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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EU, 베이징서 정상회담…희토류·전기차 등 논의 관측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13:00:21중국과 유럽연합(EU)이 24일 중국에서 제25차 중국-EU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24일 오전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5차 중국-EU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가 중국-EU 수교 50주년이자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EU 관계는 역사상 또 다른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중국과 EU는 교류와 협력에서 결실을 맺어 상호 성공과 전 세계적인 이익을 창출해 왔다"며 "중요한 이해와 통찰은 양측이 서로 존중하고, 차이점을 유보하면서 공통점을 추구하며, 개방과 협력을 유지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는 향후 중국-EU 관계의 중요한 원칙이자 올바른 방향"이라며 "한 세기 만에 볼 수 없었던 가속화되는 글로벌 변혁과 변화하고 격동하는 세계에 직면한 중국과 EU 지도자들은 다시 한 번 비전과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역사의 감시를 받을 수 있는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다자주의와 개방 및 협력을 위한 건설적인 힘인 중국과 EU가 보다 도전적이고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를 제고하며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건전한 중국-EU 관계를 통해 세계에 더 많은 안정과 확실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거물인 중국과 EU는 양국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시키고, 향후 50년을 더욱 밝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수교 50주년을 맞은 중국과 EU 관계를 개선하는 중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양측의 무역 협상을 지속하며 강하게 대립하고 있어 기대치는 낮아진 상황이다. EU 정상들은 이날 시 주석에 이어 리창 중국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양측의 통상 분야 쟁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날 회담에서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나 EU의 전기차 추가 관세 부과 등을 놓고 공방이 오갈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관련 정상회담 공동성명 채택 여부가 불투명하고, 발표되더라도 기후 분야에 국한된 짤막한 성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
올 상반기 국내 펀드 순자산 137조 '쑥'…집계 이래 최대
증권 국내증시 2025.07.24 11:52:25올해 상반기 동안 공모와 사모를 모두 포함한 국내 펀드의 순자산 총액이 100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으로 국내 펀드의 순자산이 100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펀드 전체 순자산총액은 1235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98조 7000억 원) 대비 137조 원(12.5%) 증가했다. 금투협이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98조 원이다. 공모와 사모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524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435조 5000억 원) 대비 20.3% 증가했다.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711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663조 1000억 원)보다 7.3% 늘어났다. 공모와 사모펀드별 비중은 각 42.4%와 57.6%다. 지난해 말보다 공모펀드의 비중이 2.8%포인트 증가했다. 펀드 유형별로는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 동안 40조 원 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유형 펀드의 순자산이 34조 2000억 원 증가하며 2위를 차지했다. 주식형 펀드의 올 6월 말 기준 순자산은 29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9% 증가했다. 올해는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새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증시 활성화 정책이 쏟아지며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62조 3000억 원) 대비 34% 증가한 83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79조 7000억 원)을 다시 앞질렀다. 해외 펀드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여파로 증시가 올해 상반기 동안 변동 장세를 보이며 주식형보다는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가 매번 지연되며 연 4% 이상의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식보다는 채권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날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올 상반기 동안 11.3% 증가한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은 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1% 증가했다. MMF 유형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1조 1000억 원에서 지난달 말 1조 7000억 원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도 가파르게 불어났다. 특히 주식형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78조 6000억 원) 대비 26.3% 증가한 99조 3000억 원으로 100조 돌파를 눈앞에 뒀다. -
국힘 "관세협상 日보다 성과내야…李 정부 반기업 입법 멈추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24 11:30:31한미 ‘2+2 통상 협의’가 취소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미국과 일본이 무역협상을 타결한 마당에, 우리는 그 어떤 진전도 없는 상황이라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고 “국익을 최우선시 하고 민간 피해는 최소화하며, 일본보다 훨씬 좋은 조건의 협상 결과를 얻어내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관세 협상으로 인해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피해를 받거나 경쟁력이 저하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도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 총수 및 경제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 규제 합리화와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을 25%로 인상하는 세제개편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게다가 정부, 여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집중투표제를 담은 ‘더 독한’ 상법 개정안을 운운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을 외국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 내몰고, 노란봉투법으로 기업에게 ‘무제한 노사 분쟁의 고통’을 떠안기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재명 정부는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기업들에게 대미 투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노조 요구 사항까지 다 들어주는 등 규제와 세금 폭탄으로 기업의 발목부터 꺾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은 이재명 정부의 화수분도 아니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ATM기'나 ‘법인카드’도 아니다”며 “지금이라도 반기업 입법부터 멈추고, 제대로 된 경제와 외교를 위한 실력부터 갖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불만족시 관세 25%로 복귀"…합의 직후 날린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10:36:18미일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직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25%의 상호관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기별로 합의 이행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어떻게 합의를 준수할지 보장할 계획인가'라는 물음에 "우리는 분기별로 평가할 것이며, 대통령이 만족하지 않으면 자동차와 나머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의 경우 25%의 관세에서는 일본 경제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미국에 자국 제품을 수출할 때 상호관세율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초 설정한 25%에서 10%포인트 인하된 15%로 하는 무역합의를 타결했다. 일본은 또한 5500억 달러(약 759조원)을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15% 관세율에서도 (미국은) 상당한 관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과의 무역합의에 대해 "(일본의) 경제 개방, 미국이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5500억 달러 규모의 공동 파트너십, 일본이 우리에게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15%의 관세 수입 등 3가지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대미 투자가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선 "대출, 신용 보증, 지분 투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금이 어디에 투자될지 지시할 것이며, 핵심광물, 제약, 반도체, 조선 등 공급망 위기 완화에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3번째 고위급 무역회담을 개최하는 것과 관련 "중국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경제대국이며 14억 인구가 있다. 우리는 정밀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싶은데 우리가 제품을 많이 생산할수록 이를 판매할 새로운 대규모 시장이 필요할 것"이라며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시장 개방을 논의할 것이지만, 그들이 제재를 받는 이란산 석유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관세청, 원산지표시위반 일제점검…671억상당 위반행위 적발
경제·금융 정책 2025.07.24 10:29:29관세청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원산지표시위반 전담 대응반’을 설치해 일제 점검을 실시한 결과 23개 업체, 671억 원 상당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관세청은 철강재, 자동차부품 등 미국의 고관세 부과품목 중심으로 수출입 업체 1576개에 대해 통관자료, 국내 매출입 자료, 통관검사 내역 등 정보분석을 실시해 원산지표시 위반 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1차 선별했다. 이어 한국철강협회 등 유관기관 정보, 국민 제보를 활용해 67개 업체를 단속 대상으로 최종 선별해 점검하니 △원산지 미표시 △원산지표시 손상 △원산지 거짓 표시 △원산지 오인 표시 등의 위반행위가 다수 드러났다. 이에 관세청은 원산지 미표시, 부적정 표시 등 경미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등 행정제재 및 계도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원산지를 고의로 손상·변경하거나 거짓으로 표시하는 등 중대한 위반행위에 대해선 범칙조사를 통해 과징금 부과, 형사처벌 등 추가 조치할 예정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외국산 물품의 국산 가장행위는 국내 산업의 기반을 흔드는 중대범죄로, 국내 생산자에게 직접적 피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앞으로도 관세청은 국민안전·국내산업을 보호하고 공정한 무역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원산지표시 위반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강력한 단속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클라우드, AI 성장" 삼성SDS, 2분기 영업익 2302억원…동기 대비 4.2%↑
산업 IT 2025.07.24 10:24:46삼성SDS가 클라우드 전환 수요와 생성형 AI 확산에 힘입어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아 각각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삼성SDS는 24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이 3조5120억 원, 영업이익이 230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직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4.3% 감소했다. 핵심 성장 동력은 클라우드와 AI 기반의 IT서비스다.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조678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은 66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사업이 HPC(고성능 컴퓨팅), 네트워크, 공공영역 수요 확대에 힘입어 26% 성장했고, 클라우드 관리(MSP) 부문도 공공기관 전환 프로젝트와 생성형 AI 수주, 글로벌 SCM 및 CRM 확산 영향으로 20% 성장했다. 물류 부문은 1조83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1분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을 앞두고 선반영된 물동량 여파로 일부 감소했지만 신규 창고 물류 고객 확보로 실적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는 27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가입 고객 수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2만1900개사를 돌파했다. 삼성SDS는 하반기에도 클라우드 및 생성형 AI 사업을 공공·금융 중심으로 확대하고, 디지털 물류 영역에서는 대외 신규 사업 수주와 함께 선사·항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지속 성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클라우드, AI, 물류를 축으로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관세 인하 위해 美 대규모 투자 검토…日과 비슷"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10:19:05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주요국과 무역협상을 시행 중인 가운데 한국이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과 한국이 무역협정의 일환으로 미국 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펀드를 공동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미국 측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여러 나라로부터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 측과의 협상에서 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 조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과의 협상에서도 이 수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지만 최종적으로 트럼프는 5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 정부와 체결한 무역 협정과 유사한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일본 정부는 25%의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에 대한 약속도 포함됐다. 한국과 협상에서도 관세율 15% 적용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자동차 부문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은 일부 핵심 산업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는 방안도 협정에 담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과 한국 정부는 이번 협상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
연고점 경신한 코스피, 한미 통상협상 순연에 상승폭 반납
증권 국내증시 2025.07.24 10:16:34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일본 간 관세 협상, SK하이닉스(000660)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 입어 3230선을 돌파했다. 미국이 일본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면서 증시에도 이 같은 기대가 확산됐지만 한미 협상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16포인트(0.98%) 오른 3214.9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3237.97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는 모양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5194억 원, 2385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7616억 원가량 물량을 던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9억 원, 167억 원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은 27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0.45%)와 현대차(005380)(-0.56%)를 제외하고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2.60%) 상승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중국 배터리 업체 신왕다를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7%대 강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42%), KB금융(105560)(1.30%), 기아(000270)(0.38%), 두산에너빌리티(034020)(3.63%) 등도 오름세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한미 통상 협의가 순연됐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결과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를 12.5%로 적용하기로 하자 한국도 비슷한 협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현대차와 기아는 전날 각각 7.51%, 8,49% 상승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분위기를 보면 상호관세율 15%가 아직 협상을 완료하지 못한 다른 국가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된 상황”이라며 “한국도 상호관세율 15%,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 등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장 대비 3.65포인트(0.45%) 오른 817.21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알테오젠(196170)(1.46%), 에코프로비엠(247540)(2.65%), 에코프로(086520)(1.67%), 리가켐바이오(141080)(4.79%), 삼천당제약(000250)(8.67%), 에이비엘바이오(298380)(24.47%) 등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펩트론(087010)(-2.02%), HLB(028300)(-0.90%), 파마리서치(214450)(-0.51%)가 약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7일부터 31일(현지 시간)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AAIC) 2025에 참석해 그랩바디-B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강세다. BBB셔틀은 약물이 뇌혈관장벽을 넘어 직접 뇌에 전달 되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기존 뇌질환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열쇠로 평가된다. 이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
현대차, 美 전기차는 안 팔리네…2분기 판매량 42% 급감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10:14:08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체 차량 판매 실적은 선방한 현대차(005380)가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 만큼은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 탓에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2분기에만 판매량이 42%나 줄어든 데다 점유율 2위 자리도 제너럴모터스(GM)에 내줬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시장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산하 켈리블루북의 전기차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한 31만 839대를 기록했다. 이 중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2분기 판매량은 총 2만 1493대로 지난해 2분기(3만 7214대)보다 42%나 줄었다. 시장 전체 부진 상황보다 더 크게 충격을 받은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7.7% 줄어든 1만 5564대, 기아(000270)가 72.5% 급감한 497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미국 시장 전체 차량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89만 3152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유독 전기차 시장에서만 부진했다. 브랜드를 불문하고 전기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차그룹의 해당 차량 미국 시장 점유율도 7.8%에서 6.9%로 하락했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순수 전기차 판매 대수만 집계한 결과다. 앞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도 현대차와 기아가 올 1~5월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대수가 7156대로 전년 동기 5만 9705대에서 무려 88.0% 줄었다고 집계한 바 있다. 현대차가 주춤한 사이 GM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GM은 캐딜락(1만 1795대)과 쉐보레(2만 8453대), GMC(6032대) 브랜드를 합쳐 총 4만 6280대의 전기차를 2분기에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만 1930대보다 111%나 많은 수준이다. GM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도 1분기 10.8%에서 2분기 14.9%로 크게 늘었다. 미국 전기차 2위 업체 지위도 올 들어 현대차에서 GM으로 바뀌었다. 브랜드별로는 쉐보레의 2분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43.0% 늘어난 2만 8453대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이 지난해 출시한 쉐보레 이쿼녹스 등 신차 가격을 크게 낮춘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GM을 제외하면 대다수 전기차 제조 업체는 실적을 늘리지 못했다. 1위 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2분기 16만 4264대보다 12.6% 적은 14만 3535대의 전기차를 올 2분기에 팔았다. 시장 점유율도 46.2%로 정체를 보였다. 포드의 2분기 판매량도 1년 전보다 31.4% 적은 1만 6438대에 그쳤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미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이 3분기에 반짝 급증한 뒤 4분기부터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오는 9월 말 종료되는 탓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이후 첫 분기 성적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의 관세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3월 24일 직접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가 4년 간 210억 달러(약 31조 원)에 달하는 현지 투자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약속하기도 했다. -
[속보] 한국, 자동차 관세 인하 위해 미국 투자 검토-블룸버그
국제 경제·마켓 2025.07.24 09:55:43 -
"트럼프, 관세 1%p 깎을 때마다"…미일 관세 협상 막전 막후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09:52:31한미 무역 협상의 가늠자로 평가받고 있는 미일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관세를 1%포인트 인하할 때마다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는 복잡한 제도는 거부하고 구체적이고 단순한 조건을 선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24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측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일본 협상단과 만나 관세를 1%포인트씩 내리는 조건으로 대가를 바라는 거래를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 숫자를 언급하며 요구했다"며 "담당자가 10명은 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1% 내린다면 그 대신 이것을 주지 않겠는가", "쌀 수입을 더 확대해야 한다", "반도체에 대한 투자, 지원액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일본 측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협상단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준비했던 '교섭 카드'를 제시하며 끈질기게 설득했고, 약 70분에 걸친 면담은 양측 합의로 종료됐다. 아사히신문도 미일 협상 경과를 조명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복잡한 제도는 거부하고, 구체적이고 단순한 조건을 선호했다고 짚었다. 일본은 자동차 관세 철폐 혹은 인하를 위해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공헌도를 기준으로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복잡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일본은 애초에 쌀 수입 확대를 검토하지 않았으며, 5월에 미국에 제시한 투자액도 1000억 달러(약 137조6000억 원)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규모 거래'를 원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쌀 수입 확대가 포함됐고 대미 투자액이 늘었다. 일본은 22일 협의에서 투자액으로 4000억 달러(약 550조6000억원)를 준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결국 5500억 달러(약 757조원)로 올렸다. 이와 함께 일본이 무역 협상에 참여한 미국 측 인사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 러트닉 장관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 25% 상호관세 부과 전 타결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러트닉 장관과 중점적으로 협의해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관세 협상을 위해 8차례 미국을 방문했는데, 러트닉 장관과는 매번 대면 회담을 했다. 또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대면 회담과 전화 통화한 횟수는 러트닉 장관이 15회로 가장 많았다. 베선트 장관과는 7회, 그리어 대표와는 3회 각각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기존 25%인 상호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데 23일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일본이 미국에 15%의 상호관세를 지불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며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고 미국은 이익의 90%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 25%였던 자동차 관세는 절반인 12.5%로 낮추되 기존 2.5%를 더해 최종 15%로 결정됐다. 이는 영국의 대미 수출 차량에 적용된 10%(연간 10만 대 한정)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50%인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쌀 시장은 부분 개방으로 정리됐다. 일본이 무관세로 수입하는 총물량은 유지하되 수입 쿼터 중 미국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미일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에도 합의했다. -
LS에코에너지 상반기 영업익 389억…“반기 역대 최고치”
산업 산업일반 2025.07.24 09:41:04LS에코에너지(229640)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35억 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회사는 2025년 2분기 매출 2502억 원, 영업이익 235억 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영업이익은 이 기간 60.2%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47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고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같은 기간 59%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률(8.1%)과 순이익률(6.5%) 역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뚜렷한 개선을 나타냈다. 실적 증대는 유럽향 초고압 전력 케이블, 미국향 배전(URD) 및 통신(UTP) 케이블 수출 증가, 필리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AI 데이터센터 급증,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이 주요 제품군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에도 선제적 고객 대응과 전략적 가격 조정을 통해 대미 수출 영향을 최소화한 점이 안정적인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글로벌 보호무역과 공급망 재편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고부가 전력·통신 케이블 중심의 수익 기반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사업 등 중장기 성장 동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속보] 정부 "25일 美 2+2 통상 협상 무산…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긴급 일정"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4 09:31:16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방미길에 오르는 가운데 25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2+2 통상 협상’이 무산됐다. 정부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협상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24일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며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25일 협상을 위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계획이었다. 구 부총리는 이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저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USTR 대표와 2+2로 25일 회의를 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23일 취임 후 첫 방미길에 오른 상태다. -
美 관세·안보 패키지 협상 카드로…“전략폭격기 요구하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7.24 09:13:00북한 정권이 지난 2013년 2월 3차 북핵 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그해 3월에 실시된 한미 대규모 실기동 연합훈련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일환으로 미국 괌에서 미 공군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가 이륙해 한반도까지 날아와 훈련용 폭탄을 서헤상 적도 사격장에 투하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 한미 연합훈련의 연장선이지만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도발 징후에 대한 엄중한 경고성으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주목할 점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B-2 출격 소식에 놀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한밤중에 최고사령부 작전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미사일 부대들에 사격 대기 명령을 내리는 등 긴박한 순간을 보냈던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이 확인하기도 했다. B-2는 북한이 강력한 항공 방어망을 갖춘 핵 시설이나 미사일기지, 유사시 평양 주석궁 등 북한의 지휘 시설을 타격 목표로 삼고 있다. B-2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과 B-52에 못지않은 폭탄 탑재량을 갖춘 최첨단 전략폭격기다. 앞서 3월19일과 25일 두 차례에 거쳐 B-52 전략폭격기도 한반도에 출격했다. 지난 2003년 3월 발발한 이라크 전쟁 개전 직전에 미국은 전략폭격기 B-52, B-1B를 앞세워 바드다드의 주요 벙커에 대한 정밀타격을 실시하는 작전을 펼쳐 사전 제압에 성공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개전과 함께 벙커버스터(지하 벙커를 뚫은 폭탄) 탑재 가능성을 언론에 흘리며 이라크군 지휘부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군 지지휘소 대신 비공개 은신처를 옮겨 다닌 탓에 군 지휘체계는 마비됐고 결국 사담 후세인 정권은 몰락했다. 벙커버스터를 활용한 강력한 타격 능력으로 적 지휘부를 떨게 하고 전쟁 승기를 잡는데 B-52, B-1B가 크게 기여하며 세계 최고 전력폭격기로서 위상을 떨친 것이다. 전략폭격기는 가공한 위력 때문에 전쟁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체임저’로 불린다. 보유한 국가는 손가락으로 꼽힌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3개국에 불과하다. 이들 국가는 전략폭격기 보유 덕분에 압도적인 전략적 타격 능력을 갖추면서 공군력에 있어 세계 최위권을 차지한다. 미국은 세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 여기에 가장 빠른 비행 속도를 자랑하는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가 있다. B-52는 1950년대 개발해 31t 폭탄 탑재와 전력폭격기 가운데 가장 긴 1만 6327㎞에 달하는 항속거리를 자랑하고 80여대를 운용 중이다. B-2 스피릿은 스텔스 성능으로 적 레이더 회피가 장점이다. 23t 폭탄을 탑재할 수 있고 40여기가 운용 중이다. B-1 랜서는 최대 속도는 마하 1.25, 56.7t 폭탑을 탑재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과 근접항공지원이 특화돼 있다. 미 공군은 B-1B를 60여대 보유하고 있다. 전략폭격기 전략은 미국이 세계 최강이다. 러시아는 터보프롭 엔진의 장거리 대형폭격기 Tu-95, 초음속기 Tu-22M, 핵공격을 위한 초음속 전략폭격기 Tu-160 등을 운용하고 있다. 공중급유 및 조기경보 시스템과 연계된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 Tu-16 기반의 H-6K 장거리 폭격기를 개발했다. 30t 폭탄을 탑재할 수 있지만 항속거리 6000㎞에 사거리 2000㎞의 순항미사일을 장착하는 수준으로 중국에서 7000㎞ 떨어진 하와이 정도에 겨우 닿을 수 있다. 최근에 곧 실전 배치될 시안(Xian) H-20 초음속 스텔스 폭격기 개발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행동반경 최소 8500㎞에 적재량은 최소 10t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스텔스 폭격기다. 유럽에는 프랑스가 닷소 라팔 전투기 기반의 전략폭격기를 개발 중에 있고, 영국은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 도입 및 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중국·러시아 등 3대 핵보유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개발 경쟁이 매우 뜨겁다. 전략폭격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핵전쟁을 수행하는데 3대 무기체계로 꼽히기 때문이다. 적진 깊숙이 침투해 핵폭탄이나 미사일·순항미사일 등 공대지 무장으로 적의 지휘부를 비롯해 주요 군사 시설과 요충지의 인프라 등을 은밀하게 파괴하고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데 대응 차원에서 북측의 도발을 사전에 통제하면서도 강력하게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전략폭격기를 미국과 협의해 우리 공군이 도입한 후 한반도 내에서 전략적 운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략폭격기 도입은 크게 세 가지 측면의 군사적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고 평가한다. 우선 우리 군의 독자적 전략자산 보유는 한국의 군사적 자율성을 대폭 높여 북한에 대한 독자적 억제 능력이 강화될 수 있다. 또 대량 무장 탑재가 가능해 전략거점 타격, 벙커 파괴 등 장거리 정밀타격 임무 수행능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게 가능해진다. 단일 플랫폼으로 전투기 수십 대의 작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 자체 전략폭격기 보유로 미국의 확정억제 전략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 줄 수 있고, 한국에게는 방위비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협상 전략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관세·안보 패키지 협상에서 미국이 원하는 미국산 무기도입 품목으로 고가의 전략폭격기를 구매한다면 미국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선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비용 부담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반도, 전략폭격기의 전략적 유용성 높아 특히 전략폭격기 도입은 해군의 항공모함 도입과 같이 운용되는 공중전력인 함재기 등과의 전략적 실효성 비교 측면에서 훨씬 장점이 많다는 점이다. 속도와 도발 범위에서 폭격기는 긴급출력이 항시 가능하고 한반도 전 지역을 30분 내 도달 가능한 강점이 있다. 항공모함 공중전력은 이동시간이 수시간에서 수일이 걸릴 수 있다. 게다가 무장 탑재량에서 폭격기는 고정적으로 수십 톱(t) 이상인데 항공모함 공중전력은 탑재 전투기 출격 대수에 따라 제한적이다. 획득비용 측면에서도 전략폭격기는 수천억 원에서 1조 원대 수준인 반면 항공모함과 그 공중전력은 조 단위가 투입되는 막대한 건조·구매 비용은 물론 이를 유지하는데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다. 전략폭격기 도입이 전략적 효과와 운용 효율, 비용 대비 효과 등 항공모함 기반 전력 보다 실질적인 우위에 있다고 평가 받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게다가 항공모함은 해외 장거리 투사력이 필요한 국가에게 유리하고 한반도의 경우 단거리·중거리 폭격이 필요한 전장 환경에서는 폭격기의 전략적 유용성이 더 높다. 이런 까닭으로 전략폭격기 도입은 완제기 직도입 또는 기술이전 기반 공동개발 방식을 활용해 미국과의 관세·안보 패키지 협상 카드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군 소식통은 “전략폭격기 도입을 계기로 미국산 핵심 기술을 포함한 공동개발은 한미 방산협력 심화를 비롯해 경제적 상호이익 증진,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다층전 외교전략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북핵·미사일 위협의 고도화에 대응하기 차원에서 억제와 응징 효과,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 증대, 평시에 강력한 무력시위 및 유사시에 적 전략거점 선제 타격력 보유 등 한국군은 강력한 전략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스무트홀리법 망령 깨우나…1930년대 돌아간 미국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09:13: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지난해 2.5%에서 올해 16.6%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00년대 이후 가장 급격하게 오른 것으로, 역사상 최악의 '악법' 중 하나로 평가받는 스무트홀리법 적용 당시를 넘어설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예일대학교 비당파 연구기관인 예산연구소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2.5%에서 16.6%으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일본 등 무역상대국과의 관세 협상이 속속 타결되는 가운데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91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인 20.6%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29년 세계 대공황 직후 미국에서 등장한 스무트홀리법 적용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대공황 발생 이듬해 제정된 이 법은 수입 관세를 대폭 높여 미국의 산업과 농업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 세계 무역이 65% 가까이 쪼그라드는 결과를 초래하며 세계 무역을 위축시키고 대공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2만여개 수입품의 관세가 대폭 인상되며 소비자 가격이 치솟아 내수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관세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미 정부가 징수한 관세 수입은 크게 증가한 상태다. 악시오스가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1월 20일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의 관세 수입은 1061달러(약 143조 원) 수준이다. 다만 재정 수입은 늘었지만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다 되려 깊은 경기침체에 빠졌던 1930년대를 답습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앤드루 윌슨 국제상공회의소 사무차장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발표된 직후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1930년대 무역전쟁 시기로 돌아가는 시작점일 수 있다”고 짚었다. 본격적인 상호관세는 아직 부과되지 않았지만 이미 기업들의 실적에는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2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발표된 기업 실적 보고에서 관세로 인해 수익이 감소한 기업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상반기 순손실액이 23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제너럴모터스(GM)은 관세로 인한 연간 손실분이 최대 40억~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미 약 1200여개의 생필품 가격을 평균 5.2% 인상한 상태다.(1월 20일 대비 올해 7월 1일 기준) 회사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선제적으로 전가한 것이다. 리톨츠웰스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추가 관세가 기업의 부담 여력을 더욱 갉아먹을 것”이라며 “수요 위축이 물가 상승 압력을 상쇄할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물가가 높은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밀어붙이는 배경엔 미국과 기술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중국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의 경제 싱크탱크 아메리칸컴퍼스의 마크 디플라시도는 NYT에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때 중국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줄었지만 다른 국가들에 대한 적자는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멕시코나 베트남 등에서 수입을 늘렸는데 이 공장들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중국산 원자재 사용이 많았던 만큼 실효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디플라시도는 "중국을 직접 표적으로 삼는 것은 미국의 전체 무역 적자를 낮추는데 충분하지 않았다"며 "결국 추가적인 압박과 높은 관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이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목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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