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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AI 활용 앞장 전담인력·예산 늘린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30 17:38:04정부가 공공기관의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예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AI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임기근 제2차관 주재로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의 AI 활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AI 도입과 확산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운위 산하에 AI 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AI 소위는 각 기관의 AI 전략 수립부터 실행 성과 점검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인터넷진흥원(KISA) 등으로 구성된 AI 서포터스도 운영한다. 아울러 AI 도입·활용에 앞장서는 선도 기관을 선정해 AI 도입을 자문하는 한편 우수 사례 확산을 지원한다. 공공기관의 AI 전담 인력과 예산도 확대한다. 기재부는 내년도 공공기관 예산운용지침을 통해 AI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 AI 활용 실적도 반영한다. AI 활용 우수 기관에 대한 포상과 함께 공공기관 통합 공시 항목에 ‘AI 활용 현황’을 신설하고 AI 활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제도적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연내 AI 활용 우수 사례 발표 대회를 개최하고 기술 마켓 내에 ‘AI 전용관’도 신설할 방침이다. 각 기관의 AI 활용 사례 등을 실시간 공유해 공공기관 간 협력을 촉진하는 등 AI 활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AI 활용을 활성화해 AI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AI 기술이 향상되고 민간 AI 시장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배임죄 대상 축소·폐지까지 시사…李 재계 다독여
정치 대통령실 2025.07.30 17:24:16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배임죄 개선’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따른 시장의 우려와 비판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노란봉투법 추진과 법인세 인상 등으로 재계 반발이 커지자 이들을 달랠 수 있는 ‘당근’을 제시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이 난산으로 흐르고 있는 데다 각종 입법으로 외국계 기업의 탈(脫)한국 경고가 나오는 상황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3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는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위한 규제 혁신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배임죄가 남용되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점에 대해서 우리가 다시 한번 제도적 개선을 모색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배임죄 제도 개선을 공식화했다. 대선 국면 전인 지난해부터 배임죄 완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온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언급한 배임죄 완화는 국회에서 입법이 진행 중인 안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회의에 참석한 김용범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대통령이 여러 경제·기업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사업하다 잘못하면 감옥 간다’면서 한국에 투자를 꺼리고, 배임죄에 대한 공포가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걱정을 하시고 (배임죄 완화와 관련해) 조금 더 나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재산상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 없이 경영상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경우에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형법·상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와 국회가 함께 추진하는 법안은 이보다 배임죄 적용 대상을 대폭 줄여 사실상 배임죄를 폐지하는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 입장에서 규제 강화로 받아들여지는 정책들에 대해 오해를 불식하고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공포된 가운데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다. 정부와 여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24%로 낮춘 법인세 최고세율도 기존 25%로 올리는 데 합의한 상태다. 이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정부로서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긴밀히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도 기업은 정부의 협상력을 뒷받침할 주요 축이다. 관세 협상에서 우리 정부의 핵심 카드가 될 대규모 대미 투자의 경우 기업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경기회복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기업들의 투자와 경영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어제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올해 우리 경제 성장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1.4%에서 1.8%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 완화와 지원책을 통해 기업들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이었던 국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100조 원 규모의 국민펀드’ 조성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방 우대로 정책 체계를 전면 개편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는 내용의 지역균형발전 방안도 논의됐다. 민생 회복 소비쿠폰처럼 지방에 더 많은 금액을 배정하는 차등적인 재정 정책을 모든 분야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이 대통령은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새 정부 재정 운용 방향에 대해 전략적 재정 투자 및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성과 중심 재정 운용’ 방향도 보고됐다.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에 대한 재정 투입으로 경기 회복 및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성과가 낮고 관행적으로 지출되는 예산은 과감하게 구조조정하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에 “재량 지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뿐만 아니라 의무 지출에 대해서도 한계를 두지 않고 정비하라”고 주문했다. 또 국정과제를 포함한 새 정책 과제 예산을 적극 발굴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 -
SKT·크래프톤, 수학·코딩·게임 특화 AI 공동개발
산업 IT 2025.07.30 17:17:00SK텔레콤(017670)과 크래프톤(259960)이 수학과 게임 등 추론 분야에 특화한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공동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오픈싱커2’ ‘오픈싱커3’ ‘에이스리즌 네모트론 1.1‘ 총 3종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학습 기법을 적용해 성능을 향상시킨 결과물을 개발자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새 모델은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에 특화한 7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소형언어모델이다. 이 모델은 수학 추론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AIME 25’에서 성능 향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능은 게임을 포함한 고난도 추론 분야와도 기술적으로 밀접하다. 크래프톤은 이 모델을 적용한 학습기법을 게임 플레이 분석, 전략 판단 등 게임 특화형 AI 응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규모의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해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공동개발에서 데이터 검증과 모델 학습의 인프라 구축을 담당해 모델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크래프톤은 기존 모델의 취약점을 분석해 이를 개선하는 오답 복기 학습 기법을 자체 개발했다. 틀린 문제의 정답을 찾아 오답과 비교해 학습하며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학습 방식이다. 김지원 SK텔레콤 AI모델랩장은 “양사의 기술로 고성능 언어 모델을 개발해 소버린 AI 전략 실현의 초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은 “글로벌 수준의 LLM 개발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크래프톤은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이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두 회사는 정부가 지원하는 AI 모델 개발 사업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컨소시엄을 꾸리고 공동 참여를 추진 중이다. -
"돈 아까웠다" 온라인 강의 후기 썼다가 '1억 소송' 당한 대학생…법원 판단은?
사회 사회일반 2025.07.30 17:05:41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돈이 아까웠다”는 후기를 남겼다가 1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린 대학생이 재판에서 승소했다. 30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온라인 강의 업체 운영자 A씨가 수강생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과 항소심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 대학생인 B씨는 2021년 8월부터 4개월간 월 30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A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했다. 이후 B씨는 2022년 3월 A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수강 후기를 묻는 댓글이 달리자 “돈 아까웠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운영자 A씨는 B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으나 B씨는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그러자 A씨는 B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고 손해배상금 및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청구했다. 입소문으로 운영된 개인 강의에 부정적 댓글이 달려 수강생이 이탈하고 매출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B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B씨를 대리한 공단 측 변호사는 “댓글은 수강생으로서의 주관적 평가를 담은 의견 표현이며, 사실 적시 또는 허위사실 유포가 아닌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항변했다. 특히 댓글만으로 매출 감소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어 A씨 측 손해 주장은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B씨 측 입장을 받아들여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돈이 아까웠다”는 댓글은 가치판단이나 평가를 내용으로 하는 의견 표현이므로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A씨는 손해배상 청구 금액을 4500만원으로 낮춰 항소했지만 이 또한 기각됐다. B씨를 대리한 공단 소속 엄욱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의 후기와 평가가 존중받아야 할 표현의 자유임을 확인한 사례라며 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함으로써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한미반도체 “HBM4용 장비 전량 수주 자신…올해 매출 2배 증가”
산업 산업일반 2025.07.30 16:33:28한미반도체(042700)가 앞선 기술력 바탕으로 수요가 폭증할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용 열압착 장비(TC본더)를 전량 수주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최대 두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한미반도체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포스트타워에서 설명회를 열고 향후 사업전략을 설명했다. 김정영 한미반도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장비사의 실적은 고객사의 투자에 연동된다”며 “향후 HBM 생산 기업들이 HBM4(6세대 HBM)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 보는데 자사는 HBM4 생산을 위한 TC본더 장비를 전량 수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C본더는 AI 메모리로 불리는 HBM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로 D램을 수직 결합할 때 사용된다. 수직 결합에 필요한 D램 단 수가 높아질 수록 고성능 장비가 요구되는데 한미반도체는 이달 최신 장비인 TC본더4 양산을 시작했다. TC본더4는 HBM4 등 고성능 HBM 생산에 최적화돼 있다. 현재 양산되는 최첨단 HBM은 5세대인 HBM3E이다. 이보다 한 단계 향상된 제품인 HBM4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이르면 올해 내 양산될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HBM4용 장비를 잠재 고객사와 테스트 중인 곳은 국내에서는 한미반도체가 유일하며 전세계로는 한미반도체를 포함해 2~3곳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은 5589억원이며 올해는 많게는 1조 1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추가 고객 확보를 위한 잠재 기업과도 소통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HBM 생산과 관련해서 국내 신규 고객사 몇몇곳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고객인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HBM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인 삼성전자도 이 중 한 곳으로 점쳐진다. 한미반도체는 기존 해외 TC본더 주요 고객인 마이크론으로부터 주문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세대 HBM 생산을 위한 플럭스리스 TC본더도 올해 내 첫 납품에 돌입한다. 김 부사장은 “플럭스리스 TC본더는 이미 HBM 제조사들로부터 주문을 이미 받은 상태며 올해 안에 납품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재정' 15번 거론하면서 '건전성'은 0번…기재부 "성과낼 곳에 집중"
경제·금융 정책 2025.07.30 16:23:2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국가전략회의를 설명하기 위해 기획재정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재정 건전성’ 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대신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 중심으로 재정을 지출하겠다며 확장재정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0일 기재부가 배포한 2쪽 분량의 국가재정전략회의 보도 자료에는 ‘재정’이라는 단어가 총 15번(부처 및 부서명 제외) 사용됐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재정과 함께 즐겨 써온 ‘건전성’이라는 표현은 자취를 감췄다. 윤석열 정부 때 첫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11쪽 분량의 보도 자료를 통해 정부의 4대 재정 운용 방향 중 하나로 ‘건전 재정’ 기조 확립을 넣고 ‘건전’ ‘건전성’ ‘건전화’ 등 같은 표현이 5번이나 등장한 것과 정반대다. 기재부는 “재정 투입의 선택과 집중 부족으로 생산성·성과가 낮고 감세로 인해 세입 기반이 훼손됐다”며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에 대한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투자 성과·생산성을 높여 경기 회복 및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류덕현 대통령비서실 재정기획보좌관이 수차례 재정 건전성보다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재정 지속 가능성’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류 보좌관은 교수 시절인 지난해 7월 한 언론 기고에서 “재정 당국은 언제나 지나치리만큼 재정 건전성에 집착한다”며 “건전 재정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재정을 운용할 경우 민생경제의 회복과 안정화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재정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국가채무비율(국가채무를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백분율)과 재정수지비율(재정수지를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백분율)에 대해 “경기 변동에 대한 대처, 경제위기 극복 과정의 막대한 재정 지원, 또한 경제사회의 구조 전환 지원 등 숫자로 나타나지 않은 정책과 그 성과들은 이 지표에 담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해 민주당이 주도한 두 차례의 추경으로 국가채무는 1300조 원,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10조 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보좌관은 “세입을 통해 국가채무에 대한 이자를 갚을 수 있어 이자를 또 다른 빚으로 메우지 않고 채무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재정은 지속 가능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채무 규모 자체보다는 세입이 장기적으로 재정 지출 소요를 감당할 정도로 충분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인공지능(AI) 대전환, 기업 활력 제고 방안 등을 뼈대로 하는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도 보고했다. 기재부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하에 구체적 초혁신 아이템을 목표로 선정하고 모든 경제 주체가 협업해 세계 1등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개발(R&D)·창업·인력·금융·재정·세제 등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설명했다. -
지게차에 묶였던 이주노동자 "가해자 처벌 원치 않아"…이유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07.30 16:10:16화물에 묶인 채 지게차로 옮겨지는 인권유린 피해를 본 30대 이주노동자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29일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와 전남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스리랑카 국적의 A씨(31)는 이날 오후 2시쯤 전남 나주의 한 장소에서 가해자로 분류된 지게차 운전자의 법률대리인과 만나 피해 보상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날 협의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이뤄졌으며 피해자는 공식적인 처벌불원서나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향후 경찰과 노동 당국의 조사에 응하는 과정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고 가해자와 다시 마주하는 것도 꺼려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손상용 이주노동자네트워크 위원장은 "A씨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일 뿐이지, 용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처벌불원서나 탄원서 등을 제출할 계획은 일절 없다"고 부연했다. 사건은 지난 2월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에서 발생했다. A씨는 업무 도중 화물과 함께 결박된 채 지게차에 약 5분간 매달려 이동하는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이전부터 언어폭력 등도 지속적으로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언어 장벽과 고용 불안 등으로 문제 제기를 망설이다 최근에서야 노동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며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규정하며 관계 부처에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건 발생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A씨는 한국 사회에 계속 머물며 일할 계획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고 노동단체는 전했다. -
청년 창업가, 서울시가 최대 7000만 원 쏜다…'프렙 아카데미'
사회 사회일반 2025.07.30 16:02:50서울시가 외식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운영하는 실전형 창업 교육 프로그램 ‘프렙 아카데미’를 업그레이드한 9기 정규과정을 30일부터 3주간 모집한다. 이번 9기는 기존 수료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 ‘AI 기반 마케팅’ 신설, 브랜딩 교육 강화, 성공 창업가 특강 확대 등 실질 창업 역량 중심으로 대폭 개편된 것이 특징이다. 프렙 아카데미는 2021년 ‘골목창업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후, 외식업 분야에 특화된 체계적 창업 교육과정으로 기수마다 높은 만족도와 성과를 기록해 왔다. 지금까지 총 155명의 수료생 중 84명이 창업에 성공했으며, 90.5%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9기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업 환경에 맞춰 1인 자영업자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과정’을 신규 도입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의 중요성을 반영해 브랜딩 수업 비중도 확대됐으며, 현장의 실전 노하우를 전달할 성공 창업가 초청 특강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외식업 창업이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것을 넘어, 상권분석, 고객 분석, 인테리어 등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교육과정은 예비 창업자에게 필요한 창업 및 경영 필수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체계적인 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수료 이후에는 창업 전·후 전문가 컨설팅, 창업자금 융자지원(최대 7000만 원)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모집 대상은 외식업 창업을 희망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으로 교육은 9월 9일부터 11월 25일까지 3개월간 매주 월~목 운영된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요즘처럼 외식 창업의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생존하려면, 차별성을 가진 창업자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정규과정은 검증된 전략과 실전 경험을 통해 특색있는 창업가로 육성하고, 더 나아가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약·백신 경북 대표산업 키운다”…육성위원회 첫 회의
사회 전국 2025.07.30 15:51:00경북도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따른 ‘제약‧백신산업 육성 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포항‧안동을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함에 따라 도는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기존 ‘백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약·백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로 개정했다. 위원회는 이 조례에 근거해 구성됐다. 위원회는 양금희 경제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산업계, 연구기관, 대학의 민간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위원회는 경북의 제약·백신산업 정책 방향, 종합계획 수립, 산업 육성·지원 등에 대해 심의·자문한다. 위원 임기는 2년이다. 양 경제부지사는 “위원회는 지역 생명공학·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제약・백신산업이 지역 대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KB손보, 설계사 교육에 AI 도입한다
경제·금융 보험 2025.07.30 15:44:50KB손해보험이 설계사들의 고객 응대 능력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KB손보는 AI 기반 화법 코칭 솔루션인 크디랩의 ‘쏘카인드’를 지난 6월부터 영업 교육현장에 시범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KB손보가 시범 운영 중인 AI 화법 코칭은 고객 응대 과정에서 드러나는 설계사의 언어와 음성, 표정, 시선, 습관 등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설계사는 자신의 화법과 표현 습관 등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반복 훈련함으로써 고객과의 소통 역량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당 솔루션은 KB금융(105560)그룹이 주관한 ‘2025년 KB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과제로 선정됐고, 크디랩은 KB금융의 유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에도 포함된 바 있다. KB손보는 8월까지 석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효과를 따져본 뒤 향후 설계사 교육 프로그램에도 정식 도입할 방침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설계사의 말 한마디나 표정 하나가 고객 신뢰를 좌우하는 만큼 고객과의 공감과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혁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테슬라 동맹에…계열사도 '불기둥'[줍줍 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07.30 14:48:42삼성전자(005930)와 테슬라 간의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 계열사의 주가도 훨훨 날고 있다. 사업 협력이 잇따라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기준 삼성SDI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32% 오른 20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테슬라 22조 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삼성SDI의 주가 상승은 그간 중단됐던 자사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에 의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2.81% 올라 15만 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이전 반도체 AI4, AI5용 반도체 기판인 FC BGA(Flip Chip BGA)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AI6 반도체 계약으로 인해 삼성전기의 FC BGA 사업도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덕산하이메탈(077360)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덕산하이메탈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55% 올라 4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29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화상통화를 하며 진정한 파트너십이 어떤 것일지 논의했다"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도 이날 장중에 7만 30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
HDC현산,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홈네트워크 최고등급 획득
부동산 분양 2025.07.30 14:39:28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가 홈네트워크 건물인증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홈네트워크 건물인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공동 운영하는 제도로 스마트홈 기술력·정보보안 체계·기기 호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한다.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에 도입된 ‘아이파크홈’ 애플리케이션은 정보보호 인증을 획득했고,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월패드도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을 통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DC랩스와 스마트홈 플랫폼 아이파크홈을 개발해 단지에 도입하고 있다. 아이파크홈은 앱을 통해 조명과 난방, 가스, 출입문, 엘리베이터 호출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 고객이 더욱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기술·보안·커뮤니티 서비스 전반에서 주거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당대표 면접 보겠다는 전한길…"유튜버도 언론" "당원 자격도 안 되는 사람" 논쟁
정치 정치일반 2025.07.30 14:37:44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8·22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당대표 선거 출마자 중 김문수·장동혁 의원은 “당연히 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3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장동혁 의원은 전씨의 공개 질의서 요구에 답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장관 측은 조선일보에 “답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당연히 한다”고 전했다. 장 의원 측도 “유튜버도 일종의 언론 아니냐”며 “후보를 검증하기 위해 보내오는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구독자 40만명을 보유한 전씨의 유튜브 출연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다른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조경태·주진우 의원은 “전씨가 공개 질의서를 보내오더라도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은 “당원 자격도 안 되는 사람에게 질의서를 받고 대답하는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은 “전씨가 진정 보수 재건을 원한다면 지금의 정치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씨는 이달 21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것이냐, 아니면 같이 갈 것이냐 물어보는 공개 질의서를 보낼 생각”이라며 “무조건 같이 간다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씨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자는 목소리를 깔아뭉갠 결과”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제3차 비상경제점검TF 겸 재정전략회의 개최…기재부, 'AI 대전환' 보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30 14:00:00정부가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제3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 겸 국가재정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기획재정부는 새정부의 경제성장전략과 재정운용방향을 이 자리에서 보고했다. 30일 기재부는 제3차 비상경제점검 TF에서 새정부의 성장과 재정 전략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TF 회의는 재정전략회의를 겸해서 개최됐다. 정부의 장기 재정운용 방향을 논의하는 재정전략회의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최고위급 회의체로 통상 5월 말 개최된다. 다만 올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미뤄지면서 일정이 불투명했다. 8월 중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 TF와 함께 진행됐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급락하고 잠재 주순에 못 미치는 저성장 고착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경기를 진단했다. 지방·중소기업·저소득층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재정 투입의 선택과 집중이 부족하다고 봤다. 아울러 감세로 인한 세입기반 훼손의 문제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진단을 바탕으로 ‘진짜 성장’을 구현하기 위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이 보고됐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혁신생태계 구축과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한 성장동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 하에 연구개발(R&D)·창업·인력·금융·재정·세제 등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기업과 공공, 국민 등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AI 대전환 방안도 보고됐다. 경제형벌 개선과 규제 합리화 등 기업 활력 제고 방안도 논의됐다.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는 지역균형발전 방안과 △대·중소기업 상생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 등 양극화 극복 방안도 회의 테이블에 올랐다. 기재부는 “회의에서 보고·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8월 중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정부 재정운용방향에 대해서는 전략적 재정 투자와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성과 중심 재정운용’ 방향이 보고됐다. 성과를 낼 수 잇는 부분에 대한 과감한 재정투입을 통해 투자 성과와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과 중장기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선순환’을 촉구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재부는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운용 자율성을 보장하고, 성과와 책임성을 제고하며, 공공기관·출연연구기관 등이 국가전략 어젠다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했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 및 현장애로 해소, 민간 참여 확대 등을 위한 재정제도 혁신 방향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
뇌와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한서정의 솔직한 교육 이야기]
사회 사회일반 2025.07.30 13:51:15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건강과 행복을 소망한다. 부모로서 자녀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양육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고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지원하는 촉진제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영유아기와 아동기에 있어서 무엇을 지원해야 할까. 자녀의 행복을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이상아 교수의 아동기 뇌 건강에 관한 연구 결과는 매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교수는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감정과 인지를 뇌의 서로 다른 기능으로 오해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뇌의 생물학적 기원을 살펴보면, 감정은 생존에 유리한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게 돕는 진화적 메커니즘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환경 속에서 위협적이거나 보상적인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면, 더 빠르고 적절한 반응이 가능하다. 반면, 감정적으로 눈에 띄는 정보에 지나치게 몰두할 경우, 현재 수행 중인 과제에 필요한 정보를 놓치거나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이처럼 감정과 인지는 별개의 기능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 상호작용은 아동기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 특히 주의 조절과 감정 조절 능력이 균형 있게 발달하지 않을 경우, 우울, 불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건강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아동기부터 이러한 위험 요소를 조기에 평가하고 개입하는 것이 건강한 뇌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평가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아동 친화적인 도구가 아직 충분치 않다. 정서와 인지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이 교수 연구팀은 4세부터 10세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감정 처리와 인지 조절 기능의 상호작용을 측정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기반 게임형 과제를 개발하였다. 아동의 정신건강 상태는 자가보고식으로 CES-DC(아동 우울 척도)와 STAI-CH(아동 상태 불안 척도)를 활용해 평가했으며, ADHD 위험도는 부모 보고에 기반한 K-ARS 척도를 사용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아동이 과제를 수행하며 생성한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여 △주의력 △선택적 억제력 △감정 민감성 등 세 가지 인지 지표를 도출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주의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지만, 감정과 주의 간의 상호작용은 연령에 따른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신건강 지표와 인지 수행 간의 관련성도 확인되었다. 예를 들어, 우울하거나 불안 수준이 높은 아동은 감정 자극에 대한 주의 집중력이 떨어져 반응 시간은 길어지고 정확도는 낮아졌다. ADHD 경향이 높은 아동은 모든 과제에서 정확도가 낮았으며, 이는 충동성이 높아 감정 자극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감정과 인지 기능을 통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아동 친화적인 디지털 도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존 평가 방식으로는 놓치기 쉬운 감정–인지 상호작용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문제가 발생한 뒤의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기 개입이다. 감정과 인지를 분리된 기능이 아닌,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통합적 체계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아이들의 뇌와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감정과 인지 발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정밀한 평가는, 아동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아동의 전인적인 발달을 위해서는 사회적, 정서적 발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동기의 정신건강은 단지 그 시기의 정서적 안녕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의 정신건강뿐 아니라, 아이들이 일상생활이나 교육 환경 속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인지적 능력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무엇보다 영유아기와 아동기는 사회관계의 기초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4세부터 10세까지의 시기는 급격한 감정적, 인지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해당한다. 자녀의 조화로운 발달을 원한다면, 감정과 인지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에 미리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감정과 인지 발달이 조화로운 아이는, 튼튼한 마음과 균형 있는 성장 속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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