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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공무원 10명 중 9명 “제도 폐지해야”…이유는?
사회 사회일반 2025.07.26 20:38:13시간선택제 채용공무원 제도에 대해 열 명 중 아홉 명꼴로 폐지가 필요하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시간선택제공무원노동조합(이하 시간선택제노조)이 24일 발표한 ‘2025년 시간선택제 채용공무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92.1%가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일제 공무원과 동일한 양의 업무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급여와 수당이 근무 시간에 비례해 지급돼 실질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어 26.9%(295명)는 시간선택제 전환공무원과의 차별(승진소요연수·육아휴직 기간 산정 근무시간 비례 적용)을 문제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이달 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1095명의 시간선택제 채용공무원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885명(80.8%), 남성은 210명(19.2%)이었다. 해당 제도는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공공부문에 질 높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 본래의 취지는 흐려졌고, 실제 현장에서는 ‘악조건의 일자리’라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이에 따라 시간선택제노조는 매년 자체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시간선택제노조는 올해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해 777명 대상 현황 조사 결과 80.2%가 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올해는 1095명 중 92.1%(1008명)가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해 지난해 보다 폐지 의견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주된 폐지 이유는 ‘차별’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라고 홍보했지만 결국 ‘차별 일자리’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제도 초기엔 30대 구성원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40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30대가 258명(23.6%), 40대가 670명(61.2%), 50대가 167명(15.3%)이었다. 해당 제도에 지원한 동기는 육아가 507명(46.3%)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전일제 준비 190명(17.4%), 겸직 156명(14.2%), 학업 48명(4.4%), 기타 194명(17.7%) 순이었다. 주당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31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응답이 872명(79.6%)으로 압도적이었다. 그 외에는 1620시간 122명(11.1%), 2125시간 67명(6.1%), 26~30시간 31명(2.8%), 15시간 이하는 3명(0.3%)에 그쳤다. 초과근무 여부에 대해선 883명(80.6%)이 ‘예’, 212명(19.4%)이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초과근무 중인 883명 중 482명(54.5%)은 최근 6개월간 월 21시간 이상 추가로 일했다고 답해, 사실상 주 40시간 근무와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제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불만 357명(32.6%), 불만 335명(30.6%), 보통 327명(29.9%), 만족 63명(5.8%), 매우 만족 13명(1.2%) 등으로, 전체의 63.2%가 불만족 이상을 표시해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제 공무원과의 업무 차별성 여부를 묻는 항목에선 1001명(91.4%)이 ‘아니오’라고 답해 대부분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시간선택제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740명(67.6%)이 ‘아니오’, 355명(32.4%)이 ‘예’라고 응답해, 제도와 맞지 않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혜 위원장은 “문제점만 남은 시간선택제 채용 공무원 제도의 실패를 이재명 정부가 인정하고 제도 폐지 후 전일제 공무원으로 일괄 전환해야 한다”면서 “짧은 시간 근무를 원하는 경우 기존에도 운영 중인 시간선택제 전환공무원 제도를 통해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간선택제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행정기관 인사부서 의견을 모아 오는 9월 국회 토론회를 열고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에 제도 폐지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
“말도 안돼, 동남아보다 더 덥네”…내일도 ‘최고 37도’ 펄펄 끓는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26 19:58:11전국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웃돌아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서는 지역이 속출했다. 일요일인 27일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안성(양성)과 가평(외서)의 최고기온은 39.3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안양과 파주의 일부 지역도 38.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경기 광주의 경우 전날인 25일 일 최고기온이 40.5도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강원권에서도 춘천 37.7도, 정선·홍천 37.4도, 삼척 37.2도, 횡성 37.0도 등 대부분에서 37도를 넘는 더위가 이어졌다. 특히 여름에도 서늘해 피서객들이 몰리는 평창(대관령) 역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 7년 만에 일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또 전북의 경우 정읍과 전주가 37.1도, 전남은 광주가 37.1도로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금천구와 용산구, 구로구 등의 지역이 38도를 넘어선 상태다. 다만 서울의 공식 기온인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의 기온계는 37.1도까지 올라 7월의 서울 역대 최고 기온인 38.4도보다는 낮았다.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18년 동안 7월 일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오른 건 단 4차례 뿐이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낮 최고기온 36~37도까지 오르며 곳곳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경기도내 온열질환자는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469명이 발생해 지난해 170명 대비 176% 늘었다. 울산에서도 같은 기간 총 1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2013년 이후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27일에도 아침 최저기온 22~28도, 낮 최고기온이 32~37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평년의 낮 최고기온이 28~32도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밤기온이 25도 밑으로 식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서울은 낮 최고 37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
MLS 올스타전 불참한 메시, 1경기 출전 금지 징계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7.26 18:10:42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와 조르디 알바가 올스타전 무단 불참으로 1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MLS 사무국은 26일(한국 시간) “메시와 알바에게 1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부과한다. 두 선수는 이번 주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았다”라며 “사전 승인 없이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하면 클럽 경기 1경기를 뛰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27일 FC신시내티전에 나서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메시와 알바는 올스타전 명단에 들었지만 행사 당일인 24일 특별한 사유 없이 MLS 사무국에 불참을 통보했다. MLS 커미셔너인 돈 가버는 ”메시가 MLS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MLS를 위해 다른 어떤 선수보다 많은 것을 해왔다“라며 ”메시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올스타전과 관련한 규정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MLS는 앞으로 이 규정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선수들과 함께 대화하며 규정 발전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시가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한 이유로 최근 이어진 빡빡한 일정이 거론된다. ESPN에 따르면 38세의 메시는 최근 35일 동안 9경기를 뛰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선 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에 대해 가버 MLS 커미셔너는 ”인터 마이애미는 다른 팀과는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라며 ”대부분 팀이 열흘 동안 휴식기를 가졌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그렇지 않았다. 리그 차원에서도 그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리버풀 심상찮네…4900억 써 올여름 선수영입 지출 1위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7.26 13:45:00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20번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이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가속을 붙이며 여름 이적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영국 BBC는 26일(한국 시간)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통계를 인용해 "EPL 클럽들이 6월 초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린 이후 선수 영입에 투입한 금액이 16억 3000만 파운드(약 3조 260억 원)"라며 "리버풀이 이번 여름 지금까지 총 2억 6900만 파운드(약 4994억 원)를 지출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시즌 EPL 상위 4개 팀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 최대 지출팀 톱5에 모두 포함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는 지난 시즌 15위에 그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리버풀이 2억 6900만 파운드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첼시(2억 1200만 파운드), 아스널(1억 3700만 파운드), 맨체스터 시티(1억 2700만 파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억 3350만 파운드)가 상위 1~5위를 이루고 있다. 리버풀은 플로리안 비르츠(1억 1600만 파운드)를 비롯해 위고 에키티케(6억 9000만 파운드), 밀로시 케르케즈(4080만 파운드), 제레미 프림퐁(3500만 파운드) 등을 영입했다. 리버풀의 여름 이적 시장 이적료 합계는 역대 단일 이적 시장을 기준으로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에서는 2023년 여름 첼시가 4억 400만 파운드(약 7500억 원)를 지출한 게 역대 1위 기록이다. 리버풀은 최근 뉴캐슬의 골잡이 알렉산데르 이사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사크를 1억 3500만 파운드 이상의 금액으로 영입한다면 단일 이적 시장 최다 이적료 구단으로 등극할 수 있다. 리버풀은 어떻게 EPL 이적 시장의 가장 큰손으로 떠올랐을까. BBC는 이에 대해 리버풀은 이적료 지출을 놓고 현금과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제약 받을 수 있는데 무엇보다 현금 측면만 따지면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은 최근 두 시즌 동안 각각 8000만 파운드 이상의 현금을 창출했고 선수 영입에 따른 비용 지출은 대부분을 분납으로 처리했다. 더불어 EPL 우승 상금과 안필드 관중석 확장을 통한 입장권 판매 확대로 1억 파운드 이상의 수입을 만들었고 아디다스와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수 증가로 7억 파운드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 -
유급 대상자 2학기 복귀·국시 추가 실시…이번에도 의대생 '불패'
사회 사회일반 2025.07.26 09:00:00정부가 수업 거부로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 8000여 명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본과 3·4학년생이 의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추가로 시험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초 의대 입학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촉발된 의대 파행 사태가 1년 5개월 만에 일단락된 셈이다. 그러나 갈등 국면에서 의대생의 편의를 봐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비판을 받았던 교육 당국이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의료 갈등 출구를 마련하면서 특혜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과정에서 2개 학년이 함께 수업들 듣거나 6년제인 의대 과정이 일부 단축돼 교육의 질 저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40개 의대 총장들의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가 제안한 이 같은 내용의 의대 정상화 대책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 24·25·26학번이 동시에 1학년 수업을 받는 ‘트리플링’은 피할 수 있게 됐다. 24·25학번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더블링’은 못 막았지만 교육 당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셈이다. 다만 수업 거부 의대생 8305명에 대해 원칙대로 유급 처분을 한 것 외에 이번 대책에서 원칙 적용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의대생들의 2학기 수업 복귀를 위한 학칙 개정이 대표적이다. 다수 의대는 1년 단위로 학사 과정을 짠 학년제로 운영돼 현행 학칙대로면 유급 확정 시 2학기 복귀가 불가능하다. 이에 의총협은 교육부와 협의해 학칙을 학년제에서 학기제로 바꿔 유급 학생들이 2학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본과 3·4학년을 제외하고는 1년 반 가까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정상 진급이 가능한 것도 지나친 특혜로 볼 수 있다. 특히 본과 3학년 졸업 시점을 2027년 2월과 8월 중 대학 자율 선택에 맡겨 2027년 2월 졸업하는 일부 대학 본과 3학년은 학칙이 정한 예과와 본과 6년 교육 연한보다 한 학기 줄여 졸업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학생이 총 5.5학년을 이수하게 돼 1학기 정도의 기간이 단축된 것은 맞다”면서도 “해당 결손 부분은 방학 등을 이용해 충분히 교육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사 유연화라고 정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총협이 본과 4학년과 일부 대학 본과 3학년 중 8월에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하반기에만 볼 수 있던 국가고시를 한 번 더 볼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는데 교육부는 이 안도 받아들였다. 의사 인력 배출 등을 고려한 조치지만 특혜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혜로 보일 수 있으나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이 복원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학들의 추가 강의에 대한 재정 지원 요구도 수용했다. 앞서 교육부는 미복귀 의대생 휴학 불가 방침에서 입장을 바꿔 휴학을 승인해주고 압축 수업이 주요 골자인 학사 유연화 대책도 발표했다. 이마저 통하지 않자 모집 인원 동결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의대 재학생 1만 9475명 중 30%가 조금 넘는 학생들만 복귀했다. 교육부가 의총협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의대생 ‘불패’가 이번에도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리하게 의대생들의 복귀를 허용하다 보니 교육의 질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선 24·25학번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7500명이 같은 수업을 들을 경우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대한의사협회는 24·25학번 동시 교육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개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것이 얼마나 부담될지는) 2학기 복귀 여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이들이 본과에 진입했을 때 생겨날 수 있는 교육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지 사후 파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본과 3학년 중 2월에 졸업하는 학생의 경우 한 학기 일찍 졸업하게 되는데 이 경우 실습이 포함된 수업이 압축적으로 진행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화 방안에 대해 의대 증원 정책을 밀어붙인 결과이기는 하지만 특혜 논란은 피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의대 정원 심의 기구인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향후 의대 정원 논의를 이어가는 등 증원 추진 동력이 꺼지지 않은 만큼 의대 파행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에 기반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 의대 증원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의정 갈등이 격화한 만큼 현 정권에서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도 “의대생들에게 지나친 특혜를 제공해 의료 교육의 질 담보도 쉽지 않게 됐다. 비슷한 일이 없도록 증원 논의 과정에서 의료계·정부뿐 아니라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여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
트럼프 “8월1일 끝낼 것”…韓 '농산물' 협상카드로 꺼냈다
정치 대통령실 2025.07.26 08:18:50대통령실이 25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안에는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8월 1일 이전에 상호 호혜적 타결 방안을 도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패키지 딜로 제시한 투자·구매·안보 분야 가운데 “안보가 안정적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어) 이를 토대로 다른 분야의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통상대책회의를 열어 한미 관세 협상 전략을 논의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제외한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해 대통령실과 정부 안보·경제 라인이 모두 참여했다. 김 정책실장과 위 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제안한 조선업과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제조업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해 8월 1일 이전 상호 호혜적인 타결 방안을 도출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완화를 미국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며 “우리 측 협상단이 미국 현지 시간 25일 추가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안보 패키지가 다른 분야보다 (협상이) 안정적”이라며 “선순환을 기대하며 관세 분야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에 車·상호관세 완화 강력요구…8월1일 전 협상타결 의지 재확인” 대통령실과 정부 경제·안보 라인이 모두 모여 25일 통상대책회의를 긴급하게 개최한 것은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이 상호관세 유예 마감인 8월 1일 전에 타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던 탓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앞서 패키지 딜로 제시한 투자·구매·안보 등을 미세 조정하고 비관세장벽의 대표 격인 농산물 등도 포함하는 등 협상안을 재조정해 협상에 나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회의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맺을 수 있는 부분을 제안했고 미국에서 상당한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한미는 조선·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며 “앞으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고 8월 1일 이전 상호 호혜적 타결 방안 도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양국 간 제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완화를 미국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며 “미국 현지 시간 25일 이어질 추가 협의에도 현지 협상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미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협상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전체적인 패키지를 내놓고 협상을 해 왔다가 7월 7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가 있었다”며 “(편지에는) 주로 관세·비관세에 관한 부분으로 한국도 거기에 맞춰서 또 패키지를 재조정해서 지금 다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우리 의견에 긍정적 반응과 반대의 견해가 공존하고 있음을 전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우리가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교섭팀들이 가서 주로 대응하고 있는 부분은 관세·비관세 투자에 관한 것”이라며 “한미 간의 협상 전선에 무슨 이상기류가 생긴 거 아니냐, 협상을 거부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패키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반영이 되는 부분도 있고 더 추가할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반도체 등 제조 협력 강화 한미 이상 기류엔 "원활"선긋기 ‘협상 시한이 8월 1일 이후로 연기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실장은 “8월 1일 이후 데드라인이 이어질 수 있냐는 장담은 없고 미국이 생각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면서도 “거기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고 당초 8월 1일 시한 전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다음 달 1일까지 대부분의 협상을 끝내겠다”며 “일부 협상은 서한 발송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통상 분야는 계속 활발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것보다는 미국이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는지를 듣고 우리 쪽, 특별히 한미 상호 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여하는 것을 제안했고 미국이 관심 많은 분야도 있었다. 협의가 실질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에 계속 체류하며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정부는 현지 협상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익 최우선 원칙 아래 한미 상호 간 최상의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이번 주말 역사상 ‘4번’밖에 없던 최강 폭염 온다…“외출 자제하세요”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7.26 07:14:09이번 주말 역사상 네 차례밖에 없었던 수준의 강력한 폭염이 예고돼 외출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25일 현재 전국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180곳에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 중이라고 밝혔다. 또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서쪽 내륙에서는 낮 기온이 38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서울은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8년 동안의 날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7월 하순에 38도 이상을 기록한 해는 1994년과 2018년 단 두 해뿐으로, 두 시기 모두 최악의 폭염이 나타났던 때로 꼽혔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7월 하순 기온은 1994년 7월 24일의 38.4도였으며, 2018년 7월 31일에는 38.3도로 역대 2위에 올랐다. 이어 1994년 7월 23일엔 38.2도, 2018년 7월 22일에는 38.0도를 기록했다. 이번 주말 서울에서도 낮 기온이 38도로 예보되며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한 복합 고기압’이라고 분석했다. 해발 5km 상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10km 상공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하며 ‘열돔’ 현상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쪽에서 올라오는 열대 폭풍의 남동풍이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더 가열되며, 서울을 비롯한 중서부 지역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증기 역시 대기 중 열기를 붙잡아 밤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밤낮없이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점화된 PLCC 경쟁 "카드 하나 만들어볼까" [공준호의 탈월급생존법]
경제·금융 카드 2025.07.26 06:00:00최근 카드사들이 PLCC(상업자표시전용카드) 시장에서 다시 경쟁을 본격화되고 있다. 본업 경쟁력이 악화되는 가운데 카드사가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이들이 제공하게 될 각종 혜택에 관심이 몰리는 모양새다. PLCC는 특정 기업 브랜드를 카드 전면에 내세우고 고객 맞춤형 혜택을 집중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드사와 기업 모두 마케팅 효과와 고객 충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통, 커머스, 식료품(F&B)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들과 카드사 간 경쟁적 협업이 늘고 있다. 스타벅스 삼성카드 곧 출시…배민은 신한 품으로 삼성카드는 최근 스타벅스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제휴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혜택 등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카드 보유자를 대상으로 ‘역대급’ 혜택이 주어질 거라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스타벅스와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이달 제휴카드 보유 회원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충전 고객 대상 머그세트 증정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 캐시백 △애플페이 등록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현대카드의 스타벅스와의 계약은 올 10월까지인 만큼 동맹관계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오랜 기간 유지되오던 현대카드와 단독 제휴를 깨고 삼성카드와 시작한 만큼 기존 대비 차별화된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며 “삼성카드는 이를 통해 기존 고객층 외에 MZ세대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카드의 또 다른 주요 파트너였던 배달의민족도 최근 독점 동맹을 정리하고 최근 신한카드를 신규 파트너사로 낙점했다. 양사는 현재 PLCC 카드 출시를 위한 세부 조율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중 카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업 쇠퇴 속 부상한 ‘파트너십 경제’ 특히 카드사 본업 경쟁력인 수수료 수익이 약화하면서 PLCC 전쟁이 다시 불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십수년간 카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전통적인 수익 기반이 크게 흔들렸고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고객 확보와 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을 위해 플랫폼 제휴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상대 기업 입장에서도 경기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카드사와 협업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보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존 파트너십의 지각변동에 더해 신규 PLCC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5일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는 신한카드와 손잡고 첫 PLCC인 '스타필드 신한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카드는 스타필드(하남·고양·안성·수원·코엑스몰)와 스타필드 시티(위례·부천·명지)에서 결제 시 10% 할인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저시설인 아쿠아필드도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 양사는 카드 출시를 기념해 가입자에게 스타필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2만 원 한도의 10%·7% 할인 쿠폰 각 1매를 제공하고 스타필드에서 스타필드 신한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는 누적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14만 원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절대강자’ 현대카드, 파트너 이탈로 위기감 흥미로운 점은 한때 PLCC의 대명사였던 현대카드가 이 경쟁에서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의 이탈은 상징성이 크다. 현대카드는 2020년 스타벅스 PLCC를 출시하며 ‘PLCC 선두주자’로 각인됐고 배민과의 제휴 역시 ‘할인·적립’ 위주의 혜택을 집중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혜택 감소, 마케팅 집중도 저하 등의 이유로 파트너들의 불만이 누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오랜 기간 독주했던 PLCC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며 “업계 전반에서 PLCC의 재구성이 본격화된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에 현대카드는 지난달 사의를 밝힌 김덕환 대표의 후임으로 PLCC에 정통한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쇄신에 나섰다. 현대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조 내정자는) PLCC 본부장 재임 시절 파트너사 확장뿐 아니라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상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등 PLCC 사업의 고도화를 이끌어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고객은 알짜혜택 누리지만…카드사 실적개선은 ‘글쎄’ 결국 PLCC 경쟁의 최종 수혜자는 소비자다. 특정 브랜드와 밀접한 소비 패턴을 가진 고객에게 PLCC는 할인, 적립, 우대 서비스 등에서 확실한 실익을 제공한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 카드업계 고위관계자는 “개별 카드사 입장에서만 보면 경쟁적으로 PLCC를 따내는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다만 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계열사를 갖춘 카드사는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카드사 실적은 말 그대로 하향세다. 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줄었다. 그나마 현대카드가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그 폭은 1%에 그쳤다. -
세법 개정안 임박에 '대주주 범위·배당 과세' 촉각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정책 2025.07.26 06:00:00이재명 정부의 세법 개정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대주주 요건 변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주주 범위가 넓어질 경우 투자자에게 세금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대주주 범위를 재차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대주주 범위 확대는 투자자 입장에서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현실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내용이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거래소를 통해 상장주식을 거래할 경우 양도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대주주에 해당되면 부과된다. 현재 대주주의 기준은 시가총액 50억 원으로 지난해 10억 원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이다. 정부는 전임 정부에서 완화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10억 원으로 강화하고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전제로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인하된 증권거래세율을 0.15%에서 0.18%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증시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소득세 과세 범위와 비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연간 2000만 원을 초과하는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에 포함돼 최대 49.5%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여권에서는 배당성향이 35%를 넘는 상장사에 한해 분리과세를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안에는 배당성향이 35%를 넘는 상장사에 대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하고 배당 규모에 따라 15.4~25%로 차등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에서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 기업 비중은 20%에 미치지 않는다. 염 연구원은 “배당성향 확대를 장려하는 유인책은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서는 배당소득세 인하는 부자감세라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나왔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식 배당소득세제 개편은 신중해야 한다”며 “2023년도 기준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 7464명이 전체 배당소득의 45.9%(13조 8842억 원)를 가져간다”고 밝혔다. 세제 혜택의 효과로 기업 배당이 늘어나더라도 그 혜택이 극소수에게 집중된단 설명이다. -
당뇨 있는데 안개 낀 듯 뿌연 시야…이 증상 방치하면 실명?[건강 팁]
사회 사회일반 2025.07.26 05:30:00“요즘 들어 글씨가 흐릿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네요.” 40~50대 중반을 넘긴 환자들이 안과를 찾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다. 상당수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노안의 시작으로 여긴다. 그런데 진료를 받은 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원인 질환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당뇨망막병증이다. 시력저하의 원인이 노화가 아니라 혈당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접한 환자들은 적잖이 놀라곤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혈당이 높아진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눈 속 얇은 신경층인 망막의 미세혈관 및 신경조직이 손상되는 병이다. 고혈당은 온몸의 미세혈관을 공격한다. 특히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뇌로 전달하는 망막에서는 미세혈관 손상에 따른 부종 및 망막 신경조직 손상이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학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 환자의 약 15~30%는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1형 당뇨병 진단 후 5년 이내,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진단과 동시에 망막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이유다.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매년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비증식성 단계’와 ‘증식성 단계’로 나뉜다. 초기 비증식성 단계에는 망막 모세혈관이 손상되고 미세출혈이 생긴다. 문제는 망막 중심부에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가 붓는 '황반부종'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다수 환자들이 특별한 불편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이 산소 부족에 대응해 표면에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내는데, 이 혈관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터지기 쉽다. 견인막을 만들어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황반부종이 발생하면 글씨가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지면서 중심 시야가 왜곡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노안이라고 여겨 방치하다가 안경이나 렌즈를 바꿔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 등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다. 증식당뇨망막병증은 레이저 광응고 치료나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약물주사 치료를 통해 신생혈관으로 인한 구조적 합병증과 시력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유리체 출혈, 망막박리 등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거나 시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황반부종은 대부분 약물주사로 치료한다. 재발이 흔해 반복적인 주사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당뇨망막병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혈당이고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도 꼽을 수 있다. 흡연은 혈관을 좁히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망막 혈관의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으므로 당뇨 망막병증 환자에게 금연은 더욱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로 혈당·혈압·지질 수치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대부분의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동시에 망막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이다. 안과에서는 망막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기본적인 검사로 안저사진을 촬영한다. 필요에 따라 형광안저촬영과 망막 구조를 세밀히 살피는 단층촬영을 통해 병의 진행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세 출혈, 부종, 신생혈관 생성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3대 주요 실명 질환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천천히 진행되는 질병의 특성으로 인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환자가 시력 이상을 느낄 때는 이미 치료 시기가 늦어진 경우가 많다. 특히 한쪽 눈의 망막 손상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면 다른 눈의 시력 저하를 일상 생활에서 환자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집에서 한쪽 눈씩 가린 채 시력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처럼 눈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내과를 방문하는 것 만큼이나 망막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안과 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중한 시력을 지켜나가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정기 검진과 적극적인 혈당 관리에 힘쓰자. -
美·EU, 27일 '상호관세 15%' 타결 기대…3대 뉴욕증시 동반 상승
국제 정치·사회 2025.07.26 01:49:06미국과 유럽연합(EU)과 이번 주말쯤 15% 상호관세율을 골자로 하는 무역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대 뉴욕 증시가 다시 한 번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오후 12시 2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0.54포인트(0.18%) 오른 4만 4,774.45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에도 각각 20.20포인트(0.32%), 84.24포인트(0.40%) 상승한 6383.55, 2만 1142.20에 매매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2분기 실적 호조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첨단 기술주들이 이날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전날 실적 충격으로 8% 이상 급락한 테슬라도 저가 반발 매수 유입으로 5% 이상 반등했다. 반면 실적 악화에 빠진 인텔은 장중 10% 안팎까지 급락했다. 3대 뉴욕 증시가 장중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르면 26~27일 미국이 EU와 무역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지수들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일요일(27일) 대서양 통상관계를 어떻게 강력하게 유지할지 논의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스코틀랜드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힌 뒤부터 상승폭을 키웠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복수의 EU 당국자와 외교관들을 인용해 미국과 EU가 원칙적인 무역 협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EU 상품에 15%의 상호관세율 부과하고 EU산 철강·알루미늄 관세율을 50%로 정하는 합의안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미일 무역 합의와 비슷한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로 출발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EU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두고 “50대 50의 확률, 어쩌면 그보다 낮다”며 “(EU가) 아주 절실하게 합의를 바라고 있다”고만 말했다. EU에 따르면 EU와 미국 간 상품·서비스 교역액은 전 세계의 30%,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43%에 이르는 전 세계 최대 규모다. 만약 상호관세율을 15% 수준에서 합의할 경우 EU는 사실상 현상 유지에 성공한 셈이 된다. 미국에 수출되는 EU산 제품에는 지금도 기존의 평균 4.8% 관세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도입한 기본관세 10%가 부과되고 있는 까닭이다. 앞서 EU는 지난 9일 미국과 이른바 ‘원칙적 합의’를 몇일 내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12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8월 1일부터 30% 상호관세 부과’ 서한을 받고 뒤통수를 맞았다. -
트럼프 "관세 협상, 다음달 1일까지 끝낼 것…일부는 서한 발송으로 마무리"
국제 정치·사회 2025.07.25 23:15:10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상대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다음 달 1일까지 대부분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대국들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 부과를 더이상 미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50대 50"이라며 "어쩌면 그보다 낮을 수도 있지만 (50대 50이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EU 협상 대표들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국가들과의 협상은 서한 발송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 안에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설정하는 추가 서한을 발송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과는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무역 회담을 통해 더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관세 문제에서 합의한 교역 상대국은 영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5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EU, 인도 등 나머지 주요 무역상대국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고율의 상호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속보] 트럼프 "관세 협상, 다음 달 1일까지 대부분 끝낼 것"
국제 정치·사회 2025.07.25 22:18:30 -
트럼프 "관세 협상, 내달 1일까지 마무리…일부는 서한으로"
국제 국제일반 2025.07.25 22:17:1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들과의 관세 협상을 다음 달 1일까지 대부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관세 협상은) 다음 달 1일까지 대부분 끝내겠다”이라며 “일부 협상은 서한 발송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 대해선 타결 가능성을 “50대 50”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영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5개국과 관세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룬 상태다. 반면 한국, EU, 인도 등 다른 주요 교역국과는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8월 1일부터 고율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
"안 좋은 리뷰 어쩐지 안보이더니"…쇼핑몰 리뷰 믿으면 안 되는 이유 나왔다
산업 산업일반 2025.07.25 20:35:53국내 온라인몰을 대상으로 리뷰정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0곳 중 6곳은 좋은 글을 상단에 띄우는 등 자체 알고리즘 순으로 정렬하고 있었다. 대부분 평점이 높고 장점 위주로 묘사된 리뷰를 먼저 표시한 탓에 리뷰 내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등 소비자 구매 선택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25일 의류, 종합, 식품, 화장품 등 총 7개 분야의 국내 온라인몰 50곳을 대상으로 한 리뷰정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온라인몰 10곳 중 4곳은 자체 알고리즘 기반으로 리뷰를 정렬·노출하면서 알고리즘 기준도 공개하지 않아 리뷰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온라인몰 중 33곳(66%)은 리뷰를 인기순, 랭킹순, 베스트순 등 자체 알고리즘 방식으로 기본 정렬해 표시했다. 특히 18곳(36%)은 알고리즘 기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자체 알고리즘 정렬 방식은 리뷰 글자 수, 작성일, 평점(별점), 사진 포함 여부 등 온라인몰마다 기준이 달랐으나 대부분 평점이 높고 장점 위주로 묘사된 리뷰를 먼저 표시했다. 상품의 장점과 함께 단점을 표현하거나 평점이 낮더라도 소비자들이 유용하거나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리뷰를 상단에 별도 표시하거나 다른 리뷰보다 우선 정렬해 표시하는 온라인몰은 거의 없었다. 소비자가 리뷰 정렬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미흡했다. 대부분의 온라인몰은 사진·동영상 리뷰 보기(98%), 최신 순·오래된 순 정렬(96%) 등 기본적인 정렬 기능은 제공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많은 '댓글 많은 순' 옵션을 제공하는 곳은 1곳, 대가성 리뷰(체험단)임을 명확히 표시하거나 제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 온라인몰은 단 4곳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해외 주요 온라인몰은 리뷰 정책이 소비자 친화적이다. 미국 코스트코(Costco) 온라인몰과 일본 라쿠텐(Rakuten)은 가장 도움이 되는 우호적 리뷰 1개와 가장 도움이 되는 비판적 리뷰 1개를 선정해 최상단에 별도로 표시해 소비자가 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화장품 전문 온라인몰 세포라(Sephora)는 대가성 리뷰인 경우 이를 알리는 문구(incentivized)를 표시하는 동시에 해당 리뷰를 제외한 리뷰만 볼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아마존(Amazon)은 소비자들이 유용하다고 평가한 우호적 리뷰와 비판적 리뷰를 자동 선별해 확인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전자상거래에서는 상품의 실물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리뷰가 소비자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평점이 높고 장점 위주인 리뷰를 우선 표시하는 정렬 방식은 신뢰도를 저하하고 소비자 구매 선택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몰 리뷰 정렬 기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기관에 알고리즘 기준 설명의무 부과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한편 리뷰 정책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온라인몰의 균형 있는 리뷰 정책은 소비자가 제품 구매 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불필요한 반품과 품질 관련 분쟁을 줄이는 순기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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