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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매각까지 '파업 사정권'…"석화 통폐합도 勞 허락 받을 판"
사회 사회일반 2025.12.26 17:41:06내년 3월 10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시행되면 인수합병(M&A), 사업 매각 등 기업 활동을 위한 전략적 의사 결정도 노조의 감시와 견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M&A 등은 경영자의 고유 권한인 동시에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주주들의 승인도 필요하다. 하지만 노조는 M&A와 구조조정을 묶어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교섭 결렬 시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26일 노동조합법 2조 개정안 해석 지침안을 통해 “투자·합병·분할·양도·매각 등 사업 경영상 결정은 (노사) 단체교섭 대상에 포함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따라 정리해고·배치전환 등이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 정리해고에 대한 단체교섭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경영계에서는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해석이 가능해 노사 갈등과 법적 분쟁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판례에서는 정리해고 실시 여부를 고도의 경영상 결단으로 봐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이제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으로 판단돼 대상에 포함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불분명한 개념으로서 합병 분할 등의 사업 경영상 결정 그 자체가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 기준이 형해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해석 지침은 노란봉투법 입법 전에는 불가능했다. 그동안 법원 판례는 정리해고를 경영상 판단으로 보고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과 같은 입장이었던 노동부는 노란봉투법 시행에 맞춰 정리해고를 단체교섭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행정 해석을 바꿀 방침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부가 합병 등 경영상의 결정 자체를 교섭 대상으로 보지 않고 이행 과정과 ‘이원화’한 방식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노조는 정리해고와 경영상 결정을 함께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조 5호의 또 다른 쟁점은 노동쟁의를 할 수 있는 근로조건의 결정의 예로 ‘근로자의 지위’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기존 5호에는 임금, 근로시간, 복지, 해고만 근로조건 결정의 예로 명시됐다. 앞으로 근로자 지위는 노사 교섭의 큰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제도 신설, 징계 및 승진 제도 기준 마련, 정년 연장 관련 기준 등을 교섭에서 새롭게 요구할 수 있다고 노동부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교섭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지적된다.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고 비정규직 노조원을 늘리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제도 요구는 해석 지침의 잠복된 변수와 같다”며 “조직화가 우선인 노조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지점”이라고 예상했다. 노동부는 다만 노동쟁의가 기존 이익 분쟁에서 권리 분쟁 전체로 확대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권리 분쟁 인정 여부는 노란봉투법의 쟁점 중 하나였다. 현행은 임금 인상, 수당 신설처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정하는 이익 분쟁만 노동쟁의로 포함된다. 만일 권리 분쟁까지 인정되면 임금체불, 부당 해고도 노동쟁의가 가능해진다. 상당수 노동법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노사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고 반대해왔다. 노동부 관계자는 “체불 임금 청산, 해고자 복직, 단체협약 이행 등 권리 분쟁은 노동쟁의가 아니라 사법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해석 지침이 노동부 취지대로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합병·매각 등은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당장 석유화학 업계가 사업 재편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데 이번 해석 지침대로라면 노조의 파업 영향권에 들 수 있다. 경영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이나 합병 등이 사실상 노조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노조와 의견 조율이 되지 않으면 파업 리스크에 노출될 것”이라고 했다.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이번 해석 지침으로 노란봉투법 우려가 낮아지지 않은 만큼 현장에서 결국 법적 다툼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경영계 "중노위, 현대제철·한화오션 하청노조에 파업권…매우 부정적"
산업 산업일반 2025.12.26 16:45:43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중앙노동위원회가 현대제철과 한화오션의 하청업체가 원청을 상대로 제기한 조정신청 사건에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원하청 노사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노위가 노사 양측 입장이 커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쟁의 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경총은 이날 입장문에서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 시행이 2개월 남아 있고 시행령 입법 예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하청 노조가 원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쟁의 조정을 인정한 것"이라며 "중앙노동위원회는 성급한 조정중지 결정으로 사법적 안정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현대제철과 한화오션은 하청노조의 단체교섭 상대방에 대한 사법적 다툼이 진행 중으로 해당 기업의 사용자성 문제는 노동위원회에서 사용자성을 부정한 사례와 인정한 사례가 혼재되어 있다"며 "법원의 최종적인 확정판결을 통해 단체교섭 상대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총은 "이번 결정은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사실상 형해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이미 교섭대표노조(원청노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별도의 단체교섭을 진행하기 위해선 교섭단위를 분리해야 한다"며 "현대제철과 한화오션은 분리가 없었기 때문에 하청 노조는 조정 신청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경총은 특히 정부가 노조법 시행령 개정안과 개정 노조법 해석지침에 대한 입법예고 등 개정 노조법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노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경총은 "중노위의 무리한 결정은 공정한 판단을 의심케 해 기업들의 수용성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며 "중노동는 일방의 요청만을 수용하는 무리한 결정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사장님 라면에 계란이 없어요"…올라도 너무 오른 '계란값' 무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26 13:13:15밥상에 자주 오르는 계란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라 살처분되는 산란계가 늘면서 수급 불안까지 겹친 상황이다.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주부터 7000원을 넘어섰다. 계란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이후 6000원대를 기록하다 한 달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랐다. 지난 23일 기준 가격은 7010원으로 작년보다 0.8% 높고 평년(6471원)보다는 8.3% 비싸다. 계란 산지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기준 계란 특란 30개 산지 가격은 지난 23일 현재 5215원으로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8.5% 높다. 가격이 뛰는 가운데 수급 불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동절기 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 늘어난 11건으로 두 배에 가깝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동절기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돼 살처분한 산란계는 300만 마리로 늘었다. 전국에서 하루 생산하는 계란이 5000만개가량인데 살처분으로 약 3∼4%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산란계 500만마리가 살처분될 경우 계란 생산량은 300만개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산란계 농장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이날 경기 평택의 산란계 농장(25만 마리 사육)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지난 24일에는 경기 안성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이 농장에서는 산란계 11만9000 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
"주택가에 있던 '의문의 돌' 26개"…빈집만 골라 턴 소름 돋는 수법
국제 인물·화제 2025.12.26 13:12:04일본 주택가에 놓인 손바닥 크기 돌이 빈집 절도에 이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사용된 돌은 26개에 달한다. 25일 일본의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일본 고베시의 한 주택가에서는 현관문 위 등 눈에 띄는 장소에 손바닥 크기의 돌이 놓이는 사건이 잇따랐다. 2주간 확인된 돌은 총 26개였으며 주민들은 남성 2명이 다녀간 뒤 돌이 올려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조사 결과 돌은 절도범들이 빈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찰은 앞서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던 A(29) 씨를 절도 혐의로 추가 송치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B(28) 씨와 공모해 히로시마, 효고 등 5개 현의 빈집을 대상으로 총 70건의 절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계와 목걸이 등 귀중품을 훔쳤으며, 피해액은 약 1억 2000만 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현관문 위 등 사람이 쉽게 지나가는 장소에 작은 돌을 올려두고 돌의 위치 변화를 확인해 집이 비어 있는지 판단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주차된 차량 바퀴에 돌을 올려 절도 대상자의 움직임을 확인하거나, 초인종 근처에 ‘O’나 ‘X’ 표시를 남기고 대문 주변 풀을 깎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누리꾼들은 “우리집 현관에 어느날부터인지 이상한 글씨가 적혀있음”, “한국에서도 같은 범죄가 일어날까 무섭네” 등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이러한 표시를 발견할 경우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
경영계 "정부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지나치게 포괄적·불분명"
산업 산업일반 2025.12.26 11:15:5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정부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가이드라인을 두고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을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불분명하게 적시했다고 26일 우려를 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개정 노동조합법 해석지침(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개정 노동조합법 제2조 제2호에서 새로 확대된 ‘사용자’에 대한 판단기준과 제2조 제5호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 결정’ 등 노동쟁의 대상의 판단기준을 제시했다. 경총은 고용노동부가 사용자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인력운용·근로시간·작업 방식 등 ‘근로조건에 대한 구조적 통제’를 제시한 데 대해 "구조적 통제의 예시로 ‘계약 미준수시 도급·위수탁 계약의 해지 가능 여부’를 들어 도급계약에서 일반적인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계약 해지도 구조적 통제 대상이 된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안전 분야의 경우 산업안전보건체계 전반을 실질적으로 지배·통제하는 경우 실질적 지배력이 인정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이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산업안전보건법상 원청의 하청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조치 의무이행까지 사용자성이 인정되는 것으로 해석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경총은 지침이 노동쟁의의 대상도 불분명하게 제시했다고 꼬집었다. 경총은 "제2조 제5호의 경우 합병, 분할, 양도, 매각 등 기업조직 변동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경영상 결정 그 자체는 단체교섭이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으나 이러한 사업경영상 결정에 따라 정리해고, 배치전환 등이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 고용보장요구 등 단체교섭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불분명한 개념으로서 합병 분할 등의 사업경영상 결정 그 자체가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기준이 형해화될 것"이라고 했다. 경총은 "지침에서 명시하고 있는 사용자 및 노동쟁의 대상에 대한 판단기준에 맞게 예시와 관련 내용을 명확히 정리해 개정 노동조합법시행 초기 산업현장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구조조정·정리해고 반대 파업도 가능해진다
사회 사회일반 2025.12.26 09:35:00앞으로 노동조합은 사측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반대하기 위한 파업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 합병, 매각 등 기업의 경영상 결정도 사실상 노조 파업 영향권에 들어간다. 단, 사내 하청처럼 원청의 통제를 받는 하청 노조만 원청 사측과 단체교섭을 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 노동조합법 2조 해석지침안’을 이날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해석지침안은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중 2호(사용자)와 5호(노동쟁의)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해석기준이 담겼다. 우선 개정된 노조법 2조 2호는 단체교섭 대상인 사용자의 범위 확대를 통해 하청 노조도 원청 사측과 교섭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현행은 근로계약 관계가 없는 원청 사측과 하청 노조의 교섭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2호에 명시된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란 원청을 뜻하는 조문은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노동부는 해석지침안에서 ‘지위’ 조문을 ‘근로조건에 대한 구조적 통제’라고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구조적 통제는 원청 사측이 하청의 인력운용, 근로시간, 작업방식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예를 들어 원청의 교대제에 따라 하청 교대제가 운용될 정도로 근로시간 제도가 연결됐다면, 구조적 통제로 볼 수 있다. 노동부는 법원들의 판례에 담겼던 ‘원청 사업 편입’ ‘경제적 종속성’도 구조적 통제를 인정할 수 있는 ‘보완적 지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부는 임금은 원칙적으로 하청 노조가 원청 사측과 단체교섭할 수 없는 의제로 판단했다. 임금은 하청 노조가 근로계약을 맺은 하청 사측이 결정돼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도급계약과 이 계약에서 이뤄지는 일들도 구조적 통제로 모두 인정되지 않는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반적인 도급 관계에서 이뤄지는 납기·품질 요구, 거래조건 협상, 작업이행 요구 등은 구조적 통제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조적 통제가 먼저 입증돼야 원청 사측과 하청 노조의 교섭 의무도 발생한다는 의미다. 노동부는 원청 사측과 하청 노조의 단체교섭 자체가 원청 사측의 불법파견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불법파견은 원청 관리자가 하청근로자를 원청 근로자처럼 지휘·명령했는지로 판정된다. 이 기준은 하청 노조가 원청의 사용자성을 가리는 기준들과 유사하다. ‘하청 노조 교섭에 응하는 원청 노조는 결국 불법파견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우려가 나왔던 배경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해석지침안와 파견은 각각 노동조합법과 파견법이란 다른 법률을 근거로 한다”며 “개정 노조법은 파견처럼 개별 근로 조건이 아니라 근로자집단 전체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노조법 2조 5호는 하청 노조뿐만 아니라 전체 노조의 노동쟁의 범위를 정한다. 5호는 정리해고처럼 그동안 인정되지 않았던 사유들이 노동쟁의로 새로 포함될 수 있도록 개정됐다. 하지만 5호도 2호처럼 법문에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해석이 필요했다. 노동부는 5호에 추가된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의 결정’이란 조문을 ‘근로조건 영향’과 ‘사업경영상 결정’을 분리해 판단했다. 기업투자, 합병, 분할, 매각, 양도 등 경영상 결정은 원칙적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이행 과정에서 근로조건 영향이 일어나면 교섭 대상으로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 구조조정에 따른 전환배치가 이뤄지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 교섭 대상이 되는 식이다. 또 노조는 정리해고, 구조조정 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해도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노동부는 정리해고는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기존 행정해석도 노조법 개정에 맞춰 바꿀 방침이다. 5호는 노동쟁의를 할 수 있는 근로조건의 결정의 예로 ‘근로자의 지위’가 새로 추가됐다. 기존에는 임금, 근로시간, 복지, 해고만 결정의 예로 명시됐었다. 노동부는 근로자의 지위와 관련한 교섭 대상에 대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징계 및 승진 제도, 정년 연장이 가능하다고 예시했다. 하지만 해고자 복직 요구처럼 개별 조합원 해고 다툼이나 승진 불만과 같이 인사권을 침범하는 경우는 교섭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노동부는 해석지침안에서 노동쟁의가 이익분쟁에서 권리분쟁까지 확대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기본적으로 노동쟁의는 노사가 새로 합의할 수 있는 이익분쟁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권리분쟁의 노동쟁의 인정 여부는 개정 노조법을 둘러싼 쟁점 중 하나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체불임금 청산, 해고자 복직, 단체협약 이행 등 권리분쟁은 사법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임금, 근로, 휴게시간, 휴가, 안전보건 등 일부 사항이 포함된 단체협약을 위반하면 권리분쟁일지라도 노동쟁의가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노동부는 해석지침안 행정예고 기간 노사를 비롯해 각계각층 의견을 들어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개정 노조법은 대화 자체가 불법인 상황을 해소하고 과도한 손해배상청구, 극한 투쟁의 악순환을 끊어 새로운 노사 관계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내란 청산' 이재명 정부 출범 등[2025 국내 10대 뉴스]
경제·금융 정책 2025.12.26 06:23:00■21대 대통령 당선…檢폐지 등 입법 속도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올 6월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를 득표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를 꺾고 당선됐다. 민심은 비상계엄이라는 헌정 파괴 시도에 책임을 묻는 한편 과반에 못 미치는 이 후보의 득표율로 반대 세력 포용이라는 숙제도 안겼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내란 청산, 공정 경제 등을 명분으로 ‘검찰청 폐지 및 수사·기소 분리 법안’ ‘내란전담재판부설치법’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입법 속도전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 연평균 1400원대…IMF 직후보다 높아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까지 매매기준율(거래량을 반영한 가중평균값) 기준 연평균 환율은 1421.7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인 1998년(1398.88원)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76.4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외환·금융위기 때보다 연평균 환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 증가라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환율 소방수로 국민연금을 긴급 투입한 데 이어 서학개미 유턴을 위한 세제 정책까지 발표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조선업 협력 ‘마스가’ 본격화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10월 29일 최종 타결됐다. ‘관세 해방’을 외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282일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됐다. 한국은 대신 미국 조선업 분야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00억 달러의 한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 승인을 얻어낸 것도 관세 협상의 수확 중 하나로 꼽힌다. 양국은 초정밀지도,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을 놓고 새해 추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코스피 첫 4000 돌파… 에브리씽 랠리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000을 돌파한 10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코스피지수가 올해 10월 27일 ‘꿈의 고지’로 여겨졌던 4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를 극복해내면서 11월 3일 4221.87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주의 질주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1만 전자’와 ‘60만 닉스’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모두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가 이어지며 금은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를 뚫었다. 금 현물은 연초 이후 70% 급등해 트로이온스당 4400달러를 넘었고 은 현물 역시 130% 가까이 상승해 70달러에 육박했다. ■尹 파면·김건희 동시 구속…내란 등 3대 특검 출범 헌법재판소는 4월 4일 ‘12·3 비상계엄’ 선포의 책임을 물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각종 비리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신병을 각각 7월과 8월에 확보했다. 이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기소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비롯해 총 7건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고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중심으로 2건의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SKT서 쿠팡까지…속수무책 개인정보 유출 SK텔레콤·KT 등 통신사와 롯데·신한카드, 쿠팡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터졌다. 4월 SK텔레콤에서는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2300만 명의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됐고 9월 KT에서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한 무단 소액 결제 피해 사건이 발생했다. 11월 쿠팡에서는 중국 국적 퇴사 직원에 의해 가입자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한편 9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보 보안뿐 아니라 물리적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커졌다. ■이재명·정의선·젠슨 황 '깐부 회동'…대세 된 AI경제 인공지능(AI)이 정부 정책과 산업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AI발 사회·경제 격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부총리급 부처로 17년 만에 재승격시켰다. AI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국가대표 AI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민간에서는 삼성·LG·SK·현대차 등이 오픈AI·엔비디아·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와 연이어 손을 잡았다. 특히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전방위 협업을 도모하기 위해 ‘치맥 회동’에 나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 ‘3중 규제’에도 집값 상승률 19년 만에 최고치 전망 정부는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2년간의 실거주 의무도 부과해 이른바 ‘갭투자’를 전면 차단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역시 아파트 가격별로 차등화했다. 이에 따라 5억 원 미만 아파트는 6억 원, 15억~25억 원 미만 아파트는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축소했다. 그런데도 서울 집값 상승률은 연초 이후 11월까지 8.04%에 달해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캄보디아 ‘韓청년 납치·불법행위 강요’ 수면 위로 8월 경북 예천 출신의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 끝에 숨진 채 발견되며 한국 청년 납치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올 들어 8월까지 접수된 캄보디아발 한국인 납치 신고는 무려 330건으로 온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월 1000만 원 보장’이라는 가짜 구인 광고에 속아 현지로 향한 청년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불법행위를 강요받았다. 이에 정부는 10월 정부합동대응팀을 급파해 현지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전세기로 송환했다. 하지만 이들 중 다수가 납치·감금 피해자가 아닌 범죄 피의자라는 점에서 논란은 식지 않았다.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는 여전히 수많은 한국 청년들이 감금돼 있다. ■'동해안 산불'의 4배 규모…경북 덮친 역대 최악 화마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149시간 동안 경북 북부 5개 시군을 집어삼켰다. 이 산불로 26명이 숨지고 31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대피에 취약한 고령층이었으며 진화 과정에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피해 면적은 9만 9289㏊로 역대 최악의 산불로 불린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의 4배 규모였다. 주택과 축사 등 수많은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고 천년고찰 고운사와 송이 군락지 등 지역의 소중한 자산들이 잿더미로 변했다. -
한동훈 "외환당국 구두개입은 미봉책…제조업 경쟁력 직시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25 18:28:35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개입에 대해 "미봉책"이라고 지적하며 “지금 신경 써야 할 것은 주가보다 물가, 지지율보다 환율”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시장이 예측하는 것이 환율 인상의 진짜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은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다"며 "대미 무역협상에서 연간 200억달러씩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빠져나갈 내용이 타결됐다. 환율이 불안해져도 방어할 총알이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이 앞으로 수출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면 원화 가치가 이렇게 떨어질 수가 없다"며 "제조업 수출 경쟁력은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깎아먹었다. 노란봉투법 통과와 재생에너지 확대 추진 같은 제조업에 부담을 주는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잘해서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싶지만, 환율 오르는 것을 '국민연금 탓, 서학개미 탓' 하는 정부를 보면 걱정이 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어제 대책과 같은 미봉책보다 제조업 경쟁력 약화라는 진짜 이유를 직시하고 해결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신경 써야 할 것은 주가보다 물가, 지지율보다 환율"이라고 덧붙였다. -
[청론직설] “李, ‘승자독식 정치’ 결별하고 국민 통합에 전력 쏟아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22 18:01:18올 6월 취임 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해온 이재명 대통령이 곧 청와대로 대통령실을 옮겨 집권 2년 차 업무를 시작한다. 각 부처별 업무보고를 끝내고 새해 국정 계획 구상에 돌입한 이 대통령 앞에는 쉽지 않은 여러 과제들이 놓여 있다. 집권 1년 차가 12·3 계엄으로 헝클어진 국가를 바로잡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나라 안팎의 난제를 풀어내며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할 시간이다.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명지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2년 차를 앞둔 이재명 정부는 민주주의 회복과 지속 성장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역대 정권에서 종종 보였던 집권 2년 차 징크스를 피하려면 취임사에서 내세웠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구체화하면서 국민 통합과 국력 결집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승자독식 정치체제와 결별하고 합의형 정치 구조를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55대 한국정치학회장에 취임한 윤 회장은 “전 세계가 여전히 무역전쟁의 암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1년 차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60% 안팎의 높은 국정 운영 지지율이 보여주듯이 이 대통령의 현장 소통과 탈권위 행보는 많은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는 행정가형 현장 실무 리더십 효과로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지만 이제는 복잡한 국제 질서에서 정치가형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기다. 그러려면 이념과 정쟁보다는 국익과 실용을 중시하는 국정 기조를 견지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정치 상황을 보면 협치·통합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 지금은 소통과 대화를 통해 공존과 통합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초심을 다시 다지고 실천해야 할 때다. -내년 집권 2년 차에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는. △먼저 정치적으로 사회 갈등과 양극화를 봉합하고 국민 통합의 전환점을 이루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세대·지역·계층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숙의 민주주의와 공론화 등을 통해 첨예한 사회적 갈등 쟁점의 해결에 나서야 한다.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민주주의와 경제를 회복시키는 성공적인 대통령의 초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물가와 민생·부동산 안정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해 포용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외교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회의에서 보여준 글로벌 중견국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는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이재명 정부의 첫 전국 선거인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엇보다 정치권의 변화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이념 간, 지역 간 갈등의 해소는 정부와 국회의 정책 대안 마련과 정치권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 선거 과정에서는 ‘국민 갈라치기’를 통한 표심 동원은 지양해야 한다. 진영 논리에 갇혀 갈등과 정쟁을 유발해서도 안 된다. 유권자들도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선거 참여로 정치인에 대한 감시와 평가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빛의 혁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지만 정당 참여, 주민자치 참여, 투표 참여와 같은 제도적 참여는 여전히 미흡하다. 내년 지방선거가 유권자의 일상적 정치 참여를 이끌어낼 절호의 기회가 돼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자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공동으로 펴낸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는 독점된 권력에 의한 입법부·사법부의 무력화와 민주적 제도·규범의 잠식을 민주주의 최대의 위협으로 지적했다. 민주주의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예방하고 흡수하고 적응하는 민주적 특성을 유지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권력 분립과 사법 독립의 제도적 안정성, 정당 간 경쟁과 협력, 자율적이고 참여적인 시민사회 등의 요소가 필요하다. 포퓰리즘의 차단도 중요한 과제다. 매표를 위한 포퓰리즘 동원은 반드시 심판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크다. △여소야대였던 지난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견제한다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과 행정부·입법부를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정부·여당은 권력 독점과 협치 거부의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 권력에 서열이 있고 국민이 직접 선출한 입법부가 간접 선출된 사법부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은 삼권분립의 가치를 훼손하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다. 권력에 서열이 있다면 헌법재판소가 직접 선출 권력인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도 가능하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는 삼권분립에 의한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행정부의 법안 제출권 제한,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 금지, 탄핵소추권·면책특권 제한 등의 국회 견제도 필요하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병폐를 무엇이라고 보나. △승자독식의 정치 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정치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고 총선에서는 단순다수 소선거구제에 의해 다수의 사표가 발생한다. 결국 양대 거대 정당이 득표에 비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는 구조다. 양당제를 유도하는 현행 대선 및 총선 선거제도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명확한 승자와 패자의 이분법 구도가 정치 갈등을 부추기고 대화와 타협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승자만이 남는 다수제 정치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 1년 임기의 한국정치학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승자독식의 이분법적 갈등의 ‘다수제’ 정치 구조를 개선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형’ 정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권력 구조 및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적극 노력할 생각이다. -글로벌 질서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의 국제 질서는 긴장의 고착화 속에서 구조적 불안정의 심화로 압축할 수 있다. 전 세계는 지금 미중 경쟁과 보호무역주의가 낳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글로벌 질서의 키워드는 바로 ‘넥서스 기술과 지정학(Nexus technologies and geopolitics)’이다. ‘연결’ 또는 ‘융합’이라는 의미의 ‘넥서스’가 새로운 기술과 만나 일으키는 지정학적 변화다. 앞으로의 국제 질서는 힘과 군사력이 아니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변화와 데이터 등 소프트 파워에 좌우될 것이다. 최근 이 대통령을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초인공지능(ASI)’ 시대를 강조하면서 미래 사회가 반도체와 에너지, 데이터, 인재 교육 등 4개의 키워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이슈 중심의 기술 협력과 새로운 연합·동맹을 중심으로 국제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는 의미다. -경주 APEC 이후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의미하는 ‘안미경중’을 더는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 문제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미중 경쟁과 갈등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안미경중은 이미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제는 국익 중심의 독자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공급망 재편의 경제안보 시대를 맞아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재명 정부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외교적 과제가 된 것이다.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치 리더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경제 리더십이다. 경제 리더십의 최고 덕목은 글로벌 미래 트렌드를 읽어내는 비전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에는 글로벌 기술 변화를 인지하고 시장 변동성을 예측해 중장기적인 경제성장 계획을 구상하는 일이 포함된다. 두 번째 덕목은 혁신 역량으로 글로벌 변화를 수용하려는 태도다. 과거 관행과 규제에서 벗어나야 하며 수평적 소통 능력을 통해 AI와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기업 활력 높이기 법안에 대한 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 가운데 하나가 ‘노란봉투법’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을 보완하는 일이다. 사용자 범위와 관련해 원청의 실질적·구체적 지배력 판단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노사 모두가 반발하는 교섭 창구 단일화 관련 시행령도 복잡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보인다. 미래의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R&D)에 임하고 투자 및 고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성장률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 부양책도 필요하지만 생산성과 투자를 증대하는 경제구조 전반의 혁신과 개혁도 중요하다. ◇He is… 1968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대건고와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주리대에서 ‘선거구민과 의원의 대표성’에 관한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위원을 거쳐 국회 소속 한국의회발전연구회 이사장을 맡았다. 서울시 및 경기도 선거구획정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지대 국제교류처장과 공공인재학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달 초 한국정치학회 총회에서 제55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저서로는 ‘스마트 거버넌스’ 등이 있다. -
내년 노사관계 어떨까…기업 10곳 중 7곳, 이렇게 답했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22 06:00:00‘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노동계의 투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 정년연장·근로시간 단축 등 노조 요구안이 다양해지면서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노사관계 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72.9%는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30.5%, ‘다소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42.4%였다.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노란봉투법에 시행에 따른 갈등 및 노동계 투쟁 증가(83.6%)’, ‘정년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조합의 요구 다양화(52.7%)’ 응답이 가장 많았다. ‘노동계에 우호적인 입법 증가(34.5%)’, ‘노사관계 관련 사법적 분쟁 현상 심화(10.9%)’ 등도 뒤를 이었다. 특히 노란봉투법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다수를 이뤘다. 응답 기업 중 64.2%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청기업 대상 투쟁이 늘어나며 산업현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교섭 대상이 확대되면서 교섭·분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본 기업도 58.3%에 달했다. 불법파견 논란으로 인한 직접 고용 요구 증가, 손해배상책임 제한으로 인한 불법행위 증가를 전망한 기업도 각각 39.7%, 23.8%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고용노동법안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주 4.5일제 시행)’과 ‘법정 정년 연장’이 각각 73.5%, 70.2%를 차지했다. ‘근로자 추정 등 근로자 범위 확대(16.6%)’, ‘초기업 교섭 의무화(11.9%)’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임금·복리후생을 제외한 내년 임단협에서의 주요 쟁점은 ‘정년 연장(49.7%)’, ‘경영성과급 인상 및 임금성 인정(33.8%)’가 가장 많은 답변을 얻었다. 이후 ‘인력충원(26.5%)’, ‘근로시간 단축(23.2%)’, ‘통상임금범위 확대(21.2%)’, ‘고용안정(17.9%)’, ‘조합활동 확대(9.3%)’ 순이었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노란봉투법 시행과 정년·근로시간 등 제도 변화 논의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되며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2020년대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내년도 노사관계는 다양한 이슈가 예상되는 만큼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사설] “내년 노사관계 더 불안”, 당정이 선제적 갈등 조정 나서야
오피니언 사설 2025.12.22 00:05:00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노란봉투법 시행, 정년 연장과 주4.5일제 추진 등으로 내년 노사 관계가 올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회원사 151곳을 대상으로 ‘2026년 노사 관계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72.9%가 “내년 노사 관계는 올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0년대 들어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83.6%는 내년 3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산업 현장의 갈등이 증폭되고 노동계 투쟁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했다. 원청 기업에 대한 교섭 확대와 직접 고용 요구, 손해배상책임 제한에 따른 불법행위가 분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업들은 가장 큰 경영 압박 요인으로 주4.5일제(73.5%)와 법정 정년 연장(70.2%)을 꼽았다. 설상가상으로 고환율 고착화가 기업 경영을 더욱 심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대학 경제학과 교수, 국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많은 63.6%가 내년 우리 경제의 최대 핵심 변수로 ‘고환율 장기화’를 들었다. 물가 상승에 내수 부진, 투자와 고용 감소가 겹치면 이재명 정부가 표방한 잠재성장률 3% 달성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내년도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미중 공급망 갈등, 중국의 기술 굴기 등도 버거운데 고환율 고착화에 친노조 정책까지 엄습하고 있다. 당정은 균형 잡힌 노동정책과 고용 유연성 확대를 호소하는 기업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노란봉투법이 아무런 보완 조치 없이 시행된다면 산업 현장은 ‘파업의 일상화’가 굳어질 수도 있다. 마찰과 갈등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당정이 선제적 조정 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는 시위와 파업을 조장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노란봉투법 시행령에는 기업의 우려 사항을 충분히 반영하고 그래도 부작용이 해소되지 않으면 법안 자체를 손봐야 한다. 현실을 무시한 주4.5일제와 임금 조정 없는 정년 연장도 반드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선무당 사람 잡는 식’의 일방적 강행은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기업 경쟁력만 훼손시킬 뿐이다. -
AI·노란봉투법 등 규제 강화 ‘태풍의 눈’…"법률시장엔 훈풍"
사회 사회일반 2025.12.21 17:42:57오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국내 법조 시장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와 노란봉투법·개정 상법 등 규제 강화가 꼽혔다. AI와 같은 신(新)사업에 대한 기업 투자가 늘고, 규제 강화에 따른 법률 수요도 증가하면서 국내 법률 시장에도 다소 훈풍이 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광장·김앤장·세종·율촌·태평양·화우(가나다순) 등 국내 6대 대형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 응답)를 실시한 결과 6명 가운데 3명이 내년 법조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AI와 규제 강화를 제시했다. 1명의 대표 변호사는 AI 등과 함께 검찰청 폐지 등 국가 형사·사법 체계의 변화를 내년 핵심 키워드로 지목했다.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 변호사는 “AI 규제와 기술 경쟁이 기업 의사 결정은 물론 지배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 따라 데이터 활용, 인수합병(M&A), 글로벌 컴플아이언스 등 새로운 법률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법률 시장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AI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업무 방식의 변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는 “상법이 개정된 데 따라 주주총회 시즌마다 상당한 기업들이 분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노사 분쟁으로 자문 등 법률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도 “제도 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 따라 기업들은 규제 환경 변화를 직접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란봉투법·개정 상법 시행으로 규제·거버넌스 리스크가 기업의 실질적 경영 현안으로 본격 부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I 성장에 따른 국내외 산업 생태계 변화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법조 시장이 소폭 성장하거나 안정적 실적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이들 대표 변호사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정계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은 AI는 물론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관련 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M&A 시장도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 변호사도 “산업 규제 환경이 불확실해질수록 고도의 전문성과 조직적 실행력을 갖춘 상위 로펌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며 “복잡한 사건·규제·국제 분쟁 영역에서 (법률 자문 등) 수요가 늘면서 ‘전반적 정체 속 질적 성장’ 국면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들 대형 로펌들은 내년 안정적 성장 속 주요 사업 키워드로 우수 인재 확보와 태스크포스(TF) 설립 등 신사업 육성을 지목했다. 설문조사에서 4곳은 로펌의 역량을 집중할 분야로 우수 인재 확보를, 5곳은 새로운 사업 강화를 꼽았다. 광장의 경우 필요할 경우 적극적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앤장도 전문성 있는 인재 확보를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세종의 경우 컴플라이언스·기업구조조정·가상자산·AI·건설클레임센터 등을 올해 출범한 데 이어 새해에도 고객과 시장 수요에 맞춘 융합팀 출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규제 대응, 입법·정책 분석 등을 아우르는 통합형 GR(Government Relations) 역량도 한층 강화한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송무·M&A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AI와 가상자산, 바이오, 반도체 등 신사업 자문 역량을 한층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법무법인 화우는 ‘기업 자문 톱 클래스(TOP Class) 도약’을 새해 목표로 선정했다. 또 글로벌 규제 대응 등 업무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라 인재 영입도 꾸준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명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는 “올해 M&A와 기업 법무, 금융, 공정거래, 노동, 조세, 에너지 등에 전문성을 지닌 우수 인력을 대거 영입한 바 있다”며 “충원한 인력은 기존 그룹에 재편해 법령·규제·정책·비즈니스 전략을 통합 자문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조직’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은 (화우가) 기업 자문 부분의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본격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떨고 있는 기업들… 72.9% "내년 노사관계 더 불안할 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21 17:29:00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내년 노사 관계가 올해보다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에 따라 노사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년 연장·근로시간 단축 등 노조 요구도 다양해지면서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51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노사 관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72.9%는 내년 노사 관계가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사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답변 비율은 2020년 이후 가장 높았다.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30.5%, ‘다소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42.4%였다.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갈등 및 노동계 투쟁 증가(83.6%)’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노조의 요구 다양화(52.7%)’ 답변이 가장 많았다. ‘노동계에 우호적인 입법 증가(34.5%)’ ‘노사 관계 관련 사법적 분쟁 현상 심화(10.9%)’도 뒤를 이었다. 특히 내년 3월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 기업 중 64.2%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청 기업 대상 투쟁이 늘면서 산업 현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교섭 대상이 확대돼 교섭·분규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도 58.3%에 달했다. 불법 파견 논란으로 인한 직접 고용 요구 증가, 손해배상책임 제한에 따른 불법행위 증가를 걱정한 기업도 각각 39.7%, 23.8%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 법안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주 4.5일제 시행)’과 ‘법정 정년 연장’이 각각 73.5%, 70.2%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은 ‘근로자 추정 등 근로자 범위 확대(16.6%)’ ‘초기업 교섭 의무화(11.9%)’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셈이다. 임금·복리후생을 제외한 내년 임단협의 주요 쟁점은 ‘정년 연장(49.7%)’ ‘성과급 인상 및 임금성 인정(33.8%)’ 순으로 많은 답변을 얻었다. 이후 ‘인력 충원(26.5%)’ ‘근로시간 단축(23.2%)’ ‘통상임금 범위 확대(21.2%)’ ‘고용 안정(17.9%)’ ‘조합 활동 확대(9.3%)’ 순이었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노란봉투법 시행과 정년·근로시간 등 제도 변화 논의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되며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2020년대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내년도 노사 관계는 다양한 이슈가 예상되는 만큼 관계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사설] 日 금리인상에 금융 불안 우려…급할 때만 기업 찾는 정부
오피니언 사설 2025.12.20 00:03:00일본의 기준금리가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경기와 물가 개선에 맞춰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할 방침”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금리 인상 직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2%를 넘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증시나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등 우려했던 금융시장 충격으로는 파급되지 않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7월 31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로 올리자 8월 5일 엔캐리 자금으로 추정되는 투자금이 빠지며 코스피가 하루 사이 8.77% 폭락했기 때문이다.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미국 등에 투자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자국으로 빠져나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 경우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면서 물가 상승, 내수 중소기업 경영난 등이 가속화할 수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무역 전쟁에 이어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대외 악재를 만났는데도 정부는 급할 때만 기업에 손을 벌리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8일 7대 수출 기업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모은 자리에서 “작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말라”며 사실상 보유 중인 달러를 매도하라고 압박했다. 정부의 고환율 대책이 한계를 드러내자 기업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과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기업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관세 협상 타결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법인세 인상 등 기업 압박 카드였다. 일본 정부가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해 감세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투자 활력 제고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환율 불안의 근본 원인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 약화에 있다. 정부는 말로만 ‘친기업’을 내세우지 말고 구조 개혁,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경제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송언석 "환율 고공행진에 기업 협박…정부가 조폭이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19 10:12:08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삼성·SK 등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환율 관련 간담회를 가진 것에 대해 “정부가 무슨 조폭이냐. 민간 재산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군사 독재 시절의 고압적이고 독선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시대 착오적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김 정책실장이 주요 대기업을 불러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게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며 “사실상 기업이 정당하게 누려야 할 환차익을 포기하고 달러를 시장에 내놓으라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보유한 달러의 국내 유입을 원한다면, 팔 비틀기가 아니라 기업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명확한 인센티브와 법적·제도적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환율 고공행진 대응 차원에서 발표한 ‘외환 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감독 조치 완화, 외환 대출 영역 확대 등을 통해 당장 달러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결국 외환 시장의 안전벨트를 망가뜨리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정책 기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무리한 확장 재정으로 급증한 유동성에 대한 책임있는 흡수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M2(광의통화량) 증가에 ETF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분명한 관리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 이탈을 막기 위해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 경직된 중대재해처벌법 등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정책부터 바로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송 원내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 1500원을 위협하자 이재명 정권이 외환 규제 완화와 함께 국민연금과 금융기관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환율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달러 유동성을 늘려 급한 불을 끄겠다는 취지로 보이나 이런 대응은 관치주의식 접근에 의존한 일시적 관리에 불과하다”며 “순간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어도 지속 가능한 해법은 안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는 응급처치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와 세금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노동 환경 규범을 정착하는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힘 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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