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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정·관·재계 600명 한자리…“경제 도약 힘 모은다”
사회 전국 2026.01.06 15:10:40인천 지역 정·관·재계 주요 인사 6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올해 인천 경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6일 오전 11시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2026년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1963년부터 이어져 온 이 행사는 올해로 64회째를 맞은 인천 지역 대표 신년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기업체 대표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인천의 밝은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붓그림 퍼포먼스로 시작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주봉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미래 산업 중심의 성장 기반 구축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 △현장 중심의 기업 지원 확대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로의 전환과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등 복합적인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 경영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상공회의소가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 기업이 미래 산업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첨단산업 중심의 혁신적 성장을 통해 인천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유정복 시장은 축사에서 “인천은 인구가 증가하는 유일한 대도시로, 출생아 수 증가율과 경제성장률 모두 전국 1위”라며 “3월 노란봉투법 시행에 대비해 기업 안전 법률지원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지역 각계가 상호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
한국노총, 李 정부 첫해 노동 정책 “흔들리는 모양새”
사회 사회일반 2026.01.05 17:52:02이재명 정부 지지선언을 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정부 첫해 노동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놨다. 이 정부가 노동계와 맺은 입법 과제 약속을 어겼다는 지적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6월 지방선거 후 이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를 내릴 전망이다. 두 노총은 우리나라 지형을 양분하고 있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1본부장은 5일 국회에서 한국공인노무사회 주최로 열린 올해 노사관계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정부는 국정과제로 노동정책 방향을 분명히 했지만, 추진 속도와 방향은 정권 초기부터 흔들리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이 정부와 정책 연대를 맺은 한국노총이 공개석상에서 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 본부장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법제화, 공무직위원회법 제정, 법정 정년연장 입법, 근로자 추정제도 도입 등 5가지 국정과제의 이행 과정을 짚었다. 이 국정과제는 한국노총을 비롯해 노동계가 원했던 정책들이다. 우선 원청과 하청노조의 교섭 길을 튼 노란봉투법의 경우 올해 3월 10일 시행을 위한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유 본부장은 “입법 예고된 시행령과 법 해석 행정지침은 법적 타당성 시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올해 노조의 교섭요구가 다각화되면서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교섭기간과 노사분쟁 장기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적, 성별, 사회적 신분 등에 따라 임금 차별을 두지 않는 내용의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법제화는 정부가 약속했던 연내 입법이 무산됐다. 공무직 처우개선과 공공부문 초기업 교섭 활성화를 위한 공무직위원회법 제정도 국회 상임위원회의 법안 심의 문턱을 못 넘었다. 특히 한국노총은 올해 법정 정년연장 입법이 무산된 상황을 비판해왔다. 유 본부장은 “정부 여당은 국민과 약속이 지체된 상황에 대해 해명과 입법계획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민주당 특위 논의만 지켜보면서 뒷짐만 지고 있을 게 아니다”라고 고용노동부를 겨냥했다. 정년연장 입법 논의는 민주당이 노사, 전문가와 만든 특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노동부는 이 특위에 참여하지 않는다. 유 본부장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판별 여부를 사용자에 지우는 근로자 추정제도는 법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관측을 짚었다. 그동안 한국노총보다 정부 정책 비판 강도가 높은 민주노총은 이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이날 노란봉투법,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보장, 정년연장, 초기업 교섭 활성화 등 여러 국정과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노사정(노동계와 경영계, 정부) 대화에 대해서도 “노동계에 적대적이지 않은 이 정부에서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단 이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해서는 “6월 지방선거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노동기본권 확대의 사회정치적 조건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
[청론직설] “성장 정체는 제도 실패 탓…기득권 깰 혁신 리더십 살려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6.01.05 17:47:08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 국면에 들어섰고 민주주의도 위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가 개조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런데도 정치권은 진영 논리에 갇혀 경제 혁신을 위한 구조 개혁은 등한시한 채 국민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병석 아름다운서당 이사장(전 노동부 차관)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 정체 등 한국의 위기는 국가 시스템인 제도의 실패, 구체적으로 법 제도와 사회 규범 문화의 위기에서 기인한다”며 “법 제도를 개방적·포용적으로 정비하고 선진적 사회 문화를 확립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조선의 실패는 제도의 실패 탓이었는데 오늘날에도 법치의 혼란, 규제의 남용 등 위험 요소가 다분하다”며 “이미 규제적·폐쇄적 제도가 많은데도 사회적 경직성과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는 법과 제도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속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문제는 기득권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혁신을 강력 추진할 지도자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위기 국면인가. △성장 정체, 국민과 기업의 활력 저하, 급속한 고령화, 청년 세대의 좌절 등을 감안하면 위기 상황이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국가의 다양한 제도가 경제성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해 1993년 더글러스 노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0명에 가까운 제도학파 학자들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했다. 제도학파의 관점에 따르면 제도가 자유롭고 포용적이어야 경제가 성장하고 사회가 발전한다. 국제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효율적인 법과 제도를 제대로 집행하는 강한 정부, 법치와 선진적 사회 문화를 갖춘 나라가 강한 국가라고 규정했다. 우리는 바로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사회적·정치적 갈등의 심화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이는 1948년 제정 헌법에서 규정해 지금까지 한국을 번영하게 한 체제가 해체되는 것을 의미한다. 존 로크와 애덤 스미스가 이념적으로 정립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는 공정한 법 제도가 확립되고 확실히 시행될 때 보장된다. 한국에서는 그 기반인 법치가 위기에 처해 있다. -저서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라는 질문이 한국 사회에 갖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조선은 경제를 성장시켜야 민생을 개선할 수 있다는 관념 자체가 없는 나라였다. 건국 초기 농사와 양잠은 장려했지만 사대부 지도층의 ‘농본상말(農本商末)’ 정책으로 상공업자는 지극히 천대받았다. 또 조선의 도덕정치는 지나치게 관념적·형식적이고 실제 실행하기도 어려웠다. 지도층에서는 자기 편의 규범 위반에는 눈을 감고 상대방 비리만 지적하는 당파주의가 득세했다. 오늘날에도 그런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신뢰 자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령 준수 의식, 상호 신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 등의 사회 문화가 아직 미흡해 사회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고 양극화되고 있다. 이런 갈등은 주로 정치권 등 지도층에서 유발해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신뢰는 사회가 정한 규범을 준수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도층부터 규범을 지키는 문화가 형성돼야 신뢰 사회가 형성된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포용적 제도의 성공 모델로 한국을 꼽았는데. △다론 아제모을루와 제임스 A 로빈슨 교수가 지적했듯 조선의 제도는 폐쇄적·착취적 성격을 가졌지만 한국의 제도는 개방적·포용적 성격으로 달라졌다. 지금은 과거 경제성장의 핵심 기반이었던 개방적·포용적 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리고 경제 규제가 누적되고 있다. 최근의 성장 정체는 각종 규제로 기업 활동이 제약되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성장을 추구한다면서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주52시간제 등 규제를 더 강화하고 있다. 파이 분배는 파이 확대가 전제돼야 가능하다. 재정을 풀어 성장하자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후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자세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은 무엇인가.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엘 모키어 교수의 이론대로 성장이 정체된 한국 사회에는 ‘성장의 문화’와 혁신을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유용한 지식과 기술의 축적, 이에 기반한 혁신이 지속되려면 비판과 실험을 허용하는 개방적 문화, 지적 경쟁, 사회적 신뢰, 그리고 학문의 자유 등 개방적·경쟁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법 제도뿐 아니라 사회 문화에서도 개방성을 강화해야 혁신이 지속되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도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한국인은 두뇌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다.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면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제는 지도층이 당장의 표만 의식해 혁신을 추진할 용기가 없다 보니 손쉬운 단편적 방법만 찾는다는 점이다. 타게 에를란데르 전 스웨덴 총리는 23년간 집권하면서 꾸준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스웨덴식 복지 모델을 만들었다. 지도자라면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국가관을 가져야 한다. 용기와 비전을 갖고 기득권을 과감하게 타파할 수 있는 리더십을 살려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완전한 법치의 실행, 정책 투명성과 경쟁 강화 등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의 확립과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 -국가와 개인 간, 또는 정부와 시장 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규정한 것처럼 국가 운영에서 각 계층이 분업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의 정의 원칙이다. 스미스는 법과 제도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개인과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자유를 보장한다면 한 나라가 성장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원칙은 우리 헌법에도 규정돼 있는데 지금은 경제활동의 자유를 저해하고 재산권을 침해하는 법령을 남발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왜 중요한가. △실제 사회에서 개개인의 의식, 가치관, 이해관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원칙에 합의하기는 매우 어렵다. 논의 절차가 공정하다면 도출된 결과를 정당하고 공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절차적 정당성 원칙의 핵심이다. 절차적 정당성은 다원화된 사회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개인들이 자기 생각과 다른 결과를 얻더라도 합의된 결과를 신뢰하게 만든다. 우리 사회에는 결과만 좋으면 절차는 무시해도 된다는 의식이 많다. 그러니 갈등이 심화되고 반목이 확산된다. -법치주의는 ‘법의 지배(Rule of Law)’가 아니라 권력자의 통치 수단인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 △누구에게나 법이 엄정하게 적용돼야 하는 것이 법치의 핵심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연원된 이른바 ‘아이소노미(isonomy·법 앞의 평등)’ 원칙이다. 그런데 권력자에게는 솜방망이, 힘없는 국민에게는 철퇴, 이것이 현실이다. 자유주의 사상가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법의 내용보다 공정한 집행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입법 만능주의로 흐르면 ‘법에 의한 지배’가 가능해지고 법치의 위기가 온다. -지금 여당 인사들은 제도 권력에 대한 선출 권력의 우위를 강조한다. △삼권은 분립돼 서로 견제하고 3개의 솥발처럼 균형을 이뤄야 한다. 입법부의 권한이 지나치면 솥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제도 권력도 헌법과 법률에 의해 임명된 합법적 권력이다. 선출 권력이 ‘국민의 뜻’을 앞세워 헌법이나 법률이 정한 절차를 무시하거나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려 할 때 민주주의에 위기가 발생한다. 하이에크는 의회 권력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민주주의에 치명적 위협이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수 진영이 재건되려면 어떤 가치나 미래 비전을 내세워야 할까. △법과 제도를 정상화하고 신뢰 등 선진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수가 외면받는 것은 이런 정책들을 국민의 피부에 와 닿게 강력히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서당’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인문학을 통해 한국을 이끌어갈 리더들을 키우자는 것이 서당의 기본 취지다. 동서양 고전을 읽고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기르려 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교수의 이론 강의는 10분 이내로 제한하고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 등 자기주도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논리와 통찰력·발표력을 길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He is… 195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사와 중앙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를 수석 합격한 후 노동부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주요 보직을 거쳐 노동부 차관을 지냈다. 2006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취임으로 교육자의 길로 들어선 후 한양대 석좌교수·특임교수 등으로 재직하면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현재 아름다운서당 이사장과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 ‘대한민국은 왜 무너지는가’ ‘이기는 청춘’ 외에 공저한 ‘최저임금법’ ‘고용보험법’ 등이 있다. -
노동 장관 “쿠팡, 고쳐쓰기 어려운 것 같았다”
사회 사회일반 2026.01.05 15:21:22“쿠팡 청문회 전에는 ‘고쳐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청문회 후에는) ‘고쳐쓰기를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쿠팡의 산재 은폐 의혹과 청문회 태도에 대해 작심 비판을 했다. 노동부는 쿠팡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0~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 참석 소감에 대한 질의에 “쿠팡을 악마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큰 병이 오기 전 징후가 있다, 쿠팡이 산재 대응을 제대로 못한 점을 보면 (이런 상황 탓에) 대량 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 아닌가란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쿠팡 청문회에서는 쿠팡 측이 2022년 대구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장덕준씨의 산재 은폐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은폐를) 모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청문위원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라고 쿠팡의 대응과 청문회 태도를 비판했다. 청문회에서는 심야 노동 등 쿠팡의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 장관은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대책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것(진단)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쿠팡은 지금이라도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장관은 “쿠팡은 작은 사고가 나면 이를 덮는 등 결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를 보여줬다”며 “쿠팡은 소비자와 노동자, 소상공인을 잘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이달 초부터 쿠팡의 산재 은폐 수사를 시작했다. 이 수사는 전국택배노동조합이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한편 김 장관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에 대해 “재계, 노동계 등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날까지 입법예고된 의견을 모아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
김영훈 노동 장관 “노동자 희생 헛되지 않게 하겠다”
사회 사회일반 2026.01.01 09:44:0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노동부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부처다. 김 장관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는 2026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사고에 대해 “가장 두려운 순간은 산재 유가족의 슬픔을 마주하는 것”이라며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죄송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전소 붕괴사고로 7명이 숨졌다. 김 장관은 사고 당시 현장을 지켰다. 김 장관은 “국민이 일터에서 행복할 권리를 실현하는 게 노동부의 존재 이유”라며 “행복하게 일하는 게 우리 삶을 바꾸는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안전하고 차별 없는 일터를 노동부의 올해 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김 장관은 “작은 사업장은 말단 현장까지 촘촘하게 지원하겠다”며 “책임을 다하지 않은 대기업은 중대재해가 반복되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차별 없는 일터의 핵심은 임금체불 근절이다. 김 장관은 “임금체불은 절도다, 경영 사정이 어렵다고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며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올해 노란봉투법 시행, 청년 고용난 해소, 고령자 일자리 기회, 일·가정 양립, 외국인과 장애인 보호, 가짜 3.3 계약(개인사업자로 위장된 근로자) 근절도 노동부의 중점 과제로 소개했다. 지난 정부에서 대책을 만들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공공부문부터 적정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현장을 누비는 근로감독관, 사고 현장에서 밥도 먹지 않고 회의하던 (노동부) 실장, 아들의 수능 전날도 현장에 있던 국장 모두 노동부의 얼굴”이라며 “노동부가 국민 삶을 지켜내는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
[시론] 2026년 국민 행복과 국가 대도약의 조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31 17:30:56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2월 9일 국무회의에서 “새해에는 국민 삶 속에서 국정 성과가 몸으로 느껴지고, 또 이것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는 국가 대도약의 출발점이 돼야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 인식 체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인식 체계는 단순한 개인적 성향이 아니라 국정 전체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운전대다. 이에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내란 청산과 같은 정치 현안에서 민생 경제 살리기로 전환해야 한다. 국민의 일자리와 장바구니가 흔들리면 어떤 국가 과제도 오래가지 못한다. 정치를 ‘승부’로 보던 관점을 바꿔야 한다. 국정의 성패는 상대를 이겼느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이 실제로 나아졌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속도를 앞세우는 통치에서 지속성을 만드는 통치로의 전환도 필요하다. 야권의 비판을 억압이 아니라 포용의 관점에서 풀려는 태도도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은 불편함이 아니라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했다. “파란색이 권한을 가졌다고 사회를 다 파랗게 만들면 안 된다”는 말도 했다. 새해에는 이런 포용의 기조가 실천되고 체감되길 고대한다. 아울러 ‘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모든 권한을 다 쓰는 방식도 경계해야 한다. 강한 리더십은 권한을 스스로 제한할 줄 아는 절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대통령 권한이 공정·공익·책임·미래라는 기준 위에서 절제될 때 비로소 권위가 된다. 진영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축약하면 대통령의 인식이 승부에서 결과로, 속도에서 지속성으로, 억압에서 포용으로, 권한에서 절제로 전환될 때 새해를 진정한 국민 행복과 국가 대도약의 출발점으로 만들 수 있다. 국회도 동참해야 한다. 2025년 국회는 ‘다수의 폭정’이 지배한 시기였다. 민주당은 여야 간 충분한 숙의 없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노란봉투법, 방송 3법,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을 강행 처리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도 힘으로 무력화시켰다. 알렉시 드 토크빌은 ‘다수의 폭정’을 경고했다. 다수가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이유만으로 절차와 규범을 무시하고 소수의 권리까지 무시할 때 민주주의가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토크빌의 메시지는 간명하다. 다수결은 민주주의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권리와 절차·견제가 함께 작동할 때만 다수의 결정은 정당성을 얻는다. 하버드대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헌법과 제도만으로는 부족하며 ‘상호 관용’과 ‘제도적 절제’와 같은 민주적 규범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를 적으로 만들지 말고 권한을 남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해 1호 법안으로 ‘2차 종합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특검 중독’ 태도는 민주적 규범을 무너뜨리는 것이고 도약이 아니라 퇴보로 가겠다는 선언이다. 새해 국회가 다수의 폭정에서 벗어나 본연의 기능을 다하려면 무엇보다 민주적 규범을 지키고 정당도 민주적이어야 한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당의 지시와 통제에서 벗어나 국가 이익을 우선하며 양심에 따라 직무를 다하는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 -
[사설] 日까지 제친 中 ‘자동차 굴기’…규제 혁파 미뤄선 안 돼
오피니언 사설 2025.12.31 00:05:00중국이 지난 20년간 자동차 왕좌를 지켜온 일본을 제치고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올해 1~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7% 급증한 2700만 대의 차를 판매했다. 2023년 사상 처음 자동차 수출에서 세계 톱에 오른 데 이어 전체 판매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합계 판매량이 2500만 대에 그친 일본은 2위로 밀려 체면을 구겼다. 중국의 ‘자동차 굴기’는 여러모로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높은 관세장벽을 뚫고 시장 다변화에 연착륙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EV)에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 중이고 EU도 최대 45.3%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일본 차의 텃밭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차 판매는 전년 대비 49% 급증한 50만 대에 달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밀어낸 모양새다. 유럽에서는 230만 대(7%), 중남미는 54만 대(33%), 아프리카는 23만 대(32%)의 판매를 보였다. 변방에 머물렀던 중국이 단기간에 자동차 패권을 거머쥔 데는 대규모 정부 지원과 유연한 고용 시장, 미래차 전환 등 핵심 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 정부는 EV와 같은 ‘신에너지차’에 보조금과 구매세 면제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변화된 고용 환경에 맞춰 탄력 근무도 확대했고 신기술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은 걷어냈다. 우리도 해묵은 노동과 환경 규제에 발목이 잡힌 현실을 타개하고 중국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당장 내년 3월에 시행되는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성’ ‘구조적 통제’ 등 모호한 기준이 많고 경영상 결정까지 단체교섭 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업들은 수백 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에 나서야 하고 미래차 전환이나 해외 공장 건설 때도 인력 재편에 제약을 받게 된다. 더구나 온실가스를 최대 60% 줄이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게 뻔하다. 중국은 정부가 기업의 ‘치어리더’를 자처하고 있다. 당정은 규제 혁파와 노동 유연성 제고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
송언석 "이혜훈은 '김중배의 다이아'…더 큰 문제는 이한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30 15:45:16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김중배의 다이아(반지)”라고 비유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본적으로 가장 최소한의 인간으로 해야 할 도리, 예의는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원 연수를 월요일(29일)에 하는 것으로 이미 통보해서, 수백 명의 지역 당원들이 모이기로 돼 있었다”며 “그런데 (이 후보자가) 당원 연수는 안 가고, 지명받아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을 해버렸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중요한 것은 이 후보자가 아니라, 대통령 정책특보로 임명된 ‘이한주’”라며 “이 특보는 90년대부터 이 대통령과 함께 활동했던 핵심 측근 중의 측근이다. 기본소득 이런 것들을 처음 디자인했던, 핵심 참모라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특보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계속 문제가 있다고 주장을 했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 갑자기 사퇴했다”며 “다들 왜 사퇴했는지를 궁금해했는데, 그때 나온 이야기가 탈세를 위해서 가족끼리 부동산 컨설팅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이 기사화가 됐다. 거기에다가 ‘어린이날에 자녀들에게 상가 부동산을 선물해 줬다’고 하는 기사까지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의 대표적인 실패 정책인 부동산 정책에 가장 먼저 반기를 들고, 또는 거기에 반하게 행동했던 것이 바로 이 ‘이한주’”라며 “슬그머니 사라졌다가 이번에 다시 은근슬쩍 끼워 넣기로 지금 재등판을 한 것인데, 이것을 가리기 위해서 이혜훈이라고 하는 사람을 내세워서 국민들에게 눈속임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로는 계속 외치면서 뒤에서는 부동산 투기, 불로소득 대물림을 하는 사람을 중용하고 있다”며 “환율, 물가, 기름값, 청년 일자리 등등 모든 민생 경제가 악화일로”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내년 경제 정책 기조의 대전환 필요성을 내세우며 “부동산 시장을 마비시켰던 10·15 부동산 대책 철회가 가장 먼저 선행돼야 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두 번째 3월 10일 시행을 코앞에 두고 있는 노란봉투법, 즉각 폐지 또는 대폭 수정해야 한다”며 “2026년 새해에는 본회의에서 진짜 민생 법안들, 국민들을 위하는 민생 법안들이 합의에 의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기업들 ‘성장 대전환’ 호소, 친기업 정책·입법으로 화답을
오피니언 사설 2025.12.30 00:00:00국내 기업들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장들이 2026년 새해를 ‘위기를 넘을 대전환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규제 혁파와 성장 친화적 환경 조성을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혁신하는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그 성과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성장 친화적인 제도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성장률이 1% 밑으로 떨어지는 등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와 고용을 촉진할 수 있는 ‘패키지 정책’이 시급하다는 호소다. 신년사에서 경제단체장들은 기업 스스로 혁신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정부와 국회의 정책·입법 지원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내년 우리 경제가 위기를 넘어 대전환하는 ‘골든타임’을 맞기 위해서는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노란봉투법의 제도 보완을 촉구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기업 혁신이 국가 성장을 견인하는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를 제안했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성장 사다리 복원’을 주문했다. 이제 정부와 국회가 경제인들의 호소에 화답할 차례다. 무엇보다 기업을 대하는 당정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은 당연시하고 대기업 지원은 특혜로 간주하는 인식의 오류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노란봉투법과 1·2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자사주 의무 소각, 주4.5일제, 일률적 정년 연장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경쟁력을 되레 훼손할 뿐이다. 한순간이라도 상황 판단을 잘못하거나 정책 실패를 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고 만다. 당정은 경제단체장들이 신년사에서 밝힌 ‘성장으로의 대전환’ 호소와 제도 개선 촉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기업이 이끌고 정부가 뒤에서 밀어주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수출 7000억 달러 돌파는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 등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념비적 쾌거다. 이재명 대통령이 표방한 ‘잠재성장률 3%’ ‘국력 세계 5강’ ‘AI 3대 강국’과 같은 야심 찬 슬로건은 기업 투자와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기업이 앞에서 끌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다져야 할 때다. -
AI 도입 가속화에…실적개선 기업도 "고용 못 늘려"
산업 기업 2025.12.29 17:45:19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 경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고용 확대에는 유보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가속화로 업무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신규 채용 확대로 직결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따른 노무관리 부담 증가 등이 겹치며 기업들의 채용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10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고용 규모에 대한 질문에 응답 기업의 78.6%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3.6%로 채용을 늘리겠다는 답변(7.8%)의 두 배에 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같은 고용 위축 현상이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 본 기업이 65%에 달하는 데도 나타난 점이다. AI 확대와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 경영 기조가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AI 도입이 활발한 업종일수록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제조업 기업 비중은 64.3%로 제조업(49.4%)보다 14.9%포인트 높았다. 이들 비제조업 기업 중 내년 고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곳은 없었지만(0%) 85.7%가 현상 유지를 택하며 채용 확대(14.3%)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이 채용 문을 좁히는 주된 이유는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다. 고용 축소를 계획한 기업의 71.4%는 영업이익 악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기타(21.4%) 응답이 뒤를 이었다. 환율 변동성 우려와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원을 채용해 추가 여력이 없다’는 의견이 포함됐다.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AI 전환은 인간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과 AI가 협업하는 구조로 노동 형태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단순 일자리 감소에 대비한 직무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계의 또 다른 뇌관은 내년 3월 10일 시행되는 노란봉투법이다. 관련법은 하청 근로자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설문 결과 기업의 75.7%는 노란봉투법 시행에 대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24.3%에 불과했다. 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대다수 기업이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기업들은 노란봉투법이 경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으로 비용 상승을 가장 우려했다. 응답자의 31.5%가 노무관리 등 비용 증가를 꼽았고 인건비 증가(23.7%)와 하청 계약 단가 상승(23.7%)이 그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감소(7.9%)와 고용 감소(5.3%), 노사 관계 악화(5.3%)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등 외국계 기업 단체들 또한 노란봉투법이 한국 내 투자를 위축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
손경식 경총회장 "경제 재도약 위한 규제 개혁·기업 지원 절실"
산업 기업 2025.12.29 11:00:00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026년을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삼아야 한다며 노동시장 규제 개혁과 첨단산업 지원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29일 병오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2026년)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난제들이 가로막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미 통상 환경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첨단기술 경쟁 심화, 중국의 추격 등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는 우리 경제가 위기를 넘어 대전환을 이루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의 혁신과 도전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역동적인 경영환경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노동시장 규제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경직된 우리 노동시장은 산업 구조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경쟁국보다 생산성도 낮다”며 업무별 특성에 맞는 유연한 근로시간·생산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첨단산업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근로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피력했다. 임금체계 개편과 노사관계 선진화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손 회장은 “생산성 향상과 인재 확보를 위해 연공 중심 임금체계를 직무가치와 성과를 반영하는 공정한 보상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야 정년 연장 문제도 청년 일자리와 상생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사관계와 관련해서는 “노사가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산업 현장에서 대화와 타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쟁국들처럼 노조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대항권을 보장해 노사관계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3월부터 시행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손 회장은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 확대 등 법률의 불명확성으로 산업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정부와 국회가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등 첨단 분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과감한 경제정책도 주문했다.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법인세·상속세 등 조세 제도를 경쟁국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첨단기술 혁신을 유도하는 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 회장은 “우리 경제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다”며 “기업인들의 불굴의 기업가 정신은 새해에도 어김없이 빛을 발휘해 우리 경제를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총은 우리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경영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며 “노동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대화에 적극 참여해 노사관계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쉼 없이 뛰겠다”고 덧붙였다. -
[사설] ‘청와대 시대’ 재개…소통 실패 땐 또다시 ‘구중궁궐’
오피니언 사설 2025.12.29 00:00:00대통령실이 29일 0시를 기해 용산에서 청와대로 공식 이전함에 따라 ‘청와대 시대’가 다시 열렸다. 대한민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청와대에 게양되고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돌아갔다. 3년 7개월 전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라고 밝히며 ‘용산 시대’를 연 윤석열 정권은 불통 정치를 이어가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한국 정치사에 큰 상흔을 남겼다. 청와대가 갖는 ‘권위주의’ 이미지와 대국민 개방에 따른 보안 리스크, 1000억 원 넘게 소요되는 왕복 이전 비용, 세종시로의 이전 가능성 등 여러 논란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복귀를 서두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왕성한 소통 행보를 보이며 기업 및 국민들과 접점을 넓혀 왔다. 그 자체로도 평가받을 만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기업인들을 수시로 만나 전폭 지원과 규제 철폐를 약속했지만 당정이 노란봉투법 등 기업 옥죄기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소통의 진정성을 두고 뒷말이 적지 않았다. 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부처 업무보고에서는 공직자에 대한 ‘공개 망신주기’와 대통령의 일방적인 지시가 즉흥적으로 튀어나왔다. 거침없는 이 대통령의 소통 방식을 두고 ‘사이다’라는 환호와 ‘정치 쇼’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의 높은 담장 안에서 집권 2년 차를 맞게 된 이 대통령 앞에는 민심과의 괴리, ‘문고리’로 상징되는 비선 논란, 폐쇄적 권위주의 등 역대 청와대 주인들이 발목 잡혔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소통의 정치를 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가 놓였다. 물론 평소에 소통력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은 적극적인 소통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참모진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여민관에서 근무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도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물리적 공간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활짝 열린 귀와 열린 마음, 그리고 진정성 자체다. 청와대가 또다시 불통의 ‘구중궁궐’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머슴’을 자처하는 이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호작용하는 진정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사설] 구조조정도 파업 가능…혼란만 키운 ‘노란봉투법 지침’
오피니언 사설 2025.12.27 00:05:00고용노동부가 26일 행정예고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해석지침은 노조의 쟁의권을 경영상 판단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해외투자·합병·매각 등 본질적으로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속하는 사안에도 파업이 가능하도록 해석의 문을 열어줬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사업상 결정은 단체교섭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전환 배치가 진행되거나 그 가능성을 노조가 입증하면 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해석지침대로라면 현재 진행 중인 석유화학 생산 설비 통폐합처럼 불가피한 인력 감축과 전환 배치가 쟁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구조조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법 개정 이후 4개월 동안 법안의 문제점을 보완하기는커녕 모호한 지침으로 산업 현장의 혼란만 키운 셈이다. 사용자 정의 역시 과도하게 확장됐다. 하청 노조가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사용자 범위를 넓히면서 ‘구조적 통제’를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노사 간 해석이 달라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계도 이번 지침이 극단적인 투쟁과 법적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지침의 가장 큰 문제는 노사 갈등을 키우는 것이다. 정리해고와 전환 배치 등이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까지 단체교섭 대상이 된다면 기업은 경영전략 수립 단계부터 노조의 동의를 의식해야 하고 상시적인 파업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노조 역시 경영 판단마다 구조조정 가능성을 명분으로 반대에 나설 여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산업 안전 분야도 부작용이 우려된다. 지침에 의하면 원청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안전 조치를 강화할수록 사용자성이 확대되는 역설적인 위험을 떠안게 된다. 산업 고도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늘어나는 원청의 세밀한 작업 지시가 되레 노사 리스크를 키우는 구조를 낳는 셈이다. 노란봉투법은 위헌성 논란과 해석의 불명확성에도 불구하고 내년 3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지침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노동조건 개선이라는 개정 취지는 퇴색되고 산업 현장의 혼란과 노사 갈등만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법 자체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예시를 열거하며 세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법안 폐기가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기업 현실을 반영한 보완 입법에 나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공장은 멈췄지만 노동자는 남는’ 기형적 구조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
M&A 후 구조조정때 노조 파업 가능해진다
사회 사회일반 2025.12.26 17:49:45앞으로 노동조합은 기업의 해외 현지 투자, 합병, 분할, 양도, 매각 시 일어나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반대하기 위해 파업을 할 수 있다. 사내 하청 업체처럼 원청의 구조적 통제를 받는 하청 노조라면 원청 사측과 단체교섭이 가능하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 개정안) 시행 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원·하청 교섭 체계의 등장으로 노사 갈등과 현장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 노동조합법 2조 해석지침안’을 이날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해석지침은 노조법 2·3조 개정안 중 2호(사용자)와 5호(노동쟁의)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해석 기준이 담겼다. 노동부는 원청 사측이 하청에 인력 운용, 근로시간, 작업 방식 등을 결정할 권한이 있는 ‘구조적 통제’를 한다고 인정되면 하청 노조가 원청 사측과 단체교섭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사내 하청 노조는 원청 사측과의 교섭권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하청 노조는 원청 노조처럼 원청 사측과 임금 교섭을 할 수 없다. 노동부는 기업의 투자·합병·분할·매각·양도 등 사업 경영상 결정은 원칙적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이 경영상 결정을 이행할 때 일어나는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에 따른 배치 전환은 교섭 대상이 된다고 판단했다. 노동부는 정리해고를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행정해석도 함께 바꿀 방침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제도를 신설하라는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노사 간 교섭도 가능해졌다. 경영계는 기업의 경영상 판단이 줄줄이 파업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인력 배치 문제가 단체교섭 대상이 된다면 제대로 된 업종 구조조정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현대제철과 한화오션의 하청 노조가 원청 회사들을 상대로 교섭에 응하라고 낸 조정 사건에서 이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하청 노조가 정당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
노란봉투법 시행도 전인데…하청 파업 길 열어준 중노위
사회 사회일반 2025.12.26 17:43:00현대제철과 한화오션의 하청 노동조합들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었다. 경영계는 하청 노조의 교섭권을 보장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 시작도 전에 하청 노조가 파업권을 얻는 사례가 나왔다며 당혹해 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6일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와 한화오션 조선하청노조의 쟁의 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해당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는다. 앞서 법원은 현대제철과 한화오션은 두 하청 노조에 대한 사용자성 일부가 인정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번처럼 사용자성이 인정된 원청은 노조와 교섭할 의무도 발생한다. 하지만 두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날 중노위는 1심 법원 판단 등을 근거로 두 하청 노조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조정 중지 결정이 알려진 직후 논평을 통해 “원·하청 노사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노위는 현대제철·한화오션과 하청노조들의 법적 다툼 결과를 보지 않고 성급하게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정 중지 결정은 논란이 일 수 있다. 내년 3월 10일 노란봉투법 시행 후 중노위가 경영계보다 노동계 입장을 반영한 판정들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노위는 교섭창구 단일화, 원·하청 노사 교섭 단위 분리, 원청 사측의 사용자성(하청 노조 교섭 여부) 판단 등 노란봉투법 시행 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경총은 “이날 중노위 판단은 (노란봉투법 시행 후) 공정한 판단을 할지 의심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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