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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중국옷인데, 이게 한복?"…K컬처 행사서 등장한 '기괴한' 한복, 무슨 일?
국제 인물·화제 2025.12.09 12:00:42사우디 리야드에 K컬처 확산의 전초기지로 조성된 ‘코리아 빌리지’가 예상 밖 논란에 직면했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에서 왜곡된 한복이 등장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작 한복은 빠졌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 사우디에 세운 ‘한국 문화 전진기지’… '코리아 빌리지'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중심 상업지구에 문을 연 ‘코리아 빌리지(Korea Village)’는 K컬처 확산의 교두보로 기대를 모은 프로젝트였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문화기관 셀라(Sela)와 한국 화도컨설팅이 공동 추진한 이번 공간은 K팝, K푸드, K뷰티, 한복 체험, 나전칠기 등 전통공예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리야드 시즌’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축제 한복판에 자리 잡은 만큼, 한국 브랜드의 MENA(중동·북아프리카) 진출을 이끌 핵심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도 컸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한국 문화 콘텐츠를 단순 전시가 아닌 소비와 연결해 실질적 시장 진입을 노린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 K컬쳐 확산 프로젝트에서... “저게 한복이 맞냐” 논란 하지만 최근 온라인에서는 ‘한복 홍보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현지 한국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코리아 빌리지 관련 SNS 영상에서 최근까지 기괴한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한복 전문가들도 정통 한복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며 "태극기를 덕지덕지 붙였다고 한복으로 간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에 대해 좀 더 자문을 받고 진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중국은 한복의 원조가 '한푸'라며 억지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은 빌미만 제공할 따름이다”며 빠른 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내 네티즌 반응도 냉랭하다. “중국과 일본 ‘짬뽕’한 옷 같아요. 우리 한복이 얼마나 예쁜데”, “마구잡이로 섞여있어서 정작 한복은 안 보인다”며 기괴한 한복 디자인에 우려를 표했다. 또 “중국 경극 의상 같은데? 진짜 이상하다”, “이 참에 제대로 된 한복 보여줄 기회인데 왜 저래요?” 등 잘못된 한복 홍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코리아 빌리지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정책 방향과 맞물린 문화 다양성·개방성 확산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그만큼 국내 기업과 콘텐츠의 중동 진출을 지원할 전략적 거점으로 역할이 기대됐고,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찾는 리야드 시즌 중심 공간에 한국 문화가 들어선 것 자체가 큰 상징적 성과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이번 논란이 더 뼈아프다는 평가도 나온다. 브랜드 이해도가 낮은 현장에서 잘못된 한복 이미지가 확산될 경우, 한국 문화 정체성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서 교수는 “주최 측은 논란이 된 의상을 즉시 교체하고, 현지에서 한국 문화가 오해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전통 한복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트럼프 "엔비디아 H200 대중 수출 허가…시진핑도 긍정적"[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12.09 07:18:52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대중 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조건 하에 중국 및 기타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 알렸다"고 적었다. 그는 "시 주석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25%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 반도체의 중국 판매 수익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엔비디아·AMD와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25%로 상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정책은 미국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제조업을 강화하며 납세자들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H200 대중 수출에 따른 이익의 25%가 미국에 대한 세금으로 귀속돼 국가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 위대한 기업들에게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지출하게 강요했다"며 "이는 혁신을 저해하고 미국 노동자에게 피해를 준 끔찍한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국의 AI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사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미국 고객사들은 이미 놀라운 첨단 블랙웰 칩과 곧 출시될 루빈 칩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두 칩은 모두 이번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 행정부는 항상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며 동일한 접근 방식이 AMD, 인텔 및 기타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과 관계를 관리해야 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마가)와 의회 내 대중 강경파를 설득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올들어 중단하자 고정 지지층인 농민들의 불만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첨단 AI반도체 대중 수출을 다소 느슨하게 해 중국이 추가적인 대두 수입 중단 조치를 하는 것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 마가 세력 일부에서는 중국에 대한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마가의 대부 격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우리는 중국에 대해 첨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모든 반도체 수출과 금융 지원 등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 의회 상원에서도 초당적으로 엔비디아 등의 반도체 대중 수출을 차단하는 ‘안전하고 실현 가능한 수출 반도체법(SAFE ACT)’이 발의된 바 있다. 그러자 결국 H200 수출은 허가하되, 수출에 따른 수익의 25%가 국고로 귀속된다고 분명히 함으로써 반대 세력에 대한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국가 안보를 지킨다는 조건 하에 승인된 고객에게' H200을 팔겠다고 함으로써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섰다는 의미도 있다. 또 최첨단 칩인 블랙웰과 루빈은 포함되지 않고 이들은 미국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전면적인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해야 한다는 세력을 안심시킨 것으로도 읽힌다. 이번 조치는 H200의 대중국 수출 허가를 받아내려 했던 엔비디아 로비의 승리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중국이 H200을 얼만큼 구매할지는 확언할 수 없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H200 수출이 승인되더라도 중국이 이를 수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H200보다 성능이 뒤쳐진 H20에 대해 중국 국내 반도체 수요를 늘리기 위해 사용 자제령을 내린 바 있는데, H200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뉴욕증시, FOMC 앞두고 동반약세 마감[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2.09 06:54:28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가 9~10일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동반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45% 내린 4만 7739.32에, S&P500은 0.35% 하락한 6846.51에, 나스닥은 0.14% 내린 2만 3545.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물가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계속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 결국 10년물 국채금리를 밀어올렸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17%까지 오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티그레이티드파트너스의 스티븐 콜라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하가 내년 후반으로 계속 밀리기 시작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시장에 더 부정적인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엔비디아가 1.72% 올랐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가할 것이란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은 2.78% 상승했다. 알파벳은 2% 넘게 내렸고 테슬라는 3.39%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에 성공했지만 반독점법 위반에 막힐 가능성이 제기되며 3% 넘게 빠졌다. -
"해리포터·반지의 제왕도 넷플릭스에서?"…102년 워너, 106조에 넘어갔다
산업 산업일반 2025.12.08 08:29:30미디어 공룡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대표 영화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720억 달러(한화 약 106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워너브라더스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글로벌 대작 IP를 다수 보유한 영화 제작사로,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넷플릭스는 가입자 확대는 물론 콘텐츠 경쟁력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케이블TV 부문을 먼저 분리한 뒤, 남은 핵심 자산만 넷플릭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사될 경우 현재 3억 명을 넘어선 넷플릭스 가입자는 4억 2000만 명대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파라마운트가 주저하는 사이, 넷플릭스가 더 높은 가격과 현금 지급 조건을 제시하며 인수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양사가 합쳐질 경우 미국 구독형 OTT 시장 점유율이 34%에 이르고, 글로벌 스트리밍 앱 활성 사용자 비중도 절반을 넘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행 미 법무부 지침은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는 기업 간 직접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시장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지, 독점 논란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일자리 축소와 극장 폐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작가 단체와 영화관 업계는 이미 반대 의사를 표했고, 인수전에서 밀린 파라마운트의 CEO 래리 엘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라는 점도 정치적 압박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백악관 참모들이 이번 거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5일(현지시간)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넷플릭스 주가는 장 초반 한때 4% 가까이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결국 2.89% 하락 마감했다. 반면 피인수 기업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6% 이상 상승하며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이번 거래가 무산될 경우 넷플릭스는 총 인수액의 8%에 해당하는 58억 달러(약 8조 5천억 원)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일반적인 M&A 위약금이 1~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넷플릭스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해석하면서도, 실패 시 막대한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콘텐츠 시장 판도를 뒤흔들 한 편의 ‘빅 매치’가 현실화될지, 아니면 규제 장벽과 정치 변수에 가로막힐지는 당분간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
美국방, 韓 '모범동맹' 지칭…"혜택 받을 것"
국제 정치·사회 2025.12.07 08:21:30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한국을 콕 집어 '모범 동맹(model ally)'라고 지칭하고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6일(현지 시간) 레이건국방포럼 연설에서 "이스라엘, 한국, 폴란드 등을 미국의 국방지출 확대 요구에 부응한 '모범 동맹들'"이라며 "우리로부터 특혜(special favor)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집단 방위를 위해 자기 역할을 여전히 못 하는 동맹들은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닛케이아시아는 곧 공개될 미국 국가방위전략(NDS)에서 미 국방부가 한국과 이스라엘을 모범동맹국으로 지칭할 것이며 일본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핵심 군사 지출에 쓰고, 재래식 방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지난 10월 경주 정상회담 이후 지난달 내놓은 공동 팩트시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의 로드맵이 될 '국가안보전략(NSS)'을 공개했다. 문서는 미국이 유사 입장을 가진 동맹들과 "분담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여기에 협력하는 국가들을 "상업적 현안에서 더 우호적인 대우, 기술 공유, 국방 조달"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적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유럽의 동맹들은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에서 위협이며, 그리고 물론 한반도에는 북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혼자 전부 대응할 수 없으니 동맹들이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더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106조원에 품는다…글로벌 엔터산업 지각변동 예고
국제 정치·사회 2025.12.05 22:26:21넷플릭스가 치열한 인수전 끝에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품게 됐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를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종료 시점은 내년 3분기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10월 공식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며 여러 기업의 관심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파라마운트·컴캐스트와 3파전을 벌인 끝에 결국 단독 협상을 따냈다.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한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매각이 마무리되기 전 케이블 채널을 분리할 계획이다. 워너브러더스는 내년까지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 부문과 케이블 방송 부문을 개별 기업으로 분할하는 계획을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와 할리우드의 대표 스튜디오가 결합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넷플릭스와 HBO 맥스를 합치면 전 세계 구독자 수가 4억 5000만 명에 달해 미국과 유럽에서 반독점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중국인 관광객들 열렬히 환영합니다"…'무비자 입국' 허용한 '이 나라' 어디?
산업 산업일반 2025.12.04 12:19:54캄보디아가 내년 여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시범 운영하기로 하면서 중국발 관광 수요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내년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약 4개월간 중국 국적자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해당 기간 동안 중국인은 비자 신청이나 수수료 납부 없이 전자 입국 카드만 작성하면 입국이 가능하며 1회 입국 시 최대 14일 체류, 기간 내 복수 입국도 허용된다. 캄보디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캄보디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80만 명으로,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약 100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저우징핑 중국 남방항공 프놈펜 지점 책임자는 “(무비자 시행이) 중국인들의 여름 관광 성수기와 맞물려 캄보디아 방문객 증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은) 캄보디아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도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9월 14일까지 중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에게 최대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조치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 9월 중국이 1년간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최대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대한 상호 조치다.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 왕샤오취안 연구원은 “이번 상호 비자 면제 조치는 양국 간 문화·경제 교류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콘드라타ㅣ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다자경제협력 및 특별 프로젝트 국장은 러시아 정부가 2030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57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전체 관광객의 약 3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퉁청여행'에 따르면 러시아 무비자 정책 발표 직후 러시아행 항공권 및 호텔 검색량이 급증했다. -
美당국자 “韓과 협력해 대만 평화 수호…핵잠 승인, 역내 위협 대응위한 것"
국제 정치·사회 2025.12.04 04:26:27조나단 프리츠 미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가 "한국과 협력해 대만해협 등에서의 평화,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한국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이 인도태평양 등 역내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뜻도 시사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10차 한국국제교류재단(KF)-CSIS 전략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한미가 전통적 안보 동맹을 경제, 산업적으로 통합되고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우선 과제에 부합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만해협의 안정을 위해 한국의 역할을 에둘러 주문한 것으로 평가된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한미 동맹의 핵심 토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우리의 확장억제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는 북한에 대해 완전히 조율된 상태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이 재래식 무장을 갖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우리의 역내 위협들에 대항할 집단적 역량을 강화하는 양자 협력의 명백한 사례"라고 말했다. 여기서 ‘역내 위협들’이란 북한의 핵미사일 뿐만 아니라 인도 태평양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프리츠 부차관보는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도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거론하며 "한국은 미국을 재산업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절대적인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핵심 분야, 즉 조선, 에너지, 반도체, 제약,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에서 한국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 투자들이 운영되기 위한 한국이 지원이 필요하다. 임시 비자를 통해 전문가들을 보내 미국 노동자들에게 정밀 제조 작업을 운영하는 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베네수엘라 옥죄는 트럼프…'먼로 독트린 확장' 공식화
국제 정치·사회 2025.12.03 17:52:4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미국에 마약을 보내는 국가들에 조만간 지상 작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먼로 독트린’ 발표 202주년을 맞아 이를 확장한 포고문을 발표해 지상 공격에 대한 정당화 작업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미국이 마약 운반선을 잇달아 격침해 미국에서 마약 오남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줄었다며 “우리는 이런 공습을 지상에서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에서 하는 게 훨씬 쉽다”며 “우리는 그들(마약 밀매자)이 이용하는 경로를 알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그것(지상 공격)을 매우 곧(very soon)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지상 공습의 의미를 묻자 “콜롬비아가 코카인을 만든다고 들었다. 그들은 코카인 제조 공장이 있고 우리에게 코카인을 판다”며 “누구든 그런 일을 하고 우리에게 마약을 판다면 공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네수엘라뿐만이 아니다”라며 “다른 많은 사람도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미군이 베네수엘라·콜롬비아 등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 요인이나 마약 제조 시설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먼로 독트린 발표 202주년을 기념하는 포고문도 공개했다. 세부적으로 먼로 독트린을 확장한 ‘트럼프 코롤러리(Corollary)’를 발표했다. 코롤러리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며 이의 연장선상에서 새 내용을 추가한 것을 뜻한다. 먼로 독트린은 1823년 12월 2일 미국의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발표한 것으로 유럽 대륙에 대한 미국의 불간섭과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의 미국의 리더십 확립을 핵심으로 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을 통해 자신이 먼로 독트린을 계승·발전시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파나마운하에서의 특권을 회복했으며 멕시코를 통과하는 마약 유통을 차단하고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전체) 전역의 마약 테러 조직을 해체하고 있다. 내 결정에 힘입어 먼로 독트린은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미국의 리더십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부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내부는 베네수엘라 지상 공격을 지지하는 찬성파와 미국 국내 문제에 집중하자는 반대파로 나뉘어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코롤러리를 통해 지상 공격에 반대하는 진영에 대한 설득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올 9월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2차 공격’을 가해 ‘전쟁범죄’ 의혹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공격 지시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당시 작전을 생중계로 봤지만 첫 번째 공격은 목격했고, 두 번째 공격이 있기 전 회의실을 나갔다가 한 시간 후에야 공격 사실을 알게 됐다”며 실제 2차 공격 지시는 현장 지휘관인 프랭크 브래들리 제독이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시 헤그세스 장관이 1차 공격 후 선박 잔해에 의지해 살아남은 부상자들을 ‘전원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부상자 공격을 금지한 국제인도법을 위반한 전쟁범죄라는 비판이 일었다. 한편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미국으로의 입국 금지 대상국을 현 19개국에서 30~32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CNN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6월 포고문을 통해 이란·아프가니스탄 등 19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최근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겨냥 총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반이민 정책을 더 강화하고 있다. -
"아들 낳아주면 1억, 40세 연하면 좋겠다"…79세 英 귀족 공개구혼 '시끌'
국제 인물·화제 2025.12.03 15:08:29영국의 79세 억만장자가 자신에게 ‘아들을 낳아줄 아내’를 찾기 위해 공개 구혼에 나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준남작(Baronet) 벤자민 슬레이드(79) 경은 최근 데이팅 앱 ‘틴더’에 가입하고 신문 광고를 내는가 하면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공개 구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슬레이드 경은 “태어날 아들을 보살피고 함께 키워줄 여성 배우자를 찾고 있다”며 “나보다 30~40년 어린 여성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9개월 치 냉동 정자를 준비해둔 상태”라며 “이제 필요한 건 아들을 낳아줄 아내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조건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키 167cm 이상을 기본 요건으로 제시한 그는 권총 면허와 자동차 운전면허를 ‘필수’로 꼽았고, 헬리콥터 조종 자격증이 있다면 우대한다고 했다. 또 신체 건강, 체력, 수영 능력, 사교성, 지성, 댄스 실력 등도 조건에 포함됐다. 그는 새 아내가 1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영지와 두 개의 성(城)을 포함한 재산과 집안일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법률·회계 지식이 있다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가 절대 영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조건도 있다. 전갈자리 여성, 영국 일간지 ‘가디언’ 구독자, 이름이 알파벳 I로 시작하는 여성, 국기에 초록색이 포함된 국가 출신 여성은 배우자 후보에서 제외한다고 못 박았다. 초록색이 들어간 국기는 이라크·이란 등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 많다. 그는 미래의 아내에게 연간 5만 파운드(약 9700만 원)의 연봉을 제공하겠다며 “아내에게 지급하는 연봉에는 대저택에서의 식사와 숙소도 포함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슬레이드 경은 1991년 전처와 이혼해 슬하에 자녀가 없는 상태다. 이후 미국 출신 시인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2021년 시험관 시술로 딸을 얻었지만 현재는 왕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갑자기 인원 30% 자른다는 '이 회사', 어디?
국제 인물·화제 2025.12.02 06:37:53'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연말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면서 중국 IT 업계의 AI 중심 인력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검색 광고 사업 위축과 AI 도구 도입에 따른 업무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기존 인력 구조를 유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복수의 사업 부문에서 인력 조정을 시작했으며 특정 조직은 직원의 3분의 1 가량을 줄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근속 기간에 따른 법정 보상금에 3개월분 이상의 급여를 더한 패키지를 제안하며 합의 퇴사 방식을 택했다. 중국 노동법이 일방적 해고를 엄격히 통제하는 만큼 대형 IT 기업들은 후한 보상으로 직원 동의를 구하는 방식으로 인원을 줄여왔다. 이번 구조조정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전통적인 검색·광고 부문에서 인력 감축이 두드러진 반면 AI 서비스와 자율주행 등 신사업 조직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어니(ERNIE) 조직을 최근 전면 개편하며 기초모델팀과 응용모델팀을 분리 신설하고 CEO 직할 구조로 전환했다. AI 기술의 내재화가 인력 수요 감소로 직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두는 개발자들에게 코드 자동 생성 시스템을 보급해 생산성을 끌어올렸고, 일반 직군에도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을 처리하는 생성형 AI를 배치했다. 이에 따라 다수 인력이 투입되던 업무들이 표준화·자동화되면서 필요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주력 사업의 수익성 악화도 감원을 부추겼다. 검색 광고 매출은 5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최근 2개 분기 감소율은 15%를 상회했다. 이에 대응해 바이두는 AI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체 설계 AI 반도체 '쿤룬신'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AI 관련 매출은 10% 이상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이번 움직임은 중국 IT 대기업들이 AI 전환기에 인력 구조를 본격 손질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생성형 AI가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조직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경쟁사들도 유사한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화재 참사로 정부 증오 선동"…홍콩 정부, 2명 또 체포
국제 국제일반 2025.12.01 18:51:06사망자 150명을 넘긴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화재 참사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비판 여론을 반정부 세력으로 규정하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간)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국가안보처)는 전날 오후 케네스 청 캄훙 전 구의원과 여성 자원봉사자 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화재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증오하도록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정부의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온라인 청원을 주도한 대학생 마일스 콴이 선동 혐의로 체포된 지 하루 만이다. 이 같은 단속 강화는 화재 참사에 따른 정부 책임론이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같은 대규모 반중 시위로 이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앞서 홍콩 국가안보공서는 지난달 29일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위기의 순간에 반중난항(反中亂港·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힌다) 세력과 불순한 의도의 사람들이 이 기회를 노려 소란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 정부 유관 부서가 재난을 이용해 홍콩을 어지럽히는 반역적 언행을 조사·저지하고 있다”며 시민들을 향해 “‘시민들을 위한 청원’이란 명목으로 사회 대립·분열을 선동해도 미혹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홍콩 국가안보공서는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를 계기로 수개월간 이어진 대규모 반중 시위 이후 홍콩보안법에 따라 만들어진 기구다. 한편, 홍콩 당국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이 과실치사 혐의로 이미 13명을 체포했다면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체포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어 아파트 외부 비계(고층 건설 현장의 임시 구조물)에 쓰인 그물망을 샘플 조사한 결과 방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업체 측은 지난 7월 태풍 피해 이후 일부 그물망을 방염 기능이 없는 거의 반값 수준 제품으로 교체했다. 당국은 공사 관계자들이 방염 기능을 갖춘 그물망과 그렇지 않은 그물망을 교묘하게 섞어 썼으며 기준에 미달한 샘플은 당국에 발견되지 않도록 닿기 어려운 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 기준 151명으로 늘어났다고도 발표했다. 전날 기준 40여명이었던 실종자는 30여명 수준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3주 내에 수색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인 제발 좀 그만 와" 하더니만…이젠 예약 줄취소에 난리 난 日
국제 인물·화제 2025.12.01 13:48:32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숙박 예약이 최대 70%까지 취소되는 등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호텔·리조트 업계에서는 중국인 숙박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오사카 지역의 주요 호텔 약 20곳에서는 이달 말까지 중국인 숙박 예약 중 50~70%가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 이후 취소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해외여행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중국 설, 춘제 기간까지 이어지며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항공·여행 애널리스트는 “(한일령) 영향은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회복하려면 반년에서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항공편 취소까지 겹치며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일본으로 운항할 예정이던 12월 항공편 5548편 가운데 16%인 904편이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닛케이는 영국 항공 데이터 전문업체 ‘시리움(Cirium)’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14~27일 동안 중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904편이 취소됐으며, 이는 좌석 수 기준 15만6000석 규모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최근 이틀 새 취소된 항공편 수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중·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관광업 전반에 악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도쿄 호텔업계는 “현재까지 큰 타격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지역별 온도 차도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까지 감지된다. 도쿄·오사카·교토 등 주요 도시에서 급등했던 숙박비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일본인 국내 여행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산케이는 이번 사태의 핵심을 ‘중국 의존도 탈피’로 진단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을 찾은 방문객은 3554만7200명으로, 이 중 중국인 비중은 약 23%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0%)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대만·미국 등 13개국 방문객 수는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동(+33.8%)과 독일(+29.2%) 등 다양한 국가에서 입국이 늘어 방문객 국적이 다변화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올해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1~10월 방일 한국인은 766만 명으로 전년(720만 명) 대비 6.4%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록한 882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일본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쿄·후쿠오카·오사카 등 대도시는 물론 지방 소도시도 인기가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에 따르면 일본 소도시 후지노미야(시즈오카)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38배, 나하(오키나와)는 60%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소도시행 항공 노선 확장이 일본 여행 수요 증가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인 여행객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안정적으로 수요 확보에 나서기 유리하다"며 "최근 LCC(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노선이 확장된 만큼 관련 프로모션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말했다. -
"전 세계 단 0.3%만 겪는 희귀 기형"…'자궁 2개' 가진 여성들 '화제'
국제 인물·화제 2025.12.01 01:30:00영국에서 태어날 때부터 자궁을 두 개 가진 여성이 겪어온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다. 3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과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서리 출신 모델 애니 샬럿(26)은 16세 때 피임용 미레나 시술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중복 자궁 진단을 받았다. 여성 약 0.3%만 겪는 희귀 기형이다. 애니는 사춘기 시절부터 한 달에 두 번 생리가 이어지고 통증과 불편이 심해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그는 “진단 직후 충격이 컸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여성들과 신체적 고민을 나누며 질환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복 자궁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한 개로 합쳐져야 할 자궁이 분리된 상태로 남는 선천적 기형으로 자궁뿐 아니라 자궁경부·질도 각각 두 개로 형성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 구조는 탐폰 사용 시 한쪽에서 새는 불편을 유발할 수 있고 자궁 크기가 작아 임신이 어렵거나 유산·조산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배아가 정상적으로 착상하기가 쉽지 않고 비정형적 자궁 형태 때문에 태반 혈류에도 영향을 미쳐 태아 성장 제한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치료는 필수적이지 않지만 반복 유산이나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교정 수술을 고려한다. 미국 앨라배마대(UAB)에 따르면 이 질환을 가진 여성에게 두 자궁 모두에서 동시에 임신이 이뤄질 확률은 100만 분의 1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도 보고 사례가 극히 드물다. 그러나 2023년 미국 앨라배마주 도라에 사는 켈시 해처는 각각의 자궁에 한 명씩 임신된 이란성 여아 쌍둥이를 출산했다. 한 아이는 자연분만 다른 아이는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그는 이례적 사례를 소개한 BBC 인터뷰에서 “두 아이는 기적처럼 찾아온 선물”이라고 말했다. -
'제2 홍콩 화재 막아라'…中, 고층 건물 화재 위험 조사 나서
국제 정치·사회 2025.11.30 17:20:28사망자가 현재 128명에 이르는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고층 건물의 화재 위험을 조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번 화재가 반중국 시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경고도 내놨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안전생산위원회는 최근 통지를 통해 고층 건물 관련한 숨겨진 화재 위험을 조사·정비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특히 외벽이나 내부 개조(리노베이션)를 하고 있는 민간 건물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홍콩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의 화재로 인해 전날 기준 사망자는 128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150명가량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공사 중이었던 화재 아파트는 창문을 덮어둔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 때문에 불이 빠르게 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화재 경보 미작동 등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외벽 개조 공사 관련 외벽 단열 시스템에 인화성·가연성 소재 사용 여부를 비롯해 대나무 비계 등 금지된 소재·공정·장비가 사용됐는지, 규정을 지키지 않고 무단 시공한 사례가 있는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당국은 또한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서 가연성 소재가 사용됐는지, 화재 경보나 방화문 등 소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전기자전거의 실내 보관과 불법 충전 등을 포함한 일상적인 소방 안전 관리도 점검할 예정이다. 당국은 “엄중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히 감독하고 법을 집행해야 하며, 제때 위험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9일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홍콩 국가안보처)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반중 세력을 겨냥해 “민의를 거스르고 이재민들의 비통함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 한다”며 홍콩을 2019년 당시 난국으로 되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를 계기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졌다. 이후 제정된 홍콩보안법에 따라 2020년 7월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가 출범했다. 대변인은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려는 자와 다른 마음을 먹은 자들이 이러한 재난 시기에 나쁜 일을 하려 한다”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악의적으로 정부의 구호업무를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분열과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에 대한 증오를 선동한다”며 “반드시 도덕적 질책과 법적 처벌을 엄하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홍콩정부 유관 부서가 재난을 이용해 홍콩을 어지럽히는 반역적 언행을 조사·저지하고 있다”며 시민들을 향해 “'시민들을 위한 청원'이란 명목으로 사회 대립·분열을 선동해도 미혹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홍콩 국가안보공서가 국가안보 위해 행위를 강력히 억제·타격해왔다면서 “홍콩정부가 (이러한 행위를) 법에 따라 무자비하게 타격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결연히 반격·제압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며, 홍콩 국가안보공서는 이를 집행하는 기관이다. 홍콩 국가안보공서의 이번 입장은 홍콩 정부 2인자인 크리스 탕 보안국장(보안장관)의 경고에 이어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탕 국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상에 구호 활동 관련 가짜 정보가 대규모로 올라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 분열을 노리려는 자들이 있는 만큼 사회가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무료 숙소를 제공하지 않아 이재민 일부가 하루 8천 홍콩달러(약 151만원)짜리 호텔에서 지냈다는 주장, 소방관들에게 기본적인 보호장비와 먹을 것도 제공되지 않는다는 주장 등을 예로 들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친중 성향 홍콩매체 문회보를 인용해 반중 인사들이 화재 구호 현장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텐트를 운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당국이 전날 이번 화재와 관련해 선동을 시도한 혐의로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남성과 관련 조직은 정부에 이재민 지원, 공사 감독 시스템 조사, 독립 조사위원회 설치, 정부 책임자 처벌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하는 청원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에도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등 시위대의 5가지 요구사항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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