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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 품고 투표" "선거 이후 더 걱정"…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美 [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17:42:42“누구를 찍었냐구요? 저는 미치지 않았어요.” 미국 대선 투표가 시작된 5일(현지 시간) 오전 7시 버지니아 프로비던스 선거구 투표소가 차려진 옥턴고에서 한 표를 행사한 아시아계 여성 커리나 씨는 자신을 ‘해리스 지지자’라 밝히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많은 걱정들이 있지만 해리스는 잘할 것”이라면서 “그녀가 부통령으로 있을 때 그녀의 권한은 많지 않았고 그의 의무는 조 바이든을 보조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 보여줄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버지니아 대선 투표가 오전 6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워싱턴DC에 인접한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지만 이번 선거의 접전을 반영하듯 트럼프 지지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라틴계인 마르코스 씨는 기자에게 자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민주당원이었다고 소개하면서 “갈수록 가난해지는 미국인의 삶에 지쳤기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나는 항공사라는 좋은 직업을 갖고 있는데도 아이 3명을 키우기에 물가는 너무 높고 경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에서 자꾸 ‘페이지를 넘기자’고 얘기하는데 제발 좋은 경제로 페이지 좀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백인 남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앞에 감옥처럼 펜스가 들어선 것을 봤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이 트럼프를 분열로 묘사하는데 정작 공화당원들을 모두 인종주의자, 폭력주의자로 대하는 것은 민주당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생각보다 합리적인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미시간주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향해 쏟아낸 여성 비하적 욕설에 대한 반감에 투표에 나섰다는 유권자도 만날 수 있었다. 50대 백인 여성인 에이미 에드워드는 “트럼프는 펠로시를 향해 ‘사악하고 역겨운 미친X(crazy bi--)’라는 욕설을 퍼부었다”며 “그의 여성 비하적 태도는 모든 미국인 여성을 향한 것이며 ‘아니다(No)’라고 말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만난 시민들도 각자 투표할 후보를 마음 속에 정했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뉴저지주 듀몬트에 거주하는 중년의 백인 여성은 “트럼프는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하기 때문에 해리스를 지지한다”며 “선거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해리스가 승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뉴저지의 한 시민은 “이민 문제에 대한 공화당의 시각에 완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던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이번 선거는 설문 조사 결과부터 해서 바닥 민심까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유례없는 박빙의 승부”라며 “결과가 윤곽이 나올 때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 역사상 유례없는 접전이 펼쳐진 대선을 앞두고 수도인 워싱턴DC 주요 시설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주지인 플로리다 팜비치 등을 중심으로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수도인 워싱턴DC 백악관 등 주요 시설 주변에서는 높이가 2m 정도 되는 검은색 보안 펜스가 설치되고 백악관 근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있는 사무실과 주요 상권 앞에는 입구 주변으로 대형 나무 합판벽이 들어섰다. 근처를 지나가던 시민은 “정치적으로 어디에 속해 있든지 두렵고 답답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미국 사회의 극심한 정치 양극화를 고려하면 승패 결정 이후 대규모 폭동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1년 ‘1·6 의회 폭동’을 주도했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B·Proud Boys)’가 지역별로 재결집하고 있으며 선거 이후 폭력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해리스가 대선 당일 밤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은 대학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주차를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건물주들과 사업체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민간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창문이나 입구 보안을 강화해 혹시 모를 약탈이나 폭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워싱턴DC 담당 경찰은 대선 기간 3300명의 경찰 병력이 12시간씩 2교대 근무를 하며 수도를 철통같이 지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멜라 스미스 경찰청장은 “우리는 선거기간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경합주에서도 개표 시설 관리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가 역력했다. 4년 전 대선 직후에도 트럼프의 선동으로 ‘도둑질을 멈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표소를 위협하는 극성 지지자들이 목격됐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전역의 수백 개 선거 사무실에 방탄유리와 강철 문 등이 설치됐다. -
이번엔 트럼프 우세…경합주 4승2무1패[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17:42:25미국 대선이 역대급 초박빙으로 흘러가면서 여론조사도 막판까지 엇갈리는 양상이다. 4일(현지 시간) 미 정치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의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4승 2무 1패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와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49%대48%로 해리스에 앞섰다. 또 역시 공화당 성향이 강한 조지아에서 50%대 49%, 애리조나에서 50%대48%로 해리스를 앞질렀다. 반면 해리스는 블루월(민주당 성향 주)인 미시간에서 50%대48%로 트럼프에 우위를 점했다. 두 후보는 네바다와 위스콘신에서는 각각 48%,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조사는 각 주에서 적게는 790명, 많게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오차범위는 ±3.0∼3.4%다. 3일 나온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승 2무 1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더힐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더힐의 선거 예측 모델에서는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트럼프 당선 확률이 53%, 해리스가 47%로 트럼프가 앞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명의 전문가들이 초박빙 속 트럼프가 이길 확률을 미세하게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ABC뉴스 선거 예측 모델은 해리스 당선 확률을 50%, 트럼프를 49%로 점쳤다. 미 공영 라디오 NPR과 PBS뉴스,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전국 지지율에서 해리스가 51%, 트럼프가 47%로 나왔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투표 의향 유권자 1297명을 대상(오차 범위 ±3.5%포인트)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같은 기관의 지난달 초 조사에서 해리스가 50%대 48%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
해리스 "새 리더십 위한 시간" 트럼프 "선거일은 미국 해방일"[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17:38:18올해 1월 공화당 코커스(당원 대회)를 시작으로 10개월간 이어진 2024년 미국 대선 대장정의 마지막 장소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였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마지막 다섯 번의 유세를 모두 펜실베이니아에서 소화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네 번의 유세 중 두 번을 펜실베이니아에 할애하며 표심을 끌어 모았다. 해리스는 4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과 레딩·피츠버그·필라델피아 등 인구가 가장 많은 5개 도시를 모두 훑으며 펜실베이니아에 ‘올인’했다. 해리스는 피츠버그에서 “우리는 지금이 미국에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위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 리더십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앨런타운 유세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연사들을 무대에 올려 지역 내 히스패닉 표심을 공략하는 맞춤형 전략도 폈다. 해리스는 “나는 오랫동안 푸에르토리코와 그곳 주민들에게 헌신해왔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측의 찬조 연설자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말한 것을 파고든 전략이다. 펜실베이니아에는 47만 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이날 해리스가 찾은 앨런타운과 레딩에 상당수가 살고 있다. 이날 해리스는 레딩에서 푸에르토리코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함께 푸에르토리코 식당을 방문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마지막 유세를 필라델피아에서 밤 늦게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는 오프라 윈프리와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또 영화 ‘로키’에 나온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해리스는 로키 계단을 가리키며 “언더독(약자)으로 시작해 승자로 올라서는 사람에 헌정되는 계단”이라며 약자로 시작해서 대통령에 도전하는 자신에 대한 한 표를 호소했다. 반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 등 하루에만 3개 주를 훑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레딩에서 “여러분은 내일 일어서서 카멀라에게 ‘우리는 충분히 참았다. 너는 미국에서 가장 무능한 부통령이다.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해야 한다”며 “그래서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인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펜실베이니아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며 자신의 연고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는 자신의 단골 공격 주제인 이민자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가장 먼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며 “범죄자와 마약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으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통보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미국은 현재 (불법 이민자에게) 점령당했지만 내가 취임하는 날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될 것”이라며 “11월 5일(대선일)은 미국의 해방일이 될 것이다. 첫날 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자 추방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1798년 만들어진 ‘적성국 국민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적성국 국민법에 따라)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이민자 범죄 단체를 해체하고 그들이 미국으로 다시 들어오면 가석방 없이 자동으로 징역 10년형에 처할 것이며 미국 시민이나 법 집행관을 죽인 이민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마지막으로 미시간 그랜드래피즈로 넘어가 이번 대선 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랜드래피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마지막 유세를 펼친 곳이다. 이런 가운데 법원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일일 100만 달러 추첨 이벤트를 선거일까지 허용해 초접전인 펜실베이니아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펜실베이니아 지방법원은 유권자를 상대로 한 머스크의 상금 이벤트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기각했다. 앞서 머스크는 보수층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7개 경합주 주민 한 명을 매일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금까지 16명의 당첨자를 선정했다. 한편 미국 대선 투표의 첫 테이프를 끊은 북동부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 딕스빌 노치에서는 양 후보가 3표씩 득표해 동률을 이뤘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투표에는 4명의 공화당원과 2명의 당적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가 참여했다. 뉴햄프셔에는 주민 100명 미만의 지자체는 자정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
달러·국채금리 하락, 한풀 꺾인 '트럼프 트레이드' [美대선 2024]
국제 경제·마켓 2024.11.05 17:34:48대선을 하루 앞두고 주식과 가상자산에 이어 미국 국채와 외환 시장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의 후퇴 기조가 뚜렷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며 치솟았던 미국채 금리와 달러가 선거 막바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뒷심을 발휘하며 약해진 것이다. 4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8bp(1bp=0.01%) 하락한 4.289%를 기록했다. 이는 8월 2일(19bp)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큰 일간 하락 폭이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금리와 동반 상승하던 달러도 이날 오름세가 꺾였다.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103.92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하락 폭은 0.36포인트로 8월 23일(-0.7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국채금리와 달러의 하락은 트럼프 당선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 하락을 드러낸다. 전형적인 트럼프 트레이드와 정반대의 흐름인 탓이다. 10년 이상 장기 국채금리는 9월 16일 이후 트럼프 당선 전망이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감세 정책으로 세수가 줄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서다. 이같은 국채금리 상승은 강달러로도 이어졌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달러 투자에 대한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의 수석 통화 분석가 리 하드먼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줄어들고 있다”며 “트럼프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가 발생하면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고 해리스가 승리하고 의회가 분열되면 달러는 지난달 상승세를 빠르게 반납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에는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이기고 있다는 설문 조사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일 아이오와 일간지 디모인레지스터와 미디어컴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지지율 47%로 트럼프(44%)를 오차 범위(±3.4%) 내에서 앞섰다. 올 9월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7%를 얻어 해리스(43%)를 앞질렀지만 대선 직전 역전된 것이다. 아이오와는 최근 두 차례 대선(2016·2020년)에서 트럼프가 8~9%포인트 차로 승리하면서 대표적인 ‘트럼프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박빙 속 해리스의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히던 비트코인도 흔들리고 있다. 10월 29일 7만 3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6만 7486달러까지 하락한 후 6만 8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뉴욕증시에서는 대표적 트럼프 테마주로 꼽히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의 주가가 12.37% 폭등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7대 핵심 경합주에서 오차 범위를 넘지 않는 결과가 이어지는 등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이네스는 “선거 양상이 동전 던지기 수준이기 때문에 월가의 거물들에게는 정책 변화의 선택지가 열려 있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보다 더 빠르게 투자자들의 전략적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변동성을 경고했다. 한편 유가는 공급 이슈로 3% 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98달러(2.85%) 높아진 배럴당 7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하루 220만 배럴 추가 감산을 12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하면서다. -
美 대선 '10번 중 9번' 맞힌 족집게 교수…'13개 열쇠'로 분석한 이번 승자는?
국제 국제일반 2024.11.05 15:12:37지난 40년 간 치러진 10번의 미국 대선의 결과를 예측해 9번 맞춘 앨런 릭트먼(77) 아메리칸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올해 미국 대선 승자를 예측한 결과가 다시 적중할지 주목 받는다. 정치역사학자인 릭트먼 교수는 대선을 두 달 앞둔 지난 9월 5일 뉴욕타임스(NYT)에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1860년 이후 자신이 미국 대선을 분석해 개발한 기준인 '대권 열쇠 13개'인 집권당의 입지(하원 확보 여부), 대선 경선, 현직 여부, 제3 후보 유무, 장기·단기 경제성과, 정책 변화, 사회 불안, 스캔들, 외교·군사적 성패, 현직자·도전자의 카리스마를 근거로 제시했다. 릭트먼 교수는 해리스가 이 13개 기준 중 8개에서 앞서기 때문에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단 민주당 내에서 해리스에 맞설 다른 후보가 없었고, 경제 성과도 해리스에게 유리하다고 짚었다. 사회적 불안이 적다는 점도 해리스에게 유리하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보다 더 많은 하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해리스에게 불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의 경우 도전자의 카리스마·외교·군사적 성패의 3개 항목에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세계의 주요 분쟁인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점도 트럼프에게 유리한 요소다. 릭트먼 교수는 1984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의 재선을 예측한 이후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여론조사와 다르게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고 결국 적중해 화제가 됐다. 다만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맞붙었던 2000년 대선에서는 고어 전 부통령의 당선을 예측해 빗나갔다. 이번 대선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박빙의 지지율이 이어지면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지난달 23일 NYT에 ‘내 직감으로는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낮다”며 트럼프 지지층 무응답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부실하기 때문에 실제 개표 결과는 트럼프 승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 트럼프 재선시 美 석유·가스 수입 늘릴 것"
국제 경제·마켓 2024.11.05 10:14:535일(현지 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한국이 미국산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에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당국자들은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후 상황을 준비하는 데 수 개월을 보내왔다”며 “트럼프가 승리해 교역국에 대한 압박이 강화할 경우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몇 주간 기업 및 연구소와 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이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대(對)미국 무역 흑자의 증가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미국과 교역 상대국 간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며 수지 개선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2기 정부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정부는 기업들에게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릴 것을 촉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미 교역에서 큰 무역 흑자를 본 국가는 중국(2794억 달러), 멕시코(1524억 달러), 베트남(1046억 달러), 독일(830억 달러), 일본(712억 달러), 캐나다(683억 달러), 아일랜드(653억 달러), 한국(514억 달러) 순이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가스 수입의 11%, 석유 수입의 17%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가장 큰 에너지 수입업체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앞서 2017년 트럼프 첫 취임 직전 한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개선과 물가 안정을 이유로 주요 정유사들에게 원유 구매처 다각화를 촉구한 바 있다. 최근 고조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기업들이 미국산 에너지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SK에너지는 실적 발표에서 미국과 캐나다 원유가 수익성이 높은 점을 언급했다.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 직접까지 ‘초접전’을 구도를 형성했다. 각국 정부는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 대해서는 관세를 최대 60%까지 높이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교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핵심 국가로서 한국의 협력에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재에도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동시에 한국은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등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군의 존재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
美 워싱턴DC를 지배하는 '두려움'…백악관, 카멀라 관저 등 보안 대폭 강화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07:33:20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수도인 워싱턴DC 백악관과 의회의사당을 비롯해 주요 시설 곳곳에서는 높이가 2m 정도 되는 검은색 보안 펜스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백악관 근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있는 사무실과 주요 상권 앞에는 입구 주변으로 대형 나무 합판 벽이 들어서 간판을 찾기 힘들었다. 레스토랑들 중에는 대선 날까지 문을 닫는다는 곳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근처를 지나가던 한 정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어디에 속해있든지 간에 무엇인가 두렵고 답답한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역사상 유례 없는 접전이 펼쳐진 대선 투표를 앞두고 수도인 워싱턴DC 주요 시설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지인 플로리다 팜비치 등을 중심으로 보안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미국 사회의 극심한 정치 양극화를 고려하면 승패 결정 이후 대규모 폭동 사태 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비밀경호국은 워싱턴 DC와 플로리다 팜비치 연방, 주, 지역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선거일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는 특정 문제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선거를 위한 광범위한 공공 안전 보장의 일부”라고 밝혔다. 해리스가 대선일 밤 모교인 하워드대학교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은 대학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주차를 금지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건물주들과 사업체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민간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창문이나 입구 보안을 강화해 혹시 모를 약탈이나 폭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워싱턴DC 아파트 및 오피스 연합의 에릭 J 존스 공공업무 부사장은 “2021년 1월 6일에 본 것 같은 대혼란을 예상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그저 두려움일 뿐"이라면서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대비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 내 150여 개 상업용 건물에 경비원을 파견하는 ‘어드마이럴 시큐리티 서비스’ 측은 “백악관과 의회 주변의 고객 시설에서 12시간 교대 근무를 한 민간 인력 2000여 명이 준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워싱턴DC 담당 경찰은 대선 기간 3,300명의 경찰 병력이 12시간씩 2교대 근무를 하며 수도를 철통같이 지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멜라 스미스 경찰청장은 “저는 매우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우리는 선거 기간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투표함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투표소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DC는 미 현대사의 주요 고비마다 크고 작은 시위와 사건들이 발생한 곳이다. 1968년 4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암살됐고,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도 대규모 시위로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2021년 1월에는 선거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의 극성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을 난입하는 미 헌정 사상 초유의 의회 폭동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선거 보안 조치는 크게 강화되고 있다. 특히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경합주에서는 개표소 관리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2020년 대선 직후에도 트럼프의 선동으로 ‘도둑질을 멈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표소를 위협하는 극성 지지자들이 수차례 목격됐다. 이에 따라 미 전역 수백개의 선거 사무실에는 현재 방탄 유리와 강철 문 등이 설치된 상태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는 1일부터 주 방위군에 비상대기령을 발령했으며 네바다주 역시 예방 차원에서 주 방위군에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다. 미 대선의 주요 경합주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애리조나주 역시 개표 장소 주변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감시용 드론을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푸틴, 예정에 없던 北 최선희 면담…강화되는 러북 밀착
국제 국제일반 2024.11.05 07:07:55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났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러시아를 실무 방문 중인 최선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상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날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을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청했고, 약 1분간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면담 시간을 내준 것에 감사를 표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깊이 진정 어리고 따뜻하고 우호적인 인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통역을 통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이 러시아 공휴일인 '국민화합의 날'이라고 언급하며 "휴일에 친구를 만나는 것은 아주 좋은 전통"이라며 최 외무상을 반겼다. 최 외무상이 전달한 안부 인사에 푸틴 대통령은 "그(김정은 위원장)의 일이 잘되기를 빈다"고 화답한 뒤 최 외무상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다.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마주 앉은 탁자에는 북측 인사 1명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이 배석했다. 앞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깜짝 회동은 최근 북한의 파병과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특별 대우'로 풀이된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외무상은 지난 1일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전략 대화'를 하며 "승리의 그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지를 표명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군 파병 문제 외에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답방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해 달라고 초대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내년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으로 크렘린궁도 이를 시사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과 면담했다. 당시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설명했는데, 그로부터 5개월 뒤인 6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 긴밀해진 북러 관계를 과시한 이번 회동이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양측이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북러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다른 국가 외무수장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 만큼 이번 회동은 북한군 파병을 둘러싼 국제사회 우려 속에서도 북러 관계가 깊어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
[만파식적] 레드 스위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4 18:24:1511월 5일 미국 대통령·주지사·의회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대선 판세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한달 간 금융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위프’가 현실화할지 여부다. 레드 스위프는 공화당 당색인 ‘레드(red)’와 ‘쓸다(sweep)’를 합친 합성어다. 정반대로 민주당 당색인 ‘블루(blue)’를 결합해 만든 ‘블루 스위프’가 있다. 미국 상원은 총 6년 임기로 2년마다 의석 3분의 1을 교체한다. 현재 민주당이 전체 100석 중 51석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역구 각각 22곳, 12곳에서 선거가 실시되는데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이 과반을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하원은 2년마다 435석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220석인 공화당의 다수당 유지가 유력하다. 최근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는 이번 선거와 관련한 4개 시나리오 중 레드 스위프 확률 45%, 블루 스위프 확률은 10%로 예측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양분할 확률은 40%였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트럼프가 고율의 관세정책을 펼 경우 무역전쟁 발발로 내년과 내후년 세계 경제 규모가 각각 0.8%,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레드 스위프가 일어난다면 트럼프 정책에 대한 브레이크가 사라지면서 전 세계 무역·금융·안보 등 전방위적 불확실성이 더 커지게 된다. 트럼프가 낙선하더라도 공화당이 상·하원 동시 장악에 성공한다면 연방정부 셧다운을 볼모로 삼아 증세와 지출 확대 등 해리스의 정책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양당이 상·하원을 각각 나눠갖는 ‘의회 분열’이 발생할 경우에도 미국 정치의 혼란과 대립이 계속될 것이다. 해리스 역시 트럼프보다 강도는 낮지만 첨단 기술 통제 등 ‘미국 우선주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이 끝나더라도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정교하게 총력 외교전을 펴야 한다. -
도요타, 북미에 배터리공장 추가 건설 검토…日 전기차 시장 공략 박차
국제 기업 2024.11.04 17:51:07일본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역량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북미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신공장 건설을 비롯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미쓰비시상사와 함께 전기차 관련 서비스 개발하고 전기차 배터리의 가정용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전날 북미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현재 짓고 있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이어 신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션 서그스 도요타자동차 노스캐롤라이나 사장은 “향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증가하면 (신공장) 건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지역이 (투자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투자 시기는 5~10년 내 시장 수요를 지켜본 후 결정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의 판매 비중을 현재의 50%에서 8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양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필수 부품인 배터리의 현지 생산능력을 제고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의 경우 139억 달러(약 19조 346억 원)를 투자해 8개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내년 1분기 우선적으로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며 내년 4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2026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시험 생산에 착수한다. 도요타자동차의 북미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의 판매 비중은 지난달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다만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은 늦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지만 신차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이하에 그쳤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켄터키 공장의 전기차 생산 시기를 당초 내년에서 2026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서그스 사장은 5일(현지 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공화당·민주당 후보의 승패와 관계없이) 차량과 부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 지역 고용에 기여한다는 방침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닛산자동차도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닛산은 미쓰비시상사와 손잡고 자율주행 등 전기차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두 업체가 내년 3월 이전 절반씩 출자해 무인 택시 운영, 전기차 배터리 활용 확대 등을 추진한다. 닛산자동차는 현재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상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최적의 길을 찾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두 업체가 무인 택시 사업을 할 경우 닛산이 자율주행차량을 실험하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와 후쿠시마현 마니에마치 등이 대상지로 우선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 사는 전기차 배터리를 집에서 이용하고 중고 제품을 회수 및 재활용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7월 혼다자동차와 합작사를 세웠고 지난달에는 미쓰비시자동차와 전기차 충전 관련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
6일 정오에 1차 윤곽, 접전땐 주말에나 결과[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4 17:47:19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개표가 빠른 노스캐롤라이나의 결과가 나오는 6일 정오(한국 시각)에 1차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접전 시 최종 결과는 지난 대선과 같이 주말에나 나올 수 있다. 우선 대선 투표는 미 동부 시각으로 5일 0시(한국 시각 5일 오후 2시)에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작은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시작된다. 이후 텍사스 등 중부를 거쳐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 마지막으로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주별로 12~15시간으로 다르고 마감은 동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인디애나와 켄터키주가 동부 시각 5일 오후 6시(한국 시각 6일 오전 8시)에 가장 먼저 마감되고 제일 마지막으로 알래스카가 6일 새벽 1시(한국 시각 6일 오후 3시)에 투표장 문을 닫는다. 대선 결과를 좌우할 7개 경합주 투표는 동부 시각 기준 5일 오후 7시부터 10시(한국 시각 6일 오전 9시~정오)에 마감된다. 조지아가 가장 빠른 오후 7시에 투표함을 닫고 노스캐롤라이나가 7시 30분(한국 시각 오전 9시 30분)에 종료된다. 투표가 마감되면 주요 언론사 출구조사와 함께 개표가 시작되며 노스캐롤라이나는 5일 자정(한국 시각 정오) 안에 개표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우세 지역인 이곳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져갈 경우 분위기가 해리스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이며 이번 대선의 1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트럼프가 이긴다면 관심은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블루월(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옮겨간다. 문제는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의 개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우편투표는 봉투 스캔부터 서명 진위 확인까지 거쳐야 하는 작업이 많은데 이들 주는 이 같은 행정 처리를 투표일 당일 아침부터 시작한다. 또 애리조나는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할 수 있게 해 개표 완료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은 예상했다. 2020년 11월 3일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된 시점이 7일이었다. 최악의 경우 결과까지 35일이 걸린 2000년과 같은 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당시 연방대법원의 판결까지 거치며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단 537표 차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이겨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
베팅시장도 해리스로 '급변'…트럼프는 또 불복 메시지
국제 정치·사회 2024.11.04 17:37:51선거운동 막판까지 초접전이 펼쳐진 미국 대선이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선거 이후 극도로 혼란스러운 정국이 우려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 시 ‘선거 불복’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2021년 1·6 의사당 폭동과 같은 폭력 사태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3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자신의 첫 임기가 끝났을 때를 거론하며 “솔직히 말해 나는 (백악관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지금 모든 투표소마다 수백 명의 변호사가 가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동시에 이번 선거의 사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발언이다. 선거 불복 운운하는 트럼프의 발언은 해리스의 지지율이 선거 막판 미묘한 반등세를 타며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경합주 7곳 가운데 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조지아 등 4곳에서 트럼프보다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도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지난달 말 33%까지 추락했다가 이날 44%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번 대선은 미국의 운명은 물론 전 세계의 안보·경제 지형이 걸린 세기의 선거로 평가된다. 안보 문제에서 해리스는 ‘동맹 중시’ 기조를, 트럼프는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경제 분야에서는 트럼프가 또다시 세계 무역에 충격파를 안길 관세정책을 공언하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한미 관계와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대격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란의 對이스라엘 보복, 美 대선 후, 취임식 전"
국제 정치·사회 2024.11.04 11:08:24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의 시점을 미국 대선 치러지고 난 후,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으로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일(현지 시간)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은 이번 보복으로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5일 투표 이후지만 1월 새 대통령의 취임 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1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WSJ은 이같이 전한 후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보다 카멀라 해리스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이란의 주요 군수 시설을 공격하자 이란은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한 이집트 관리는 “(이란이) ‘강력하고 복잡한’ 대응에 대한 비공식적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익명의 이란 관리는 “우리 군이 인명 피해를 봤기 때문에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작전의 일부로 이라크 영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난번(지난달 1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보다 훨씬 공격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서는 공격 수단을 미사일과 드론에만 한정하지 않고 더 강력한 탄두가 달린 미사일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앞선 대(對)이스라엘 공격에서 에마드, 가드르, 카이바르 셰칸, 파타흐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 4종을 주력으로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또한 이번 보복 공격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만 맡겨두지 않고 정규군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아랍 외교관들이 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안보 문제를 통상 IRGC에 맡겨 왔다. 이란의 보복 후 이스라엘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이란 보복의 규모와 방식,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경제와 안보에 핵심적인 이란의 석유와 핵 시설에 대한 타격을 자제해왔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린다 모터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사는 “이란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공격한다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직접 포격 공방은 이번(10월 26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이란, 재보복 시 이전과 다른 차원…핵탄두 사용 가능성도"
국제 국제일반 2024.11.04 10:43:53이란이 이스라엘의 대한 재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공격에 나설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탄도 미사일이 아닌 핵탄두를 사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서 훨씬 더 강력한 핵탄두와 다른 무기를 포함한 복잡한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익명의 이란과 아랍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2일 온라인 성명을 통해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군인 4명과 민간인 1명이 희생됐기 때문에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망됐던 친이란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단독으로 행동에 나서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 이란 관리는 "우리 군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대응해야 한다"며 "보복 작전의 일환으로 이라크 영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지난번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생산시설과 방공체계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이란의 핵이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서지 않으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이란이 재보복을 천명하면서 중동전으로의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이란 공격의 규모와 성격, 효과에 달려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그동안 핵과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온 이스라엘의 계산법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이란에서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며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공격 시점이 미국 대선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란과 아랍 외교관들은 대선 이후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란이 미국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1월 미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질 경우 우리의 대응의 유형과 강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
美대선 관망하는 OPEC+, 자발적 감산 한달 더 연장
국제 경제·마켓 2024.11.04 10:12:00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를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한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 대선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에너지 정책이 크게 바뀔 수 있는 만큼 증산 시점 등 주요 결정을 늦추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OPEC은 3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OPEC+ 내 8개 회원국이 당초 이달까지 유지하기로 했던 자발적 감산 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PEC은 성명을 통해 “특정 가격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시장 기본 요인과 수요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알제리, 오만, 이라크,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등 8개국은 원유 수요가 약했던 지난해 11월부터 하루 2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전 세계 하루 석유 수요(1억 298만 배럴)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초 8개 회원국은 올해 9월까지만 감산하고 내년 9월까지 점진적으로 감산 물량을 줄여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수요 부진과 미국발 공급 증가 등으로 유가 약세가 이어지자 감산 조치를 이달까지 한 차례 연장했고 이후로도 유가가 부진하자 이날 감산 조치를 한 달 더 늘린 것이다. 실제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1년간 14% 가까이 하락해 1일 배럴당 73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9월에는 배럴당 70달러 선이 깨지며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OPEC의 이번 결정에는 미국 대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산 조치를 한 달 더 늘리면서 내년도 원유 생산량을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안에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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