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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6조 '어닝쇼크'…삼성전자 바닥은 지났다
산업 기업 2025.07.08 17:44:00삼성전자(005930)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사업 부진과 미국발 관세의 영향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4조 원대에 그쳤다. 시장의 예상치보다 1조 원 이상 적지만 선제적 손실 처리에 나설 만큼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4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1.2% 줄어든 것이자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6조 5271억 원)를 29.5% 밑돈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5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최저다. 매출은 74조 원으로 지난해 대비 0.09% 줄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6.49% 감소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해 미리 손실 처리하는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을 쌓아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재고 충당과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1분기 선구매가 많았던 점도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D램 시황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또 3조 9119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2조 8119억 원은 주주가치 제고, 1조 1000억 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 인수 소식도 알렸다. 젤스는 500여 개의 병원과 당뇨·임신·수술 등과 관련된 7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
차세대 D램·HBM4 앞세워 '반도체 반격'…삼성전자 하반기 반등 노린다
산업 기업 2025.07.08 18:06:18삼성전자(005930) 2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는 전체 실적의 50~6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 부진에서 비롯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용량·고부가가치 메모리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술력 문제가 이어지면서 혜택을 입지 못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시스템LSI 사업 역시 고객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막대한 적자가 되풀이됐다. 다만 3분기 엔비디아의 HBM 양산 승인(퀄) 가능성이 커지고 상반기 동안 쌓였던 메모리 재고를 해소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7조 원, 영업이익은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4000억 원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HBM 대응 실패는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세대 HBM(HBM3E)을 세계 최대 AI 칩 회사인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한 데 이어, 올해도 주력인 12단 제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하면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을 반영한 것도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DS 부문의 재고 평가 충당금을 1조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재고 평가 충당금은 제품의 가격(재고 가치)이 깎이면서 원래 시장가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하락분을 반영해두는 일종의 비용 개념이다. 팔기 어렵다고 판단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미리 재고 평가 충당금으로 반영해 위기 요인을 털어내자는 것인데,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미리 생산한 HBM3E 12단 제품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이번 분기에도 2조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핵심 칩을 8㎚(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만들고 시스템LSI사업부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을 신규 폴더블 폰 갤럭시 Z플립7에 공급했지만 대형 고객사 수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 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DDR4 등 구형 메모리는 물론 최첨단 메모리의 가격 상승으로 업황 기대가 커지고 있고 하반기는 정보기술(IT) 기기와 반도체 수요가 많은 성수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는 DS 부문이 3~4분기에 각각 3조~5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AMD와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HBM 출하량이 증가하고 파운드리는 2나노 양산 돌입과 더불어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엑시노스 2500 판매가 늘며 적자 폭이 줄 것으로 점쳐진다.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도 주목된다. HBM3E 12단 제품 공급과 함께 HBM4(6세대) 제품 양산도 서두를 계획이다. 또 낸드에서는 공급 조절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재고 리스크를 덜고, 엔비디아 외 고객사들에 HBM 공급 물량을 확대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첨단 D램인 10나노급 6세대 D램의 양산 가능성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내부 양산승인(PRA)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대규모 설비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 사업은 본격적인 IT 성수기로 진입하며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가전 사업은 2분기 매출 14조~15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대를 거뒀을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 부과에 따른 수요 감소와 1분기 선구매 수요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분기는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TV·가전 사업이 6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변수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6조 원대 매출과 5000억 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
자사주 3.9조 추가 취득에 '6만전자' 방어
증권 증권일반 2025.07.08 18:07:34삼성전자(005930)가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3조 원에 가까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건 자사주 10조 원어치 매입 계획은 마무리됐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주식 보상을 목적으로 총 3조 9119억 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보통주 5688만 8092주(3조 5100억 원), 우선주 783만 4553주(4019억 원)이다. 회사 측은 이달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해당 주식을 장내 매수할 예정이다. 이번에 매입하는 3조 9119억 원어치 자사주 중 2조 8119억 원은 주주가치 제고, 1조 1000억 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등 주식 기준 보상이 각각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측은 “주주가치 제고는 자기주식 소각을 의미하며, 소각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계획”이라며 “주식 기준 보상을 위한 자기주식 처분 시점과 주식 수 등은 향후 이사회에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간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지난해 11월 1차로 매입한 자사주 3조 원어치는 올 2월 전량 소각했다. 이어 2월에 추가로 자사주 약 3조 원어치를 매입했으며 이 중 2조 5000억 원을 소각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0.49% 하락한 6만 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코스피 장중 3250 터치…역대 최고치 55p 남겨[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1분전코스피 지수가 30일 장중에 3250선을 넘겼다. 이날 코스피는 3233.31로 시작해 최고 3250.13까지 치솟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9포인트(0.56%) 올라 3248.56을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각각 1820억 원 매도세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4억 원, 434억 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음에도 외국인은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의 종가 기준 전고점은 2021년 7월 6일 기록한 3305.21이다. 코스피는 연이틀 연고점을 경신한 데 이어 장중에 3250선을 터치하면서 역대 최고치와 약 55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1.28%)을 제외한 9개 종목은 상승세다. 삼성전자(005930)(+1.98%), SK하이닉스(000660)(+0.3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7%), 삼성전자우(005935)(+1.39%), 현대차(005380)(0.92%), KB금융(105560)(+1.17%), 기아(000270)(+1.51%) 모두 상승 중이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테슬라와의 23조 원 규모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재용 회장이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러 워싱턴 출장길에 나서면서 2%가량 올랐다. 코스닥도 오름세다. 이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0.57% 오른 809.06. 개인과 외국인이 31억 원, 58억 원을 순매수 중이고 기관은 51억 원 팔고 있다. 시총 1, 2위인 알테오젠(196170)과 에코프로비엠(247540)은 각각 0.99%, 2.64% 오르고 있다. 반면 펩트론(087010)(-0.84%), HLB(028300)(-1.22%), 파마리서치(214450)(-1.23%)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뉴엔AI 이어 노타’…AI 기업 IPO 훈풍 부나
산업 IT 30분전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최적화 기업 노타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회복 신호탄을 쐈다. 이달 초 상장해 첫날 주가가 175% 급등한 AI 빅데이터 기업 뉴엔AI(463020)에 이어 검증된 기술기업의 연이은 시장 진입으로 하반기 AI 기업이 일으킬 회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노타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약 2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상장 심사 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기술특례기업들의 상장 철회 사례가 이어진 가운데 이례적으로 빠른 심사 통과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회사는 이르면 10월께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기술특례 상장이 까다로워진 환경 속에서 2개월 만에 예심을 통과한 것은 기술력뿐 아니라 실적과 수익 모델이 입증됐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AI 최적화 분야에서 기술 표준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고도화, 글로벌 강화에 상장 자금 투입 노타는 AI 모델을 경량화·최적화해 엣지 디바이스에 배포하는 자체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를 기반으로 단말기에서도 다양한 AI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한다. 이 기술은 엔비디아, 삼성전자, Arm, 퀄컴, 소니, 르네사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수의 상용화 사례로 이미 검증됐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넷츠프레소 플랫폼 고도화, 글로벌 영업·마케팅 강화, 신규 산업군 확장 등에 전략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비전 언어 모델(VLM) 기반 지능형 영상관제 솔루션 ‘노타 비전 에이전트(NVA)’를 선보이며 산업안전, 스마트시티, 지능형 교통시스템 영역으로도 진출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UAE 두바이 교통국과 생성형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노타는 2020년 독일 베를린, 2022년 미국 서니베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확장을 준비해 왔다. 현재는 중동, 일본, 동남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최근 5년간 매출은 약 10배 성장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72%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AI 상장바람 다시 부나… 하반기 ‘회수시장’ 기대감 솔솔 노타의 예심 통과는 올 상반기 위축됐던 기술기업 상장 흐름을 바꿀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4일 상장한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뉴엔AI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75%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일으킨 바 있다. 노타 역시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한 기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상용화 실적과 글로벌 계약을 동반한 사례로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관련 업계에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그간 수익 없는 AI 스타트업 중심의 상장이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렸다면 이제는 기술력과 글로벌 수익모델을 확보한 기업들이 시장의 주류로 등장하는 전환점”이라며 “노타를 비롯해 AI기업 에스투더블유 사례는 하반기 회수시장 정상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
노타, 코스닥 예심 신속 통과…하반기 상장 본격화 [시그널]
산업 중기·벤처 2025.07.30 09:31:02인공지능(AI) 경량화 솔루션 기업 노타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타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심을 통과했다. 이는 5월 예비심사를 신청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노타는 지난해 12월 기술성 평가에서 전문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으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목표 시기는 올해 하반기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노타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를 통해 엣지디바이스(데이터 센터와 사용 기기 사이에서 연결체 역할을 하는 기기) 환경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노타 측은 엔비디아, 삼성전자, Arm, 퀄컴, 소니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다수의 상용화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올해 4월 아랍에미리트연방(UAE) 두바이 교통국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동 정부 기관에 생성형 AI 솔루션을 납품했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최근 기술특례상장이 더욱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약 2개월만에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는 노타가 기술 스타트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모두 입증한 기업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채 대표는 이어 “이번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AI 경량화, 최적화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오천피에 폭싹 속았수다" 개미들 분통…대주주 양도세에 '매도 폭탄' 우려
증권 국내증시 2025.07.30 08:49:00“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고 해서 믿었는데 폭싹 속았습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기로 하자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기조에 역행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에 완전히 속았다는 자조마저 쏟아냈다. 서울 아파트 한 채 가격도 안 되는 주식 1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대주주로 본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이냐는 반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주식 10억 원만큼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분율은 0.0002%에 불과하다. 특히 연말마다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해 시장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던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2025년 세제 개편안’ 당정협의회에서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의 기준을 현행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연말에 매도하고 연초에 다시 매수하는 불필요한 흐름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기대하고 있던 와중에 이 같은 세제 개편안은 증시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과세 대상이 늘어났기 때문에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주 중심으로 수급에 분명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한국 증시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일인 12월 말(사업연도 종료일) 2거래일 직전까지 개인들이 물량을 대거 정리한다. 양도세 기준에 따라 과세 구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매매다. 실제 대주주 기준이 50억 원이던 지난해 개인들의 매도 규모는 4626억 원(코스피·코스닥 합산)에 그쳤지만 기준이 10억 원일 때(2018~2023년)는 매도세가 극심했다. 2023년 순매도 규모는 1조 161억 원, 2022년 1조 5370억 원, 2021년 3조 1587억 원에 이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증시가 크게 오른 만큼 연말 매도세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여당에서는 부자 감세를 명분으로 대주주 기준을 낮췄다. 대주주 기준이 높아 부자들만 세금을 내지 않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은 극심한 상황이다. 대주주들이 혜택을 받아야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이 같은 혜택이 소액주주에게도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연합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부동산 말고 주식하라고 해서 개미들 다 들어오게 한 다음 뒤통수치는 정책”이라며 “악법 중에 악법”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10억 원을 대주주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418조 원(이날 종가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10억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지분율은 0.0002%에 불과하다. 여당인 이소영 의원조차 페이스북에서 “정책 기대감 하나로 겨우 3200까지 와 있는 상황”이라며 “규제 강화 정책을 성급하게 먼저 꺼내 들어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현명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세제 혜택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 5000은커녕 3000포인트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법 개정 등을 통해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으나 역행하는 세제가 시장의 기대를 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엇박자는 향후 주식시장에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이럴거면 왜 코스피 5000이라는 화두를 던졌냐는 반응이 많다”며 “세금 문제에서 증시 부양과 반대로 가고 있다 보니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모든 것 가져와라"…구윤철 부총리·美 상무장관통상협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30 07:11:16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통상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동은 러트닉 장관이 우리 측에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bring it all)”고 촉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여서 협상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는 30일 “구 총리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통상협의를 진행헀다”며 “이번 회동은 현지 시간 29일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이 이뤄지기 전 러트닉 장관은 우리 측 협상단에 최종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조선업 협력 등 한국 대표팀이 현재 제시하는 수준 이상의 협상안을 내놓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러트닉 장관이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최선의 최종 협상안을 내라고 독촉했다고 보도했다. 루트닉 장관은 한국 대표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유럽연합(EU), 일본, 영국을 포함한 수많은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상황에서 왜 한국과 새로운 협정을 맺어야 하는지 설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스코틀랜드에 찾아왔다면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러트닉 장관과 김 장관의 스코틀랜드 회담 자리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25일 러트닉 장관을 워싱턴DC 사무실과 그의 뉴욕 자택에서 각각 만나 2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이어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하자 김 장관과 여 본부장도 그의 뒤를 좇았다. WSJ는 “트럼프 정부 관계자와의 회담을 진행하는 한국 정부 움직임은 8월 1일 25% 관세 부과 전에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도자의 긴급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은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한국에 4000억 달러(약 554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고 한국 정부는 그 규모를 ‘1000억 달러+α(알파)’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각각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6000억 달러(약 830조 7000억 원)씩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율을 15%로 끌어내린 점을 감안하면 한미 간 요구 금액의 차이는 결코 적잖다는 게 중론이다. 김 장관은 대신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마스가(MASGA)’라는 이름을 붙인 수십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러트닉 장관에게 대안 카드로 제시한 상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 하루 전인 오는 31일 각각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기로 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도 연이어 워싱턴DC 방문길에 올랐다. -
머스크, 이재용과 화상통화…"함께 일해 영광"
국제 정치·사회 2025.07.30 06:15:37최근 테슬라가 삼성전자(005930)와 23조 원에 육박하는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회장과 화상 통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29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한 이용자가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향후 반도체 생산 계획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해당 이용자가 “삼성은 그들이 무슨 계약에 서명했는지 전혀 모른다”고 지적하자 머스크 CEO는 “안다”고 반박했다. 머스크 CEO는 “나는 실제 협력 관계(파트너십)가 어떤 것일지 논의하기 위해 삼성전자 회장, 고위 경영진과 화상 통화를 했다”며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양사의 강점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이후 또 다른 엑스 이용자가 “삼성전자는 칩 제조 기술에서 TSMC보다 뒤처졌다”며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AI6 칩에 적용되는 새로운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술을 실현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고 삼성전자가 못하면 AI6도 TSMC와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데 대해서도 수긍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TSMC와 삼성전자 둘 다 훌륭한 회사들”이라며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이달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글로벌 대기업과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삼성전자 총 매출액 300조 8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으로 가장 큰 계약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는 공시 직후 자신의 엑스에 글을 올리고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인공지능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계약자가 자신의 회사임을 공언했다. 테슬라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AI4, TSMC를 통해 생산하는 AI5를 거쳐 오는 2027년부터는 AI6칩을 테슬라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매 분기 수조 원씩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파운드리 부문에 활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움직임과 맞물려 내년부터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인공지능(AI) 칩 형태로 생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이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한국 정부 대응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29일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출국길에 올랐다. -
배성환 뉴엔AI 대표 "글로벌 AI 개발 조직 강화…2028년부터 해외매출 본격화"
산업 중기·벤처 2025.07.30 05:30:00“뉴엔AI(463020)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진출한 미국, 중국, 중남미 등의 해외 시장분석 경험을 토대로, 기업형 인공지능(AI) 플랫폼 서비스를 검증받은 유일한 기업입니다. 다양한 한국 콘텐츠 데이터를 다국어로 번역해 글로벌 고객사에 제공하고, 나아가 글로벌 현지 데이터를 현지어로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배성환 뉴엔AI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대기업의 해외 법인에 AI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글로벌 진출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04년 설립된 뉴엔AI는 기업의 평판관리, 마케팅 활동, 브랜드 및 시장 분석 등 고객 맞춤형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력 서비스는 △ 퀘타 엔터프라이즈(Quetta_Enterprise) △ 퀘타 데이터(Quetta_Data) △ 퀘타 서비스(Quetta_Service) 등이다. ‘퀘타 엔터프라이즈’는 대기업이나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고객 맞춤형 AI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고, ‘퀘타 데이터’는 분석된 데이터를 고객 시스템에 연동하거나 시각화하려는 고객에게 가공된 형태로 공급한다. ‘퀘타 서비스’는 중소기업이 다양한 목적에 맞게 저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서비스다. 배 대표는 글로벌 기업을 타깃으로 주력 서비스를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뉴엔AI에 따르면, K뷰티, K푸드, K패션 등 한류 콘텐츠에 관심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 소비자 반응을 사전 모니터링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는 “AI 분석 솔루션 구독 서비스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AI 개발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전략도 세웠다. 실제로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은 뉴엔AI의 서비스를 통해 국내 화장품 관련 SNS, 커머스, 소비자 트렌드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함께 동석한 이영수 부대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크고 시장이 큰 북미와 일본 시장 진출에 우선 역점을 둘 예정”이라며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일본을 포함한 해외 기업과의 협업도 준비중이라고”이라고 밝혔다. 뉴엔AI의 강점 중 하나는 국내 최초로 비정형 구어체 텍스트까지 분석 가능한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갖췄다는 점이다. 오탈자, 띄어쓰기 오류, 은어, 속어, 방언, 신조어 등 불규칙한 비정형 언어 데이터를 정밀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배 대표는 “20년간 비정형 구어체 언어모델이 적용된 AI 분석 엔진을 개발해 150개국에서 2000억 건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텍스트 빅데이터로부터 핵심 주제를 도출하고, 이를 시각화하고 자동 요약해 인사이트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대한 빅데이터 수집·가공 역량을 바탕으로 뉴엔AI는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2022년 매출 153억 원에서 2023년 179억 원, 2024년 197억 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배 대표는 “국내 매출은 계단식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 글로벌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작해, 2028년 이후에는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며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너무 더워서 사장님까지 반바지”…공기업 출근 풍경 바뀌었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30 05:29:57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올여름,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여름철 가벼운 복장을 통해 ‘쿨비즈(Cool-Biz)’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쿨비즈는 '시원하다(Cool)'와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가벼운 복장을 통해 근무 효율을 높이고 냉방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다. 일본에서 시작돼 국내에서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9일 오는 9월까지 ‘반바지 출근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직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폭염으로 인한 냉방기 과도 사용을 줄여 에너지 절감 효과도 함께 노린다.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임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내근 업무 시에만 반바지 착용이 가능하다. 다만 지나친 노출이나 운동복 차림은 제한된다. 남화영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쿨비즈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자율복장을 허용했고 2015년부터 반바지 착용을 인정했다. SK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자율복장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LG그룹은 2021년부터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반바지와 샌들 착용 출퇴근을 허용해 화제가 됐다. 대형 선박 건조와 중장비 작업 등 특수한 현장 환경 때문에 엄격했던 복장 규제를 완화해 기술직(생산직)과 사무직 임직원은 물론 사내 협력사 직원까지 반바지와 뒤꿈치 고정형 샌들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쿨비즈 제도는 이달 16일부터 9월 12일까지 시범 운영된다. 이 밖에도 인천국제공항은 이달 14일부터 8월 22일까지 시원한 반바지 입기 캠페인을, 서울 강동구는 이달부터 9월까지 공직자 복장 간소화를 시행한다. 민원 응대나 의전 행사 등 공식 일정이 없는 경우 공무원들도 반바지와 샌들 착용이 가능하다. 정치권에서도 반바지 복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2023년 7월 대구시청에서 열린 '소통공감 토크'에서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은 반바지 차림 출근복에 대해 "팬티를 입고 오든지 알아서 하라"며 유쾌하게 찬성 입장을 밝혔다. -
美상무 "韓, 모든 걸 다 가져와야 트럼프 설득"…최종 협상안 독촉
국제 정치·사회 2025.07.30 01:03:25한국 협상팀이 미국과 무역 합의를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에게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bring it all)”고 촉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조선업 협력 등 한국 대표팀이 현재 제시하는 수준 이상의 협상안을 내놓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러트닉 장관이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최선의 최종 협상안을 내라고 독촉했다고 보도했다. 루트닉 장관은 한국 대표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유럽연합(EU), 일본, 영국을 포함한 수많은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상황에서 왜 한국과 새로운 협정을 맺어야 하는지 설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스코틀랜드에 찾아왔다면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러트닉 장관과 김 장관의 스코틀랜드 회담 자리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25일 러트닉 장관을 워싱턴DC 사무실과 그의 뉴욕 자택에서 각각 만나 2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이어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하자 김 장관과 여 본부장도 그의 뒤를 좇았다. WSJ는 “트럼프 정부 관계자와의 회담을 진행하는 한국 정부 움직임은 8월 1일 25% 관세 부과 전에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도자의 긴급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은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한국에 4000억 달러(약 554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고 한국 정부는 그 규모를 ‘1000억 달러+α(알파)’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각각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6000억 달러(약 830조 7000억 원)씩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율을 15%로 끌어내린 점을 감안하면 한미 간 요구 금액의 차이는 결코 적잖다는 게 중론이다. 김 장관은 대신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마스가(MASGA)’라는 이름을 붙인 수십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러트닉 장관에게 대안 카드로 제시한 상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 하루 전인 오는 31일 각각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기로 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도 연이어 워싱턴DC 방문길에 올랐다. -
AI칩까지 제조동맹…삼성 테일러공장 추가 투자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9 18:53:28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까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미국 측에 한미 제조업 협력 방안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미국 측에 제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확충에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테슬라와는 28일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 8000억 원 규모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인 AI6를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 및 투자 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지면서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삼성전자의 사례를 한미 협상에서 일자리 창출과 AI 발전 등 ‘미국 내 직접 투자 확대’ 설득 논리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이 미국 공장 추가 투자 의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대신 우리 측은 미국 정부에 8월 초 발효가 예고된 반도체 품목관세 인하 또는 제외를 요청하는 식이다. 이 회장보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출국한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방안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구체화 전략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한화오션이 보유한 미국 현지 필리조선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발주하며 미국 조선소에 50년 만의 LNG 운반선 수주 실적을 안긴 바 있다. 김 부회장이 양국 간 협상 과정에서 조선소 추가 인수나 투자 규모 확대 등 새로운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로 조달한 2조 9188억 원의 자금 중 8000억 원을 해외 조선 업체 인수 등 지분 투자에 배정하며 실탄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지난주부터 미국에 체류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 같은 민간의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미국 측과 추가 협상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24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25일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자택이 있는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마친 뒤 워싱턴DC로 복귀하지 않고 스코틀랜드로 향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자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현지행을 결정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2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측 인사들이 나와 그리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장관은 29일에도 미국에서 러트닉 장관과 추가 협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리 정부는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일본, 유럽연합(EU) 맞먹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과 EU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4조 1900억 달러(약 5800조 원), 19조 9900억 달러(약 2경 7800조 원)에 달했다. 명목 GDP가 1조 7900억 달러(약 2500조 원) 수준이던 한국과 비교하면 일본은 2배 이상, EU는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다른 나라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요구했다고 알려진 4000억 달러(약 557조 원) 규모 투자는 올 한 해 정부 예산 673조 원의 80%를 웃도는 액수라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 협력 방안뿐 아니라 무기·에너지 구매, 농산물 시장 개방 등 상징성이 높은 협상 카드도 모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역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상징적인 품목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미국산 사과를 수입한다면 이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사과 시장을 개방하게 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산 사과를 한국에 수출하겠다고 나선 지 33년 만의 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관 합동으로 총력전에 나선 협상팀이 협상 타결에 급급해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국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거나 ‘레드 라인’까지 내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위비 협상, 반도체·의약품 품목관세 등도 줄줄이 예고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 중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고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더라도 FTA 미체결국인 일본·EU와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는 꼴이 된다”며 “FTA 체결국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포기하며 모든 것을 내줄 바에는 유예를 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받은 만큼 후배에게 돌려주자" 기부 선순환 나선 '싸피' 동문
산업 산업일반 2025.07.29 17:45:40삼성의 인재 육성 프로젝트로 성장한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수료생들이 동문회를 결성해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취업 특강과 커리어 상담 등 재능 기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SSAFY는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삼성은 인재 양성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취업 청년들에게 1년간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집중 교육·실습 프로젝트 및 월 100만 원의 교육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SSAFY는 현재까지 1만 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했고 이 중 8000명 이상의 수료생들이 우수한 개발 인력으로 성장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SSAFY 동문회 ‘싸피니티(SSAFYnity)’는 SSAFY에 대한 자부심과 연대감을 기반으로 2022년 발족했다. 싸피니티는 1기부터 12기까지 현재 4000여 명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금전 기부와 재능 기부를 통해 SSAFY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동문회원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약 2500만 원을 적립해 후배들을 위한 IT 서적·기기 등 SW 교육 용품 구입과 실습 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수료생 중 29명은 매월 일정 금액을 정기 약정해 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나머지 동문들도 교류회 등 동문회 행사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후배들을 위해 수시로 기부하고 있다. 싸피니티와 SSAFY 사무국은 매달 ‘SSAFY 드림레터’라는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동문회 정기 교류회 소식과 취업 관련 노하우 등 정보 외에도 동문들의 기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싸피니티 출범 이후 자연스럽게 금전·재능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후배들을 돕고 싶다며 기부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재능 기부도 활발하다. 현업에서 활약 중인 SSAFY 선배들은 후배들을 위해 직접 취업 특강과 커리어 상담에 나서는 한편 SSAFY를 위한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동문회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308명이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시간을 내어 후배들을 위한 재능 기부 활동에 참여했다. 그 인원과 횟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싸피니티는 다음 달 한 달간 ‘SSAFY 천원의행복’이라는 이름으로 후배들을 위한 정기 기부 약정 캠페인을 운영한다. 참여자들의 금전적 부담이 없도록 1000원부터 기부 약정이 가능하며 기부를 통해 적립된 금액은 모두 SSAFY 후배들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적은 금액이라도 내가 받은 기회를 타인과 나누고 싶다는 의지를 모아 SSAFY만의 기부 선순환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당현아 SSAFY 동문회장은 “SSAFY를 통해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후배들도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꺼이 SSAFY 후배들을 위한 재능 기부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 소재 SSAFY 서울캠퍼스에서는 SSAFY 교육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4기 입학식이 열렸다. 입학식에는 권창준 고용노동부 장관,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 -
이재용도 미국행…관세협상 지원사격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9 17:43:22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31일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 최종 담판을 앞두고 반도체는 미국의 마음을 흔들 회심의 카드라는 점에서 이 회장이 측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업 협력을 위해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이 전날 미국으로 간 데 이어 이 회장까지 합류하면서 국익을 위한 ‘민관 원팀’이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29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떠났다. 이 회장은 주요 고객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정부도 워싱턴DC에서 경제·통상 수장을 앞세워 ‘배수의 진’을 치고 최종 협상 타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선업과 같이 양국이 중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며 “한국이 준비하고 있는 협력 프로그램과 한국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현지 상황을 잘 파악해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 경제부총리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담판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협상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로 갔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러트닉 장관을 따라 다시 워싱턴DC로 이동해 추가 협상을 벌인다. 정부는 조선·반도체 등 전략산업 투자·협력뿐만 아니라 국방비 증액과 미국산 무기·에너지 구매 확대,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등 가능한 한 모든 카드를 들고 패키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상호 및 자동차 품목관세를 25%에서 15% 수준으로 낮추고 미국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품목관세도 향후 최혜국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정부는 앞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약속한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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