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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발표만 남은 '팀 해리스'…전국 지지율 트럼프 추월
국제 정치·사회 2024.08.04 17:38:02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르면 5일(이하 현지 시간) ‘팀 해리스’를 완성해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선다.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발표를 앞두고 캠프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참모들로 대폭 물갈이됐다. 해리스 부통령 등판 이후 전국 지지율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역전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세는 요동치고 있다. 3일 CNN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주말 내내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부통령 후보 인선에 매달렸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를 비롯해 소수의 측근들만 이 비밀스러운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령 후보 인선은 송곳 검증과 심층적인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과의 최종 1대1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날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최종 면접을 볼 후보가 확정됐는데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은 4일 워싱턴DC 해군 천문대에 있는 해리스 부통령 관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합주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후보인가’가 인선의 핵심 요소라고 CNN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캠프의 핵심 참모들도 오바마 전 대통령 참모들로 교체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자마자 대선 캠프를 그대로 물려받았는데 바이든의 측근들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을 보좌한 선거 베테랑들로 다수 교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바마 캠프의 수석전략가였던 데이비드 플러프, 부책임자였던 스테파니 커터, 풀뿌리 조직 전략가로 활동한 미치 스튜어트, 여론조사를 담당한 데이비드 바인더 등이 포함된다. 이들을 총괄하는 지휘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부터 바이든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선거 때마다 핵심 역할을 맡은 젠 오맬리 딜런 해리스 선거대책위원장이다. 딜런 위원장은 “이 팀은 (해리스) 부통령을 반영한다”면서 “오랫동안 부통령을 위해 일한 사람들, 지난 몇 년간 행정부에서 함께 일해온 사람들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를 중심으로 새롭게 선거 캠프가 꾸려지면서 ‘바이든 충성파’와 ‘해리스 충성파’로 나뉘어 있던 이질적인 구조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팀 해리스’ 출격을 앞두고 지지율은 고무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거 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잇(538)이 전체 여론조사를 평균 분석한 결과 이날 현재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5.1%, 43.6%로 나타났다. 538의 분석이 유의미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만을 대상으로 평균을 구한 데다 투표 가능성이 큰 등록 유권자에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538 측은 “전반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사퇴한 날 전국적으로 3%포인트 이상 뒤처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신경전도 팽팽해지고 있다. 첫 TV 토론의 장소와 일정을 둘러싸고 양측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TV 토론 자체가 아예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후보 변경 등을 이유로 보수 매체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TV 토론 일정을 새롭게 제시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기존에 합의한 대로 ABC방송에서 토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마이클 타일러 공보국장은 “트럼프는 겁을 먹고 자신이 동의한 토론에서 발을 빼려 하는 동시에 자신을 구해달라며 폭스뉴스에 달려가고 있다”며 “그(트럼프)는 장난을 그만둬야 하며 9월 10일에 하기로 이미 약속한 토론(ABC 주최)에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말 수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는 이날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악화된 미국의 고용지표를 거론하며 “해리스와 바이든의 정책 아래 미국은 3년 새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게 됐다”며 “불황이 오고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을 “미친 카멀라”라고 부르면서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더 강한 “극단적 좌파”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흑인이 맞느냐”고 저격하기도 했다. -
해리스, 오바마 참모 대거 영입…대권 도전 본격화
국제 정치·사회 2024.08.03 20:26:37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대선캠프의 핵심 책임자들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들로 물갈이하면서 본격 대권 도전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캠프를 그대로 물려받았지만, 최근 캠프 내 바이든 충성파들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을 보좌한 선거 베테랑들로 다수 교체했다. 먼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치른 두 번의 대선에서 수석 전략가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플루프가 전략 담당 수석 고문으로 해리스 캠프에 합류했다. 오바마 캠프의 부책임자였던 스테파니 커터도 신임 메시지 전략 담당 수석으로 선임됐다. 커터는 이미 수개월간 해리스 부통령과 인터뷰 준비 등을 하면서 손을 맞춰 온 인사다. 오바마 캠프에서 풀뿌리 조직 전략가로 활동한 미치 스튜어트와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데이비스 바인더도 해리스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이끌 계획이다. 이들은 모두 젠 오말리 딜런 해리스 선거대책위원장의 지휘를 받는다. 딜런 위원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캠페인을 총괄했고 이어 올해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을 준비한 인물이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2번의 선거운동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로써 해리스 캠프는 현재 1300명이 넘는 인원과 130개가 넘는 사무실을 갖추게 됐다. 딜런 위원장은 이날 새 인선에 대해 “오랫동안 부통령을 위해 일한 사람들과 지난 몇 년간 행정부에서 함께 일해 온 사람들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WP는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재구축된 캠프 구조에 따라 지도부가 바이든 충성파와 해리스 충성파 등 두 갈래로 갈라져 있던 기존 캠프의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만들었다는 태생적 특징으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과는 효과적으로 소통했지만, 해리스 캠프로 전환된 이후에는 의사결정이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트럼프 “해리스, 인도계이면서 흑인인 척” 도넘는 인종주의 발언
국제 정치·사회 2024.08.03 16:33:49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인종주의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항상 자신을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하던 해리스 부통령이 갑자기 흑인으로 정체성을 바꿨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리스 부통령이 인도계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당신의 인도계 유산에 깊이 감사한다”고 적었다. 이 같은 잇단 공격은 흑인 유권자들과 해리스 부통령을 갈라놓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의 ‘출신’에 계속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흑인 표심이 결집하는 흐름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카멀라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를 두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사법을 ‘타자화(Othering)’라고 소개했다.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다른 사람’, ‘우리에 속하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타자화 전략은 미국 정치권에서 심심치 않게 이용돼왔다. 특히 20세기 들어 미국 내 다양한 이민자 집단이 생기고, 유권자들 사이에 인종적 투표 성향이 나타나면서 타자화는 더욱 심해졌다. NYT는 “미국 역사상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 (타자화) 전술을 전면적, 적극적으로 이용한 대선 후보는 없었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으로 민주당에 활기가 돌자 그가 이런 전략을 더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으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이탈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NYT는 짚었다. 분열을 조장하는 이런 전략이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 중 한 인종 이상에 속한 사람은 12%에 달한다. -
트럼프-해리스, 마침내 토론 맞붙는다…“내달 4일 TV토론 폭스뉴스와 합의"
국제 국제일반 2024.08.03 15:21:37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내달 4일(현지시간) 대선 TV토론을 하기로 폭스뉴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계획을 담은 글을 직접 올렸다. 이번 대선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6월 27일 첫 토론에 이은 두 번째이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으로는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토론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개최된다면서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대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경합주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토론 결과가 현지에 미칠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규칙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앞선 토론 때와 비슷하지만, 청중이 가득한 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토론은 실시간 청중이 없이 진행됐다. 이는 양측 선거운동 캠프의 합의에 따른 것이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이 없다는 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차 대선 토론의 계획 발표에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캠프가 일정과 조건에 동의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
해리스 러닝메이트 발표 임박…외연 확장할 백인 남성 정치인 가능성↑
국제 국제일반 2024.08.03 10:14:44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대결을 펼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주말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군 6명을 면접한다고 A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면접 대상자에는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해리스 부통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백인 남성 정치인이다. 이 가운데 셔피로 주지사와 켈리 상원의원이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로이터 통신도 이번 주말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 후보군을 직접 만날 계획이며, 이날 부티지지 장관을 약 90분간 일대일로 만났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AP는 해리스 부통령이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7개 핵심 경합주 순회 유세를 개시하는 오는 6일이 사실상 러닝메이트 선택 시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순회 유세 시작 전날인 5일까지는 러닝메이트를 선택하고 6일 필라델피아에서 새 부통령 후보 지명자와 함께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해리스 캠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러닝메이트와 관련한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셔피로 주지사가 주말 후원회 일정을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셔피로 주지사가 뉴욕주 햄프턴에서 예정된 3건의 자체 후원회 일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주지사 측은 일정 자체는 수 주 전에 계획됐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는 방침만 확인했다. NYT는 "셔피로 주지사의 일정 변경이 그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서 유력한 상황과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해리스 캠프 측은 유력한 부통령 후보군에게 내주까지 외부 행사 자제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버시어 주지사 역시 캠프 권고로 일부 행사를 취소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해리스 캠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운동에 참여했던 3명의 고위급 보좌관을 영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
해리스, 美민주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첫 흑인 여성 대통령 도전
국제 국제일반 2024.08.03 07:32:27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공식 선출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투표' 2일차인 이날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대의원 99%(3천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후보로 호명투표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12일 만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까지 올라간 뒤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21년부터 부통령으로 재임해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인도계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백인 남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민주·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다만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발표는 5일간의 호명투표가 끝나는 5일에 이뤄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잠정적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presumptive Democratic nominee)가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5일 호명투표가 끝나는 시점에 정식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또 내주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직 수락에 즈음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후보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 잡기] (7) "해리스 흑인 맞아?" 인종 건드린 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24.08.02 11:00:14[편집자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과 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정치계 유력인사를 비롯해 유색인종·여성·젊은층 등 다양한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패색이 짙었던 민주당의 기세가 오르고 있다. 반면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했던 공화당은 예상을 뛰어넘는 '해리스 돌풍'에 당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 구도에서 공화당에 줄곧 밀렸던 민주당은 후보 교체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선후보 첫 TV 토론, 펜실베이니아 유세현장 총격사건 등으로 급부상했던 '트럼프 대세론'이 해리스에게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강하고 올바른 이미지의 해리스가 후보로 나서자 노쇠한 바이든에 등 돌렸던 민주당 지지층, 극단적인 트럼프를 우려하는 중도층 등이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요동치고 있는 판도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
"카멀라, 흑인인 줄 몰랐다" 역풍 부른 트럼프 '거친 입'…해리스는 승승장구
국제 국제일반 2024.08.01 17:58:47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흑인 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외려 ‘역풍’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실리콘밸리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를 속속 확보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7월 3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나는 몇 년 전 갑자기 그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그가 흑인인 줄 몰랐다”며 “그는 항상 인도계였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인종적 특징을 정치적 이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현장의 흑인 청중은 야유를 보냈고 외신들은 일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CNN방송은 “해리스는 ‘갑자기’ 흑인으로 정체성을 밝히기 시작한 것이 아니고 정치에 입문하기 훨씬 전부터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남아시아계 혈통도 존중했다”고 꼬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아버지는 자메이카 출신, 어머니는 인도 출신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명문 대학인 하워드대를 졸업하고 흑인 여성 커뮤니티, 흑인 법학생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미 역사상 첫 여성 흑인 백악관 대변인인 커린 잔피에어도 “그(트럼프)가 방금 한 말은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라며 “아무도 누군가에게 그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식별되는지 말할 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흑인들의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의 발언에 대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분열된 국가의 통합을 촉구했던 트럼프가 정적에 대한 개인적 공격, 언론인에 대한 적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명한 시그널”이라고 논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흑인 여대생 친목 단체인 ‘시그마 감마 로 소사이어티’ 행사에서 “오늘 트럼프의 연설은 똑같이 오래된 쇼, 분열과 무례함이었다”며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았던 전례를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친 입은 해리스 부통령의 빠른 지지율 상승세에서 비롯된 위기감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선거 분석 기관인 ‘쿡폴리티컬리포트(CPR)’가 지난 60일간 실시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여론조사 15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절반으로 줄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7월 21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47.4%)은 바이든 대통령(44.7%)을 2.7%포인트 앞섰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이 격차를 1.3%포인트로 좁혔다. 민주당 ‘집토끼’ 지지층인 여성·흑인·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소폭 오른 덕이다.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지지 선언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자동차산업 노조인 UAW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큰손’인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를 포함한 100명 이상의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투자자들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밝혔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실리콘밸리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것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
美 "확전 징후 아직 없다"…트럼프·해리스 중동 상황 '촉각'
국제 정치·사회 2024.08.01 15:34:36이스라엘 작전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중동 지역에서 확전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나 중동 상황이 표심에 끼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7월 31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동에서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임박한 갈등 격화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동 전쟁이 격화하지 않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불발된 것 아니냐는 일부의 관측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유효한 절차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여전히 가능한 논의가 있고 흥미를 보이는 당사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현지 인터뷰에서 “(미국은 하니예에 대한 공격을) 알지도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확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추진해온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직접 만나 휴전 협상을 촉구했음에도 이번 사태가 악화하는 것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통제력 상실을 의미한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미국 대선 후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유대계 선거자금을 비롯해 아랍계 유권자 표심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 주 초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사태가 유력한 부통령 후보이자 유대인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발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팀 해리스' 내주 출격…경합주 7곳 중 4곳서 트럼프에 역전
국제 정치·사회 2024.07.31 17:59:33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 주 초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발표하고 주요 스윙스테이트(경합주)를 함께 방문해 합동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트럼프-밴스’에 맞서는 해리스 연합군이 본격 출격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해리스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르면 8월 5일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다음 날인 6일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함께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선거인단 19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의 승패가 달려 있는 최대 경합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 등 나머지 경합주에서도 러닝메이트와 합동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막바지 검증이 진행 중인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5명으로 좁혀졌다.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의 첫 공동 유세 장소가 펜실베이니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셔피로 주지사의 발탁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의 선거전략가는 “펜실베이니아는 티핑포인트”라면서 “이를 고려하면 해리스가 누구를 선택할지는 꽤 분명해진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 캠프 관계자는 “첫 합동 유세 장소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라”며 일부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민주당 내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8월 1~5일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대선 후보 선출 호명 투표에 해리스 부통령이 유일한 후보로 올랐다고 이날 밝혔다. 전국적으로 3923명의 대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지명해달라고 청원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참여 대의원 99%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DNC는 전했다. 최종 결과는 7일 발표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10여 일 만에 미 대선의 ‘트럼프 대세론’은 눈에 띄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이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와 함께 7개 경합주의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7곳 가운데 4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시간에서는 11%포인트나 앞섰고 애리조나와 위스콘신·네바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2%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이뤄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2%포인트가량 뒤진 상태다. 조지아는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조지아를 찾아 국경 문제 등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역공을 펼쳤다. 그는 국경 강화를 위한 초당적 법안이 연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국경 안보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TV 토론을 둘러싼 트럼프 측의 모호한 태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1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아직 대선 레이스의 ‘언더독(약자)’이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대관식이 될 시카고 전당대회(8월 19~22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의 전·현직 대통령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첫날 기조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맡을 예정인데 그는 현 정부의 주요 성과를 강조하면서 횃불을 다음 세대인 해리스 부통령이 넘겨받는 의미를 부여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복안이다. -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美대선 누가 되든 고금리 지속…7년내 더 큰 인플레 올 것"
국제 경제·마켓 2024.07.31 17:32:59“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언제부터 금리를 내리느냐, 올해 몇 번 내리느냐는 식의 전망은 마치 체스 선수가 한 수 앞만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단기금리를 낮춰도 10년물 장기금리는 크게 내려가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면서도 “미국 경제의 경로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 분야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인 로고프 교수는 △포퓰리즘에 따른 미국 정부 부채 증가 △탈세계화 △중동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번지는 지정학적 갈등이 미국의 시중금리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어느 쪽이 승리하든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그와의 인터뷰는 7월 18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진행됐다. 이후 26일 e메일을 통해 민주당 대선 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에 따른 경제 전망을 반영했다. 로고프 교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앞으로 5년간 평균 4~4.5%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시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9월부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화하더라도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시중금리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모기지 금리나 학자금 대출, 자동차 구매 대출 등 미국 내 각종 대출이자의 기준이 된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의 10년물 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0~1%대를 기록한 바 있다”며 “지난 500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만큼 엄청난 위기가 닥치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금리 상승 역전은 역사적으로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이라며 “새로운 기준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물가와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로고프 교수는 “지금 세계는 전쟁과 탈세계화 등 냉전 시대와 비슷한 환경에 살고 있다”며 “여기에 포퓰리즘과 보호주의적 산업 정책까지 겹치면서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리는 엄청난 압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짚었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 대선과 상·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봤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 정부 부채가 지목됐다. 그는 “만약 어느 한쪽이 대선과 상·하원까지 장악하는 대승을 거둔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훨씬 커질 것”이라며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감세를 원했고 민주당은 집권할 때마다 지출을 늘리고 싶어했기 때문에 어느 쪽이 이기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부채 문제만큼은 포퓰리즘 정책 성향이 강한 민주당의 승리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민주당은 (학자금 등) 많은 부분을 공짜로 제공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의 대승보다 민주당이 대승할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이번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민주당 내 야당으로 불렸던) 조 맨친 의원의 제동으로 상원을 강력하게 장악하지 못했고 그 덕분에 수십조 달러의 추가 지출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 정부 부채의 증가가 달러의 위협이나 미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로서는 정부 부채의 부작용이 금리와 물가 상승에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부채가 늘어나면 채권금리가 조정돼 상승할 것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하면 연준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며 “결국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고프 교수는 미중 관계 역시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고프 교수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이 모아지는 단 한 가지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더 강경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운 점은 미국 소비자들이 아직은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관계가 악화할수록 물가가 오르고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중국 없이 우리가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대중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고프 교수는 주요 대선 주자들이 실용적인 행보를 보이면 대중 관계 등에서 협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적 성향은 충동적이고 불안정해 보일지 몰라도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보다 실용적이고 중도적”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경하다는 평판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그랬듯 중국과의 관계 개선 협상에 유리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그의 리더십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이념적이기보다는 실용주의적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이념적이며 매우 패배적인 정책을 펼쳤다”고 비판한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로고프 교수는 내년에 들어설 새 행정부가 물가 상승 요인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를 덮쳤던 인플레이션이 7년 내 재연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이번 인플레이션보다 더욱 클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인플레이션 주기에서는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별로 오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통화정책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물가 충격이 또다시 나타난다면 인플레이션 기대는 커질 것이고 상황은 매우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난 부채, 높아진 금리와 맞물려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단기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 로고프 교수는 1년 내 미국 경제의 흐름에 대해 연착륙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12개월 이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그 확률은 20%로 그다지 높지 않다”며 “경기 침체를 전망하던 많은 전문가들이 틀렸고 미국 경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고 강조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로고프 교수는 미국 경제의 70%를 떠받치는 소비 덕분이라고 판단했다. 소비가 늘면서 경제의 성장 궤도가 기존 예측 모델을 벗어났다는 의미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 중립금리 상승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었던 숨은 공신이라고 봤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중립금리를 0.5~0.6%로 보고 있다. 현시점 약 3%인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3.6%보다 높다면 이론적으로 이는 경제를 누르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런 추정이 맞다면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5.25~5.5%)는 상당히 제약적인 수준이 된다. 로코프 교수의 판단은 다르다. 현재 기준금리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실질중립금리는 연준이 추정하는 0.5%가 아니라 1.5%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적용하면 인플레이션을 3%라고 할 때 중립금리는 4.5%까지 높아진다. 그는 “지금의 기준금리는 중립금리보다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금리가 너무 높았기에 여러 전문가들이 침체를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리스크로 꼽히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큰 문제에 처해 있다”면서도 “관련 기업이 파산하는 등 안 좋은 상황이 올 수는 있지만 미국 경제를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강한 고용과 증시, 성장률 등 이를 만회하는 여러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주식시장만 보더라도 경제 전체에서 주가 상승으로 벌어들인 돈이 상업용 부동산에서 잃은 돈을 훨씬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2.0 청사진? 논란의 '프로젝트 2025' 책임자 사임
국제 정치·사회 2024.07.31 15:05:07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공약집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2025’의 책임자가 돌연 사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 진영이 ‘극우'로 공격하기 좋은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 긋기’에 나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 책임자인 폴 댄스 국장이 8월 사임한다. 재단은 댄스 국장의 사임이 자발적이라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2025’의 웹사이트는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재단 회장이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주도로 100개 이상의 보수 단체가 참여해 완성한 992쪽 분량의 정책 제안서다. 경제·통상·이민·낙태·외교·안보 등 분야에서 강경 보수 기조의 정책을 담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국자들이 대거 참여해 ‘트럼프 2.0’의 청사진으로도 여겨졌다. 댄스 국장도 트럼프 1기에서 인재관리국 비서실장을 역임한 핵심 측근이었던 만큼 ‘프로젝트 2025’가 트럼프의 의중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측에서 해당 정책 제안서를 두고 ‘극우’라며 공세 수위를 높여가자 ‘프로젝트 202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프로젝트 2025’에 “우리 자녀와 가족, 미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프로젝트 2025는) 나와 무관하다”며 거리 두기에 나섰다. 극우를 꺼리는 중도층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트럼프 캠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다. WP는 “프로젝트 2025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관시키는 언론 보도로 인해 캠프 내부에서 헤리티지 재단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재단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쪽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던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
해리스 러닝메이트 지명 임박…여론조사 트럼프에 역전
국제 정치·사회 2024.07.31 05:48:45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와 함께 주요 스윙스테이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 메이트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주요 소식통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늦어도 내달 6일까지 러닝메이트를 지명하고,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공동으로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올해 미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들이다. 현재 검증이 진행 중인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후보는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애리조나) 상원의원,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5명으로 좁혀졌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후보 지명 경쟁에서 자진 하차했다. NYT는 “대선 과정에서 내리는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될 선택을 앞두고 보좌진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들과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시간을 비워 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역전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일주일여 만에 미 대선 레이스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26~28일 미국의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등록 유권자 가운데 4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범위(±3.5%) 내에서 리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
美대선 10번 중 9번 맞힌 '족집게' 교수의 예측…"해리스가 트럼프 이긴다"
국제 국제일반 2024.07.30 10:54:211984년 이후 10차례의 미국 대통령 선거 중 9차례의 결과를 맞힌 역사학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대선 예언가’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학교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통해 이 같은 예측을 제시했다. 릭트먼 교수는 1860년 이후 미국 대선의 추세를 역사적으로 분석해 개발한 틀로 대선 결과를 예측해온 바 있다. 그가 제시하는 13개 열쇠는 △집권당의 입지 △대선 경선 △후보의 현직 여부 △제3 후보 △단기 경제성과 △장기 경제성과 △정책 변화 △사회 불안 △스캔들 △외교·군사 실패 △외교·군사 성공 △현직자의 카리스마 △도전자의 카리스마다. 집권 여당이 위 열쇠 13개 중 6개 이상을 잃으면 패배하고 5개 이하로 잃으면 승리한다는 게 그의 예측 모델이다. 이 모델로 그가 예측한 대선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을 시작으로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까지 10번 중 9번이 적중했다. 그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가운데 재검표 논란까지 불거졌던 2000년 대선이 유일했다. 이번 릭트먼 교수의 예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13개 변수 중 8개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민주당에 해리스 부통령에 맞설 만한 후보가 없고, 그가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이 꼽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집권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제3 후보가 없다는 점도 유리한 변수로 해석됐다. 현재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있긴 하지만, 그의 존재가 영향을 미치려면 오는 11월 직전에 여론조사 지지율이 10%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 릭트먼 교수의 분석이다. 그러나 릭트먼 교수는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경제 성과와 장기 경제 성과도 해리스 부통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로서는 오해 경기 침체가 발표된 바가 없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상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는 점과 현재 산발적인 시위를 제외한 사회적 불안이 없는 상태라는 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변수로 전망됐다. 반면 민주당이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보다 더 많은 하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 해리스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 등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점도 민주당에 불리한 변수로 판단됐다. 이 밖에도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당을 초월해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변수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불리한 것으로 예측됐다. 릭트먼 교수는 이번 예비 분석 결과를 재검토해 다음달 정식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위협하는 해리스, '카멀라노믹스'는 어떤 모습?
국제 정치·사회 2024.07.29 18:02:5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그의 경제 비전인 ‘카멀라노믹스’가 주목받고 있다. 카멀라노믹스는 큰 틀에서 국가 제조업을 부활하고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장려하는 ‘바이드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육, 유급 가족 휴가, 교육 자금 지원 등 ‘돌봄 경제’와 관련된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면서 바이드노믹스의 ‘확장’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쌓아올린 경제 업적과 계획 중 가장 인기 있는 부분을 그대로 물려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코노미스트 역시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인프라와 제조업,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의 절반을 이미 달성했다”며 “해리스 후보는 대부분 실행 단계에 있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멀라노믹스는 노동자를 지키고 경제 격차를 해소해 미국 중산층을 부활시키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기조도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에 나선 첫 주부터 “중산층을 구축하는 것이 내 대통령직의 결정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5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원 노조인 미국교사연맹의 집회에 참석해 “우리나라를 계속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노동자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 후 집중할 정책으로는 보육을 위한 자금 확보를 비롯해 유급 가족 휴가 등 돌봄 경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이드노믹스의 경제 의제인 ‘더 나은 재건(BBB)’의 간판 공약이었으나 2021년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복지 정책에만 방점을 찍을 경우 ‘물가 폭등의 주범’으로 비판받았던 바이든 행정부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 대다수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에 낮은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해리스에게도 똑같은 가혹함이 쉽게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위협하는 ‘맞수’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권 도전 1주일 만에 2억 달러(약 2771억 원)의 선거 자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6월 한 달간 모은 자금보다 많다. 또 미 ABC방송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비율이 43%로 1주일 전의 35%에 비해 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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