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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기준금리 0.25%p 인하…2년 10개월 만에 최저
국제 정치·사회 2025.12.18 21:34:0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4.00%에서 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OE는 18일(현지 시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이 같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 중 앤드루 베일리 총재를 포함한 5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고 나머지 4명은 금리를 4.00%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조치로 영국 기준금리는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BOE는 지난해 8월 이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오다 11월 한 차례 동결을 선택했으나 이번 회의에서 다시 완화 기조로 복귀했다.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로 둔화된 데다, 실업률 등 일부 지표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잇따르면서 BOE가 연말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BOE는 “CPI 상승률은 지난 회의 이후 하락해 3.2%를 기록했다”면서 “여전히 2% 목표치를 상회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목표치로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BOE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점진적인 완화를 시사했다. BOE는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의 속도와 폭은 인플레이션 전망의 변화에 달려 있다”며 “현재로서는 기준금리가 점진적인 하락 경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영국의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의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앨런 몽크스는 “12월 회의 이후에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더 낮춰 기준금리가 3.25%까지 내려가는 시나리오를 기본 전망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생충으로 가득 찼다"…트럼프 정부, '더는 못 받겠다'며 전 세계 국가 20% 입국 금지
국제 정치·사회 2025.12.18 06:46: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입국 금지 대상 국가를 40개국으로 확대했다. 이는 전 세계 국가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상국 대부분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부르키나파소·말리·니제르·남수단·시리아 등 5개국을 전면 입국 금지 국가로 새롭게 지정했다. 기존에 부분 입국 금지 대상이었던 라오스와 시에라리온도 전면 금지 국가로 재분류됐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발급한 여행 문서를 소지한 개인 역시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앞서 전면 입국 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국가는 이란·예멘·아프가니스탄·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 등 12개국이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전면 입국 금지 국가는 총 20개국으로 늘었다. 해당 국가 국민은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이 모두 중단되며 기존 비자를 소지했더라도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별도로 앙골라·앤티가바부다·베냉·코트디부아르·도미니카·가봉·감비아·말라위·모리타니·나이지리아·세네갈·탄자니아·통가·잠비아·짐바브웨 등 15개국을 부분 입국 금지 국가로 추가 지정했다. 기존에 부분 금지 대상이었던 부룬디·쿠바·토고·베네수엘라·투르크메니스탄을 포함하면, 부분 입국 금지 국가는 총 20개국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잇따른 이민자 관련 강력 범죄 사건 이후 강화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콜로라도주에서 하마스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이스라엘 지지 시위대를 향해 이집트 출신 이민자가 화염병을 던진 사건을 계기로 19개국을 전면 또는 부분 입국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어 지난 11월 워싱턴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주방위군 2명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 이후 입국 제한 대상 국가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앞서 “미국을 살인자와 기생충으로 가득 채우는 나라들에 대해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신원 조회와 신상 정보 공유에서 지속적인 결함을 보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입국이 차단된 국가 대부분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지역 출신 이민자에 대한 경멸과 편견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입국 금지 확대는 특정 인종과 국적을 겨냥한 차별 정책이라는 인상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이민 담당관을 지낸 안드레아 R. 플로레스는 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인종 할당 시대의 이민 제도로 되돌리려 한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는 특정 국적의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희생양 삼아왔고, 자신의 선호에 따라 이민을 차별할 수 있는 과도한 재량권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중국 경제 당국자, "올해 경제성장률 5% 안팎 달성 가능" 전망
국제 경제·마켓 2025.12.17 11:26:47국제 금융기구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흐름 속에 중국의 경제부문 고위 당국자가 올해 목표했던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내년 경제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한 ‘내수 촉진’을 위해 정부 역할이 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책임자는 전날 중국 주요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올해)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에 부합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5% 안팎으로 계속해서 세계 주요 경제체들 중 선두에 있을 것이고, 경제 총량(규모)은 140조위안(약 2경92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취업(고용)이 전반적으로 안정됐고, 무역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출 다변화 성과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중순경 올해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중국은 통상 이에 앞서 당국 책임자가 예상치를 먼저 언급하며 ‘예고’한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내수 부진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올해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경제를 떠받치던 수출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올해 1분기 5.4%, 2분기 5.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순항했다. 3분기 들어 성장률이 4.8%로 떨어졌지만 1∼3분기 성장률 합계는 5.2%를 기록했다. 최근 세계은행(WB)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5%에서 4.9%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10월 발표했던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이달 들어 0.2%포인트 높은 5.0%로 수정했다. 내수 부진이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 등의 우려가 가시질 않았지만 미중 무역 전쟁이 휴전하며 대(對)중국 관세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9월까지 4.9% 성장률을 예상했으나 이달 5.0%로 높였다. 해당 책임자는 "올해 우리나라(중국)는 처음으로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실시했고, 14년 만에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해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호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최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 결정에 따라 내년에도 더 적극적이고 역할을 하는 거시정책을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방의 재정 어려움 해결을 중시하면서 수입 증가·지출 절감 메커니즘을 확립해 지방 재정 자립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지급준비율(RRR)과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단기·중기·장기 유동성 공급 수단을 유연하게 조합하고, 내수 확대와 과학·기술 혁신, 중소기업 등 중점 영역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기로 한 내수 문제에 관해서는 "도농 주민 소득 증대 계획을 제정·실시하고, 고품질의 충분한 취업을 촉진하며, 도농 주민 기초 양로금(연금)을 계속 높여 소비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소득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이 책임자는 가사 서비스나 여행·건강·양로(실버산업) 등 1조위안(약 209조원) 규모의 소비 신성장동력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정부 예산과 초장기 특별국채, 지방정부 특별채권 등을 활용한 정부의 투자 강도를 높이고, 철도·원자력 등 분야에 대한 민영 기업 투자 참여를 허용하는 등 민간 투자도 촉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지방별 시장 분절 현상과 '내권'(제살 깎아먹기) 출혈 경쟁 상황도 거론됐다. 이 책임자는 일부 지방정부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위법하게 세금·토지·전기 등 우대를 제공하거나, 심지어 빚을 내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변칙적 투자 유치'를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요소·자격 획득과 조달 등 기준을 마련해 지역 보호주의 발생을 방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전기차·태양광 등 기업과 배달 플랫폼업체 등의 저가 출혈 경쟁 상황에 대해서는 "신용 감독과 가격 단속, 반독점 수단 등을 활용해 경쟁 질서를 규범화하고, 시장 메커니즘과 적자생존 기능을 더 잘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이 책임자는 '위기론'이 끊이지 않는 부동산 문제에 관해서는 "부동산 개발 투자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은 각 지역이 재고를 소진하고 신축을 엄격히 통제한 결과이자, 부동산업체가 현재 시장 형세에 대응해 이성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며 "부동산기업이 '신축 판매 위주'에서 '부동산 보유 및 고품질 주거 서비스 제공'으로 더 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작년 기준 중국 인구의 실질적인 도시화율은 67%인데 행정상 호적을 갖고 있는 인구의 도시화율은 50%에 못 미친다며, 도시 호적을 못 얻은 농민공(일자리를 찾기 위해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이나 대학 졸업생 등 '새로운 시민'의 주택 수요가 있다는 점과 많은 지역에서 기축 주택 거래가 늘고 있다는 점 등을 긍정적 신호로 풀이했다. -
현대위아, 美CES 첫 참가…미래형 공조 시스템 최초 공개한다
산업 산업일반 2025.12.17 09:41:11현대위아(011210)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해 새로운 열 관리 시스템과 구동 부품을 선보인다. 현대위아가 CES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현대위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CES 2026에서 '연결의 여정'이란 주제로 전시관을 꾸린다고 밝혔다. 전시 품목은 열관리 시스템, 구동부품, 로봇 등으로 관람객들이 해당 기술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할 계획이다. 우선 미래형 자동차 공조 시스템인 '분산배치형 공조시스템(HVAC)'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분산배치형 HVAC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든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온도의 공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AI가 탑승객의 체온, 외부 환경,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독립된 공조 제어를 하는 방식이다. 관람객이 직접 미래 열관리 기술을 체험하는 '열관리 체험형 차량'도 선보인다. 관람객이 차 안에 들어오면 개인별로 최적화한 에어컨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이 체험 차량에서 복사열을 이용해 우리나라의 온돌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새로운 차량 난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조향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차세대 구동 부품도 대거 선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부품은 현대위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듀얼 등속조인트다. 자동차의 구동력을 바퀴까지 전달하는 등속조인트 두 개를 직렬로 연결해 최대 조향각을 크게 확장했다. 또 자동차가 굴곡진 곳을 돌 때 기울어짐을 최소화하는 'ARS'(Active Roll Stabilizer)도 공개한다. 로보틱스 기술인 '직렬-탄성 액추에이터'(SEA)를 자동차 제어에 최초로 적용한 제품이다. 현대위아는 이 SEA를 이용해 노면의 미세한 변화와 진동을 감지해 보다 정밀한 자동차 제어를 가능하게 개발했다. 전기차 구동축과 바퀴를 필요에 따라 분리하는 ‘휠 디스커넥트 시스템(WDS)’도 전시한다. 전기차가 주행할 때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여 전비를 극대화하고 그만큼 주행거리를 늘려 주는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토크를 보다 정밀하게 분배할 수 있도록 하고 소음과 진동도 최소화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CES를 글로벌 고객과의 네트워킹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부스 내에 고객사와 함께 할 수 있는 두 곳의 네트워킹 존을 마련해 오랜 기간 글로벌 공급을 이어 온 등속조인트와 차세대 구동 부품,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에 맞춤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재 채용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미국 유수의 공대에 재학 중인 인재를 영입해 차세대 모빌리티 부품 및 로봇 연구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글로벌 인재들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고 직무 적합도를 확인해 초청을 진행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CES 2026에서 현대위아가 가지고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력을 유감없이 선보일 것"이라며 "미래 차에서 볼 수 있는 공조시스템과 구동 부품 등을 모두 현대위아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브로드컴 3일 만에 20%↓…AI경계론에 뉴욕증시 약세[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2.16 06:53:29뉴욕증시가 15일(현지 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된 여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41.49포인트(0.09%) 내린 4만 8416.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90포인트(0.16%) 밀린 6816.51, 나스닥종합지수는 137.76포인트(0.59%) 하락한 2만 3057.41에 장을 마쳤다. AI 관련 주식들이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브로드컴은 이날 5.59%, 오라클은 2.66%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8%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0.73% 올랐다. 브로드컴의 3거래일 하락률은 20%에 육박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0.61% 내리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CNBC는 "투자자들이 대신 소비재 및 산업재 등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한 부문으로 자금을 옮겼다"며 "헬스케어 관련 주식도 대량 매수했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 존슨앤드존슨, 프록터앤드갬블, 머크, 골드만삭스 등이 1% 안팎으로 올랐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가 시가총액 8000억달러 수준으로 기업공개(IPO)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며 3% 넘게 올랐다. 앱투스캐피털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부문 책임자는 "지금 모두가 AI 관련 투자를 싫어하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은 계속해서 매그니피센트7(M7)이라는 핵심 기업들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매출 성장이 이뤄지면 이 기업들은 계속 마진을 확대해 내년에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4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8% 하락한 배럴당 56.82달러에 장을 마쳤다.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11월 소매판매가 1.3% 늘며 시장 예상(2.8%), 10월 수치(2.9%)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으로 연결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시장은 이번주 나올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16일 11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10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18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
이스라엘 "호주 정부가 반유대주의 기름 부어" 원색적 비난
국제 국제일반 2025.12.15 10:17:41호주 시드니의 관광 명소인 본다이 해변에서 지난 14일(현지 시간) 유대인을 겨냥한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숨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호주 정부를 향해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고 맹비난했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연설에서 “반유대주의는 지도자들이 침묵할 때 퍼지는 암”이라며 “당신들(호주 정부)은 이 병이 퍼지게 놔뒀고 그 결과가 오늘 우리가 목격한 끔찍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지난 8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검토하던 호주 등 여러 나라 지도자에게 “반유대주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일”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호주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프랑스·영국·포르투갈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자 반유대주의를 부추기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원색적인 비난에 앨버니지 총리는 직접적인 반박을 자제하며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국가적 단합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호주인들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명백하고 끔찍한 반유대주의 공격”이라고 규정했으며, 찰스 3세 영국 국왕 역시 “가장 끔찍한 테러 공격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빛의 축제인 하누카의 정신이 악의 어둠을 이겨낼 것”이라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X에 “하누카 기간 발생한 반유대주의 공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우리 공통의 가치에 대한 공격이며 이런 반유대주의를 전세계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유럽은 호주와 전세계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한다”며 “우리는 폭력과 반유대주의 증오에 맞서 단결해 있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이슬람 국가들도 일제히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적국인 이란이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민간인을 향한 폭력적인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한 범죄”라는 입장을 냈다. 이란은 호주 내 반유대주의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호주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호주는 이란 정부가 지난해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을 지휘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수집했다며 지난 8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 조치했다. 지난달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지원단체로 지정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14일 호주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45분께 두 명의 남성이 해변에 있는 인파를 향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했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어린이와 경찰관 등 최소 16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당시 해변에서는 유대교 봉헌축제 명절 하누카를 맞아 1000명 넘게 모인 가운데 유대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용의자 두 명은 50세 아버지와 24세 아들로 밝혀졌으며 이 중 한 명은 경찰에 사살되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고 검거됐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
"머스크처럼" 대리모로 100명 출산…아이 쇼핑하는 中부자들
국제 국제일반 2025.12.14 15:15:05중국의 억만장자들이 미국 대리모를 고용해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명 넘는 미국 태생 자녀를 낳으며 시민권법과 윤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산아제한 정책을 피하려던 시도가 이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부자 가족 제국’을 모방하려는 욕망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온라인 게임 업체 둬이네트워크(Duoyi Network)의 창업자인 쉬보(Xu Bo) 등 중국의 슈퍼리치들이 미국 대리모 산업의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쉬보는 지난 202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가정법원에 대리모를 통해 얻은 4명의 아이에 대한 친권을 신청했으나 판사로부터 거부당했다. 법원 조사 결과 그가 이미 8명 이상의 자녀를 대리모를 통해 얻었거나 얻는 과정에 있었으며, 가업을 물려주기 위해 총 20명의 미국 국적 아들을 원한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비공개 법정에 화상으로 출석한 쉬보는 통역을 통해 “미래에 사업을 물려받을 미국 태생 자녀 20명 정도를 원한다”며 “여자 아이보다는 우월한 남자 아이를 선호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자녀 중 일부는 중국행 서류를 기다리며 유모들에게 양육되고 있었다. 쉬보는 판사에게 “일이 바빠 아직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판사는 쉬보의 계획이 일반적인 양육이라기보다 아이를 수집하는 행위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앞서 쉬보와 소송 중인 그의 전 여자친구는 SNS에 “쉬보가 여러 나라에 300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둬이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300명이란 수치가 틀렸다고 주장하면서 “수년간 노력한 끝에 100명 조금 넘는 자녀를 두고 있다”고 해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쉬보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WSJ은 중국 사천성에 기반을 둔 한 교육 대기업 임원인 왕후이우(Wang Huiwu) 역시 미국 모델 등의 난자를 구매해 10명의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들은 “왕후이우가 언젠가는 자기의 딸들을 권력 있는 남성과 결혼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다른 중국 고객들은 직접 임신·출산할 시간적·신체적 여유가 없는 여성 고위 임원, 고령 부모, 동성 커플 등 통상적인 수의 아기를 원하는 경우다. 모두 중국 밖으로 나가면서도 본국의 잠재적 법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재력이 있으며 일부는 검열을 피할 정치적 영향력도 갖췄다. 미국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를 중국에 데려오기까지는 미국 대리모 알선부터 법률 자문, 클리닉, 분만, 유모 서비스, 비자 수속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미 미국에는 거대한 ‘대리모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시장이 매우 정교해져 중국 부모들이 미국 땅을 밟지 않고도 미국 태생의 자녀를 낳은 경우가 있을 정도다. 부모가 중국에서 자신의 유전 물질을 해외 배송한 뒤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를 집에서 품에 안기까지 드는 비용은 1인당 최대 20만 달러(약 2억9550만원)다. 중국 부유층이 미국을 택하는 주된 이유는 수정헌법 제14조에 따른 ‘출생 시민권’ 획득과 중국 내 대리모 불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러한 행태가 도를 넘어서자 미국 내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중국을 포함한 일부 외국인의 미국 내 대리모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도 중국 부모와 연계된 대리모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WSJ은 이 기사와 함께 지난달 말 쉬보의 웨이보 계정과 연결된 사용자가 올린 2022년의 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미상의 장소에서 놀고 있던 10명 이상의 아이들은 자신들을 비추는 카메라를 향해 “아빠”라고 외치며 달려든다. -
[트럼프 스톡커] GPT에 디즈니 얹는데, 브로드컴 "AI 돈 안 돼"
국제 정치·사회 2025.12.13 14:11:57구글의 거센 추격에 ‘코드 레드(중대 경보)’까지 발령했던 오픈AI가 새 인공지능(AI) 모델인 ‘GPT-5.2’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오픈AI는 나아가 월트디즈니의 200여 개 캐릭터를 자사 플랫폼 인공지능(AI) 동영상·이미지 제작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3년짜리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했다. 올 3월 ‘GPT-4o’ 모델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풍을 모방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적용해 열풍을 이끌었던 전략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오픈AI는 어도비의 포토샵 기능도 챗GPT에 무료로 도입하기로 하며 구글의 이미지 편집 도구에도 견제구를 날렸다. 구글도 이에 질세라 제미나이의 심층 연구용 에이전트를 내놓으며 오픈AI와의 경쟁에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문제는 오픈AI와 구글 간 AI 모델 성능 경쟁에도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오라클과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불안한 실적 탓에 월가의 기대치는 차갑게 식었다는 점이다. 단기 투자 지출은 막대한 데 비해 수익은 예상치를 밑돌고 있어 당분간 AI 관련주를 둘러싼 이른바 ‘거품론’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허용한 엔비디아의 ‘H200’ 반도체 수입을 거부하고 있는 점도 AI 반도체 관련주에는 악재다. ‘코드 레드’ 오픈AI, ‘GPT-5.2’로 또 승부수…구글도 ‘심층모델’ 맞불 오픈AI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기존 즉답(Instant), 사고(Thinking) 모드에 ‘프로(Pro) 모드’를 더한 GPT-5.2 모델 시리즈를 유료 구독자용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프로 모드가 긴 작업 시간이 필요한 어려운 질문에 적합한 도구이며 전문적인 지식 업무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오픈AI는 특히 GPT-5.2가 AI 성능 측정 과정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GPT-5.2 사고 모드와 프로 모드는 법률·회계·의료·금융 등 44개 전문 직종의 업무 수행 능력을 따지는 GDPval 평가에서 각각 70.9%, 74.1%의 점수를 기록했다. 최고의 실무 능력을 보유한 인간을 100%로 봤을 때 중상위권 전문가들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뜻이다. 이전 버전인 GPT-5 사고 모드의 평가 점수가 38.8%였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 높은 성적을 거뒀다. GPT-5.2는 또 소프트웨어 공학 능력을 평가하는 SWE 벤치마크(성능 평가)에서도 80.0%를 기록해 ‘제미나이 3.0 프로(76.2%)’보다 앞섰다. 코딩 능력이 뛰어난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5(80.9%)와도 동등한 수준이 됐다. ‘인류의 마지막 시험’이라고도 불리는 박사급 추론 능력 측정 벤치마크 HLE에서도 ‘제미나이 3.0’과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였다. 검색 등의 도구를 사용해 진행한 평가에서 GPT-5.2 프로 모드(50.0%)가 제미나이 3.0 프로(45.8%)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글도 같은 날 제미나이 3.0 프로의 ‘심층 연구’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구글은 이번 새 에이전트가 ‘심층검색QA’ 벤치마크 도구로 측정한 결과에서 66.1%의 점수를 받아 최고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또 HLE 벤치마크에서도 심층 연구 에이전트가 46.4%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 11월 이후 챗GPT가 독주하던 AI 챗봇 모델 시장은 지난달 구글이 자체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한 제미나이 3.0를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전환했다. 오픈AI가 구글 제미나이 모델이 나온 지 불과 한 달 만에 챗GPT의 새 버전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구글이 GPT-5.2 출시 당일 굳이 새 에이전트를 공개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오픈AI는 당초 GPT-5.2를 이달 말께 내놓으려 했지만 제미나이 3.0 프로가 강력한 벤치마크 성적표를 앞세워 이용자를 쓸어담는 모습을 보고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3 프로 출시 직후 사내에 ‘중대 경보(코드레드)’를 발령하고 내년 1월 또 다른 새 모델을 선보인 뒤에야 이를 해제하겠다고 예고했다. 디즈니 캐릭터까지 3년 간 사용…‘무료 포토샵’ 기능도 장착 구글 제미나이를 따돌리겠다는 오픈AI의 승부수는 GPT-5.2 성능 개선에 그치지 않았다. 오픈AI는 같은 날 월트디즈니 200여 개 캐릭터를 동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와 챗GPT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3년 기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소라와 챗GPT에서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튜디오 작품과 스타워즈 시리즈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AI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들이 창작물에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는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를 비롯해 ‘인어공주’의 아리엘, 신데렐라, ‘라이온 킹’의 심바와 무파사,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 스토리’ ‘주토피아’ ‘캡틴 아메리카’ ‘블랙 팬서’ ‘데드풀’ 등의 캐릭터들이다. 소라와 챗GPT는 내년 초부터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영상과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한다. 이번 계약에 배우들의 초상권이나 음성 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픈AI가 월트디즈니와 이 같은 계약을 맺은 것은 올 3월 지브리 캐릭터 모방 기능으로 챗GPT 사용자 수를 대폭 늘렸던 전략을 되풀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지난 3월 25일 GPT-4o 모델에 새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이 AI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독려했다. 특히 같은 달 26일 올트먼 CEO가 X(옛 트위터)에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꾼 이미지를 올린 것이 대유행의 기폭제가 됐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자신과 가족의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에 올리는 일이 크게 인기를 얻었다. 오픈AI는 당시만 해도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와는 저작권 관련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았다. 디즈니는 또 11일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단행하기로 했다. 나아가 추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주식매수권도 부여받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계약은 헐리우드 대형 스튜디오가 AI 모델 개발사를 상대로 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분 투자다.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지난 몇 달간 디즈니뿐 아니라 컴캐스트 산하 유니버설 픽처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헐리우드 주요 스튜디오들과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다른 곳들은 지식재산권 문제, 노동조합 반발 등으로 사업 제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달 10일에는 이미지 편집 도구 포토샵의 제조사 어도비가 자사 소프트웨어를 챗GPT 대화창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격 개방하기도 했다. 오픈AI와 어도비가 구글의 이미지 편집 AI 도구 ‘나노 바나나’ 시리즈를 견제하고자 전략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어도비는 포토샵은 물론 PDF 문서 도구 애크로뱃, 디자인 도구 어도비 익스프레스 등도 챗GPT 대화창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하기로 했다. 챗GPT 이용자들은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유료 구독을 하지 않고도 대화창에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하면서 포토샵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팸 클라크 어도비 부사장은 “어도비의 영향력을 챗GPT의 주간사용자 8억 명 이상으로 확장한다”며 “우리 앱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도비 도구를 직관적으로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년 적자인 ‘거품론’의 주인공…첫 최고매출책임자 영입해 수익화 본격 검토 오픈AI는 이에 더해 지난 9일 업무용 메신저 ‘슬랙’의 데니스 드레서 CEO를 영입,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임명하기도 했다. 드레서 CRO에게 오픈AI의 수익 전략을 총괄하게 해 기업 고객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구글의 도전이 거세지자 본격적으로 수익화 사업에 나선 셈이다. 드레서 CRO는 세일즈포스에서 14년간 일하며 전 세계 영업 조직을 이끈 인물이다. 슬랙과 세일즈포스의 통합을 지휘하기도 했다. 오픈AI가 수익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이 회사의 재무 압박에 대한 월가의 의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력한 현금 창출원(캐시 카우)을 갖춘 구글까지 제미나이를 앞세워 챗봇 시장을 양분하자 오픈AI는 어느덧 AI 거품론을 상징하는 회사가 돼 버렸다. 사실 거품론을 가장 먼저 띄운 주범은 지난 8월 기자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하면서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경고한 올트먼 CEO 본인이기도 하다. 오픈AI는 기업가치만 5000억 달러(약 730조 원)에 달할 뿐 지금까지 매년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구매 등으로 적어도 2030년까지는 적자 늪을 벗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검색엔진, 클라우드 등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춘 경쟁사 구글이 비해 명백히 불리한 지점이다. 지난달 5일에는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막대한 칩 구매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를 설명하면서 “정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을 총괄한다는 이유로 ‘AI 차르(러시아 황제)’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달 6일 X에 “AI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제 금융(bailout)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월가 역시 오픈AI가 정부 보증까지 거론한 데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월가는 앞서 엔비디아가 9월 22일 오픈AI와 손잡고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해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계획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면 오픈AI가 거기서 얻은 수익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구입하는 구조라서 사실상 ‘닷컴버블(인터넷 산업 거품)’ 시기 통신 장비 업체들이 활용한 순환출자 구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닷컴버블은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이 민간에 빠르게 보급되자 관련 주식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던 시대를 말한다. 이달 10일 오후에는 챗GPT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약 46분 간 오류를 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로그인, 대화, 검색, 파일 업로드, 심층연구 등의 기능에 갑자기 오류가 늘었으나 오픈AI는 그 원인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오라클에 이어 ‘브로드컴 쇼크’…중국은 엔비디아 칩 수입 거부 오픈AI와 구글 간 치열한 서비스 개선 경쟁에도 AI에 대한 월가의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오라클의 2026 회계연도 2분기(9~11월) 실적으로 한 차례 충격을 받은 기술주들은 11일 공개된 브로드컴(2025 회계연도 4분기)의 실적에 한 번 더 충격을 받고 또 다시 가파르게 급락했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11일 장 마감 후 가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앞으로 여섯 분기에 걸쳐 출하될 AI 제품 수주 잔고의 규모는 730억 달러”라고 밝혔다. 탄 CEO는 애써 “최소치”라고 다독였으나 월가 투자자들은 눈높이에 모자라다는 반응을 보였다. 탄 CEO는 4분기에 AI 챗봇 모델 ‘클로드’의 개발사 앤스로픽을 통해서만 110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면서도 AI 제품 판매로 인해 전체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 CEO는 “AI의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총수익은 그 외 사업보다 작다”며 내년 전망치를 “움직이는 과녁”에 비유했다. 탄 CEO는 심지어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6 회계연도 AI 매출 전망치 발표는 보류했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의 경쟁사이자 구글의 TPU 개발 관련 핵심 협력사다. TPU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저렴한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는 맞춤형 AI 반도체(ASIC)다. 브로드컴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이 제미나이 3.0의 성능을 보고 TPU 구매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그간 주식시장의 최대 기대주 취급을 받았다. 이 회사는 1991년 설립돼 1998년 나스닥에 상장한 네트워크용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강자다. 2015년 싱가포르의 통신 반도체 회사인 아바고에 인수됐다. 브로드컴의 실적으로 AI가 돈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자 12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 나스닥종합지수는 1.69%씩 주저앉았다. 브로드컴은 11.43% 급락했고 엔비디아(-3.27%), 마이크로소프트(-1.02%), 아마존(-1.78%), 구글 모회사 알파벳(-1.01%), 메타(-1.30%), 팰런티어(-2.12%) 등 다른 AI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10일 2분기 자본지출이 1분기 85억 달러보다 35억 달러나 급증한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가 증시에 타격을 준 오라클 역시 11일에 10.83%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4.47% 더 떨어졌다.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중국이 엔비디아 반도체 ‘H200’의 수입을 거부한다는 소식에도 악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엔비디아의 고사양 칩 H200을 수출할 수 있게 허가했음에도 기술 자립을 꾀하는 중국이 이를 되레 막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색스 위원장은 12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의 칩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국에서 개발된 반도체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H200은 미국이 기존에 중국 수출을 허용했던 ‘H20’보다는 성능이 압도적으로 우월하고, 최첨단 칩인 ‘블랙웰’보다는 사양이 낮은 제품이다. 오픈AI와 구글의 혁신 경쟁에도 당분간 AI의 수익성에 대한 논란은 월가에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경쟁에 따른 시장 양분 효과도 투자의 변수다. 월가가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과 부채, 미래 수익을 어떻게 계산하는가에 따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AI 생태계 내 한국 기업들의 주가·실적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돈 앞엔 이념없다…美 개미들 中 빅테크에 꽂혔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12.12 09:29: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반년간 5兆 베팅…美 투자자들도 中 AI 기업에 꽂혔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오히려 중국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ETF닷컴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중국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주요 ETF 두 곳에만 5조 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크레인셰어즈 CSI 차이나 인터넷에는 20억 달러, 인베스코 차이나 테크놀로지에는 18억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블랙록도 “중국 기술 ETF가 전체 유입의 15%를 차지한다”며 투자 흐름의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중국 AI 투자 심리가 급등한 배경에는 화웨이·알리바바·캠브리콘 등이 AI 반도체에서 예상보다 빠른 기술 자립 성과를 낸 점이 있습니다. 빅테크 규제 완화와 4중전회에서 드러난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의지도 투자 매력을 높였습니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올해 80% 넘게, 텐센트·바이두는 약 50%, 캠브리콘은 120% 가까이 주가가 뛰었습니다. 글로벌 투자사 러퍼는 “중국 AI 기업은 미국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을 전망했습니다. 외국인 자금의 복귀도 두드러져 올해 1~10월 중국 본토 증시에는 506억 달러가 유입되며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FT는 이를 “한동안 ‘투자 부적합’으로 평가되던 중국 시장이 재평가되기 시작한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제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의회가 추진 중인 국방비 지출 법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AI 등 중국 기술 산업 투자 차단 권한을 부여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투자 흐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마두로 앞날 얼마 남지 않았다"…베네수 초대형 유조선 억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초대형 유조선 ‘스키퍼(Skipper)’호를 억류하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조선을 억류했다”며 유조선에 실린 원유도 사실상 미국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키퍼호는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이란산 원유를 싣고 쿠바로 향하던 중 미국 특수작전부대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가 제재로 정상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면서 원유는 주로 쿠바를 거쳐 암시장을 통해 저가로 중국 등지에 판매돼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전략이 금융 제재에서 물리적 제재로 전환되는 신호로 평가합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형 유조선을 억류한 것은 처음”이라며 트럼프 1기 때 무산됐던 강경 조치가 현실화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마두로 정권의 핵심 외화 수입원인 석유 수출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해외 수입의 95%가 석유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 경제에 직격탄이 될 전망입니다. 동시에 쿠바로 향하던 선박을 억류함으로써 마두로 정권을 지원해온 쿠바에도 압박을 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이 ‘먼로 독트린’의 재가동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 조치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영향력 강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긴 사례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이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향후 추가 제재나 군사·외교적 압박 강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감세, 부유층엔 세금 더 걷는 日 일본 정부가 AI·반도체 등 전략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법인세 감면 중심의 ‘투자 촉진형 감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정부·여당은 일정 규모 이상 설비투자를 진행한 기업에 투자액의 최대 7%를 법인세에서 공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기업은 세액공제 대신 첫해에 투자 비용 전액을 감가상각비로 처리하는 ‘즉시 상각’도 선택할 수 있어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조선·반도체 산업에 유동성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대기업은 35억 엔, 중소기업은 5억 엔 이상 투자해야 하며, 투자 이익률이 15%를 넘어야 합니다. 감세는 2026년 시행을 목표로 하며 경제산업성은 연간 4000억 엔 규모의 세 부담 완화가 이뤄져 약 4조 엔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고소득층에는 과세를 강화합니다. 일본의 현행 조세 구조에서는 연 소득 1억 엔을 넘어가면 오히려 실효세율이 낮아지는 이른바 ‘1억 엔의 벽’ 현상이 나타납니다. 정부는 부담률이 다시 상승하는 기준점을 현재의 30억 엔 수준에서 6억 엔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렇게 되면 연 소득 6억 엔 이상 초부유층의 세 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2026회계연도 세제개편안에 반영돼 2027년부터 시행될 전망으로, 추가 세수는 휘발유세 인하로 발생한 재정 공백을 메우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일본이 전략산업 지원과 재정 확충을 동시에 꾀하는 ‘투트랙 세제 개편’에 나섰다는 평가입니다. -
노벨평화상 마차도 "귀국해 계속 투쟁"
국제 국제일반 2025.12.11 22:00:42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마두로 정권의 감시를 피해 고국에서 민주주의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 로이터 등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한 마차도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고 “그들은 내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했고 나를 막으려고 가능한 모든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과 관련해 “귀국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정권을 누가 잡고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전히 권력이 유지되고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지난해 7월 대선 이후 정권 탄압을 피해 은신해 왔다.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그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배편으로 오슬로에 향했으나 악천후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마두로 정권이 귀국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해외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가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자신을 탈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 인물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도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인 탈출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차도가 가발로 변장한 채 조력자 두 명과 함께 약 10시간 동안 군 검문소 10곳을 통과했다고 보도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정권 내부 인사가 출국을 도왔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신해 이 상을 받으러 왔고 적당한 때 베네수엘라로 상을 가져가겠다”며 “언제 어떻게 가져갈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다시 자유로워질 것이고 우리가 이 나라를 희망의 등불이자 민주주의의 기회로 바꿀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제로 떠난 베네수엘라인은 물론, 과거처럼 세계 곳곳의 난민도 기꺼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차도는 전날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을 나포한 사건을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마두로 정권의) 수입원을 끊어주길 요청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베네수엘라가 이미 러시아·이란 요원과 마약 카르텔에 의해 “침공당했다”고 답했다. 13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무기 밀매 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미국은 마약 카르텔 차단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선박 격침, 카리브해 항모전단 배치 등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을 노리고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
SK온, 포드와 합작 청산…美배터리공장 각자 운영
산업 산업일반 2025.12.11 16:15:35SK온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맺었던 합작 관계를 청산한다. SK온과 포드는 50대50 비율로 총 15조 원을 투입해 만든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분할하는 운영 구조 재편을 결정했다. SK온은 포드와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 및 운영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블루오벌SK는 미 현지에 켄터키주 1·2공장(82GWh)과 테네시주 공장(45GWh)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합의에 따라 켄터키주 공장은 포드의 자회사가, SK온은 테네시주 공장을 각각 맡아 운영한다. 이로써 2021년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양 사 MOU 체결한 지 4년 만에 결별을 맞이했다. SK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운영의 유연성과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SK온은 그동안 블루오벌SK를 100% 연결 회사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번 분할로 자산과 부채, 자본 규모를 모두 반으로 줄여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차입금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SK온이 감당해야 했던 수천억 원대의 고정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주 1공장은 올해 3분기 가동을 시작했고 켄터키주 2공장과 테네시주 공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중 가동을 이미 시작한 켄터키주 1공장의 감가상각비는 올해 1000억 원, 내년 3500억 원에 달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켄터키 공장은 적자가 불가피한데 SK온은 포드에 이 공장을 넘김으로써 손실을 막을 수 있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의 완공을 최대한 늦춰 줄어든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테네시 공장에선 포드에 얽매이지 않고 닛산 등 다른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물량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도 가능하다. SK온은 “이번 합작법인 분할에서 포드 측과 현금이 오가지는 않는다”며 “켄터키주 공장의 규모가 더 크지만 남은 부채 등을 고려할 때 손해는 없다”고 했다. SK온은 합작법인 종결 이후에도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포드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테네시 공장은 포드의 전동화 차량 및 부품 단지인 ‘블루오벌 시티’ 내 위치해 배터리 적시 공급에 유리하다. SK온은 포드의 첫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앞으로도 신규 차량용 배터리 개발 및 수주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
트럼프 "마두로 앞날 얼마 남지 않았다"…베네수 초대형 유조선 억류
국제 정치·사회 2025.12.11 14:59:1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전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의 ‘석유 자금줄’을 조이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경제 라운드테이블에서 “방금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다”며 “억류한 유조선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조선에 실린 원유에 대해 “우리가 가질 것 같다”며 “다른 일들도 진행 중이며 나중에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키퍼(Skipper)’라는 이름의 이 유조선은 쿠바로 가기 위해 베네수엘라 항구를 떠난 직후인 이날 오전 미국 특수작전부대에 의해 억류됐다. 스키퍼는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산 석유를 운반해 미국 정부의 단속 대상이 됐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는 미국의 제재로 글로벌 석유 시장에 참여할 수 없어 생산량의 대부분이 쿠바 등으로 운송된다. 이 석유는 암시장을 거쳐 저가에 주로 중국으로 향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접근법이 금융 제재에서 물리적 제재로 강화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 인터넷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1기 때도 행정부 내 매파가 베네수엘라 유조선 한 척을 억류하자고 제안했지만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마크 에스퍼가 제지했다”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대형 유조선을 억류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억류 조치는 동시에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다. 1990년대 후반 하루 3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던 베네수엘라였지만 지금은 생산량이 70% 이상 급감해 세계 산유국 순위에서 21위에 그치고 있다. 다만 여전히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외화 중 95%가 석유 수출에서 나오는 등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선박을 억류하면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출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쿠바로 향하던 유조선을 억류함으로써 마두로 정권의 ‘뒷배’가 되는 쿠바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조치에도 국제유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5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우리는 세계의 모든 지역과 문제에 똑같이 주의를 기울일 여력이 없다”며 “먼로 독트린(유럽 대륙에 대한 미국의 불간섭, 미국의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영향력 강화)을 시행해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의 미국의 탁월함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치는 NSS 발간 이후 먼로 독트린을 실행에 옮겼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을 시사했다”며 “대통령이 사석에서 ‘준비하라,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美대사 "가자 평화 2단계 곧 발표…하마스 사라져야"
국제 정치·사회 2025.12.11 05:02:20마이크 왈츠 주유엔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2단계 이행안이 곧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왈츠 대사는 예루살렘에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와 관련해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왈츠 대사는 “팔레스타인 전문가로 이뤄진 기술 관료 조직이 가자지구에 식수, 가스, 하수도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는 것이 위원회의 핵심”이라며 “국제안정화군(ISF)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20개항의 평화 구상을 제안하면서 평화위원회를 가자지구의 임시 통치기구 형태로 제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0월 1단계 휴전에 돌입한 뒤에도 평화위 구성, ISF 배치 등 2단계 실행 방안을 놓고 아직 합의하지 못하고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단계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왈츠 대사는 “하마스가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어떻게든 하마스가 살아남아 국제사회가 재건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하마스가 다시 공격하면 이스라엘은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되는 ‘광기(insanity)의 악순환’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지난달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구상을 지지하는 2803호 결의가 통과된 것을 재차 환영했다. 이어 “이 과정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공백이 생긴다”며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재결집을 시도하는 만큼 우리가 결의 이행에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내년 초 ISF가 가자지구에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F가 일단 1∼2개 나라 병력으로 구성될 것이며, 향후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관리는 언급했다. 또 ISF는 현재 하마스가 통제하는 구역에는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정말 귀엽다" 한마디에…바로 미국 진출한다는 '자동차', 뭐길래?
국제 인물·화제 2025.12.10 08:27: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식 초소형 경차(Kei car)를 “정말 작고 귀엽다”고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직후, 스텔란티스가 피아트의 초소형 전기차 ‘토폴리노’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내 경차 규제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초소형 전기차 시장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리비에 프랑수아 피아트 CEO는 “토폴리노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자세한 내용은 내년에 추가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텔란티스 CEO 안토니오 피로사, 미국 의원,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일본 경차를 높게 평가했는데, 그 직후 시장 출시 발표가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차는) 크기가 아주 작고 정말 귀엽다”며 “이 차들을 미국에서도 만들면 어떻겠냐고 관계자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좋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실제로는 그런 차를 만들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숀 더피 교통부 장관에게 "초소형 차량이 미국에서 생산·운행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소형차 가격 상승과 전기차 부담 증가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싸고 작고 실용적인 차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 스텔란티스, “대통령 발언과 무관” 다만 스텔란티스 측은 이번 발표가 트럼프의 발언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피아트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무관하다”며 “오토쇼 등 미국 각종 행사에서 토폴리노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펴온 결과”라고 밝혔다. 토폴리노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생쥐’라는 뜻으로 자동차가 아닌 ‘전기 사륜차(쿼드리사이클)’로 분류되며 좌석과 문이 2개인 2인용 차량이다. 최고 시속은 약 45㎞/h(28마일)에 불과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75㎞ 미만, 생산지는 모로코다. 도심 근거리 이동용으로 설계된 만큼 차량 크기와 기능은 매우 단순하며, 유럽에서도 MZ세대·초보 운전자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미국은 소형차 무덤… 이번엔 다를까 미국은 ‘대형차 천국’으로 불릴 만큼 소형차가 부진한 시장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한 차례 소형차 도입이 시도됐으나, 그마저도 몇 년을 버티지 못했다. 피아트는 2011년 해치백 ‘500’으로 미국 재진입해 2012년 4만 3772대를 판매하며 반짝 성공을 거뒀지만, 2023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약 1500대로 줄었다. 다만 최근 전기차 가격 상승, 보험료 급등, 생활비 압박 등으로 미국에서도 “작은 차·싼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토폴리노가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위성락 안보실장, 내주 방미…팩트시트 후속논의
국제 정치·사회 2025.12.10 07:34:13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워싱턴DC를 방문한다.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외교가에 따르면 위 실장은 한미 고위급 협의를 위해 오는 오는 16일 워싱턴DC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위 실장은 카운트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 후 지난달 공개된 공동 팩트시트 이행 문제를 미 측과 논의하고 협의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미는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간 회담에서 원자력, 조선, 핵추진잠수함 등 분야의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안보실에는 '농축 우라늄 관련 태스크포스(TF)', '핵추진잠수함 TF', '국방비 예산 TF' 등 3개의 TF가 구성됐으며 미국과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대북 정책 공조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지난 7일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해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를 본격화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위 실장은 정부가 구상하는 대북 대화 재개 방안을 미측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4월 방중을 기해 북미, 남북간 소통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역사적으로 북한은 자신들이 코너에 몰렸을 때에만 외부에 손을 내민 전력이 있는데, 현재는 러시아,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등 아쉬울 게 없어 외교 무대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로드맵을 담은 NSS에는 이전 버전과 다르게 북한, 한반도 비핵화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은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먼로 독트린’을 분명히 했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북한 문제가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평가 등이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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