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등장 경계…'목표가 올리고 투자의견은 하향' 늘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5.07.21 17:46:32올해 국내 증시가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 행진 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상장기업의 목표주가는 높이면서도 투자 의견은 내려 잡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실적에 기반한 장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 들어 이날까지 발간한 상장기업 분석 보고서 중 투자 의견이 하향 조정된 사례는 21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78건 대비 30건 넘게 증가했다. 2년 전인 2023년과 비교해서도 40% 넘게 많은 수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 실적이나 장기 전망을 고려해 목표 의견을 내리거나 올린다. 보통 애널리스트가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할 경우 해당 기업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 주식 추가 매수를 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3년 10개월 만에 3200 선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행보다. 눈에 띄는 것은 투자 의견은 내리는데 목표주가는 올린다는 점이다. 올 들어 이날까지 발간된 분석 보고서 중 투자 의견은 하향 조정되고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된 사례는 총 69건으로 지난해(35건)와 2023년(39건)에 기록한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사들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단순 투자자 기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실제 목표주가는 높이면서 투자 의견을 낮춘 사례는 새 정부 출범 대표 혜택 업종인 증권과 은행 등 금융 기업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지난달 24일 KB증권의 분석 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총 5곳의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는 올리고 투자 의견을 내려 잡았다. 이들 모두 국내 증시 호조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주가 상승세는 과도하다는 사실에 동의를 표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급등세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로 증권업 내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로의 투자 자금 쏠림과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계열사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등 여러 가지 기대들이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상장 공기업 한국전력(015760)이 새 정부 기조에 따라 향후 주주 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제도 법제화 기대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카카오페이(377300)도 마찬가지다. 신한투자증권은 18일 카카오페이 주가와 기초체력(펀더멘털) 간 괴리가 크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단기 급등 경계론이 확산 중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 선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1조 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증시 활성화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나 얼마나 이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미중 관세 우려와 저출생·고령화 심화로 한국 경제성장 그래프가 꺾이고 있는 상황 속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정부 정책이 이행될 경우 국내 증시 급락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기대로 최근 국내 증시 투자 자금이 고배당 업종으로 쏠리고 있는데 당장 심각한 세수 부족 위기에 직면 중인 정부가 과연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
한미 고위급 협의 채널 재가동…"모든 카드 테이블 위에 있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1 17:41:24미국과 진행 중인 통상 협상 데드라인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팀 수장들이 이번 주 미국으로 건너가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제품인 자동차·철강 등에 대한 품목관세를 낮추면서 환율·농산물 등의 피해는 최소화하는 게 이들에게 주어진 숙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미 일정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협의가 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서 국익과 실용에 맞게 협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구체적인 방미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8월 1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내 출국할 가능성이 크다. 구 부총리는 22일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통상 교섭안을 비롯한 주요 경제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번 주 방미를 앞두고 최종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의 방미 일정이 최종 확정되면 한미 양국 간 고위급 협의체가 석 달 만에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4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전 산업부 장관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고위급 회의’를 갖고△관세·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핵심 분야에 대해 논의를 구체화해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최 부총리의 사임과 조기 대선 등으로 ‘2+2 협의체’는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김 장관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통상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효적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 단체 관계자들과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력 산업 업계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현안을 점검했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 측은 자국 상품 구매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와 더불어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부터 농산물 수입, 구글 정밀 지도 반출에 이르는 다양한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우리 측에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베스트 시나리오와 워스트 시나리오가 모두 열려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촉박한 협상 시한과 기업들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국익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대응 역량을 가다듬고 있다”며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 경제에 최대 이익이 되는 범위에서 어떤 협상 카드든 꺼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국회 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18일 국회로 불러 간담회를 열고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우리 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는 과도한 양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가 농산물을 중심으로 타협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정부 안팎의 관측이다. 한편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은 이날 나란히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혁신적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구 부총리는 ‘다시 태어나는 기재부’를 강조하며 국민 친화적 공직 문화와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통한 혁신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취임 강연에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핵심 사원이자 부처 간 파트너가 되자”며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협업과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형식 간소화, 직급 없는 소통 문화 구축 등을 주요 혁신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장관도 이날 취임사에서 “산업부가 글로벌 위기 속에서 기업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속도와 소통, 실천과 체감을 기준으로 진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여 주기식 가짜 일을 멈추고 현장 중심의 진짜 일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AI·에너지 혁명 대응과 초격차 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산업구조 혁신 의지도 함께 밝혔다. -
높아진 위안화 매력에…판다본드 발행량 전년比 2배 늘어
국제 국제일반 2025.07.21 17:37:54위안화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려는 외국 기관들이 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달 비용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격화하는 무역 전쟁에서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차이신에 따르면 BMW차이나와 파워차이나·멍뉴·중국가스·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 5개 기관이 이달 중 판다본드를 발행하거나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다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이들 5곳을 포함해 이달 중 최소 11곳에서 150억 위안(약 2조 9046억 원) 규모의 판다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실적도 좋다. 판다본드 등록 규모는 1535억 위안(약 29조 72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 기관의 발행 금액과 중장기 채권 발행이 모두 증가한 점을 들어 판다본드의 체질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발행된 판다본드는 844억 위안으로, 외국 기관이 이 중 235억 위안을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었다. 위안화에 대한 중장기 전망도 좋은 편이다. 중국 은행 간 시장 교역상 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중장기 판다본드 발행 비중은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포인트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판다본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이유로 저렴한 조달 비용을 지목했다. 중국의 저금리 환경과 판다본드 발행 수요 확대로 금리가 하락세다. 올 상반기만 해도 판다본드 평균 금리는 2.03%로 지난해 2.40%보다 떨어져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판다본드 관련 규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최근 몇 년 새 부쩍 커진 위안화의 글로벌 영향력도 주목 받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위안화가 국경 간 거래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위안화 국제화 메커니즘의 개선으로 국내외 주체의 위안화 보유 및 사용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고 짚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에 대응해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정책이 판다본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외르크 부트케 DGA-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 파트너는 “판다본드의 발행 증가로 인해 중국 은행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리스크’를 일정 부분 떠안게 된다”고 분석했다.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판다본드 대부분을 중국 은행들이 매입하는 구조인 만큼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기업이 어려움에 처할 경우 중국 은행들이 후폭풍을 맞게 된다는 의미다. -
'日 퍼스트' 우익 정당 돌풍…집권여당도, 제1야당도 힘 빠졌다
국제 국제일반 2025.07.21 17:37:06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정당 공명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존재감을 키우지 못한 가운데 ‘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운 우익 정당 참정당과 보수 성향의 국민민주당이 예상을 넘어선 성과를 내며 양당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중·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사실상 ‘식물 내각’으로 전락하며 일본 정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21일 NHK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자민당은 39석, 공명당은 8석을 확보해 연립 여당은 총 47석에 그쳤다. 목표로 제시했던 50석에 못 미치면서 참의원은 여당 122석, 야당 126석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됐다. NHK는 자민당이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과반을 놓쳤다며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연립 여당의 패배 원인으로는 미일 통상 교착, 쌀값 급등, 고물가 등 대외·대내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집권당의 잇따른 정책 실패와 무능에 실망한 보수층과 무당층이 신생 정당으로 향하며 야당이 약진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반면 일부 야당이 표를 흡수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투표 대상이었던 개선 의석 기준 국민민주당은 4석에서 17석, 참정당은 1석에서 14석으로 의석을 크게 늘렸다. 특히 극우 신생당인 참정당은 외국인 토지 제한, 참정권 반대 등 반이민 공약으로 젊은 층에서 지지를 얻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두 당은 30대 이하 유권자 사이에서 각각 20% 안팎의 지지를 기록했다. 이들의 약진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2석을 지키는 데 그쳤고 진보 정당인 일본공산당은 7석에서 3석으로 줄어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유럽 극우 정당의 약진과 마찬가지로 반세계화 정서가 일본 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보수층의 이탈과 무당층의 불만으로 인해 신생 보수 정당으로 표가 몰리며 여당뿐 아니라 제1야당까지 힘을 잃었다는 것이다.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과반을 상실한 자민당 안팎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20일에 이어 이날 “국민의 엄격한 심판을 받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정치 공백을 만들 수 없다”며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향후 내각 개편과 당 간부 인사를 통해 정국 반전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지만 정국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연정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요 야당이 자민당과의 연정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고 이시바 총리도 이날 “다른 정당과의 연정은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이시바 내각이 사실상 ‘식물 내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정치 불안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여당이 야당의 감세 요구 등을 수용하게 되면 ‘재정 확대→국채금리 상승→엔화 약세’의 악순환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대규모 감세와 국채 발행을 예고하며 촉발한 ‘트러스 쇼크’가 일본에서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15일 여당 과반 실패 우려가 커지자 10년물 국채금리는 1.595%까지 뛰면서 1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격한 포지션 청산이 일어날 경우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일 통상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이 8월 1일부터 일본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소니금융그룹의 모리모토 준타로 애널리스트는 “일본에 유리한 조건으로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공휴일로 주식시장이 휴장해 본격적인 시장 반응은 22일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3일에는 4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채권 시장의 반응도 주목된다. -
한국타이어, 美서 트럭·버스용 제품 처음 만든다
산업 기업 2025.07.21 16:25:57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연내 미국에서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신제품 생산에 처음으로 나선다. 한국타이어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제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를 돌파하고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4분기 중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트럭·버스용 타이어 공급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출시할 AL52·DL52·TL52 등 3개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TBR 제품을 미국에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는 TBR 제품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연간 100만 본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승용차·경트럭용(PCLT) 타이어의 연간 생산 규모도 현재 550만 본에서 1100만 본으로 2배 늘린다. 2017년 세워진 테네시 공장은 지금까지 PCLT 타이어만 취급했지만 올해 말부터는 TBR 타이어까지 생산 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한국타이어는 미국에서 TBR 타이어를 최초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투입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출시 전인 3개 신제품의 구체적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타이어 마모 진행 상황에 따라 최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히든 그루브’ 등 혁신 기술로 기존 제품 대비 긴 수명과 연비 효율성,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핵심 상품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타이어는 수익성이 높은 북미 TBR 타이어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신제품 출시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타이어의 TBR 제품 지역별 판매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 북미 시장 점유율이 38%로 유럽(29%), 한국(19%), 중국(6%) 등에 앞서 최대 판매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한국·중국 공장에서 만든 TBR 타이어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5월 초부터 미국 정부의 25% 관세 부과로 전략 수정이 시급해졌다. 앞으로 테네시 공장을 통해 제품을 현지 생산, 고율 관세를 피하면 우수한 성능의 신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생산·판매 전략은 미국 내 경쟁 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타이어 시장 점유율 2위인 일본 브리지스톤은 이달 말까지 사업 기반 최적화를 겨냥해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TBR 타이어 공장 2곳 중 1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굿이어도 올 초부터 버지니아주 댄빌 공장의 TBR 타이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TBR 타이어의 판매 단가는 일반 승용차 타이어의 5배 정도 높아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군”이라며 “현금력을 갖춘 한국타이어가 TBR 타이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미국 현지에서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BR 타이어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진 e커머스(전자상거래) 산업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증가하는 운송·물류량에 따라 트럭·버스 등 대형 상용차 타이어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지온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TBR 타이어 시장이 지난해 177억 9000만 달러(약 24조 7600억 원)에서 2034년 347억 4000만 달러(약 48조 35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 外 9000억 '사자'에 3200 회복…코스닥 1년만에 최고[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7.21 16:13:38코스피가 21일 오후 상승폭을 키워 4거래일 만에 종가 3200선을 회복했다. 한동안 주춤한 듯 보였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1조 원 가까이 유입된 데 힘입은 덕분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820선을 넘어서며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2.74포인트(0.71%) 오른 3210.8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04포인트(0.10%) 오른 3191.11로 출발해 장중 한때 3211.14까지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35억 원, 99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6월 9일 9767억 원 이후 최대치다. 개인은 1조 579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최소 15%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32%, 0.01%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는 0.05% 올랐다. 이에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국내 주요 상장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장보다 1.04% 오른 6만 78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1.30% 상승한 27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손익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기대 심리가 모두 2분기에 바닥을 지나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라며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던 2분기 실적 이후 3분기부터 반도체 중심의 실적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5.56%), HD현대중공업(329180)(4.81%), LG에너지솔루션(373220)(2.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57%), KB금융(105560)(1.41%)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02포인트(0.12%) 오른 821.6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19일(828.72)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0.83포인트(0.10%) 내린 819.84로 시작한 뒤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93억 원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1억 원, 112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총 1위 종목인 알테오젠(196170)은 1.43% 하락했으며, HLB(028300) 역시 4.91% 크게 떨어졌다. 반면에 에코프로비엠(247540)(1.07%), 펩트론(087010)(2.21%), 에코프로(086520)(2.37%)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036억 원, 기관이 588억 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256억 원을 순매도했다. -
"트럼프 관세법을 기회로"…K-배터리 생존법 모색
산업 산업일반 2025.07.21 16:13:00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전문가들이 미국 행정부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률(OBBBA, 대규모 감세법)’ 제정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계의 생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21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미국 OBBBA 대응을 위한 법률 및 비자 대응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달 4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2025년 예산 조정 법안인 OBBBA 제정으로 배터리·태양광 등 미국 투자기업과 협력기업의 투자·생산·공급망 대응 전략 및 기회요인 활용방안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이날 자리에는 외교부, 코트라, 산업연구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대륜을 비롯해 배터리·태양광·풍력·중전기기 등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OBBBA는 세액공제 수혜 기간을 기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이 2032년 말까지 유지하고, 핵심 광물에 한해 적용 기한을 1년 연장하는 것이 골자다. 또 IRA 원안과 같이 제3자 양도를 허용해 투자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해 주기로 하고, 중국 공급망 규제를 위한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을 신규 도입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OBBBA 제정으로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가 존속되는 등 우리 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생산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FE 도입으로 우리 기업의 공급망 전환 부담은 있지만, 중국의 미국 시장 진출 차단에 따른 기회요인이 있다"며 "한미 양국이 OBBBA를 적극 활용해 한미 배터리 공급망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로봇, 국방 및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사업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행사에서 별도 세션을 통해 △OBBBA의 배터리 분야 세제 개편 주요 내용 △PFE의 실질적 지원 요건 및 기업 준수 사항 △한미 배터리 협력 방안과 신수요 시장 진출 방안 △한국 기업의 미국 비자·입국 절차 및 실무 대응 노하우 등을 발표했다. 코트라는 새로운 변화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신규 바이어 발굴, 미중 갈등 속 새 대체처·협력처 발굴, 북미 내 이차전지 글로벌 전시회 참석 등을 제안했다. 산업연구원은 무인 무기 체계 개발 강화로 인한 군사용 드론 시장 확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 등을 설명했다. -
김정관 장관 “‘진짜 산업정책’ 추진하자…깨끗한 에너지에 생존 달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1 16:09:4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식에서 “‘진짜 성장’을 위한 ‘진짜 산업정책’을 추진하자”며 강력한 산업정책 추진을 예고했다. 김 장관은 에너지 정책에서도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디지털 혁명에 적응하기도 전에 AI 혁명·에너지 혁명이 함께 밀려오며 우리 산업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도 “26년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산업발전법을 전면 개정해 정부 주도 산업 정책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며 산업 정책 고삐를 당기겠다는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산업부는 우리 기업과 산업이 글로벌 경쟁을 헤쳐 나가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뒷받침해야 한다”며 “AI 혁명과 에너지 혁명을 우리 기업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 R&D 체계를 실질적인 성과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AI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기술에 기업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에너지 정책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탄소 중립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쓰는 한편 전력망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하고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장관은 원전에 대해서도 “에너지 가격안정, 탄소중립 달성, 글로벌 수출 측면에서 원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성과 수용성을 바탕으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에 대해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그동안 수출의 버팀목이 된 자유무역 질서와 국제규범이 더이상 정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대미 관세 협상 등에서 우리 모두가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위한 선봉장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장관은 “수출 1조 달러 시다개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당당한 현실이 되도록 관계 부처, 유관 기관, 업계와 하나가 되자”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 타파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보고를 위한 보고, 윗사람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은 우리 국민과 산업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가짜 일’”이라며 “작은 것이라도 변화와 진보가 있는 일, 산업 현장에서 체감과 성과가 나타나는 일,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에 속도를 붙이는 일과 같은 ‘진짜 일’을 하자”고 당부했다. -
정확도 최대 98%… 발견 어려운 담관암, AI 기반 신속 진단한다 [헬시타임]
문화·스포츠 헬스 2025.07.21 14:49:58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운 탓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도 많은 담관암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의료진이 개발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경주·박세우 소화기내과 교수와 허종욱 한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이 AI와 3차원 광회절단층촬영(3D ODT)을 결합한 담관암 진단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담관암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전체 암의 2.8%를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5년 생존율이 29%에 불과할 만큼 예후도 나빠서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담관암 환자 생존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암세포 특징 중 하나인 세포 내 ‘지질 방울(Lipid Droplets)’의 대사적 변화에 주목, 이를 정량화하기 위한 3D ODT 영상 기술 등을 이용해 암세포 자동 분류 모델을 개발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에 비해 지질 방울의 부피, 밀도, 분포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이를 위해 담관암 세포주(SNU1196, SNU308, SNU478) 및 정상 담관세포(H69)를 활용했으며, 약 9만장 이상의 세포 이미지를 학습시켰다. 별도로 조직을 염색하는 작업 없이도 AI 기반으로 미리 구한 세포 영상만으로 암세포를 실시간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단일이미지 분석 기반 정확도는 93.8%였고, 지질 방울의 정보를 포함한 다중모델 학습 정확도는 97.9%에 달했다. 최종적으로 다각도 영상 융합기법을 적용한 최종 모델의 진단 정확도는 98.6%에 이르렀다. 이 교수는 “지질 방울은 암세포 내에서 에너지 저장, 세포막 합성, 스트레스 반응 등에 관여하는 주요 대사 인자로, 암의 침습성이나 약물 내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이번 기술은 암세포의 대사적 특징을 반영한 정밀 진단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개발한 진단법은 3D ODT를 통해 세포 내 지질 방울을 시각화할 수 있었고, 이후 AI를 통해 고차원 영상에서 복잡한 지질 방울의 특징을 자동으로 추출해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며 “기존 병리진단은 조직 채취 후 염색 및 판독에 수일이 소요되지만, 이 진단법은 AI가 염색 없이도 세포 수준에서 암세포를 실시간으로 식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 ‘Methods’ 6월호에 게재됐다. -
"비축분 모두 소진"…美물가 오를일만 남았다
국제 정치·사회 2025.07.21 14:49:47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 고율 관세에 대비해 쌓아둔 몇 달 치 재고가 소진되면서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식품 대기업 콘아그라 측은 이달 “주석 도금 강판에 대한 관세 여파로 토마토 통조림, 휘핑크림, 쿠킹 스프레이 등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키도 올해 수입관세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가을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용 부품 공급 업체 패스도 2분기 제품 가격을 올렸고 향후 90일 안에 추가 인상할 방침이다. 미 최대 철강 업체 중 한 곳인 뉴코 역시 6월 초부터 열연코일 가격을 두 차례 높였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꿈틀대고 있다. 최근 나온 미 6월 CPI 상승률은 2.7%(전년 대비)로 5월의 2.4%에서 오르며 올 2월(2.8%)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에 대한 기본 관세 10%,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는 50%, 자동차 및 부품에는 25%, 중국에는 3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데 따른 여파다. 런던 소재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수입관세율은 1월만 해도 2% 수준이었지만 최근 15%로 급등해 1940년대 이후 약 8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물가가 꿈틀대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정책을 강행할 태세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새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8월 1일 이후에 기본관세 10%가 유지되며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은 이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다”며 관세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정작 미국인들은 정부의 관세정책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CBS가 16~18일 미국 성인 23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60%, ‘찬성한다’가 40%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답변은 36%, ‘반대한다’는 대답은 64%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70%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관세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HSBC의 앨러스테어 핀더 수석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관세율 상승이 미국 기업 이익 증가율을 5%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골드만삭스에 맞서는 개미들…"HBM 탄탄하다" SK하닉 순매수 1위[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증권일반 2025.07.21 13:12:09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1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한화엔진(082740), 한화솔루션(009830), 한국전력(01576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면서 급락세를 맞았는데, 초고수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을 우려한 골드만삭스의 전망과 달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 출시로 공급 부족 현상이 오히려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상향했다. BofA는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4배로 제시하며 HBM 수요 확대가 주가 모멘텀(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HBM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우려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 진입에 따른 과잉 공급 가능성에서 비롯됐지만, 내년 ASP는 올해 대비 5% 수준의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여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용 AI 반도체 판매 재개가 논의되고 있고, 엔비디아 외 고객사의 HBM 수요 비중도 올해 34%에서 내년 4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공급업체에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 환경과 경쟁 구도가 2023~2025년과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나,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유리한 원가 구조와 높은 수율을 기반으로 올해까지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순매수 2위는 한화엔진이다. 한화엔진은 최근 조선업 업황이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특히 친환경 엔진에서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수혜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탄소집약도(CII)’ 규제가 시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한화엔진은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연이어 수주하며 수주 잔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나 메탄올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장비로 꼽힌다. 한화엔진은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양한 연료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엔진 라인업을 갖추며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순매수 3위는 한화솔루션이 차지했다. 한화솔루션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 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셀과 모듈 제품 등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최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수요가 회복되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익이 커져 실적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AMPC는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배터리 관련 제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에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통과되며 AMPC 지속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태양광의 경우 2032년까지 수령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 내 태양광 관련 제품 가격이 다른 지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주택용 에너지 사업의 지속적인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중공업(01014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실리콘투(257720) 등 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두산에너빌리티, POSCO 홀딩스, LG화학(051910)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리가켐바이오(141080),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김정관 장관 “전략 가다듬는 중…협상 관련 우려 유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1 12:10:38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업계와 경제단체를 모아 대미 관세 협상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했다. 상호 관세 유예 시점이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협상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미 통상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정부의 협상 전력을 업계와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금은 협상 마무리를 위해 부처 간 의견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단계”라며 “핵심적인 이해당사자인 업계의 목소리도 들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현재 대미 관세 협상 상황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현재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업 하에 협상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협상과 관련해 국내에서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깊이 유념하고 있다”며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전반적으로 국익의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협상안이 정리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중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의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오기웅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박양균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본부장 등 주요 경제단체 임원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강남훈 자동차협회장, 김정회 반도체협회 부회장, 박태성 배터리협회 부회장,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 강성욱 철강협회 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이외에도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과 권남훈 산업연구원장, 한두봉 농촌경제연구원장도 회의에 참여했다. -
중국, 사실상의 기준금리 LPR 두 달째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5.07.21 11:32:21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0%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내수 침체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10월 LPR 1년물을 3.35%에서 3.1%, 5년물을 3.85%와 3.6%로 각각 0.25%포인트(p) 인하했다. 올해 5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까지 더해지며 경기 부양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1년물과 5년물을 0.1%p씩 추가 인하했다. 앞서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발표된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났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5.2%를 기록하는 등 즉각적인 금리 조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내수와 부동산 침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린송 ING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전에 한 차례 더 10bp(1bp=0.1%p) 금리 인하와 50bp 지급준비율 인하를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
中 희토류 자석 대미수출 7배↑
국제 정치·사회 2025.07.21 10:40:37지난달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희토류 자석이 한 달 전보다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를 인용해 6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이 353톤으로 5월(46톤) 대비 667% 늘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은 1월 877톤에서 2월 405톤, 3월 584톤을 기록했다가 4월 246톤, 5월 46톤까지 급감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올 4월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보복 관세와 희토류 7종 수출통제로 맞대응했다. 양국이 초고율 관세에서 한발 물러서며 5월 제네바 협상을 통해 ‘관세 휴전’을 맺었지만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계속됐다. 포드 등 미국 공장이 문을 닫는 등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자 미국은 지난달 10~11일 런던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첨단기술 수출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밀었다.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통제를 해제하며 갈등이 완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6월 희토류 자석 수출은 3188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57% 증가했지만 지난해 6월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수출 물량은 2만 231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약 70%를 채굴하고 전 세계에서 채굴된 희토류의 90% 이상을 가공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가 불러온 공급망 위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당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조치가 초래한 위협에 놀라 중국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유보하고 중국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
조현 외교장관 "4강 장관들과 통화 예정…논제로섬 '윈윈' 역할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7.21 10:06:07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첫날인 21일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미·일·중·러 등 4강 장관들과의 전화통화 계획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일부 (장관들과) 아마 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좀더 거시적인 시각으로 패키지딜 등을 살펴보고 의견도 제시하고, 미측과 함께 윈윈의 방향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며 “관세협상을 흔히 제로섬으로만 생각하지만 협상을 해본 경험에 비춰보면 항상 논제로섬의 윈윈 방안이 나온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 1·2차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3년 만에 장관으로 임명돼 외교부에 복귀하게 됐다. 조 장관은 방미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협상에 직접 관여해 온 부처 장관들이 또 방미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가장 적절한 시기를 미측과 협의중”이라고 답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일본 사회가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잘 이해한다면 과거사 문제를 소망하거나 압박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좀 더 긴 호흡을 갖고 인내심을 갖되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에서 (과거사가)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외통위원 분들이 여야 일치로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우리 외교가 실용의 방향으로 국익을 위해 앞으로 나갈 때 초당적인 국회 지지, 또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첫걸음이 아닌가 싶다”며 “개인적이라기보다는 그런 의미에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