미국 및 한국과의 양자 관계도 고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베이징에 초청해 지난달 3일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시킨 것은 외교적으로 이미 잘 대우해 준 것"이라면서 “때문에 중국이 최고 지도자의 답방을 통해 북한에 대한 외교적 예우를 해줄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과거보다 더 고위급을 파견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65주년 행사에는 서열 9위안 저우융캉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바 있다. 시 주석이 만약 방북한다면 열병식이 아닌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딩슈판 대만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명예교수는 “북한 열병식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김정은 위원장의 양쪽에 서 있는 장면을 피하는 동시에, 중국과 북한 간 새로운 정보 교환이나 입장 조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최선희 北 외무상, 27일 방중…시진핑 방북 논의 가능성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9.25 16:54:45북한의 외교 수장인 최선희 외무상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왕이 동지의 초청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인 최선희 동지가 곧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 외무상이 오는 27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최 외무상의 방중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이 행사에 초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최 외무상이 직접 중국을 찾는 것은 시 주석을 초청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이튿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최 외무상과 왕 부장이 북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10월 말 시 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도 높다. 전승절 행사 당시 중국은 시 주석의 왼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오른쪽에는 김 위원장의 자리를 마련할 정도로 북한에 최고의 예우를 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 2∼4일에도 김 위원장을 수행해 베이징을 찾은 바 있다. 지난 2022년 6월 취임한 최 외무상은 이번 방중에서 처음으로 중국 외교부장과 단독으로 만나게 된다. -
中 견제·북한 비핵화 방점…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북중러 밀착에 경고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9.23 17:52:37한국·미국·일본이 북한·중국·러시아를 겨냥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중 견제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촉구, 러북 밀착에 대한 우려 등이 담겼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공개했다.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에 모인 이들은 견고한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면서 특히 중국을 겨눈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에서 불법적 해양 주장 및 이를 강화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하며 대만 인근에서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가 점점 빈번해지는 데 우려를 표명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영유권 분쟁 및 무력시위를 벌여온 데 대한 경고다. 세 장관은 또 “대만이 적절한 국제기구에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한미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및 회피에 단호히 대응함으로써 대북 제재 체제를 유지·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한미 정부가 남북·북미 대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해온 점을 염두에 둔 듯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전제도 달았다. ‘대화와 외교를 통해’라는 문구는 올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표현이다. 또 4월 발표된 공동성명과 달리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도 빠졌다. 공동성명에는 ‘장거리 미사일 등 북한의 군사 역량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포함해 러북 군사 협력 강화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세 장관은 앞으로도 긴밀한 대북 정책 공조를 위해 각급에서의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달 3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결속을 과시한 북중러를 더욱 엄중히 경계하겠다는 결의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한미 비자 문제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우리 근로자 317명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다 풀려난 사건을 재차 언급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등을 루비오 장관에게 당부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호적 동맹 관계 등을 고려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
[사설] 金 “비핵화 버리면 대화” 더 정교한 ‘북핵 전략’ 필요하다
오피니언 사설 2025.09.23 00:05:00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면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린다면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대화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각국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주 유엔총회와 다음 달 31일 개막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발신한 셈이다. 그의 발언에서 우크라이나 파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북중러 결속을 다졌고 든든한 뒷배도 확보한 만큼 국제 제재 따위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오만함까지 읽힌다. 김 위원장은 한국에 대해 “마주 앉을 일이 없으며 비핵화는 절대로, 절대로 없다”며 통미봉남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제재 풀기에 집착해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는 북핵 성과에 조바심을 내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렸다고 볼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부르고 8·25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때는 “올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보도된 BBC 인터뷰를 통해 “북핵 동결은 임시 조치로 현실적 대안”이라며 “북미 간 핵 동결 합의가 이뤄진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 ‘페이스(pace) 메이커’ 역할을 자임했던 것과 연장선에 있는 언급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북한이 매년 다량의 핵무기를 추가 생산하는 상황에서 당장의 완전한 비핵화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섣부른 ‘핵 동결’ 언급은 자칫 비핵화 목표의 후퇴 또는 포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북한에 제재 완화라는 과실만 넘겨주고 우리는 영원히 북한 ‘핵 공포’에 시달리는 재앙적인 상황을 자초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원칙을 굳게 견지하면서 한미 동맹 및 한미일 협력 속에서 북핵 억지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단독]내달 도쿄서 한미일 의원외교…관세 충격 등 논의할 듯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22 17:58:30여야 의원들이 다음 달 초 일본을 찾아 미국·일본 의원들과 만나 의회 외교를 펼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북중러 결속이라는 위협 속에 한미일 3국 간 경제·안보 분야 협력 필요성과 미국발(發) 관세 충격 등 주요 현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의원 4명은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대한민국 대표단으로는 이재정·박지혜 민주당 의원과 최형두·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한다. 미국·일본 측도 여야 의원 4명씩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의원회의는 2003년 출범한 후 연 2회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3국의 유일한 의회 외교 채널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아시아 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맨스필드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이 회의체는 태평양 지역 자유 진영 국가들 간 친목 성격의 모임이지만 국제 정세 급변 속에서 그 무게감이 가볍지 않다. 특히 지난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당시 북중러 3국 지도자가 냉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면서 동북아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전방위적인 관세 압박에 따른 국제 통상 파고도 한일 양국을 덮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북중러 연대에 따른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통상 문제,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한 미국 비자 제도 개선 필요성 등이 대화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방일길에 오르는 박지혜·김소희 의원의 경우 여야 기후 문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후변화 공동 대응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여지가 있다. 국회 관계자는 “한미일 의원회의는 통상적으로 정치·경제·무역 등 분야에서도 그 시기에 주된 이슈를 다룬다”며 “2019년 회의에서도 한일 무역 분쟁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듯이 이번에도 현안 위주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서울 주한미국대사관을 방문해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함께 한국산 자동차 등 미국이 부과한 주요 품목 관세에 대한 차별적 관세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
[사설] 판 커진 경주 APEC, ‘국익중심 실용외교’ 최대한 살려야
오피니언 사설 2025.09.22 00:0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3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후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전하고 “내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도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는 본래 경제·통상 질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국제 행사이지만 올해는 트럼프 2기 정권 출범 후 처음이자 6년여 만의 미중 정상 간 만남이 예고되면서 어느 때보다도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됐다. 한국의 외교 보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1년 만에 성사되는 시 주석의 방한을 국빈 방문 형식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미·한중·한일 등 양자 정상회담이 한꺼번에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판이 커진 APEC 정상회의는 주최국인 한국에 외교적 기회이자 시험대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양국 정상 간 만남의 무대가 되는 것만으로도 한국은 물리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가교(bridge)’의 외형을 갖게 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달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한국 대통령 최초로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를 주재하는 데 이어 APEC 무대에서 ‘미중 중재자’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다자외교 리더십까지 발휘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다만 APEC 정상회의가 ‘미중 진영 갈등의 최전선’이 될 위험도 크다. 중국 관영 매체는 최근 우리나라를 겨냥해 “한중이 APEC에서 보호주의에 반대하자”고 압박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국 외교와 글로벌 정세가 중대한 갈림길에 설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다자외교 리더십과 소통 역량에 따라 글로벌 통상 질서와 한미일 대 북중러 냉전 구도, 북핵 문제 등이 중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착에 빠진 한미 관세 협의와 한미 동맹 현대화, 한중 관계의 향방, 일본 새 리더십과의 협력 여부도 APEC을 계기로 추진되는 한미·한중·한일 양자 정상회담 결과에 달렸다. 치밀한 전략과 완벽한 준비로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제대로 펼쳐 보이기를 바란다. -
부상 떨친 조규성 2연속골…월드컵 발탁 여론 불붙이나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9.21 10:07:07오랜 부상으로 축구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지던 조규성(27·미트윌란)이 2경기 연속골로 존재감을 떨쳤다. 조규성은 21일(한국 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비보르와의 2025~2026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9라운드 홈 경기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 1대0이던 추가 시간 6분에 쐐기골을 터뜨렸다. 동료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조규성이 달려들며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미트윌란의 2대0 승리. 평소 무릎이 불편하던 조규성은 2023~2024시즌 뒤 수술을 받았으나 합병증이 생긴 바람에 지난 한 시즌을 통째 날렸다. 지난달 리그 5라운드 경기로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그는 이달 18일 덴마크컵 올보르BK전에서 1년 4개월 만의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 정규 리그에서도 골맛을 봤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머리로만 2골을 뽑아 스타덤에 올랐던 스트라이커다. 이대로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년 북중미 월드컵 발탁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지단 아들 루카, 佛 아닌 알제리 대표로 월드컵 도전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9.20 08:18:15월드컵 우승 멤버인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53)의 아들이 알제리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현지 시간) 지단의 아들인 루카 지단(27)이 소속 국가협회를 프랑스에서 알제리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FIFA의 소속 국가협회 변경 플랫폼을 보면 루카 지단의 소속은 이날부로 프랑스축구협회에서 알제리축구협회로 바뀌었다. 지네딘 지단의 네 아들 중 둘째인 골키퍼 루카 지단은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팀 출신으로 현재 스페인 2부 리그 팀인 그라나다에서 뛰고 있다. 2017~2018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스페인 라리가 2경기를 뛴 그는 2021~2022시즌에도 라요 바예카노에서 라리가를 경험했다. 이후 스페인 2부 리그 팀 에이바르를 거쳐 지난 시즌에 그라나다 유니폼을 입었다. 루카 지단은 20세 이하(U-20)를 포함해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루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알제리 이민자 2세대 출신인 아버지 지네딘 지단 덕분에 알제리 국가대표에 도전할 수 있었다. 나아가 이번 소속 국가협회 변경으로 비록 국가는 다르지만 대(代)를 이어 월드컵 무대에 오를 기회도 잡았다. 알제리는 다음 달 소말리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지네딘 지단은 선수 시절 '아트 사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하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에서 거푸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겼다. FIFA 올해의 선수로도 세 차례나 뽑힌 지네딘 지단은 지도자로서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2015~2016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지휘하는 등 명성을 쌓았다. 2026년 월드컵이 끝나면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사설] 北, AI 자폭 무인공격기 협박…‘9·19 복원’ 운운할 땐가
오피니언 사설 2025.09.20 00:00:00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금성’ 계열의 자폭 무인 공격기를 모자이크 없이 공개했다. 북한이 자폭 드론의 외형과 이름을 전면적으로 노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연구소를 방문해 무인 장비 성능 시험을 지도하면서 혁신적인 성능에 크게 만족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무력 현대화 건설에서 무인 장비의 인공지능(AI) 고도화가 중요 과제가 되고 있다”며 AI 무인기 속도전을 지시했다.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이어 또 하나의 대남 무력 타격 능력을 갖추겠다는 엄포로 들린다. 한미일에 맞서 급속히 밀착하는 북중러 결속도 심상치 않다. 이달 4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시진핑 국가주석은 ‘비핵화’ 언급은 뺀 채 ‘공동 이익 수호’를 약속했다. 중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오해를 심어줄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사회와의 합의를 깨고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협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는데도 정부와 여당이 북한과의 대화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국가 안보 관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9·19 남북 군사 합의 정신 복원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남북 모두 자제하고 서로 양보해야 한다”며 9·19 합의 복원을 촉구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담보 없이 북측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대화는 위험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를 천명하고 나서 북한이 3개월 만에 핵실험을 감행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북한은 한국을 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핵보유국 인정과 제재 해제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 총회와 다음 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 주석 등 각국 정상에게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원칙을 천명하고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
한국레노버, 충남교육청·구글코리아와 AI 교육 위한 크롬북 기증식
산업 IT 2025.09.19 07:10:00한국레노버가 충남교육청, 구글코리아와 함께 충남 지역 학교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크롬북 기증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은 AI 시대에 모든 학생이 디지털 소외 없이 성장하도록 AI 교육 특화도시 확대와 AI 교육센터 조성 등 미래 교육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비전 아래 세 기관은 총 22개 학교, 68개 학급을 대상으로 ‘알버스(Albus)’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레노버는 총 150대의 교육용 디바이스를 지원한다. 모든 참여 학교 교사들에게 생성형 AI가 탑재된 크롬북인 ‘레노버 크롬북 플러스 14’가 제공된다. 구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가 온디바이스로 탑재돼 교사들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요약, 글쓰기, 수업자료 생성 등 레노버 전용 AI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학생용으로는 디지털 수업을 위한 성능과 높은 내구성,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레노버 500e 크롬북’을 아산시 한들물빛초등학교와 홍성군 홍북중학교에 지원한다. 구글은 구글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을 기반으로 제미나이를 활용한 AI 기반 디지털 수업, 클라우드 협업 환경과 다양한 교육 리소스를 제공하고 교사 대상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교육 효과성 분석은 호서대가 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수행한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충남교육청이 지향하는 AI 기반 스마트 교육 환경 조성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실제 수업 현장에서 스마트 디바이스와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손흥민·부앙가 ‘흥부 듀오가 기가 막혀’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9.18 15:09:35독일 레버쿠젠에서 두 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다섯 번, 그리고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에서는 데뷔 6경기 만에 해트트릭이 터졌다. 물론 MLS는 유럽 빅리그에 비해 리그 수준이 낮지만 그래도 6경기 5골 1도움은 그야말로 ‘미친’ 페이스다. 참고로 잉글랜드 아스널과 이탈리아 AC밀란 등에서 활약했던 올리비에 지루(릴)는 지난해 LA FC에 입단했지만 공식 경기 5골에 그친 뒤 올해 7월 팀을 떠났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유타주 샌디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MLS 정규 리그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37분 공격 콤비인 데니스 부앙가와 함께 앞 구르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날 세 번째 득점을 하고 난 뒤였다.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왼쪽 페널티 지역으로 공을 몰다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망을 갈라 선제골을 넣었고 16분에 MLS 데뷔 첫 멀티골을 작성했다. 페널티 아크 뒤편에서 공을 잡은 뒤 골대 하단 구석을 찔렀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시절 그 지역은 ‘손흥민 존’이었다. 후반 12분 골대를 강타해 세 골째를 놓친 손흥민은 2대1이던 37분에 기어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역습 때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만든 부앙가는 욕심 부리지 않고 왼쪽의 자유로운 손흥민에게 양보해 어시스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번,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옮겨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네 번,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한 번 해트트릭을 기록했었다. 이날 3~5호 골을 몰아넣으면서 손흥민의 MLS 기록은 6경기 5골이 됐다. MLS 2경기 연속골이고 이달 미국에서 치른 A매치 2경기를 포함하면 4경기 연속 득점이다.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미국으로 옮긴 손흥민이 적응기를 건너뛰고 리그를 주무르면서 내년 6월 개막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벌써 커지고 있다. 4대1로 이긴 LA FC는 서부콘퍼런스 4위(13승 7무 8패)다. 손흥민 합류 후 6경기에서 3승 2무 1패. 정규 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겼고 그다음은 포스트시즌 격인 MLS컵이 기다리고 있다. 슈팅 6개 중 4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고 후반 41분 교체 아웃된 손흥민에게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MLS는 ‘샤이닝 손’이라는 제목과 함께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홈페이지 메인 소식으로 전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수비 진영 동료들이 상대의 크로스와 슈팅을 잘 막아줬다. 칭찬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골을 넣든 못 넣든 매 훈련과 매 경기가 즐겁다”고 했다.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과 이룬 ‘손케 듀오’처럼 ‘흥부 듀오’도 뜨겁다. 지난 경기에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했고 이번에는 손흥민이 부앙가의 도움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프랑스 리그1 생테티엔 출신의 부앙가는 이날 1골 1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부앙가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저한테 많이 맞춰주는 덕분에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
韓中 외교장관, 양국 관계 발전의 기대감 교환
국제 정치·사회 2025.09.17 19:34:19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난 한·중 외교장관이 양국 관계 발전의 기대감을 교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내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재차 요청했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강화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했다. 조 장관은 1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취임 후 처음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왕 부장에게 “지난 7월 전화 통화한 이후에 이렇게 베이징에서 만나서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이재명정부 특사단 파견과 이달 초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국민들 간의 좋은 감정을 계속 잘 만들어 나가면서 한·중 관계가 더 성숙되고 깊이 있게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10월 말에는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며 시 주석의 APEC 참석을 재차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이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APEC이 한국에 이어 내년에 중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APEC의 발전뿐 아니라 한·중 관계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왕 부장은 조 장관 일행의 방중을 환영하며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확실히 자주 만나고 많이 교류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양측이 더 깊이 이해하고 오판을 피하며 상호 신뢰를 높이고 협력을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최근 갯벌에서 조난당한 중국인을 구하다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를 언급하며 “희생에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 6월 중국 장자제에서 목숨을 걸고 10여명의 한국 승객의 안전을 지킨 중국인 운전기사를 거론하고 “양국 간의 감동적이고 우호적인 이야기가 많아 이를 발굴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좋은 인식과 우호적인 감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최근 국제사회에 제안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들면서 전후 국제 질서를 더욱 공정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날 회담에 중국 외교부에서는 왕 부장 외에 쑨웨이둥 부부장(차관), 류진쑹 아주사장(아시아국장), 천샤오춘 아주사 부사장(부국장), 궈자쿤 대변인 등이 배석했으며 한국 측에서는 조 장관과 김한규 주중국대사대리, 외교부에서 강영신 동북중앙아국장, 김선영 양자경제외교국장, 백용진 한반도정책국장 등이 참석했다. -
정몽준 명예회장,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사회 피플 2025.09.16 18:02:19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정 명예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공헌자 부문 헌액자로 선정됐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업적을 기리고 K리그의 역사에 길이 남기기 위해 2023년 신설됐다. 선수와 지도자, 공헌자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창설된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연맹의 초대 및 제2대 회장을 맡았다. 재임 시절 K리그 타이틀 스폰서 제도 도입을 비롯해 전북·전남·수원·대전의 창단을 통한 10개 구단 체제로의 확대, 지역연고제 정착 등을 이끌었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낸 정 명예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및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를 회상하며 “일본이 국제 위상과 경제력으로 앞서 있다고 해서 월드컵을 일본에서 하겠다고 하면 학교에서 학생을 뽑을 때 공부 잘하는 아이를 안 뽑고 집안 좋고 돈 있는 아이를 뽑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하며 공동 개최를 이뤄냈다”면서 “결국 월드컵 4강까지 가는 큰 기쁨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북중미 월드컵이 있는데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축구 팬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좋은 경기를 펼치고 국민에게 큰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지도자 부문은 김호 전 감독이 헌액자로 선정됐고 선수 부문 헌액자로는 고(故) 유상철, 김주성, 김병지, 데얀이 선정됐다. -
‘전쟁하지 않는 국가’ 일본의 속내 [임병식의 일본, 일본인 이야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9.16 14:20:56일본 평화헌법 9조는 전쟁 포기, 전력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을 명문화하고 있다. 패전 직후 연합군 점령하에서 뼈대를 갖췄다. 비록 타의에 의한 것일망정 평화헌법 9조는 80년 가까이 일본의 정체성을 집약한다. 그러나 일본은 평화헌법에 걸맞은 비무장 국가가 아니다. 일본의 군사력은 세계 8위이며 국내총생산(GDP)의 1.4%에 해당하는 553억 달러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군사강국이다. 참고로 한국은 세계 5위다. 결국 일본은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평화를 외치는 한편 끊임없이 군사력을 증강해온 것이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일본인의 습속은 평화헌법에도 반복된다. 국제사회는 일본의 평화 담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해병과 일본 육상자위대가 참가하는 미일 합동훈련(9월 11~25일)이 진행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서 결속을 다진 직후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비슷한 시기(9월 15~19일) 한미 연합훈련도 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치하는 구도다. 미일 합동훈련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9000명이 참가하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도 첫 동원됐다. 타이폰에 탑재한 토마호크 사거리는 1600㎞로 베이징과 평양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중국과 북한은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훈련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일본이 군대와 최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해외 파병까지 하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재무장을 눈감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핑계삼아 꾸준히 군사력을 강화해 왔다. 한국을 포함 일본의 식민지배 기억을 공유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러한 국제정세에 편승한 아베 정부 때는 아예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며 헌법 개정까지 시도했다. 스스로 지킨다는 ‘자위대’의 무장을 강화하고 도처에 ‘평화’를 남발하며 과거사를 분칠해온 게 일본 평화헌법의 현주소인 셈이다. 일본을 다니다 보면 기념관과 박물관 등에서 평화라는 명칭을 흔히 접한다. 심지어 자살을 강요한 가미카제 특공기지마저 ‘치란평화특공회관’으로 부른다. 일본이 유독 평화에 집착하는 건 가해자로서 과거사를 덮고 합리화하려는 심리의 결과물이다. 일본 청년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놀랄 때가 한두 번 아니다. 대학교육까지 마쳤음에도 불과 100년 전에 일어난 역사를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 기자를 지낸 나리카와 아야 역시 ‘지극히 사적인 일본’에서 자신과 또래들의 역사 인식 부족을 고백했다. 그들 잘못이 아니다. 아예 과거사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 교육에 문제가 있다. 히로시마는 메이지 시대부터 군사·상무 도시였다. 1888년 제5사단 사령부가 설치됐고 청일전쟁(1894~1895) 때는 육군 대본영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도 병기창과 부대가 집중된 군사 거점이었다. 전후 히로시마는 “어떠한 군사시설도 없다”는 수사를 전면에 내세워 ‘평화 도시’를 자임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달린다. 히로시마에서 자동차로 불과 1시간, 41km 떨어진 이와쿠니 기지는 미·일 동맹의 최전선이다. 미군은 지난해 7월 이곳에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 배치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전개했다. 이른바 ‘평화의 도시’에서 한 시간 남짓한 곳에서 벌어지는 모순된 얼굴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그동안 ‘평화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과시해 왔다. 그러나 그 평화는 피해의 서사를 키우면서 가해의 역사와 책임을 흐리는 데 더 오래, 더 유용하게 쓰여 왔다. 이 불편한 비대칭이야말로 일본의 평화 담론에 물음표를 붙이는 이유다. 가해와 피해의 기억을 정직하게 기록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히로시마 원폭 공원에서 주어는 ‘일본인’으로만 수렴한다. 조선인 수만 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은 주변부로 밀려나 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평화공원 내부로 들어오기까지 무려 29년이나 걸렸다. 타자의 고통을 공원 울타리 바깥으로 밀어냈던 그 오랜 시간을 통해 일본의 이중성을 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히로시마 원폭 공원에서 헌화하고 피해자를 포옹했다. 또 한·일 정상은 2023년 공원 내 한국인 위령비를 찾아 함께 참배했다. 역사는 한 걸음씩 나아가며 화해한다. 그러나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앞세우며 군비를 증강하고 ‘피해자 일본’이라는 자기 서사에만 몰두한다면 평화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평화 담론에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당신들이 말하는 평화는 어떤 평화인가.” 피해의 기억만 부풀린 평화는 과거를 미화하고 현재의 군사화를 가린다.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이웃의 상처까지 보듬으며 힘의 사용을 억제할 때 비로소 평화에 도달한다. 선택은 일본의 몫이다. 히로시마 원폭 평화공원 강변에 서면 원폭 돔의 철골이 물그림자로 떨린다. 그 흔들림은 경고다. 평화는 기억을 선택하는 기술이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포용하는 용기다. 일본이 그 용기를 택할 때, ‘평화 헌법’이라는 간판은 위장막이 아니라 약속이 된다. 그 약속 앞에서 비로소 일본이 말하는 평화 담론은 신뢰를 획득할 수 있다. 북중러 결속에 대응하는 미일 합동훈련과 치란평화특공회관, 히로시마 원폭 공원을 관통하는 평화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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