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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항공 업계, 美 견제·환율 급등에도 기댈 곳 없다 [尹 대통령 탄핵 가결]
산업 기업 2024.12.14 19:05:15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갔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사실상 기능이 멈춘 우리 정부의 보호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재무 상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내년 초부터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레거시 HBM 주력인 中 수출길 막은 미국…삼성 겨냥했나 반도체 업계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전날(2일·현지 시간) 미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발표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주목하고 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반도체 수출통제 개정안을 발표하고 중국을 비롯한 ‘무기 금수국’에 내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메모리 대역폭이 ㎟(제곱밀리미터)당 초당 2GB(기가바이트)를 넘는 HBM이 대상이다. 사실상 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HBM을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HBM은 고성능 인공지능(AI) 전용 칩에 함께 탑재되는 D램이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SK하이닉스가 1위, 삼성전자가 2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위다. 이 규제는 당장 삼성전자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중국 AI 반도체 회사들이 주로 구매하는 구형 HBM인 3세대 HBM(HBM2)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체 HBM 매출에서 중국 매출은 2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형 HBM 시장에서 매출을 만들어 HBM3E 등 최첨단 HBM 시장에서 1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삼성전자는 미국 규제로 인해 중요한 매출원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D램 업체들이 HBM2 양산까지 시작한 가운데, 미국 규제로 수출길이 더욱 좁아져 삼성전자의 HBM 사업은 더 곤란한 상황에 처할 것 같다”고 말했다. 中 최대 D램 회사는 손대지 않은 미국 미 정부 제재의 중요한 특징은 중국 최대 규모의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미국이 CXMT를 리스트에서 뺀 것은 압도적 선두인 한국 회사들의 투자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XMT는 D램 제품 중에서 용량이 낮은 8Gb(기가비트) 칩 등 레거시 품목에서 D램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는 올 2분기에 3억 3474만 개의 8Gb D램을 생산했다. 지난해 2분기 생산량인 1억 3982만 개보다 2.3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 칩은 16Gb 등 고용량 D램에 비해서 수익은 낮은 편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여전히 현금 창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캐시카우’ 제품이다. 미국은 세계 D램 시장에서 공급과잉을 주도하고 있는 CXMT를 활용해 자국 회사인 마이크론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금 창출을 막고 선행 반도체 투자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을 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범용 장악→미래 칩 투자’ 공식 깨질 수도 한국 업체들은 세계 D램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레거시 시장에서 특유의 가격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큰 매출을 낸 뒤 이 돈을 선단 공정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숱한 라이벌 회사들을 꺾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제재로 이 공식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레거시 시장에서 한국 D램 업체에 대한 견제를 지속하고 자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마이크론에 대규모 지원금을 지급한다면 한국의 메모리 위기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기 불황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지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보유 현금이 100조 원대를 회복했지만 지속적인 주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90조 원대를 기록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대통령의 계엄령 이후 정부의 기능은 '올스톱'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부와 국회에서 공론화된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논의 역시 탄핵 정국 이후 원점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이 법안에는 반도체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던 낡은 법안에 대한 개선책이 담겨 있었다. 연구개발(R&D)가 핵심인 반도체 산업만은 주 52시간 근무제도에서 예외로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고, 여태까지는 '0원'이었던 반도체 보조금을 생태계 곳곳에 지원하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법안대로 대통령 직속의 반도체산업특별위원회가 설치되면 그간 반도체 회사들이 답답함을 느꼈던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등 규제 해소에 대한 이야기도 가속화할 수 있었다. 또한 정부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을 경우 내년 열릴 ‘트럼프 2.0’ 시대에 맞춰 다양한 반도체 이슈를 조금이라도 더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었을 가능성도 크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반도체 규제로 세상이 떠들썩한 날 반도체 계엄령을 해도 모자랄 판에 한밤의 정치적 계엄령으로 모든 논의가 초기화됐다"고 설명했다. 조 단위 해외투자 했던 배터리·항공 업계…환율 급등에 ‘비명’ 탄핵 정국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것 역시 기업들에게 큰 위기요인이다. 특히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 상승 리스크가 큰 기업들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재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비금융기업(기업)의 대외 채무는 1662억 1200만 달러(약 232조 원)에 이른다. 재계에서는 조 단위 해외투자가 많았던 배터리 업계와 항공기 리스 등에 달러를 써야 하는 항공 업계를 중심으로 올해도 외화부채가 상당히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기준 외화부채는 9조 598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외화 차입금도 14조 6986억 원에 이른다. 2020년 인텔 낸드사업부 매입(90억 달러)에 뭉칫돈을 쓴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차입금을 수조 원가량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외화부채가 25조 998억 원에 이른다. SK그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튿날인 4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사장단 긴급 회의를 소집해 환율 급등이 회사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SK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SK온 등이 상당한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환율 상승에 가장 민감한 기업 중 하나로 분류된다. 국내 기업들은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재무 건전성은 물론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선물환 계약 등 외환 헤지 방파제를 통해 충격에 버틸 수 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달러 환율이 10% 뛸 경우 세전 이익이 2388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올해는 무역수지가 흑자를 나타냈지만 내년부터 또다시 적자로 돌아서면 달러 가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업이 원자재를 사기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한데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올라 환율이 오르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기는 것 자체가 이미 위기 상황”이라며 “외화 표시 부채에 대한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이 모두 늘면 정상적인 투자와 고용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에 유리하다는 상식도 점차 무너지고 있다. 과거에는 환율이 오르면 우리 제조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돼 수출이 늘어난다는 게 상식으로 통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망 체계가 복잡해지고 있어 환율과 수출의 인과 관계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환율 상승이 글로벌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져 각종 무역금융 등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尹 탄핵 투표하는 李 [尹대통령 탄핵 가결]
정치 정치일반 2024.12.14 19:04:5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가부 투표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12.14 -
헌재, 소추의결서 접수 즉시 전원재판부서 검토 돌입 [尹대통령 탄핵 가결]
사회 사회일반 2024.12.14 19:04:40헌법재판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에 따라 즉각 심리 작업에 돌입한다. 신속한 심리를 위해 헌법연구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재판에 앞서 쟁점을 정리하는 수명재판관을 추가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탄핵소추의결서 접수에 따라 “16일 오전 재판관 회의를 소집한 뒤 사건 처리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론 준비절차에 회부하고, 수명재판관 2명을 지정하겠다”라며 “헌법연구권 TF도 구성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까지 TF 구성 및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헌재는 이날 의결서 접수와 동시에 전원재판부에서 검토를 시작했다. -
尹 탄핵 기표 마친 李 [尹대통령 탄핵 가결]
정치 정치일반 2024.12.14 19:04:2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가부 투표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12.14 -
尹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는 우원식 의장 [尹대통령 탄핵 가결]
정치 정치일반 2024.12.14 19:04:00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12.14 -
尹 탄핵안 가결되자 본회의장 떠나는 與 [尹대통령 탄핵 가결]
정치 정치일반 2024.12.14 19:03:22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12.14 -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윤석열…탄핵소추안 '가결' [尹대통령 탄핵 가결]
정치 정치일반 2024.12.14 19:02:4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12.14 -
국회의원 300명 모두 尹 탄핵에 투표 [尹대통령 탄핵 가결]
정치 정치일반 2024.12.14 19:02:07여야 국회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12.14 -
외교부, 美·日·中만나 탄핵 정국 설명…"정책 기조 유지, 긴밀 소통"[尹대통령 탄핵 가결]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12.14 19:01:22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외교·안보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속해서 강화·발전하겠다고 전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정병원 차관보도 각각 일본과 중국을 만나 긴밀한 소통을 약속했다. 조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골드버그 대사와 만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조 장관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외교·안보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또 한미동맹을 지속 강화·발전시켜 가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도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면담했다. 양측은 엄중한 국제정세에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 한미일 간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팡쿤 주한중국대사대리를 면담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한중간 경제협력 증진과 인적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함께 힘쓰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간부회의를 열고 탄핵안 표결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업무 추진 방향을 점검했다. 또 현 상황을 전 재외공관에 알리고 주재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모든 주한공관에도 외교공한을 발송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외교 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임진혁 기자 liberal@@sedaily.com -
의료개혁 당장 멈추라는 의료계 "민주주의 위대한 승리" [尹대통령 탄핵 가결]
문화·스포츠 헬스 2024.12.14 18:59:20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의사단체들은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들은 “반민주적 정책은 이제 국민의 명령으로 되돌려져야 한다”며 의대 정원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것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윤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근거 없는 의대 정원 증원을 밀어붙이고, 의사들을 악마화하며 ‘6개월만 지나면 이긴다. 전공의를 처단하겠다’며 의사들과 전쟁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에 “의료농단을 저지하고 의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며 “계엄 포고령 작성자를 색출해 강력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성명을 내 “독재자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을 환영한다”며 “존경하는 국민과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월 이후 의대와 수련병원은 윤석열의 폭압에 여전히 짓눌려 있으며 사태는 아직 악화일로”라며 “의료정상화,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의비는 “독재자 윤석열이 벌여 놓은 온갖 악행들과 의료 탄압, 의대 탄압이 올바르게 되돌려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윤석열 정권에 의해 자행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유린과 폭거가 종말을 맞았다”며 탄핵안 가결을 환영했다. 전의교협은 “직역과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반민주 세력에 저항한 국민들의 노력이 이 결과를 만들어 내었고,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과학적 근거도 없이 주술적 신념에 의해 자행된 수많은 반민주적 정책은 이제 국민의 명령으로 되돌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도 즉각 환영 성명을 냈다. 비대위는 “의료개혁이란 명목으로 폭압적 정책을 마치 계엄처럼 밀어붙이던 정부는 이미 스스로 동력을 잃었다”며 “더 이상의 피해를 일으키지 말고 잘못된 의료개혁 정책을 지금 멈추라”고 밝혔다. -
“끝까지 잘못 인정 안 해”… 尹 입장문 발표에 시민들 ‘콧방귀’ [尹대통령 탄핵 가결]
사회 사회일반 2024.12.14 18:59:05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윤 대통령이 “포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14일 오후 5시께 국회의사당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로 가결됐다고 선포한 지 1시간 20여분 후 윤 대통령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다”며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고,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경제 회복, 원전 수출, 4대 개혁, 한미일 공조 복원, 글로벌 외교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말하는 등 스스로 자신의 공적을 치하하는 발언을 하자 여의도 일대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한 시민은 ”본인이 한 잘못은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 핑계만 대고 있다”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고 분노했다. 윤 대통령이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시민들은 “포기하라”고 비판했다. 여의도 집회를 지켜본 30대 시민 박 모 씨는 "전국민이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나라걱정에 잠도 못 자고 고통의 나날을 보냈는데 여전히 자기 생각만 하는 모습에 뚜껑이 열린다"며 "탄핵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윤 대통령이 공직자에게 “소임을 다 해 달라”고, 정치권에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하자 시민들은 고개를 저었다. 여의도 집회에 참석한 정 모(32) 씨는 “계엄을 선포한 사람이 폭주와 대결의 정치를 운운하며 바른 말 하는 척하는 모습을 보니 웃기지도 않는다”라며 “정치권이 폭주할 때 본인은 폭음을, 대결 할 때는 대작을 하지 않았냐”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입장문을 다 본 이 모(29) 씨는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것 같다. 입장문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 치하하는 거 보고 소름끼칠 지경”이라며 "특히 지각을 밥 먹듯이 하던 사람이 ‘밤낮 없이 뛰었다’고 하니까 헛웃음만 나온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에서 판단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판결이 날 때까지 직무정지 된다. -
[속보] 한동훈 "당 대표 직무 수행할 것"…사퇴 요구 거부
사회 사회일반 2024.12.14 18:56:30 -
BBC "韓 정치적 혼란에 동맹국들 우려" [尹대통령 탄핵가결]
국제 정치·사회 2024.12.14 18:54:56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날 BBC는 한국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라는 점을 짚으며 “워싱턴은 한국을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으로 묘사한다”고 전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캠프데이비드에서 체결한 한미일 협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BBC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핵심 동맹국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해 중국과 북한의 영향력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그의 많은 결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은 앞으로 얼마나 서울에 의지할 수 있을 지를 계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또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것도 문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화여대 국제학부의 레이프 에릭 이슬리 교수는 BBC에 “탄핵안 통과는 한국 정치적 혼란의 끝이 아니다”며 “종말의 시작조차 아니며, 궁극적으로는 새 대통령 선출까지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2년 윤 대통령에게 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선거에서 유력하다면서도 “이 대표는 그를 대선 후보에서 실격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다른 재판에 연루돼 있다”며 “투표소에서 경쟁이 있기 전 법정에서 먼저 경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친윤계, 윤 대통령 탄핵 가결 직후 “한동훈 체제 총사퇴해야”[尹대통령 탄핵 가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12.14 18:54:15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날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동훈 대표 체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탄핵이라는 지옥문이 다시 열렸다”며 “탄핵을 찬성하고 나서면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 착각하는 우리 당 소속 몇 의원님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보수가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한 데 대해 저 자신부터 돌아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또다시 대한민국의 불행이 시작됐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사이에서는 한동훈 지도부 사퇴 요구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 정비부터 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 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들의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전쟁은 지금부터”라며 “이번 탄핵은 우리 당 두 용병이 탄핵당한 것이지 한국의 보수세력이 탄핵당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동훈 체제는 총사퇴해야 한다”며 “소수 의석으로 거야에 맞서야 함에도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어 “야당도 국회 일당 독점으로 탄핵 남발 등 국정을 마비시킨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차제에 개헌을 통해 7공화국을 열어가는데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도 이날 성명문을 통해 “한동훈 대표는 탄핵 가결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며 “국민의힘에 더 이상 배신자는 필요 없다”고 했다. -
이재명 “이제 작은 산 하나 넘어…빠른 파면까지 싸워야”[尹대통령 탄핵 가결]
정치 정치일반 2024.12.14 18:49:28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신속하고 엄정한 책임, 윤석열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계속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국회 앞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장 단상에 올라 “이제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다. 우리 앞에 더 크고 험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오늘 잠시 승리를 자축하지만, 그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다시 자신들이 지배하는 나라로 되돌아가고자 획책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쳐 그들의 반격을 막아내고, 궁극적 승리를 향해 서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이제 또 큰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며 “이제 다시 갈등과 대결이 시작되고, 여의도 안에서의 싸움이 현장의 충돌로 확장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촛불혁명으로 세상으로 바뀌는 줄 알았지만, 이 사회는 왜 바뀌지 않았느냐는 따가운 질책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민주주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의 민의 같은 민주주의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서 국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머슴으로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국가·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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