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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계 수장도 ‘셔틀 협력’…최태원, 오사카 엑스포 방문
산업 기업 2025.09.15 17:52:00한일 경제계 수장들이 셔틀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 교류를 확대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일본 오사카에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참관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오사카에서 열린 ‘제13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이뤄진 일본 경제계의 요청에 화답하는 형태로 성사됐다. 참관단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부산·대구·여수 상의 회장 등이 참여했으며 서울상의 부회장인 이형희 SK수펙스협의회 사장도 함께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우리의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열려 △기후·보건 위기 대응 △신산업 혁신과 동반 성장 △파트너십과 협업이라는 3대 핵심 테마를 통해 엑스포의 가치와 인류 화합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한일 양국 교역량은 1965년 2억 달러에서 60년간 지난해 772억 달러로 약 352배 성장했지만 상호 교역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협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에 “한국과 일본은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지정학적 위기, 저성장, 저출생·고령화 등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이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전략적·구조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경제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대한상의는 이번 방일에 이어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12월 제주에서 열릴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회의’ 등에 고바야시 겐 일본 상의 회장 등 일본 재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방한해 한일 경제공동체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EC에서 한일 기업인들이 논의한 공통 과제를 토대로 제주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APEC CEO 서밋과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할 소중한 기회”라며 “양자 협력을 넘어 역내 경제 어젠다를 공동 제안·주도하는 파트너임을 양국 기업인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
은행권, 한일 스테이블코인 송금 속도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9.14 17:32:53국내 주요 은행들이 일본과 함께 진행 중인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 송금 실증 실험을 1차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케이뱅크 등은 최근 일본 프로그마(Progmat)가 추진 중인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에서 1차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프로젝트 팍스는 일본 3대 메가뱅크인 미쓰비시UFJ신탁은행(MUFJ)과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이 주축이 된 합작법인 ‘프로그마’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사업이다. 기존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인프라 위에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차세대 국가 간 송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은행·NH농협은행·케이뱅크 등 3개 은행이 블록체인·웹3.0 전문 기업인 페어스퀘어랩,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과 함께 올 3월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1차 PoC를 진행해왔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국가 간 송금에 직접 활용해보는 첫 사례였다. 최근 마무리한 1차 PoC에서는 국내 은행권 시스템과 프로젝트 팍스의 시스템을 연동한 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송수신해보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여사들은 지난주 일본에서 1차 PoC 종료 보고회를 가졌으며 곧 2차 PoC를 진행할 계획이다. 2차 PoC에서는 구축한 송금 시스템을 각 은행이나 각국 규제 체계에 맞게 고도화하는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차 PoC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상용화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女하키, 아시아컵 한일전서 무승부…결선 리그 1무1패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9.12 07:57:01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이 아시아컵 결선 리그에서 일본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1회 여자하키 아시아컵 대회 6일째 결선리그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0대1로 끌려가던 3쿼터에 조혜진(아산시청)이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한국은 1무 1패에 그치며 13일 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결승 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직전 대회인 2022년 준우승을 거뒀던 한국은 당시 결승에서 일본에 2대4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아시아컵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2026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2위부터 5위까지는 월드컵 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
[속보] 李 대통령 "한일 경제 협력 틀 반드시 필요…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정치 정치일반 2025.09.11 11:36:32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한일 관계와 관련해 "특히 전 세계 경제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한일 간 경제 분야에 대한 새로운 협력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일 관계가 후퇴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라는 물음에, "한일 관계는 대북 관계만큼 어려운 것 같다. 최근에는 대미 관계도 똑같이 어려운 것 같다"고 답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또 "협력 가능한 부분에 대해 서로 여지를 두고 대화하고, 또 좀 더 넓은 마음으로 가슴을 열고 서로 접근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속보] 李대통령 "한일관계, 과거사·영토 외면 안되지만 미래지향적 문제는 별도로 접근해야"
정치 정치일반 2025.09.11 11:34:26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일 관계와 관련해 "과거사·영토 문제를 외면하지는 말자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그 (과거사·영토)문제와 사회, 경제, 민간 교류 같은 미래지향적인 문제들은 그 문제대로 별도로 접근하자"라며 "그래야 무엇인가 개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한일, 경제안보대화 개최…공급망·AI 등 협력 방안 모색
정치 대통령실 2025.09.10 18:30:00한일 정부가 10일 경제안보대화를 개최해 공급망과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서울에서 제4차 한일 경제안보대화를 열었다. 한국에선 송기호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이, 일본에선 소우다 다케시 국가안전보장국 내각심의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경제안보정책에 대한 상호 이해 제고 △공급망 협력 △AI, 퀀텀(양자) 등 첨단기술 협력 △다자무대에서의 상호 공조 방안 등 경제안보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일 경제안보대화는 앞서 3차례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경제안보대화는 지난달 23일 양국 정상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결과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역내 전략 환경 변화와 최근 새로운 경제 통상 질서 하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경제안보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정상 및 각급 차원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내년 중 5차 경제안보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
日 메이저 대회서 ‘女골프 한일전’…‘韓 3승’ 이예원 vs ‘日 3승’ 슈리 한 조 맞대결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9.10 01:12:55이번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 볼 수 없는 톱랭커가 몇 명 있다. 이예원을 비롯해 박현경, 김수지, 박지영이 11일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오아라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소니 JLPGA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지만 대신 KLPGA 투어 톱랭커 4명이 출격하면서 ‘골프 한일전’이 치러지게 됐다. 일단 이번 시즌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는 2명이 한 조로 묶였다. KLPGA 투어 3승을 거둔 이예원과 JLPGA 투어 3승을 차지한 사쿠마 슈리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사쿠마는 올해 3승을 거두면서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예원은 KLPGA 투어 상금과 대상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또 한 명 동반자는 JLPGA 투어 상금 15위 우치다 고코토다. JLPGA 투어 상금 2위 가와모토 유이와 대회 첫 날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칠 한국 선수는 JLPGA 투어에서 뛰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 신지애다. 가와모토는 평균 타수 2위, 올해의 선수 4위에 오를 정도로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신지애는 메이저 2승에 도전한다. 일본 무대 진출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박현경은 2년차 요시다 린, 신인 도쿠나가 아유미와 함께 경기하고 김수지는 오키 세이라, 데라오카 세야카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 박지영의 첫 날 상대는 야마우치 히나코와 류 리츠코다. -
李대통령 귀국…'한미동맹' 다지고·'한일 셔틀외교'개시
정치 대통령실 2025.08.28 03:45:47이재명 대통령이 3박6일의 방일·방미 외교 일정을 마치고 28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2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여당·정부 인사들의 환영을 받으며 서울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은 김민석 국무총리는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눴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잘하고 오셨느냐”며 환한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82일 만의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3일 서울을 떠난 뒤 일본을 거쳐 미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에서 숨 가쁜 방미 일정을 소화했다. 외교적 비중이 가장 큰 국가인 미국, 일본과 새 정부가 어떤 관계를 맺을지 가늠자가 될 이번 순방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상 문제를 선방한 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언급된 ‘일거양득’의 결과물에 고무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연내 성사될 경우 문재인정부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사례처럼 정권 초 국정 동력이 확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미 조선업 협업을 기반으로 한 양 정상의 협력의지를 재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 조선소에서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미국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정책과 안보 부문에서도 '북미 대화' 재개를 먼저 제시하면서 공감대를 이뤘다. 10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김정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미국 측이 희망하는 국방비 증액을 이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받아들이며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적 선택도 눈길을 끌었다. 디테일 정리 추가 과제…실용외교 실력 판가름 다만 대미투자펀드의 세부 내용 조율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요구를 관철해야 하는 등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의 '진짜 청구서'가 제시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후속 협상에서도 미국과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쌀과 소고기 시장 개방, 대미 직접 투자 확대 요구 및 한미동맹 현대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의 쟁점 사안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언제든지 양국 관계의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 화기애애한 회담 분위기만큼이나 이 같은 '디테일'에서 국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방문전에 일본을 방문한 것도 이번 정상회담 일정의 ‘킬포인트’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회담 방문으로 일본을 선택한 것은 한일수교 60년 만에 처음이라고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이 한일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가치·질서·체제·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도 한일 정상이 17년 만에 채택한 정상회담 결과 공동문서인 '공동언론발표문'에서 1998년 채택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의지를 명시하는 등 관계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에도 친교만찬 등을 통해 스킨십을 이어갔으며 앞으로도 '셔틀 외교'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
트럼프 "韓, 위안부에 너무 집착…오래전 일로 한일관계 문제" [한미정상회담]
국제 정치·사회 2025.08.26 04:46:5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과거사 문제에 너무 집착한다며 일본과 미래 지향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안부 논란 등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양국이 친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이 아직 위안부를 생각하고 있어서 내가 두 나라가 함께 하도록 만드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며 “나는 그것이 수십 년 동안 몇 차례 해결된 줄 알았다는데 거기에는 중첩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못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본에는 아니고 한국에 매우 큰 문제였다”며 “일본은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나 한국은 그 문제에 매우 집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오래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과 한국을 함께하게 하는 게 어려웠다”며 한일 관계에서 일본 측 주장을 전달하는 듯한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만 한국은 그보다 다소 미온적(a little bit more tenuous)”이라며 “일본은 한국과 매우 잘 지내고 싶어 하고 훌륭한 국민들이자 훌륭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나라 사이에 존재했던 많은 장애물이 내 임기 동안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친분이 두터웠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거론하면서도 “그는 위대한 사람이었고 훌륭한 친구였다”며 “그는 한국에 대해 매우 따뜻한 감정이 있었고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도 같은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
[속보]트럼프 알래스카 LNG 관련 "한일 참여 합작사업 진행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5.08.26 02:11:34[속보]트럼프 알래스카 LNG 관련 "한일 참여 합작사업 진행할 것" -
[만파식적] 한일 ‘새 시대’와 연오랑세오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5 18:15:202세기 무렵 신라의 동해 바닷가에 살던 어부 부부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가 왕과 왕비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어버렸는데 그 왕비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낸 후 다시 빛을 되찾았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 신화이다. 포항 영일만에는 이를 기념하는 테마공원도 있다. 예전에는 포항 등 동해안 일대에서 표류하면 일본 시마네현과 돗토리현 일대에서 구조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대한해협을 북상해 흐르는 쓰시마 해류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실제로 시마네현과 돗토리현 일대에서는 한반도와 관련된 토기와 철기 문화 흔적이 발견됐다. 이곳은 일본 역사에서 야마토 정권이 서일본을 통합하기 전 이즈모국(出雲國)이 강한 세력을 형성했던 곳이다. 일본서기에도 신라 왕자 천일창이 바다를 건너와 일본 천황에 옥과 청동거울 등을 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역사학계 일각에는 연오랑세오녀 신화가 신라와 일본의 고대 해상 교류를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즈모는 일본 전국의 수많은 신들이 해마다 10월에 모여 인간의 결혼, 운명 등을 논의하는 ‘신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일본 신화에는 이즈모를 다스리는 신이 아마테라스 신에게 이즈모 통치 권한을 넘겨준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를 두고 이즈모가 야마토 정권에 복속되는 대신 신들이 모이는 종교·의례적인 권위를 유지하는 타협이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아마테라스는 일본 왕가와 일본인의 조상신으로 여겨진다. ‘한일 관계 새 시대’를 연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안동소주와 함께 만찬을 가졌다.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의 맥주 ‘다이센G’도 곁들여졌다. 식탁에는 안동찜닭, 이시바 총리가 즐기는 ‘이시바식 카레’ 등이 올랐다. 이를 계기로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는 토대 위에 한일이 다시 가까워져 서로 돕는 관계로 나아가면 좋겠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대 교수도 ‘총, 균, 쇠’에서 현대 일본인은 한반도에서 벼농사와 철기를 가지고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이며 유전적으로도 매우 흡사하다고 분석했으니 말이다. -
한일 17년만에 공동합의문…日언론 “놀랍고 환영할 사건”
정치 대통령실 2025.08.25 09:35:00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지금까지 축적돼 온 한일 관계의 기반에 입각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며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2시간여 동안 소인수·확대회담을 거쳐 2000자 분량의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이 합의된 문서로 공동발표를 한 것은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17년 만이다. 방일 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 대통령은 2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도 “완전한 비핵화 위해 일한미가 긴밀히 공조 대응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 시너지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의 공동 과제에도 대응한다. 이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 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공감하고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적 교류의 확대를 위해 ‘워킹 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도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역사 문제와 관련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게 해법”이라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이시바 총리는 1998년 발표된 ‘오부치·김대중 선언’을 언급했다. 그는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소통 강화”라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소인수회담에서 상당 시간을 대미 관세 협상에 할애했다”고도 전해 방미 전 일본 측 경험을 공유했음을 시사했다. 일한의원연맹 의원단 접견을 끝으로 방일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로 이동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훈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3실장’도 방미길에 올랐다. 미래·협력·소통에 방점 찍은 113분…“놀랍고 환영할 사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한일 정상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미래지향적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는 동시에 17년 만에 문서로 합의된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해 한일 셔틀외교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양국 정상의 발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23일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은 충분히 시간을 두고 숙고하되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협력해가는 게 양국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일본과 한국의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 역시 “안정적인 한일 관계 발전은 양국에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이익이 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일관된 정책을 실천해나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방일 전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하며 밝힌 “한일 합의의 번복은 없다”는 발언을 지지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발표에서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래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 후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최초”라며 “한일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가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짚었다. 특히 “기존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실천하고 양국이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려는 신념 위에 일본을 방문했다”고 부각했다. 일본 언론들도 24일 “(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이 방일이라는 점에 대해) 서프라이즈”라며 ‘놀랍고도 환영할 만한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일본 언론의 긍정적인 반응은 한미일 모두에 도움이 되는 공간이 확대된다는 뜻이 있다”고 ‘방미 직전 방일’의 목표가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취임 두달만에 방일…셔틀외교 복원 李 "한미일 협력 강화까지 선순환" 113분간 회담의 결과물인 공동발표에서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역내 전략 환경 변화와 최근 새로워진 경제·통상 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유했다. 정상 간은 물론 각 장차관, 실무 등의 차원에서 소통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가령 경제 분야에서는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저출산·고령화를 비롯해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과 연쇄적인 지방 활성화 문제, 농업·재난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 현안을 놓고서도 관계 당국 간 협의체 출범에 뜻을 모았다. 위 실장은 “경제와 사회 분야 등 두 정상이 공통으로 가진 인식이 논의됐다”며 “지방 발전과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위(한국), 4위(일본)로 높은 자살률에 대해서도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관 전략회의 등 정상을 포함한 각급 레벨에서 심도 있는 소통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가 앞서 지방창생대신을 맡아 지방 활성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점에서 각급의 레벨에는 지방자치단체장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전 이시바 총리에게 “다음에 한국에 방문하시면 대한민국 지방에서 한번 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인적 교류 측면에서는 현행 총 1회던 한일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을 2회로 늘리는 한편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교류 사업을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이시바 "완전한 비핵화 긴밀 공조" 방일 마친 李, 美 순방 일정 돌입 대북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을 지속해나가야 함을 확인했고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이나 러북 간 군사 협력의 심화에 대해 함께 대처해나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 완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도 “지역 정세의 위협과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강조해 북핵뿐 아니라 지역 패권을 노리는 중국 견제에도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백상논단] 한일, 새로운 출발선에 서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8.25 05:00:00한일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역대 한국 정부는 과거사 인식 차이,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등으로 인해 일본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직후부터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아베 신조 정부와 갈등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내리자 양국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며 심지어 ‘죽창가’까지 등장하는 등 최악으로 떨어졌다. 한일 모두 한번 경색된 관계를 수습하기는 쉽지 않다. 정치 지도자는 이런 사안에서 대중적 지지를 받기 어렵고 관계 회복에는 정치적 자산과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재명 정부의 결단은 주목할 만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2023년 강제징용 제3자 변제 합의를 국가 간 약속으로 존중해 뒤집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과거에 머물기보다 ‘미래를 향한 협력’을 선택한 것이다.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 언론 보도문에서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와 공동 과제 대응’에 양국의 의지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변환하는 세계 질서에서 한일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양국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 체제를 갖춘 ‘유사(類似) 국가’로서 많은 것을 공유한다. 우선 실전 배치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노출돼 있다. 한일 모두 핵 능력을 자체 보유하지 못한 채 미국이 보장하는 핵 억제인 확장 억제에 의존하고 있다.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국으로 미군이 주둔하면서 중국 견제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 미 국방부가 가장 중요하면서 유일한 위협으로 규정한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할 때 주일미군이 우선 투사되겠지만 주한미군도 역할이 있는 만큼 결국 한국과 일본 모두 지정학적 긴장 상태에 빠져들 것이다. 아울러 미군 주둔 비용을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예외 조항을 인정한 ‘특별협정(SMA)’을 통해 분담하는 동맹국이다. 이런 특징으로 한일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와 안보 압박에 취약한 것도 유사하다. 한미일 협력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같은 핵심 참모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결국 한국과 일본이 직면한 전략 환경은 ‘공동 운명체’에 가깝다. 경쟁보다는 협력이 합리적 선택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 한일이 적극 협력한다면 한미일의 틀에서 대만해협 위기 연루, 방위비 분담, 확장 억제 제도화 등에 긍정적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만해협 위기와 관련해 한미일이 비공개로 협의를 진행해 주일미군과 주한미군의 역할,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요구하는 사항 등을 확인하고 수용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한 일종의 ‘지침’ 마련이 가능하다. 한일이 협력하면 구체적 틀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위기 회피가 아니라 일본과 한국이 공동으로 책임을 나누고 기대를 관리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새로운 도전을 맞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후임이 우익 성향을 강하게 대변하거나 한국 내 정치 지형 변화에 따른 반일 감정이 재확산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셔틀외교’와 같은 지속적인 소통과 대화 채널을 튼튼히 하는 것이 필수다. 양국 정상이 서울이나 도쿄가 아니라 서로의 고향인 경북 안동과 히고현 마이즈루의 허름한 식당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도 그려본다. 그런 담백한 대화가 때로는 냉랭한 외교 무대보다 더 큰 돌파구를 만들 것이다. 누군가 거센 언어로 다시 갈등을 부추기더라도 양국 지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고민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외교’가 정말 유효한지 확인되는 순간일 것이다. 실용외교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복잡다단한 세계 정세 속에서 한국 외교가 생존하고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돼야 한다. 한일 관계의 회복은 그 첫 시험대이자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관문이 될 것이다. -
한일 新밀월…17년만에 공동합의문
정치 대통령실 2025.08.24 17:39:2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지금까지 축적돼 온 한일 관계의 기반에 입각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며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2시간여 동안 소인수·확대회담을 거쳐 2000자 분량의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이 합의된 문서로 공동발표를 한 것은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17년 만이다. 방일 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 대통령은 2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도 “완전한 비핵화 위해 일한미가 긴밀히 공조 대응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 시너지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의 공동 과제에도 대응한다. 이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 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공감하고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적 교류의 확대를 위해 ‘워킹 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도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역사 문제와 관련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게 해법”이라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이시바 총리는 1998년 발표된 ‘오부치·김대중 선언’을 언급했다. 그는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소통 강화”라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소인수회담에서 상당 시간을 대미 관세 협상에 할애했다”고도 전해 방미 전 일본 측 경험을 공유했음을 시사했다. 일한의원연맹 의원단 접견을 끝으로 방일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로 이동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훈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3실장’도 방미길에 올랐다. -
이시바식 카레에 안동소주·찜닭…한일 정상 '만찬 메뉴' 뒷이야기
정치 정치일반 2025.08.24 12:19:4417년 만에 문서로 합의된 공동발표문을 내놓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쿄 정상회담 직후 친교 만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어젯밤 정상회담이 끝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상 만찬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두 정상 부부 외에 우리 측에선 위 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일본 측에서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다치바나 게이이치로 관방 부장관 등이 배석했다. 만찬상에는 우리 전통주인 '안동소주'와 이시바 총리의 고향산 돗토리현 맥주를 나란히 올랐고 '이시바식 카레'와 안동 찜닭도 메뉴로 제공됐다. 이 대통령의 고향은 경북 안동, 이시바 총리의 고향은 돗토리현으로 두 정상 고향의 요리와 특산품을 마련한 셈이다. 아울러 일본 측은 장어구이 위에 김치를 고명으로 얹은 '한국식 장어구이' 등 다양한 한식 해산물 요리와 복숭아를 좋아하는 이 대통령의 선호를 고려한 오카야마산 백도도 준비했다. 위 실장은 "카레를 좋아하는 이시바 총리가 이시바식 카레를 내놨다"고 소개했다. 해당 카레는 이시바 총리가 과거 방송에서 조리법을 소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학 시절 내내 카레를 즐겨 먹었다"는 이시바 총리의 말에 "당시 일본 걸그룹인 캔디즈의 노래를 들으며 카레를 먹는 청년 이시바 총리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시바 총리가 한국 라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출시된 모든 라면을 다 가져오려고 했지만 부피가 커 포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찬에서 양 정상은 정치인 가족으로서의 애환, 소셜미디어(SNS)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 업무 스타일 등에 관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시바 총리는 공식 친교만찬 후 별도의 다다미방으로 이 대통령 내외를 초대해 식후주를 곁들여 친분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자전적 에세이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의 일본어 번역판을 읽었다며 책에 서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월영교 등 안동의 관광 명소 사진을 두고서도 두 정상은 대화를 이어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두 사람 다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음에도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민 선택으로 이 자리에 오른 게 공통점이라는 얘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또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보내는 문자에 답장하느라 잠을 못 잔다'는 이시바 총리의 말에 이 대통령은 '나도 문자를 보내느라 바쁘지만, 난 주로 일을 시키는 (문자를 보내는) 편'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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