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가 공개된다. 올 1분기 가계빚 증가 폭은 전 분기 대비 둔화됐지만 2분기에는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늘어 오름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 청사진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19일 ‘2분기 가계신용(잠정)’ 결과를 발표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 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뜻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1928조 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증가 폭은 2024년 2분기(13조 4000억 원), 3분기(18조 5000억 원), 4분기(11조 6000억 원) 대비 크게 감소한 2조 8000억 원 수준이었다. 2분기에는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올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에 따른 주택 거래 증가로 주담대가 늘어나 2분기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6·27 부동산 대출 규제’가 나오기 전까지 ‘영끌’이 활발했던 만큼 가계신용이 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이창용 한은 총재의 국회 업무보고도 관심사다. 이달 말로 예정된 금융통화정책회의에 앞서 열리는 만큼 기준금리·경제성장률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까지 이슈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와 총재의 응답에도 이목이 쏠린다.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을 발표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산업 육성 정책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성장 전략과 함께 발표되는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에도 눈길이 간다. 정부는 올 1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발표했으나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반영해 1% 초반대로 발표할지, 미국의 반도체 품목관세 변수를 반영해 0%대로 떨어뜨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해외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잭슨홀미팅이 예정돼 있다.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여서 시장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미팅은 미 와이오밍주에서 21일부터 사흘간 열리며 올해 주제는 ‘노동시장의 전환: 인구구조, 생산성, 거시경제 정책’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미국의 ‘고용 쇼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시장은 고용 둔화를 이유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만약 연준 의장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등 급격한 금리 조정에 대한 불편함이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여전히 강조한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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