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뉴욕증시, 예견된 美·EU 합의에 혼조…'삼성 계약' 테슬라 3% ↑
국제 정치·사회 2025.07.29 05:06:39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EU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뉴욕 3대 증시가 예견된 결과로 반응하며 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005930)와 23조 원에 육박하는 차량용 인공지능(AI) 칩 계약을 맺었다고 알린 테슬라는 3% 이상 뛰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보다 64.36포인트(0.14%) 내린 4만 4837.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13포인트(0.02%), 70.27포인트(0.33%) 오른 6389.77, 2만 1178.58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S&P500은 6거래일,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다만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잇딴 실적 발표, 연이은 미국 고용지표,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등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종목별로는 27일 삼성전자와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테슬라가 3.02% 상승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인공지능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M7 종목 가운데 4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예정된 데 따라 엔비디아(1.87%), 아마존닷컴(0.58%), 메타(0.69%), 브로드컴(1.42%) 등 상당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
[사설] 삼성 파운드리 23조 수주…규제 족쇄 풀고 기술 혁신 지원할 때
오피니언 사설 2025.07.29 00:05:00삼성전자가 테슬라와 22조 7648억 원(165억 4416만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6%에 해당하며 반도체 부문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자신의 X에 “삼성의 새로운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가동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이 안정적인 수주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3년까지 공급하는 이번 계약은 첨단 공정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대형 외부 고객을 유치하지 못해 매년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테슬라의 AI6 칩 계약을 따내면서 2㎚(나노미터)급 첨단 공정의 추가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결 직후 반도체 사업에서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뉴삼성’ 신호탄을 쏘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초대형 수주 소식에 힘입어 7만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국내에서는 정부·여당의 규제 강화 입법과 법인세 인상 추진이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중국 등 경쟁국들이 24시간 연구실의 불을 밝히며 맹추격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반도체 연구개발(R&D)에서 획일적인 주52시간 근무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대항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기술 혁신 실패로 위기에 빠져 파운드리 사업 축소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우리 기업들이 전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한미 관세 협상에 필요한 대미 투자를 늘리는 역할도 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경영을 위축시키는 규제 족쇄들을 풀고 기업의 초격차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세제·예산 등의 전방위 지원에 나서야 한다. -
"밥 먹고 꼭 챙겨 먹었는데"…많이 먹으면 위험하다는 '이것' 뭐길래
문화·스포츠 헬스 2025.07.28 23:18:28건강을 위해 무심코 복용한 영양제가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셀레늄, 나이아신, 아연 등 대표 영양제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의학 학술지 큐어어스(Cureus)를 인용해 이 세 가지 영양소의 과잉 섭취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셀레늄은 브라질너트, 내장육, 해산물, 곡물, 유제품 등에 포함돼 있으며, 면역 방어를 돕고 노화와 암, 심장질환 등을 예방하는 효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지나치게 복용하면 '셀레노시스'라는 독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탈모, 손톱 깨짐, 금속성 입맛, 피로감, 메스꺼움, 마늘향 입냄새 등이 보고됐으며 이 중 일부는 복용 중단 후에도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비타민 B3로도 불리는 나이아신은 주로 디톡스 보충제나 에너지 음료에 들어가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고용량 복용 시 얼굴 홍조, 피부 화끈거림, 가려움,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아연 역시 대표적인 면역 강화 미네랄로 피부와 모발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과다 섭취하면 피부 자극, 구리 결핍, 빈혈, 여드름 악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이들에게는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영양제 트렌드'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연구진은 "SNS에 떠도는 영양 관련 정보의 상당수가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틱톡에서 유통되는 영양 콘텐츠의 55%는 근거 없는 내용이었고 90%는 이점과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정보로 분류된 게시물은 36%에 불과해 잘못된 건강 정보가 얼마나 쉽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영양제는 몸에 좋다고 무작정 많이 먹는다고 능사가 아니다"라며 "복용량과 목적에 맞춰 신중히 선택하고 SNS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당근에서? 진짜 소름끼쳐요"…여동생 간병 알바 모집글, 알고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07.28 20:50:26"제 어린 여동생이 하반신 마비인데 갑자기 펑크가 나서 돌봐줄 사람이 없네요."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 간호해 주실 분 구한다'면서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고액 간병 알바를 올린 글의 정체가 알고 보니 성폭행범이 올린 '미끼'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부장 김국식)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허위의 고액 간병 알바 글을 올려 연락온 피해자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 모씨에 대해 이달 17일 검찰 구형(7년)보다 높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안 씨는 올해 초 당근마켓 플랫폼에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몸이 불편한 자신의 여동생을 돌봐주면 60만 원을 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갑자기 펑크가 나는 바람에 여동생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며 "나이가 어리고 겁이 많은 친구라, 비슷한 나이, 동성을 우대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안 씨는 공고에서 "실 근무지는 가평, 픽업 장소 와서 계시면 출퇴근 픽업해드린다", "근무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다", "하는 일은 많이 없고 대화 나눠주시면서 놀다가 취침 준비하시고, 중간중간 화장실 동행해 주시고, 일어나셔서 청소 및 아침 식사 준비해 주시면 된다"면서 업무 강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여기에 "프로필 사진을 본인 사진으로 변경 후 지원해 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안 씨는 해당 알바에 지원한 30대 여성 A씨를 만나 지난 1월 9일 오후 7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차에 태워 경기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의 한 펜션으로 끌고 갔다. 이후 2박 3일간 감금 및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중고 거래 앱을 통해 범죄 대상을 물색한 뒤 피해자를 유인해 2박3일간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도구와 장소를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하고 대담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행 동기, 과정,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불량하고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가 심한 충격과 고통을 받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안 씨는 "형량이 지나치게 무거워 부당하다"며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최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 전 여자 친구의 계정임을 안 전 남자 친구가 거래 장소에서 만나 강제로 추행하여 벌금 400만 원과 집행 유예를 선고받은 사건도 있었다. 중고거래 본래의 목적과 달리 이성 접근이나 성희롱에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당근마켓은 강제퇴장, 이용제재 등 다양한 조치를 마련했지만 근본적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을 제시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일 경우, 사기나 범죄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병원서 흉기 휘두른 30대 남성 체포…현장 시민이 붙잡아
사회 전국 2025.07.28 19:46:41병원 주차장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 38분께 울산 북구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여성 B씨에게 흉기로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을 목격한 시민들은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현재 B씨는 응급수술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이 나이' 되면 확 늙는다고?"…노화 연구결과가 밝혀낸 진실, 뭐길래
문화·스포츠 헬스 2025.07.28 19:26:41사람의 노화가 매년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50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5일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중국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인체 노화는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손상으로 사망한 14세68세 중국계 혈통 76명의 신체조직 샘플을 분석했다. 심혈관계, 면역계, 소화계 등 8개 주요 장기에서 채취한 샘플의 단백질 변화를 추적한 결과, 48가지 질병 관련 단백질 수치가 45세55세 사이에 크게 변화했다. 특히 혈관 노화가 두드러졌는데,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대동맥의 단백질 변화가 가장 심했다. 대동맥에서 합성되는 특정 단백질(GAS6)을 실험쥐에 투여하자 노화가 더욱 빨라져, 혈관이 노화 촉진 물질을 전신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호르몬 생성을 담당하는 부신에서는 30세부터 노화 징후가 포착됐다. 이는 호르몬과 신진대사 변화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도 작년 '네이처 노화'에서 44세와 60세를 노화 급진행 변곡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스나이더 스탠퍼드의대 교수는 "우리 몸은 자동차와 비슷해 특정 부품이 더 빨리 마모되므로, 해당 부위를 파악하면 건강한 노화를 위한 조기 개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 교수는 이번 중국 연구에 대해 "호르몬과 신진대사 조절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나이가 들면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과학원 류광희 연구원은 연구마다 노화 급진행 시점이 다른 이유에 대해 "대상자, 분석방법, 조직 종류가 달라서"라며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면 공통된 노화 경로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
'MASGA' 띄운 韓…김동관도 美서 합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8 19:13:168월 1일(이하 현지 시간) 기한을 두고 한미 양국이 막판 관세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우리 정부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여 미국 측에 제안한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약 2000조 원의 투자 및 에너지 수입과 15%의 관세율을 맞바꿔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만큼 우리 정부도 민관 합동으로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날 대미 관세 협상 지원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 유예 종료일인 다음 달 1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우리 정부가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 함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 방안을 담아 제시한 ‘마스가 프로젝트’에 미국 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조선 협력에 민간 역시 힘을 보탤 수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협상을 위해 23일부터 미국에 머물던 김 장관은 앞서 24~25일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이틀 연속 관세 협상을 한 데 이어 26일에는 러트닉 장관이 현재 머물고 있는 스코틀랜드로 향한 상태다. 정부와 민간이 협상 타결 총력전에 나선 것은 EU도 미국과의 협상을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EU는 연간 2500억 달러씩 3년간 총 75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고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합하면 1조 3500억 달러(약 1865조 원)에 달한다. EU는 추가로 미국산 군사장비와 인공지능(AI) 반도체도 수입하기로 했다. -
[청론직설] “전력이 흔들리면 AI·제조업 무너져, 전력산업 혁신 로드맵 필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8 18:55:11전력은 인공지능(AI)과 제조업 전환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이재명 정부의 5년 임기는 AI, 제조업, 전력 산업이 함께 구조 전환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차기 대한전기학회장인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력 산업의 구조 개편, 과감한 송전망 확충, 전기요금 체계 전환이 시급하다”며 “새 정부는 촘촘한 로드맵을 마련해 전력 산업이 AI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기술과 시장의 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전력 판매의 독점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편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송전망 투자와 동시에 수요의 지역 이전 등 분산화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이 흔들리면 AI도 제조업도 무너진다”며 “미래 혁신 산업과 탄소 중립을 위해 전력 산업의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새 정부의 임기 5년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재명 정부의 임기 5년은 엄청난 변혁기다. 출발점은 역시 AI 산업이다. 생성형 AI는 에이전트 기반으로 진화하며, 범용인공지능(AGI)의 시대가 2030년쯤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철강·정유·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구조조정이 5년 안에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산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전력 산업은 수요와 공급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의 첫 번째 마감 시점도 2030년이다. -전력 산업 개편 로드맵에 담아야 할 핵심 과제들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과감한 신기술 도입이 최우선이다. 가상발전소(VPP), 양방향충전(V2G) 등은 새 정부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극 도입하고 고도화도 필수적이다. 전력 판매 독점 구조와 같은 규제도 과감히 완화해 기업들이 전력 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적극 활용은 5년간 NDC 이행을 위한 전략적 과제다. -전력 산업 거버넌스 재편 논의가 진행 중인데. △발전 부문은 경쟁 체제인데 판매는 독점이다. 현재는 전력거래소가 전기를 도매로 사서 한국전력에 넘기고 한전이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문제는 계약종별로 원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전력 산업의 경쟁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계약종별 원가에 기반한 요금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전기요금 자율화와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가 충돌하지 않는가. △전기요금을 계속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AI와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전기에너지가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전기요금은 단순한 물가 관리 수단이 아니라 AI·제조업 등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 다만 싱가포르·일본처럼 대규모 산업체와 대형 상업 시설 등 경쟁이 가능한 영역과 서민·영세기업 등 보호가 필요한 영역을 구분해 이원화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는 있다. -전력거래소의 선진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력거래소는 실시간 수요·공급 관리, 전력망 감시, 도매 전력시장 운영 등을 담당한다. 발전사업자와 한전의 거래 기준인 계통한계가격(SMP)도 여기서 결정된다. 유럽 등에서는 발전사업자가 철강 업체 등과 직접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에게도 공급자 선택권을 점진적으로 돌려줘야 한다. 다만 계통 운영은 수요·공급의 안정성을 위해 중앙 집중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한순간의 수요·공급 불일치가 전국적인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전력 공급을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안정적 전력 공급이다. 안정적 전력 공급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지역적 수급 불균형이다. 정부는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유인할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도 필요하다. -RE100 산업단지의 재생에너지 원가 부담이 크다. △재생에너지 정책이 사업자 육성을 위한 공급자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신재생에너지발전의무(RPS)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을 고민할 시점이다. 재생에너지 정책도 RE100 기업 등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는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 RE100 기업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RE100 산단과 같이 근거리 전력 거래는 과감한 송전 비용 할인도 필요하다. 전기요금뿐 아니라 정주 여건, 인프라 등으로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에너지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에너지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었다. 이제는 수요자인 산업체의 요구를 바탕으로 시장 기반의 공급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소비자에 따라 값싼 전력 또는 RE100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 흐름은 무탄소 에너지다. 원전, 태양광, 풍력, 수소, 탄소 포집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유연하게 조합해야 한다. -에너지 고속도로의 비용과 한계에 대한 논란도 있는데.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은 2014년 밀양 송전선로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돼온 과제다. 정부가 송전망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재산권·전자파 등을 둘러싸고 주민·지방자치단체와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블랙아웃은 그보다 더 위험하다. 수도권이 전력 소비의 40%를 차지하는데 송전망은 국도 수준에 그쳐 병목현상이 심각하다. 최근에도 원전 출력을 줄이고 태양광·화력발전 출력도 제한하면서 수도권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태양광·해상풍력·원전을 활용하려면 송전망 확충이 필수다. -주민 수용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앞으로는 전력망특별법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단축할 수 있지만 갈등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 수용성 문제의 핵심은 송전망의 시각적 저항이다. 그래서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해상 그리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11차 장기송변전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전국의 송전망 보강에 소요되는 72조 8000억 원 중 약 10조~15조 원이 서해안 HVDC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송전망 구축 지연으로 인한 연간 2조 원의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서해안 직류송전망을 가능한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지중화와 해상을 이용해 사회적 갈등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전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떤 수준인가. △전력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K그리드’는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주요 중전기 회사와 건설사들은 변압기, 전선, 설계·조달·시공(EPC),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이 2021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전압형 HVDC 프로젝트는 3조 5000억 원 규모로 원전 1기 규모와 맞먹는다. K그리드 기술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해상풍력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중국은 해상풍력 터빈에서 앞서 있지만 EPC나 전선 분야에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원팀으로 협력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해상풍력 단지를 산업단지처럼 관리함으로써 공기업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국산 기술과 기자재 사용을 의무화해 산업 생태계를 자립시켜야 한다. -일본은 폐쇄 원전 부지에 차세대 원전을 짓는다는데. △신규 원전은 지금부터 추진해도 부지 확보, 송전망 건설 등으로 167개월, 즉 14년가량 걸린다. 지금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원전 2기와 SMR 1기를 차질 없이 완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념적 에너지 정책이 다시 개입해서는 안 된다. 기존 원전은 계속운전으로 적극 활용해야 온실가스 감축과 전력 공급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상법 개정으로 한전의 전기요금 동결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RE100 산업단지 등 정부 정책이 재생에너지 요금 감면을 추진하면서 한전의 부담은 커진다. 총괄 원가와 판매 수입의 차이로 요금 조정 요인이 발생해도 정치적으로 일부만 반영된다. 전기요금 결정 권한을 독립적 규제 기관에 부여해야 한다. 햇빛연금도 한전 재무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기후기금 등 별도 재원으로 충당해야 할 것이다. -전기요금이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전기요금에 정부나 정치권의 개입을 금기시한다. 전기요금은 통상 이슈로 떠오를 것인데, 우리는 과거에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전기요금은 정치가 아닌 원가주의, 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와 에너지를 통합한 부처를 신설할 경우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동시에 존재할 것이다. 기후를 중요한 제약 조건으로 하되 AI 산업, K그리드, 탄소 중립 기술의 확보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연관 산업 육성, 기술 개발을 아우르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He is… 196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 배정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전력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 연구원을 거쳐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전력공학과 전력경제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전력 이사회 의장(비상임이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국가인공지능위원회 AI인프라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26년 차기 대한전기학회장으로 선출됐다. -
네카오·NHN, 추경 1.5조로 GPU 1.3만장 확보한다
산업 IT 2025.07.28 18:40:37정부 예산 1조 5000억 원을 들여 인공지능(AI)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는 사업에 네이버와 카카오, NHN이 참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GPU 확보 사업 참여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1차 추가경정예산 1조 4600억 원으로 GPU 총 1만 3000장을 구매하고 이를 연내 국내 산·학·연에 제공해 AI 개발과 활용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자 스스로는 AI 분야 핵심 먹거리가 된 GPU 서비스(GPUaaS) 사업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디비아 GPU 제품 H200 3056장을 확보해 자사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서버를 구축한다. 이 중 정부는 2296장을 산·학·연 지원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NHN클라우드는 엔비디아 B200 7656장, 카카오도 같은 제품 2424장을 확보·구축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세 사업자 모두 국내 소버린(자립형) AI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 의지를 밝히고 정부의 GPU 활용 물량을 극대화하는 데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며 “GPU 자체 활용분을 이용해 자체 AI 개발·고도화하고 산·학·연 GPU 저렴 공급 등을 추진하며 일부 참여사는 국내 AI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는 등 국내 AI 생태계에 다각도로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또 세 사업자와 ‘GPU 통합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산·학·연 등 연구자들이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GPU 자원을 신청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과기정통부는 다음달 초 사업자 협약과 GPU 구매 발주를 시작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첨단 GPU 확보는 국내에 부족한 AI 컴퓨팅 인프라의 마중물이자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새 정부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과 AI 고속도로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더욱 강력한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에 정책적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로터리] AI 시대,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는 방법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7.28 18:06:59최근 인공지능(AI)이 의료계와 헬스케어 산업뿐 아니라 분야를 막론하고 최대 화두가 됐다. 많은 대중매체와 서적들은 인류가 맞이하게 될 거대한 변화의 서막을 제시한다. 기술의 발전과 도입을 막을 수 없는 만큼 AI로 인한 변화를 거부하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AI 석학들은 하나같이 ‘AI를 잘 쓰는 인간’이 ‘그렇지 않은 인간’을 압도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 격차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AI가 거의 모든 일자리를 빼앗아 인간이 AI에 종속되는 디스토피아 공상과학(SF) 영화를 자주 접했던 탓일까. 인간과 AI가 맞붙는 ‘인간 대 AI’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상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미래의 경쟁은 ‘인간 대 AI를 활용하는 인간’의 구도로 전개될 것이다. AI는 고고한 지능이 아니라 ‘저렴하고 신속한 지능’에 가깝다. 고용주 입장에서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 코드의 30%를 AI로 작성하고 있으며 개발자 3000명을 해고한 사례는 시작에 불과하다. AI가 인간 지능을 완전히 능가하면서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른바 ‘AI 특이점’이 5~10년 안에 온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직업의 종말이 아닌 ‘업무 수행 방식의 근본적 재편’이다. AI가 할 수 없는 일을 증명하거나 AI를 능숙하게 지휘하는 유인력(pulling power)을 가진 인재가 각광받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필자와 비슷한 아날로그 세대들에게는 상대방이 ‘사람’이기를 바라는 영역의 가치가 역설적으로 더욱 높아진다. 예컨대 깊은 공감과 소통, 윤리적 판단, 창의적 영감이 필요한 분야들이다. 라이브 공연의 열기, 성직자의 심리적 위로처럼 인간의 서사와 감동이 필요한 영역은 상당 기간 AI가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의료 분야가 있다. AI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연장하는 가장 강력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수많은 전문의의 경험에 의존했던 진단 영역은 AI의 데이터 분석 능력으로 혁신을 맞았다. 망막 스캔 영상에서 당뇨병성 망막증을,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초기 폐암 결절을 인간보다 높은 정확도로 식별해낸다. 환자의 유전체 염기 서열과 생활 습관, 의료기록을 종합 분석해 특정 항암제의 반응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약물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정밀 의료’가 보편화되고 있다. 신약 개발도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이 신약 타깃을 발굴하면 생성형 AI가 수백만 개의 후보 약물을 가상으로 스크리닝하면서 수년 걸리던 프로세스가 수개월, 수십 일로 단축됐다. 수술실에서는 의사의 손 떨림을 보정하는 로봇의 눈과 손이 되는 동시에 뇌파 및 근전도 등 생체 신호를 실시간 분석해 위험을 미리 경고하는 ‘수술 동반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의무기록 작성, 환자의 증상 일기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고 효율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의료진이 소모적인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최적의 질병 진단과 치료라는 의료의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다. 다가올 AI 시대는 사회의 모든 규칙과 시스템을 다시 세팅할 것을 요구한다.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려면 기술을 이해하고 인간 고유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노력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절실하다. -
널뛰기 하는 'DORK'…美 밈주식 열풍 재연
증권 국내증시 2025.07.28 18:05:54최근 미국 증시가 눈에 띄는 주도 섹터 없이 ‘밈’ 주식만 급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증시가 움직이는 투기적 거래가 늘어나는 만큼 미국 증시의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히는 부동산 플랫폼 기업 오픈도어(티커명 OPEN)의 한 달 주가 상승률은 379.3%를 기록했다. 오픈도어와 함께 ‘DORK’로 불리는 크리스피크림(DNUT)·로켓컴퍼니스(RKT)·콜스(KSS) 등도 5.8~51.9% 오르면서 시장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밈 주식은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매수가 이뤄지는 종목을 말한다. ‘DORK’도 ‘얼간이’라는 뜻을 가진 미국 속어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밈으로 활용되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SNS에서 화제가 된 주식만 골라 운용하는 ‘반에크 벡터 소셜 센티멘트 상장지수펀드(BUZZ ETF)’도 최근 한 달 상승률이 7.03%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승률(2.96%)을 두 배 웃돌았다. 올해 4월 저점 이후로는 66% 급등한 상태다. DORK로 대표되는 밈 주식들은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산업과 무관할 뿐만 아니라 시장 주목도가 높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실적이 좋지 않고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미국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고평가 부담이 커지자 엔비디아 등 M7과 같은 대형 종목이 아닌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밈 주식이 유행하는 현상 자체가 증시 고점을 가리키는 신호라는 것이다.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당시에는 밈 주식이 일부 종목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대상이 넓어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투기적 거래 지표’도 1998~2001년 닷컴 버블, 2020~2021년 팬데믹 버블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당 지표는 동전주와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 등의 거래량을 측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밈 주식이 재등장한 것은 미 증시가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큰 조정을 겪는 사이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출구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크래프톤·AWS "AI로 배그 e스포츠 중계 혁신"
산업 IT 2025.07.28 18:03:4327일 인기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 ‘PNC 2025’ 결승무대가 열린 서울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마지막 경기에서는 16개 국가대표팀 중 미국과 호주 단 두 팀이 남았다. 중계 화면에는 승리 예측 수치가 떴다. 호주가 86.6%, 미국 13.4%. 숨 막히는 순간, 통계는 현실이 됐다. 결국 호주가 미국을 꺾고 마지막 경기를 따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크래프톤은 인공지능(AI) 기반 e스포츠 경기 실시간 분석 솔루션을 ‘PNC 2025’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인 베드록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AI가 분당 3500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경기 중 선수들의 킬 수, 데미지 점수, 이동 거리 등 주요 지표를 시각화해 중계에 반영한다. 교전 등 주요 순간을 감지해 하이라이트로 전달한다. 마치 축구 중계를 보는 것처럼 게임 초보자도 쉽게 E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AWS와 크래프톤은 이번 협업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e스포츠 중계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포석이다. 경기 몰입도를 높여 팬층도 한층 두텁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AI 기반의 자동 해설 생성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개인화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니나 월시 AWS 미디어·엔터테인먼트·게임·스포츠(MEGS) 부문 산업 비즈니스 개발 글로벌 리더는 “AI 기반 실시간 e스포츠 분석 솔루션은 팬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수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AI를 만들어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 하는 기능도 검토되고 있다. 이민호 크래프톤 펍지(PUBG) e스포츠 총괄은 “팬이 직접 좋아하는 선수, 즉 자신의 영웅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형태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다”며 “e스포츠가 지향하는 AI 활용 모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양사의 협업은 e스포츠의 올림픽 공식 종목 채택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는 아직 동계·하계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되진 않았지만 국제 무대에서 e스포츠는 주류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제1회 올림픽 e스포츠 게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총괄은 “올림픽 공식종목 채택이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며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으로 관객 및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면 IOC에서도 e스포츠 채택에 명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AI 중계 솔루션 개발을 계기로 AWS의 한국 게임 산업 공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클라우드 인프라뿐만 아니라 ‘게임리프트’ 등 다양한 솔루션도 제공한다는 목표다. AWS는 SK텔레콤과 울산에 103메가와트(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수요 대응에 나섰다. 월시 리더는 “한국 게임 산업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게임 산업 전체에 가치를 더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분야별 전문모델 결합"…AI도 분업 시대 연다
산업 IT 2025.07.28 18:02:43인공지능(AI) 모델의 성능 한계를 분업 시스템으로 극복하는 신기술 ‘전문가혼합(MoE)’ 모델 개발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모델 크기를 무작정 키우는 대신 작지만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모델들을 합쳐 작업을 효율화하는 기술이다. 올 초 딥시크 열풍을 계기로 중국에서 집중 개발되는 가운데 소버린(자립형) AI를 내세운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A.X) MoE’ 모델 공개를 목표로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최근 선보인 에이닷엑스 3.1과 4.0에 이어 MoE 모델도 자체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MoE는 분야별로 특화한 작은 모델, 이른바 ‘전문가’들을 합쳐 하나의 AI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질문이나 명령을 하면 AI 모델 전체가 아니라 그중 금융·법률 등 관련된 분야 전문가만 나서서 작업을 수행한다. 모델 전체가 모든 작업에 동원되는 기존 대형언어모델(LLM)보다 연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MoE 모델의 ‘전문가 활성화 불균형’을 개선한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MoE는 이용자 질문·명령별 가장 적합한 전문가를 불러내는 ‘라우팅’ 과정이 필요하다. 라우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특정 전문가만 자주 불려나가 일하고 나머지 전문가는 방치된다. 이에 오히려 LLM보다 비효율적일 수 있는 문제를 SK텔레콤 연구진이 개선했다는 것이다. KT도 이달 초 LLM ‘믿음 2.0’을 공개하며 “향후 MoE 구조 같은 대규모 모델 아키텍처 확장과 학습 효율성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MoE 모델 개발 방침을 밝혔다. 카카오는 24일 국내 최초 오픈소스(개방형) MoE 모델 ‘카나나-1.5-15.7B-A3B’를 공개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 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2~3배 적은 파라미터(자원)만으로 더 높은 추론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앞서 AI 서비스 ‘챗엑사원’에 MoE 기법을 적용했다. ‘엑사원’ 모델 자체는 MoE가 아니지만 이 모델 여러 개를 각각의 전문가로 만들어 이용자가 MoE처럼 쓸 수 있게 구현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올 초 딥시크가 MoE 모델을 선보인 후 최근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는 문샷AI ‘키미 K2’도 등장하는 등 주도권 경쟁에 적극적이다. 미국에서는 딥마인드가 지난해 전문가 수백만 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피어(PEER)’, IBM은 올 초 MoE 모델 연산에 특화한 AI 칩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
피피티 슬라이드 공포증 해결했더니…5000만 이용자 몰렸다
산업 IT 2025.07.28 18:01:52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워포인트(PPT)가 1987년 출시된 이후 40년 가까이 발표 도구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발표 자료를 만드는 데 들이는 수고는 줄지 않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안티 파워포인트’를 외치며 2023년 출시된 인공지능(AI) 슬라이드 제작 서비스 감마(Gamma)는 빈 PPT 슬라이드 공포증부터 해결했다. 발표 대본이나 개요를 첨부하면 템플릿 디자인, 레이아웃, 시각 효과까지 고려해 AI가 PPT를 제작해주는 방식이다. 회의 시간에 동료의 발표 자료를 본 이들이 “뭘로 만들었어?”하는 질문이 입소문을 일으켰고 2년 만에 5000만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했다. 그랜트 리(사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8일 화상으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비어있는 PPT 슬라이드 앞에서 공포감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러한 공포감을 주는 파워포인트를 대체할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생각을 묵히지 않고 표현해야 하는데 기존 도구는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가 되도록 강요했다”며 “이용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것은 제작의 수고는 덜면서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투자 은행과 컨설팅 업체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 역시 업무의 특성상 파워포인트를 끼고 살았다. 회의실에서 발표 내용과 관련 없이 PPT의 완성도로 누군가의 발표는 주목을 받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문제의식으로 남아 창업을 결심했다. 2020년 창업한 뒤 생성형 AI붐이 본격화했고 제품을 대대적으로 방향 전환(피봇)하면서 AI가 제공하는 ‘즉시 생성’ 기능은 감마의 핵심 차별 요소가 됐다. 사용자는 별도로 도구를 학습하지 않고도 간단한 텍스트 초안만으로 시각화된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다. 시장별로도 특색이 뚜렷해 감마는 이에 맞춰 현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한국·일본·독일 이용자는 텍스트 등 정보의 밀도가 높은 슬라이드를 선호하는 반면 이탈리아 같은 경우 비주얼 요소가 중시된다”며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직원 두 명이 업무를 시작한 한국 시장은 특히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70만명이 신규 가입했고 전체 이용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리 CEO는 “한국은 얼리어댑터 성향이 강해 단순히 프레젠테이션 제작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하고 노코드 기반으로 웹사이트까지 생성할 수 있는 올인원 툴의 관점에서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를 확장할 것”이라며 “커뮤니티 빌딩과 교육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확보한 협업툴 노션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5000만명에 달하고 이중 80% 이상이 북미 지역 밖에 있지만 감마의 전체 인력은 40명에 불과하다. 별도로 인사, 재무, 회계팀도 두고 있지 않아 리 CEO가 제품 개발과 동시에 이 영역들을 아우른다. 리 CEO뿐만이 아니다. 모든 리더는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서 제 몫을 해내면서 동시에 멘토링과 팀 관리를 하는 ‘플레이어 코치’로 기능한다는 점이 감마만의 높은 생산성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대표 벤처캐피털인 엑셀(Accel) 등 주요 투자사로부터 2300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했지만 이 역시 극도로 효율적으로 활용해 연간 반복 수익(ARR)은 5000만 달러(약 690억원)에 달한다. 그는 “AI 회사들이 일정 규모가 넘어도 오랫동안 소규모 조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 일했던 스타트업과 비교해도 같은 매출 규모에 직원 수는 10분의 1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감마의 비전은 단순히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도구 제공을 넘어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표현의 장벽’을 제거하는 커뮤니케이션 인프라가 되는 데 있다. 그는 힘줘 말했다. “앞으로의 사무실은 감마를 통해 모두가 아이디어를 나누는 공간이 될 겁니다. 발표 자료 때문에 발언권이 달라지는 게 아닌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공간이 우리가 꿈꾸는 변화입니다.” -
'2000조원' 내주고도 英보다 높은 관세율…"트럼프에 굴복"
국제 정치·사회 2025.07.28 17:55:12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불과 닷새 앞두고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은 성과가 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전면전이 부담스러운 EU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EU·일본과의 협상을 보면 ‘상호관세 하한선 15%’ ‘수천억 달러의 대미 투자’ ‘시장 개방’ 등이 상수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 시간) 미·EU 무역 협상 타결로 EU에 다음 달 1일부로 예고된 상호관세는 30%에서 15%로 낮아지게 됐고, 자동차에 적용된 관세도 기존 27.5%(품목관세 25%+기존 2.5%)에서 15%로 내려갔다. EU는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3년간 7500억 달러어치의 에너지도 수입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미국산 군사 장비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약정한 만큼 1조 3500억 달러+알파(α)의 돈을 미국에 쏟아붓게 됐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에 무역을 개방하고 관세율을 0%로 낮추기로 했다”고 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유럽 시장은 기본적으로 개방됐다”고 말해 원칙적으로 미국에 시장을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대국과 기본 뼈대만 잡고 디테일은 추후로 미루는 ‘프레임워크’에 일단 합의하는 방식 또한 트럼프식 협상의 주요 특징으로 읽힌다. 단적으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EU의 미국산 자동차·농산물 수입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EU가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완전히 철폐할지,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하기 위해 규정을 변경할지 등 의문점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세부 항목을 두고는 양측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태(관세 50%)로 유지된다”고 말한 반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관세는 인하되고 쿼터제(할당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EU의 대미 주요 수출품인 의약품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와 무관하다”고 했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제약 산업 관세는 15%로 합의됐다”고 반박했다. 또 “향후 전 세계 의약품에 대한 미 대통령의 결정이 무엇이든 그것은 별개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반도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관세율 15% 적용 품목에 반도체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에릭 위노그래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 관점에서 봤을 때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안심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양측이 얼마나 합의(정신)를 지킬지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언론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한 혹평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은 사실상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승리로, 약해진 EU에는 굴욕으로 끝났다는 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 관세율을 적용받은 EU 탈퇴국 영국보다 EU가 더 높은 세율을 받아 들게 된 것은 고통스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EU는 어떻게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굴복했는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EU 내에서 당장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했다는 안도감이 있지만 초반에 더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짚었다. 유럽 산업계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프랑스산 향수 등 화장품은 지금까지 미국으로 들어갈 때 관세를 내지 않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는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프랑스뷰티기업협회(FEBEA)의 에마뉘엘 기샤르 총대표는 “이는 프랑스 화장품 업계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최소 5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올 4월부터 25%의 관세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에 2.5%만 물었던 독일 자동차 업체를 포함한 산업계 또한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독일산업연맹(BDI)의 집행이사회 구성원인 볼프강 니더마르크는 이번 합의 조건이 독일의 수출 주도 경제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15% 관세도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싱크탱크 킬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미·EU 합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나라는 독일로, 국내총생산(GDP)이 0.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 및 부품에는 여전히 25%의 관세가 부과 중인 까닭에 미국 자동차 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협상에서도 막판에 액수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정상회담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는 서류에서 EU는 상호관세를 10%로 제안했다. 하지만 그 옆에 수기로 15%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이어 EU의 대미 투자 부문에는 당초 5000억 달러라고 적혀 있지만 6000억 달러로 고쳐졌으며 에너지 구매 금액 또한 6000억 달러가 7500억 달러로 수정됐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