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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명예회장,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사회 피플 2025.09.16 18:02:19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정 명예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공헌자 부문 헌액자로 선정됐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업적을 기리고 K리그의 역사에 길이 남기기 위해 2023년 신설됐다. 선수와 지도자, 공헌자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창설된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연맹의 초대 및 제2대 회장을 맡았다. 재임 시절 K리그 타이틀 스폰서 제도 도입을 비롯해 전북·전남·수원·대전의 창단을 통한 10개 구단 체제로의 확대, 지역연고제 정착 등을 이끌었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낸 정 명예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및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를 회상하며 “일본이 국제 위상과 경제력으로 앞서 있다고 해서 월드컵을 일본에서 하겠다고 하면 학교에서 학생을 뽑을 때 공부 잘하는 아이를 안 뽑고 집안 좋고 돈 있는 아이를 뽑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하며 공동 개최를 이뤄냈다”면서 “결국 월드컵 4강까지 가는 큰 기쁨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북중미 월드컵이 있는데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축구 팬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좋은 경기를 펼치고 국민에게 큰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지도자 부문은 김호 전 감독이 헌액자로 선정됐고 선수 부문 헌액자로는 고(故) 유상철, 김주성, 김병지, 데얀이 선정됐다. -
‘전쟁하지 않는 국가’ 일본의 속내 [임병식의 일본, 일본인 이야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9.16 14:20:56일본 평화헌법 9조는 전쟁 포기, 전력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을 명문화하고 있다. 패전 직후 연합군 점령하에서 뼈대를 갖췄다. 비록 타의에 의한 것일망정 평화헌법 9조는 80년 가까이 일본의 정체성을 집약한다. 그러나 일본은 평화헌법에 걸맞은 비무장 국가가 아니다. 일본의 군사력은 세계 8위이며 국내총생산(GDP)의 1.4%에 해당하는 553억 달러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군사강국이다. 참고로 한국은 세계 5위다. 결국 일본은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평화를 외치는 한편 끊임없이 군사력을 증강해온 것이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일본인의 습속은 평화헌법에도 반복된다. 국제사회는 일본의 평화 담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해병과 일본 육상자위대가 참가하는 미일 합동훈련(9월 11~25일)이 진행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서 결속을 다진 직후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비슷한 시기(9월 15~19일) 한미 연합훈련도 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치하는 구도다. 미일 합동훈련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9000명이 참가하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도 첫 동원됐다. 타이폰에 탑재한 토마호크 사거리는 1600㎞로 베이징과 평양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중국과 북한은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훈련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일본이 군대와 최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해외 파병까지 하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재무장을 눈감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핑계삼아 꾸준히 군사력을 강화해 왔다. 한국을 포함 일본의 식민지배 기억을 공유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러한 국제정세에 편승한 아베 정부 때는 아예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며 헌법 개정까지 시도했다. 스스로 지킨다는 ‘자위대’의 무장을 강화하고 도처에 ‘평화’를 남발하며 과거사를 분칠해온 게 일본 평화헌법의 현주소인 셈이다. 일본을 다니다 보면 기념관과 박물관 등에서 평화라는 명칭을 흔히 접한다. 심지어 자살을 강요한 가미카제 특공기지마저 ‘치란평화특공회관’으로 부른다. 일본이 유독 평화에 집착하는 건 가해자로서 과거사를 덮고 합리화하려는 심리의 결과물이다. 일본 청년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놀랄 때가 한두 번 아니다. 대학교육까지 마쳤음에도 불과 100년 전에 일어난 역사를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 기자를 지낸 나리카와 아야 역시 ‘지극히 사적인 일본’에서 자신과 또래들의 역사 인식 부족을 고백했다. 그들 잘못이 아니다. 아예 과거사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 교육에 문제가 있다. 히로시마는 메이지 시대부터 군사·상무 도시였다. 1888년 제5사단 사령부가 설치됐고 청일전쟁(1894~1895) 때는 육군 대본영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도 병기창과 부대가 집중된 군사 거점이었다. 전후 히로시마는 “어떠한 군사시설도 없다”는 수사를 전면에 내세워 ‘평화 도시’를 자임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달린다. 히로시마에서 자동차로 불과 1시간, 41km 떨어진 이와쿠니 기지는 미·일 동맹의 최전선이다. 미군은 지난해 7월 이곳에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 배치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전개했다. 이른바 ‘평화의 도시’에서 한 시간 남짓한 곳에서 벌어지는 모순된 얼굴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그동안 ‘평화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과시해 왔다. 그러나 그 평화는 피해의 서사를 키우면서 가해의 역사와 책임을 흐리는 데 더 오래, 더 유용하게 쓰여 왔다. 이 불편한 비대칭이야말로 일본의 평화 담론에 물음표를 붙이는 이유다. 가해와 피해의 기억을 정직하게 기록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히로시마 원폭 공원에서 주어는 ‘일본인’으로만 수렴한다. 조선인 수만 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은 주변부로 밀려나 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평화공원 내부로 들어오기까지 무려 29년이나 걸렸다. 타자의 고통을 공원 울타리 바깥으로 밀어냈던 그 오랜 시간을 통해 일본의 이중성을 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히로시마 원폭 공원에서 헌화하고 피해자를 포옹했다. 또 한·일 정상은 2023년 공원 내 한국인 위령비를 찾아 함께 참배했다. 역사는 한 걸음씩 나아가며 화해한다. 그러나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앞세우며 군비를 증강하고 ‘피해자 일본’이라는 자기 서사에만 몰두한다면 평화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평화 담론에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당신들이 말하는 평화는 어떤 평화인가.” 피해의 기억만 부풀린 평화는 과거를 미화하고 현재의 군사화를 가린다.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이웃의 상처까지 보듬으며 힘의 사용을 억제할 때 비로소 평화에 도달한다. 선택은 일본의 몫이다. 히로시마 원폭 평화공원 강변에 서면 원폭 돔의 철골이 물그림자로 떨린다. 그 흔들림은 경고다. 평화는 기억을 선택하는 기술이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포용하는 용기다. 일본이 그 용기를 택할 때, ‘평화 헌법’이라는 간판은 위장막이 아니라 약속이 된다. 그 약속 앞에서 비로소 일본이 말하는 평화 담론은 신뢰를 획득할 수 있다. 북중러 결속에 대응하는 미일 합동훈련과 치란평화특공회관, 히로시마 원폭 공원을 관통하는 평화를 생각한다. -
"CEO라고 600배 받아도 되나" 교황, 머스크 '1조弗 성과급' 직격
국제 정치·사회 2025.09.15 20:30:00교황 레오 14세가 취임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노동자의 임금 차이가 양극화됐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교황은 최근 테슬라 이사회가 CEO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안으로 1조 달러(약 1394조 원)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 시간)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오 14세는 “어제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될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5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 2374만 3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안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치 목표 등 조건을 모두 갖췄을 때 보상안의 가치는 최대 9750억 달러(약 1359조 원)에 달한다. 교황은 “60년 전 CEO들이 노동자들보다 4∼6배를 받았는데 최근 수치를 보면 이제는 평균 노동자들의 600배를 받는다”며 “아마 어떤 곳에서는 인간 삶의 더 고귀한 의미를 상실한 게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삶과 가족, 사회의 가치 등을 언급하며 “이런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이제 무엇이 중요하겠는가”라고 질문했다. 레오 14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분쟁에서 교황청의 역할에 대해 “교황청이 평화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구분하고 싶다”며 “두 가지는 몹시 다르고 후자는 전자만큼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교황청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느 한쪽 편이 아닌 진정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희망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 나는 인간 본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5월 가톨릭 사상 첫 미국인 교황으로 선출됐다. 페루 시민권을 따고 수십 년간 사목 활동을 한 그는 월드컵에서 미국과 페루가 맞붙는다면 페루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루는 9일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중 9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레오 14세의 언론 인터뷰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크룩스는 인터뷰 일부를 그의 70세 생일인 이날 공개했다. 인터뷰는 18일 페루 펭귄출판사에서 스페인어로 먼저 출간되는 전기 ‘레오 14세: 세계의 시민, 21세기의 선교사’에 수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중장년 인생2막 발판”…노동부, 장년고용강조주간 맞아 지역별 채용지원 행사
라이프점프 정책 2025.09.15 15:16:41고용노동부가 제20회 ‘장년고용강조주간’(15~19일)을 맞아 전국 30여 개 지역에서 중장년층을 위한 채용지원 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채용지원 행사는 각 지역 고용센터와 중장년내일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역 산업 특성을 반영한 채용박람회, 직무설명회, 기업 간담회, 특강 등 현장 중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울관악고용센터는 17일 서울시 50플러스 동부캠퍼스,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협력해 마을버스 운전기사 등 구인난 일자리에 중장년 구직자를 연결하는 ‘중장년 잡잇고(Job-It-Go)’ 행사를 연다. 울산고용센터는 19일 지역 중점 산업인 조선 용접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년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개최한다. 이 외에도 고양중장년내일센터의 ‘2025 어울림 일자리 박람회’(24일), 구미고용센터 주관 ‘2025 춘하추동 취업한마당’(16일), 대구중장년내일센터의 ‘대구 내일(My Job) 공동 채용박람회’(17일) 등이 마련된다. 직무 정보를 원하는 중장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천안고용센터의 ‘중장년 리스타트 직무 설명회’(17일), 광주·전북중장년내일센터의 ‘중장년 커리어 ON! 적합 직무 콘서트’(17·19일), 부산중장년내일센터 주관 ‘중장년 직무로드맵 토크콘서트’(16일) 등이 준비돼 있다. 18일에는 노사발전재단 주관으로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장년고용강조주간 기념 행사가 열린다. 권진호 노동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최근 50대 고용률이 장기간 하락 추세를 보이는 등 중장년 노동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며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국가 차원에서도, 조기퇴직의 위기를 체감하는 중장년 개인의 차원에서도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장년고용강조주간은 지역 단위의 생생한 산업 현장 수요를 담은 채용지원 행사들이 열리는 만큼, 중장년과 기업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
축구협회, 오비맥주 카스와 공식 주류 파트너 계약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9.15 12:41:24대한축구협회는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 카스와 공식 주류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 총 6년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오비맥주와의 인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오비맥주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공식파트너사로서 히딩크 호의 월드컵 4강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번 조인식은 지난 12일 거리 응원의 상징적인 장소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으며 이용수·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오비맥주의 서혜연 마케팅 부사장, 정병욱 상무 등이 참석했다. 계약을 통해 카스는 대한축구협회의 지식재산권(IP) 및 집합적 초상권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향후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활용한 이벤트 개최, 상품 출시 등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도 진행할 수 있다. 국내 축구팬을 대상으로는 오는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을 시작으로 국가대표팀 경기와 연계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맥주 카스와의 동행이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은 물론 한국 축구의 미래에 큰 힘이 된다"며 "응원을 기쁨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협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CEO라고 600배 받아도 되나" 쓴소리 던진 교황[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9.15 09:58:15교황 레오14세가 취임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노동자의 임금 차이가 양극화됐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교황은 최근 테슬라 이사회가 CEO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안으로 1조 달러(약 1394조 원)에 달하는 성과 보상안을 내놓은데 대해서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 시간)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 인터뷰에서 레오14세는 "어제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될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5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2374만3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안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치 목표 등 조건을 모두 갖췄을 때 보상안의 가치는 최대 9750억달러(약 1359조원)에 달한다. 교황은 "60년 전 CEO들이 노동자들보다 4∼6배를 받았다. 최근 수치를 보면 이제는 평균 노동자들의 600배를 받는다"며 "아마 어떤 곳에서는 인간 삶의 더 고귀한 의미를 상실한 게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삶과 가족, 사회의 가치 등을 언급하며 "이런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이제 무엇이 중요하겠는가"라고 질문했다. 레오 14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분쟁에서 교황청의 역할에 대해 "교황청이 평화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중재자로서 역할을 구분하고 싶다. 두 가지는 몹시 다르고 후자는 전자만큼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교황청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느 한쪽 편이 아닌 진정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희망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 나는 인간 본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지난 5월 가톨릭 사상 첫 미국인 교황으로 선출됐다. 페루 시민권을 따고 수십 년간 사목활동을 한 그는 월드컵에서 미국과 페루가 맞붙는다면 페루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루는 지난 9일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중 9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레오 14세의 언론 인터뷰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크룩스는 인터뷰 일부를 그의 70세 생일인 이날 공개했다. 인터뷰는 오는 18일 페루 펭귄 출판사에서 스페인어로 먼저 출간되는 전기 '레오 14세: 세계의 시민, 21세기의 선교사'에 수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CEO라면 600배 받아도 되나”…교황, 머스크 '1조달러 보너스'에 쓴소리
국제 국제일반 2025.09.15 07:33:26가톨릭 교황 레오 14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최대 1조달러(약 1394조원) 규모 성과 보상안을 언급하며 전 세계적인 빈부 격차 심화를 경고했다. 레오 14세는 14일(현지시간) 가톨릭 매체 크룩스(Crux)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될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약 4억2374만 주를 오는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테슬라의 시가총액 목표 등 모든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9750억 달러(약 1359조원) 규모에 달한다. 사실상 세계 최초 ‘1조달러 부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레오 14세는 “60년 전 CEO들은 노동자들보다 4~6배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수치를 보면 이제는 평균 노동자의 600배를 받는다”며 “아마 어떤 곳에서는 인간 삶의 더 고귀한 의미를 상실한 게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삶, 가족,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며 “이런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이제 무엇이 중요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레오 14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분쟁 속 교황청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교황청이 평화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과 중재자로서 역할을 구분하고 싶다”며 “두 가지는 몹시 다르고 후자는 전자만큼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교황청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느 한쪽 편이 아닌 진정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며 “희망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 나는 인간 본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가톨릭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이번 인터뷰가 취임 이후 첫 언론 인터뷰다. 그는 미국과 페루 양국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수십 년간 페루에서 사목활동을 했다. 레오 14세는 농담 섞인 답변으로 월드컵에서 미국과 페루가 맞붙는다면 페루를 응원하겠다고 말했지만, 페루는 최근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중 9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인터뷰는 그의 70세 생일에 맞춰 공개됐고, 전문은 오는 18일 페루 펭귄 출판사에서 스페인어로 먼저 발간되는 전기 '레오 14세: 세계의 시민, 21세기의 선교사'에 수록될 예정이다. -
[만화경] ‘살라미 슬라이스’의 달인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4 18:05:54아이에게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 아이는 강둑에 앉아 맨발을 물에 담그기만 한다. 그러다가 몸을 일으켜 얕은 물가에서 걷기 시작하고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은 곳까지 왔다 갔다 한다. 어느새 강 한가운데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한 어른들이 소리를 질러도 때는 이미 늦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셸링은 1966년 저서 ‘무기와 영향력’에서 “살라미 전술은 분명 어린아이가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했다. 지정학에서 흔히 쓰이는 ‘살라미 전술’은 단번에 목표 달성을 노리기보다 상대가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목표를 잘게 쪼개 점진적으로 이뤄나가는 것을 말한다. 1940년대 헝가리의 공산당 지도자 라코시 마차시가 권력을 잡기 위해 단계적으로 적대 세력을 제거하는 전술을 이탈리아의 염장 소시지 ‘살라미’를 얇게 슬라이스해서 먹는 것에 빗댄 데서 생긴 용어다. 요즘 국제사회에서 ‘살라미 슬라이싱’의 달인을 꼽는다면 단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미국 공장을 공습하고 유럽연합(EU) 대표부 건물을 타격했다. 이달 9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공을 러시아 드론 19대가 침범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의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살라미 전술에 일가견이 있다. 남중국해에 슬그머니 인공섬을 짓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10일 스카버러 암초에 자연보호구역을 신설하며 실효 지배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이런 수법으로 서해 바다까지 위협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탄두부, 대출력 고체 엔진을 잇따라 공개했다. 점점 긴장감을 높여 북미 대화를 압박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살라미 전술이 의심된다. 넋 놓고 있다가는 국제 질서를 교란하고 안보를 위협하는 북중러의 전술에 휘둘리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이 안 웃는다고 우리도 화내는 표정을 계속하면 손해”라고 했지만 레드라인은 확실히 긋고 지켜낼 필요가 있다. -
최평규 SNT그룹 회장, 로보틱스·해외공장 앞세운 신성장 전략 천명
사회 전국 2025.09.12 09:38:29SNT그룹이 창업 46주년을 맞아 디지털 대전환(DX) 시대에 걸맞은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최평규(사진) 회장은 12일 기념사를 통해 “기업은 하드웨어와 제어소프트웨어 융합기술의 고도화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문화 전반에 걸친 소프트웨어적 혁신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NT 역시 제조 중심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기업문화를 전환해야 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협업과 소통을 중시하는 애자일 씽킹(Agile Thinking)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밀기계와 전자제어 기술을 융·복합해 기존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담대한 도전(Value Creation)을 이어가겠다”며 구체적 전략을 내놨다. 올해 신설한 SNT로보틱스를 통해 산업용 다관절 로봇과 AI 기반 지능형 로봇 등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 차세대 로봇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낸다. 최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확보한 10만평 규모의 현지공장을 북중미 시장 진출의 베이스캠프로 삼겠다”며 “이 공장은 SNT모티브의 모빌리티 핵심부품 시장 공략과, SNT에너지가 사우디 현지공장(SNT Gulf)과 연계해 세계 에너지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특히 임직원들에게 인문학적 상상력과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혁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으며 혁신의 에너지는 문학·역사학·철학에 기초한 인문학적 상상력에서 나온다”며 “조직 구성원 모두가 기술·마케팅·사업적 상상력을 발휘해 총체적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자기혁신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의 변화를 주도하자”며 “SNT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
국정원 “김주애 유력 후계자 입지 다져"…방중 성과 한계도
정치 정치일반 2025.09.11 18:01:59국정원이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방중에 대해 “해외 경험을 쌓게 하면서도 공개 행사장에는 등장하지 않게 하는 등 유력 후계자로 입지를 다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은 김주애가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며 국정원의 보고 결과를 전했다. 이 의원은 “북한 내부적으로 기록영화, 노동신문 사진 게재 등을 통해 김주애가 김정은과 동행해서 방중한 사실을 알리고 또 현지 대사관을 방문했음을 자연스럽게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한 모습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그의 부인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이 동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정원의 예상이 빗나간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은 “아직은 리설주가 동행할 때가 아닌가 했는데 김주애가 동행하면서 오히려 세습에 조금 더 방점이 있지 않았나 한다”며 “(국정원이) 일부 부족한 점이 있었던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김주애를 제외한 또 다른 자녀 여부를 묻는 질의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김주애 이외의 자녀가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해외에서 유학 중이라는 여러 설이 있지만 유력하게 보지는 않고 있다”며 “특히 유학의 경우는 아무리 존재를 숨기려고 해도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그런 서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에 방중을 함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이 이번 방중과 관련해 스스로 상당한 성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하면서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여하면서 다자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북중러 3국 연대를 과시하며 정상국가 지도자라는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푸틴에 준하는 중국의 파격적인 예우를 받으면서 미국 1극 체제가 아닌 다극화 대열에 중국·러시아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북한의 이러한 자평은 유리한 대외 환경이 조성됐다는 정세 인식하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며 “북러 밀착에 이어 북중 관계 개선에 방점을 두는 한편 향후 중국 방문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세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대화의 문턱을 높여 핵 군축 협상을 압박하되 물밑 접촉도 모색하는 전략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남 관계에서는 적대적 두 국가 기조 아래 한미 동맹 등의 추이를 탐색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방중이 그의 의도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았다는 것이 국정원의 또 다른 분석이다. 박 의원은 “그림상으로는 3국이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 3자 정상회담이 있었거나 구체적인 정책 협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진전은 없었다”며 “이런 점에서 서로 이견이 존재했던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
국정원 "김정은, 방중 성과 자평…자신감 바탕으로 공세적 행보 가능성"
정치 정치일반 2025.09.11 15:05:3311일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한 국정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스스로 상당한 성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하며 “(김정은이)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여하면서 다자 외교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북·중·러 3국 연대를 과시하며 정상국가 지도자라는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푸틴에 준하는 중국의 파격적인 예우를 받으면서 미국 1극 체제가 아닌 다극화 대열에 중국, 러시아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며 “열병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립 이미지를 벗어내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특히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북중·북러 관계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박 의원은 “북중 관계를 복원해서 앞으로 새로운 국제관계를 모색하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공동 이익 수호라는 북중 공감대 속에서 ‘중국은 북한과 운명 공동체’라는 시진핑의 발언을 이끌어냈다”고 보고 내용을 설명했다. 또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는 푸틴이 최초로 북러 관계를 동맹적 성격으로 규정했다”며 “푸틴의 전용차에 동승하는 친밀감도 과시했다”고 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측 간사도 “북한의 이러한 자평은 유리한 대외 환경이 조성됐다는 정세 인식 하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북한은 중국 방문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세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방중이 그의 의도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았다는 것이 국정원의 또 다른 분석이다. 박 의원은 “그림 상으로는 3자가 연대의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 3자 정상회담이 있었다거나, 구체적인 정책협의 플랫폼 구축 진전은 없었다"며 "이런 점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
[목요일 아침에] 격랑 속 중국, 트럼프의 전략적 선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1 06:00:00떠들썩했던 중국의 잔치에서 오히려 초대 손님들이 주목을 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냉정히 보면 이는 ‘침략과 내부 간섭을 거부한다’는 중국 공산당의 전통적인 외교 노선과는 맞지 않는다. 러시아는 3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북한은 참전국이다. 시 주석은 러시아의 무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를 팔고 전쟁 자금용 원유를 사들이며 사실상 전쟁의 공범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북한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 북한의 핵무장을 위협으로 판단하며 6자회담 등 비핵화에 공을 들였지만 이번에는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는 언급조차 없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끌어들이기 위한 ‘함정’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글로벌 질서의 협상 상대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점을 각인시키면서 동맹의 균열을 노린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그 함정에 가까워지고 있다. 망루에 선 북중러 정상들을 바라보는 전 세계의 시선 속에서 중국 공산당은 이번 세기의 이벤트를 경제·안보와 내치에 적극 활용했다.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이 ‘대국의 바람(大國之風)’을 화두로 집권 2년 차 시진핑 정권의 안정과 변화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성과와 미래를 내세웠다. 이달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을 “국제 경제와 질서의 중요한 기둥(重要支柱)”이라고 규정하며 “외부(미국)의 견제에도 지난 10년 중국은 안으로는 부유하고 밖으로 강해졌다”고 자평했다. 역사 서사도 새로 정립했다. 과거 국민당과의 합작 서사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공산당을 항일전쟁의 ‘중류지주(中流砥柱)’라고 명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과거가 아닌 미래를 형성하기 위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토록 미국을 자극할까.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빠르게 성장했다. 과거 ‘바오바(保八·8% 성장률)’에서 이제는 5% 성장률도 버거운 상황이지만 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2015년 발표한 ‘중국 제조 2025’는 산업 고도화와 기술 자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고속철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고 2017년 ‘신세대 인공지능(AI) 개발 계획’으로 AI 산업에도 속도를 냈다. 서구 언론들은 ‘중국 제조 2025’가 반도체와 신소재 등에서 한계를 보이며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고 평가하지만 2030년까지 중국을 글로벌 AI 혁신센터로 만들겠다는 목표와 연계하면 이미 70%는 달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딥시크·캠브리콘 등을 언급하지 않아도 중국은 정부 지원과 오픈소스 전략을 기반으로 불과 5년 만에 미국과 AI 기술 격차를 2.3년에서 0.8년으로 줄였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도 이미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글로벌 경제와 질서의 기둥’이 되겠다고 선언한 시 주석은 이제 어떤 행보를 보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시 주석보다 먼저 움직이는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중국이 노골적으로 미국에 맞서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책은 오히려 누그러지고 있다. 그는 북중러의 만남을 “작당 모의”라고 비난하면서도 시 주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이가 좋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올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도 거론된다. 미국에 유리한 조건이라면 중국을 용인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식 빅딜을 준비할 수도 있다. 최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을 “역사상 가장 위험한 적”이라고 평가했던 것을 바꿔 미중 관계를 “전략적 안정기에 접어들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 틈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북중러 밀착과 글로벌 사우스 결속을 발판으로 삼아 미국과의 거래를 통해 반도체 등 첨단기술 규제 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에 균열을 만들고 기업 경영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우리 국민 300여 명이 구금되며 “트럼프를 믿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는 철저히 이익 계산으로 움직이는 비즈니스맨이다. 작은 변화의 바람조차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의 바람이 거대한 폭풍으로 번질지 모른다. -
'환상 동점골' 손흥민 "팀에 도움돼 기뻐"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9.10 19:20:35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멕시코와의 두 번째 미국 원정 친선경기. 한국(23위)은 전반 중반 멕시코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상대에게 끌려다녔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는 ‘살아 있는 전설’ 손흥민(LA FC)이 있었다.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으로 견고했던 멕시코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중반에는 직접 호쾌한 발리 슈팅으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오현규(헹크)의 역전 골까지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막판 동점 골이 없었다면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도 가능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반 21분 멕시코의 라울 히메네스(풀럼)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들어 손흥민과 오현규의 연속 골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7일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미국 원정 친선경기 두 경기를 1승 1무로 마감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후반 20분 호쾌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 미국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다. 비록 친선경기였지만 두 경기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활약은 월드컵 본선을 약 9개월 앞둔 대표팀에는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올 시즌부터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보금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시차 적응이 필요 없는 ‘홈’에서 치르게 된다. 내년 본선에서도 이번 친선경기와 같이 빠른 몸놀림을 보여줄 수 있다면 월드컵에 임하는 대표팀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질 수 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136 경기)에 올랐다. 손흥민은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두 차례의 A매치 경기(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 중 한 경기에만 출전해도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쓴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현규는 후반 30분 역전 골을 터뜨려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강인이 길게 올린 공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몰고 들어가 어려운 각도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상대 선수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나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독일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압박과 투쟁심, 빠른 패스 투입 등을 선보이며 첫 A매치 선발 출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
'홀란 5골 대활약' 노르웨이, 몰도바 11대1로 꺾고 유럽 예선 5연승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9.10 07:42:27세계 최고의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이끄는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이 11골을 쏟아 넣으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5연승을 달렸다. 노르웨이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볼 스타디온에서 열린 몰도바와 월드컵 예선 I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11대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홀란은 5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홀란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펠릭스 혼 미어의 선제골을 도왔다. 5분 뒤 홀란은 혼 미어의 패스를 받아 이날 경기에서 첫 득점을 올렸다. 홀란 전반 36분과 43분 연속골을 넣으면서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홀란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7분과 후반 38분에도 골을 터뜨리며 5골을 몰아 넣었다. 이로써 홀란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45경기에 출전해 48골을 기록하게 됐다. 월드컵 예선 5연승을 이어간 노르웨이는 승점 15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이탈리아(승점 9)에 승점 6점 앞서며 1위를 유지했다.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이 무산된 노르웨이는 모처럼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유럽 예선은 54개 팀이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조 2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F조의 포르투갈은 헝가리 원정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두면서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이 골로 A매치 141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D조의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 입어 아이슬란드를 2대1로 제압했다. K조의 잉글랜드는 세르비아 원정에서 5대0 완승을 거두고 예선 5연승을 달렸다. -
ICBM 능력 과시 나선 北…김정은 “핵무력 중대 변화”
정치 정치일반 2025.09.09 17:46:45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일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될 탄소섬유 고체 엔진 시험을 참관했다. 정권 수립 77주년 기념일(9·9절)에 맞춰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북중러 결속을 다진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이은 대미 압박 행보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탄소섬유 복합 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출력 탄소섬유 고체 발동기 개발이라는 경이적인 결실은 최근 우리가 진행한 국방 기술 현대화 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며 “핵전략 무력 확대·강화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발동기의 최대 추진력은 1971kN(킬로뉴턴)”이라고 엔진 성능을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세부 재원에 대한 내용을 담지 않아 이러한 설명은 대외용 성격이 강하다. 김 위원장은 1일 중국 방문에 앞서 함흥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소를 찾아 차세대 ICBM ‘화성-20형’ 개발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에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20형’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이 이번 시험을 ‘마지막’이라고 강조한 만큼 연내 시험 발사 가능성까지도 언급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원 석좌교수는 “(북한이 ICBM을)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제9차 당대회의 축포용으로 활용하면서, 대미 협상을 앞두고 핵보유국 인정을 압박하기 위해 연내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는 지난해 10월 말 ‘화성-19형’이 마지막이다. 만일 신형 ICBM 발사를 진행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편 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9절’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조(북중)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일관하고도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언급하며 “당신과 다시 상봉하고 두 당, 두 나라의 관계 발전을 위한 설계도를 공동으로 마련했다”고도 부연했다. 시 주석의 축전은 노동신문 1면에도 소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전은 5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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