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준 독립성' 흔드는 트럼프…“대통령이 연준에 발언권 가져야”
국제 정치·사회 2024.08.09 17:39:31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과정에서 대통령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트럼프의 일부 측근들은 실제로 연준 의장이 대통령과 금리 결정을 협의하도록 하거나 연준을 재무부 감독 아래에 두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경제 공황이 닥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나는 그래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며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치적 독립’이 생명인 연준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그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그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거센 후폭풍이 닥칠 것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준은 매우 흥미로운 존재”라며 “종종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일을 조금 늦게 하는 경향도 있다”고 비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조금 너무 일찍, 또는 조금 너무 늦게 움직인다”면서 “그것은 아시다시피 직감인데 나는 그와 종종 다투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임 기간에도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을 수차례 비판했다. 트럼프의 측근 그룹은 실제 집권 시 연준 개혁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앞서 보도했다. 여기에는 연준이 금리 결정을 내릴 때 대통령과 상의하도록 강제하는 방안과 재무부에 연준에 대한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관련해 ‘압박’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하거나 금리 결정이 대통령의 권한인 양 언급했다. 지난달 16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대선 전 금리 인하는 “(연준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고 같은 달 18일 전당대회에서는 자신이 집권하게 되면 금리를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통화정책뿐 아니라 환율정책에도 깊이 개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측은 미국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강달러가 미국 제조 기업의 수출을 어렵게 한다며 달러의 평가 절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런 배경에서 트럼프 집권 시 재무부 외환안정기금을 통해 주요 상대국 통화를 매입해 달러 가치를 낮추거나 외국 자본이 미국 자산을 매입할 때 해당 투자금에 대한 세금을 부과해 국제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약화시키는 방안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집권 시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와 환율 정책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처음 기자회견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를 의식한 듯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가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경제 공황이 올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진심으로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들은 베이컨도 못 사고 음식도 못 사고 재정적으로 죽어가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끔찍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우리를 존중하지 않고 북한 김정은은 나를 매우 좋아했으나 이 집단(해리스 진영 추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지난달 유세 도중 총기 피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총기 소지 권리에는 적극적인 찬성 입장이라는 점도 피력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해리스가 경쟁에 뛰어든 후 흔들리는 그의 선거 캠페인을 재건하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해리스 VS 트럼프 내달 10일 첫 TV토론
국제 정치·사회 2024.08.09 14:45:4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이 다음달 10일(현지시간)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6월 TV토론 이후 미 대선 구도가 송두리째 바뀐 가운데 내달 양 후보간의 첫 토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ABC뉴스는 “9월 10일 ABC에 토론 자격을 갖춘 대선 후보를 초대할 예정”이라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ABC 토론에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내달 세 차례의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은 폭스뉴스에서 9월 4일, ABC 뉴스에서 9월 10일, NBC 뉴스에서 9월 25일 대선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뀐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주최 토론을 고집했으나 다시 입장을 바꿔 총 3차례의 토론을 제안한 것이다. 이날 합의된 ABC 뉴스 토론 외에 나머지 토론 성사 여부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미시간 유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세 차례 토론에 나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가 토론에 관한 대화를 나누게 돼 기쁘다”고만 답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언론과의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피하고 있다면서 “그는 기자회견을 할 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우리는 이 나라를 이끌 똑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 잡기] (8) 해리스가 콕 짚은 '아저씨' 팀 월즈의 등장
국제 정치·사회 2024.08.09 10:27:57[편집자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5%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금요일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트럼프와 해리스 그리고 J.D 밴스와 팀 월즈 부통령 후보까지, 마침내 대결구도가 완성된 미 대선 후보들의 특징과 선거 전략 그리고 여론 반응을 살펴봤다. -
ABC "9월 10일 美대선 토론 성사"…트럼프 "해리스는 멍청해"
국제 정치·사회 2024.08.09 04:54:07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내달 세 차례의 대선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선거 캠프가 폭스뉴스에서 9월 4일, NBC 뉴스에서 9월 10일, ABC 뉴스에서 9월 15일 대선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은 나중에 기존에 합의한 대로 9월 10일 ABC뉴스에서 토론을 하고, 25일에 NBC뉴스에서 할 것이라고 바로 잡았다. ABC뉴스도 이날 9월 10일 두 후보 간의 토론이 최종 성사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6월 27일, 9월 10일에 각각 CNN, ABC뉴스 주최로 두차례 대선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뀐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주최 토론을 고집했으나 다시 입장을 바꿔 총 3차례의 토론을 제안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에 응할 경우 내달 미 대선 레이스는 토론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해리스 부통령이 범죄에 약하고 국경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극단적 좌파”라고 공격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언론과의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피하고 있다면서 “그는 기자회견을 할 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우리는 이 나라를 이끌 똑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리스는 이스라엘에 매우 나쁘게 대했다고 유대인들에게 무례했다”면서 자신이 아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유대인들을 향해 “두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선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를 찾아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과 함께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합주 노조의 표심을 움직이는 폐인 회장은 민주당의 선거 캠페인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온 인물이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저녁 해리스 캠프 관계자들을 찾아 아이스크림과 음료 등을 대접하며 그들의 수고를 격려할 예정이다. NBC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캠프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몇 달 동안 할 일이 많고, 이번 선거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샴페인 너무 일찍 터트린 트럼프? "패배 위기감 속 측근들에 불만 표출"
국제 국제일반 2024.08.08 18:26:21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해지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몇 주 전만 해도 승리를 다잡은 듯 보였지만 상황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사를 접고 해리스 부통령이 출사표를 던진 이후 급반전됐다.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틀 후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만 해도 그의 캠프와 측근들 사이에선 낙관론이 팽배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자리를 원하는지 은밀히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몇몇은 압승을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 이후 경쟁 구도는 다시 팽팽해졌고, 이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마저 잇따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긴장 상태라고 WP는 설명했다. 일례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의뢰로 지난 4∼6일 등록유권자 14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7월 27∼30일)의 같은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46%)은 트럼프 전 대통령(44%)보다 높았다. 이같은 전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그의 캠프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해리스 부통령이 왜 자신보다 선거자금을 많이 모으는지 등을 물으며 불만을 끊임없이 늘어놓는 데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는 “나는 그(바이든 대통령)를 이겼는데 이제 그녀(해리스 부통령)까지 이겨야 하는 건 불공평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불만과 질문이 캠프 직원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분간 그럴 계획은 없다며 보좌관들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
中, 민주당 VP 후보 월즈에 “美 대선 논평 NO”
국제 정치·사회 2024.08.07 21:08:35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팀 윌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결정된 것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양국 관계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월즈 주지사의 이력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 대선은 미국 내정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 양국에 행복을 가져다주고 세계에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 대선 후보들에 대한 논평을 질문받을 때마다 “중국은 줄곧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해왔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월즈 주지사는 하버드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에서 1년을 가르친 뒤 고향으로 돌아와 고등학교 교사가 됐다. 미국에 거주하며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해온 중국계 미국인 학자 쉬쥔 왕(75)이 ‘중국 스파이’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데 대해선 “당신(기자)이 언급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답을 피했다. -
트럼프 "월즈라고? 땡큐"… 밴스는 "극단적 좌파" 저격
국제 정치·사회 2024.08.07 17:48:18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결정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맙다(THANK YOU)”라고 대문자로 적었다. 월즈 주지사 선택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내 급진 좌파 세력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며 올해 대선에서 자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를 낙점할 가능성을 놓고 걱정했으나 월즈가 선택되면서 안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실제 월즈는 주지사로 재직하면서 낙태권 보호, 성소수자 보호 확대, 무상급식 등 진보 정책을 관철시킨 정치인이다. 당내 진보 및 노동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배경이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필라델피아 선거 행사에서 월즈 주지사에 대해 “미국 정부 전체에서 가장 극단적 좌파 급진주의자 중 한 명”이라고 저격했다. 밴스 의원은 또한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당시 주지사였던 월즈가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도록 뒀다고 주장했다. 당시 시위가 폭력적이었는데도 월즈 주지사가 주 방위군을 늦게 투입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셔피로 주지사를 발탁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의 혈통(유대인)을 문제 삼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12일 만난다면서 “중대한 인터뷰”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기 피격 사건 이후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
美 '블루월' 백인 표심 공략…해리스·월즈, 첫날부터 케미 폭발
국제 정치·사회 2024.08.07 17:47:2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백인 남성과 블루칼라들에게 인기가 높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발탁한 뒤 블루월(Blue Wall,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공략에 나섰다. 11월 대선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로 똘똘 뭉친 ‘트럼프-밴스’에 맞서 ‘해리스-월즈’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달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확실히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를 찾아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함께할 동반자로서 최적의 파트너”라며 부통령 후보로 발탁된 월즈 주지사를 소개했다. 그는 “팀은 남편이자 아버지, 군인이자 선생님, 하원의원이자 주지사, 풋볼 코치였다”면서 “91일 후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바로 미국의 부통령”이라고 외쳤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을 ‘고교 아마추어팀’으로, 월즈 주지사를 ‘국가 대표팀’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열광적인 호응 속에 마이크를 넘겨받은 월즈 주지사는 자신의 서민적인 이력을 열거하며 청중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는 자신이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으며 어렸을 적 여름이면 가족 농장에서 일했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권유로 17세에 군에 입대해 24년간 주방위군(비상근)으로 봉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 생활을 하다가 미네소타 남부 ‘공화당 텃밭’ 지역구에 출마해 하원의원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이력 덕분에 타협과 협력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력과 대비하며 “트럼프는 봉사라는 것을 모른다. 그는 자신을 위해 봉사하느라 너무 바빴다”고 직격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 시절 경제가 엉망이고 범죄율이 더 치솟았다면서 “여기에는 그 자신의 범죄는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꼬집자 청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자신의 상대인 밴스 의원에 대해서는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지원으로 자기 경력을 만들었고 자신의 공동체를 쓰레기 취급한 베스트셀러(힐빌리의 노래)를 썼다”면서 “중부는 그런 곳이 아니다. 나는 그 사람과의 토론이 무척 고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X(옛 트위터)에 “해리스와 함께하게 된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나는 올인할 것”이라고 적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월즈 주지사와 함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애리조나)을 부통령 후보군으로 고려해왔다. 특히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인기가 높은 셔피로 주지사는 막판까지 월즈 주지사와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인지도가 가장 낮은 월즈 주지사를 택한 것은 경합주 백인 노동자 등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의 이력과 인간적인 친밀함, 뛰어난 언변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유세장에서도 월즈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에 갓 발탁된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명쾌한 연설을 쏟아내 준비된 후보임을 입증했다. 월즈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 지명 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그들은 괴상하다(They're weird)”는 표현을 썼는데 이 표현이 큰 인기를 끌며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확산됐다. 민주당은 수년간 트럼프와 그의 극성 지지층의 문제점을 지적해왔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등 고상한 비판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괴상하다’는 직관적인 표현이 지지층을 사로잡은 가운데 월즈 주지사는 이날 유세장에서도 같은 표현을 꺼내들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 젊은 층, 흑인,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면 월즈는 민주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백인·블루칼라·노동자·남성들 사이에서 지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농촌 지역 유권자들을 설득한 월즈의 경험은 중서부에서 트럼프로부터 유권자들을 찾아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美 민주 부통령 후보 31세 때 음주 과속 적발돼"
국제 정치·사회 2024.08.07 10:53:25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30대 초반 음주 과속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기소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 시간) 네브래스카주(州) 법원 자료 등을 인용해 월즈 주지사가 31세 때인 1995년 음주 과속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네브래스카 소도시에 위치한 얼라이언스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미식축구 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국도에서 과속하다가 경찰에 단속됐다. 당시 제한 속도가 시속 55마일(약 88km)이었지만 월즈 주지사는 96마일(약 154km)로 달리고 있었다. 알코올 냄새를 풍겼던 월즈 주지사는 경찰의 간이 음주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혈액검사를 실시한 뒤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했다. 이듬해에 열린 재판에서 월즈 주지사는 난폭운전과 경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당시 변호인은 유죄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월즈 주지사가 미식축구팀 코치 자리에서 물러났고, 학교에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학생들의 모범이 돼야 할 피고는 학생뿐 아니라 스스로를 실망시켰다”며 “교사 자리를 그만두려고 했지만, 교장의 설득으로 학교를 떠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월즈 주지사가 술을 끊었고 학생들에게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교육하고 있다면서 선처를 구했다. 월즈 주지사는 90일 면허 정지와 함께 200달러(약 28만 원)의 벌금을 냈다. 월즈 주지사는 같은 해 네브래스카를 떠나 미네소타로 이사했고 새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미식축구팀 코치 역할도 맡았다. 월즈 주지사는 약 10년 후 연방 하원 의원에 도전하는 과정에선 음주 운전 사실을 숨긴 바 있다. 다시 선거 캠프 담당자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1996년의 재판은 음주운전이 아닌 과속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월즈 주지사는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카멀라 해리스 캠프는 월즈 주지사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2018년 인터뷰를 참고하라고만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0년 대선에서 과거 음주운전 체포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
“트럼프는 괴상해” 딱지 붙인 팀 월즈, 해리스 러닝메이트 됐다
국제 정치·사회 2024.08.06 23:23:11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결정됐다고 CNN 방송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진행되는 펜실베니아 유세에 앞서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발표할 예정이다. 월즈 주지사는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로 재직중이다. 정치 성향은 친노조, 친서민으로 당내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아왔다. 미네소타 남부 농촌 지역이 정치적 텃밭으로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백인 노동자나 농촌 유권자 공략을 노린 인선으로 해석된다. 친밀감이 있으면서도 명쾌한 언변을 갖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인 중서부 출신 J D 밴스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바이든-해리스 정부에 대한 충성심도 부통령 후보 자리에 오른 배경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즈(NYT)는 “월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압박이 고조될 때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소수의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면서 “해리스에게 부통령 후보 선발 과정에서 충성심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월즈 주지사는 이번 대선 선거전 과정에서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그들은 괴상하다(They're weird)”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표현이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큰 환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수년간 트럼프와 그의 극성 지지층의 문제점을 지적해왔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등 고상한 비판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월즈 주지사가 “괴상하다”는 직관적인 딱지를 붙인 이후, 이는 온라인 공간에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급속히 확산해 나갔다. 이후 해리스 캠프는 이를 선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월즈 주지사와 함께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으로 평가 받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애리조나)를 부통령 후보군으로 고려해왔다. 특히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에서 인기가 높은 셔피로 주지사는 막판까지도 월즈 주지사와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월즈 주지사를 택한 것은 정·부통령 간의 화학적 결합을 중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부통령 후보 면접 과정에서 그의 진정성에 감명을 받았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 노동자 표심이 매우 중요한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 숀 페인 위원장이 월즈 주지사를 공개 지지한 것도 부통령 후보 인선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월즈 주지사는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으며 주 방위군에서 20년 이상 복무했다. 그의 부친은 6.25 참전용사다. 그는 2006년 민주당 후보로 하원의원에 출마해 보수적인 미네소타 남부 지역에서 승리했고 10년 이상 의석을 지켰다. 2018년과 2022년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승리했다. 주지사 재임 중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낙태권 보호, 성소수자 보호 확대, 주내 학생들에 대한 무상 급식, 중산층 세금 감면, 근로자 유급 휴가 확대 같은 진보적 정책을 관철시켰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월즈는 수년 동안 민주당이 지지 기반을 잃고 있는 지역 사회, 농촌 사회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평가했다. -
“美 대선후보 해리스 러닝메이트에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국제 국제일반 2024.08.06 21:53:32올해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나설 것이라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백인 남성인 월즈 주지사를 선정했으며,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월즈 주지사는 미네소타에서 6선의 연방 하원의원을 거친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로 활동 중이다. -
'美 침체' 대선 좌우하나… 트럼프 “카멀라發 증시 폭락”
국제 정치·사회 2024.08.06 17:58:28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가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대선 정국으로 옮겨붙으면서 11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증시 폭락을 해리스 부통령 탓으로 돌리며 경제 비관론을 부추기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증시가 개장과 함께 급락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있고 고용 숫자는 끔찍하며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향해 가고 있는데 역사상 가장 무능한 지도자 두 명을 갖고 있다.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를 통째로 파괴한 극좌 미치광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 트럼프의 번영이냐, 카멀라의 붕괴와 2024년 대공황이냐”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경제와 시장 혼란에 관한 게시물을 10개 넘게 올리며 현 상황이 ‘바이든-해리스 정부’ 탓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11월 대선에서 경제 문제가 표심을 가를 핵심 이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권자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을 선택하는 데 있어 경제와 물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해왔다. 해리스 캠프는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측의 공격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서도 증시 폭락 등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서는 현재 미국의 경기 변동 문제를 제어할 마땅한 수단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급락을 촉발한 실업률 등의 수치가 계속 악화하면 해리스 캠프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조사 기관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선거 전 2년간 실업률이 하락하면 현직 대통령이 재선하고 반대로 상승하면 도전자가 이득을 보는데 최근 2년간 실업률은 0.8%포인트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 측은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경제고문을 맡았던 제이슨 퍼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경제는 늘 시끄럽고 한 방향으로 갑자기 향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 대변인인 아마르 무사는 “중산층 가정에 필요한 것은 혼란스러운 거짓말이 아니라 꾸준한 경제 관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경제 문제와 관련한 각 후보의 대응이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해리스는 아직 자세한 경제정책 계획을 내놓지 않았고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공개하지 않았다”며 ‘해리스노믹스’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CNN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
상승세 탄 해리스, 공화당 '反트럼프' 끌어들인다
국제 정치·사회 2024.08.05 17:59:46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캠페인에 본격 돌입했다. 공화당의 전직 장관, 주지사, 하원의원, 참모 중에서도 25명 이상이 캠페인에 동참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곧 확정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들과 함께 경합주에서 대대적인 유세전을 벌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4일(현지 시간)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극성 지지층)’ 극우 지지층에 둘러싸여 외연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틈을 노려 중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구체적으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의 극우주의에 맞서 정통 공화당의 보수적 가치를 내세우며 경선에서 경합했지만 공화당의 주류가 된 ‘마가’의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중도 하차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마지못해 선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해리스 캠프에서 공화당 유권자 공략을 총괄하는 오스틴 웨더퍼드는 “트럼프는 그런 유권자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과 우리 캠페인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품위를 회복하는 데 관심이 있는 동료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인사 중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인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낸 올리비아 트루아가 포함됐다. 또 공화당 인사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교통부 장관을 각각 지낸 척 헤이글과 레이 러후드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전직 주지사, 전직 하원의원 등도 다수가 참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들과 함께 이번 주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이날 워싱턴DC 자택에서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3명과 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대선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표심을 고려하면 셔피로 주지사 발탁이 유력하지만 유대인 출신인 데다 당내 진보 진영의 비토 정서가 있어 해리스 부통령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BS뉴스와 여론조사 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 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을 기록했다. -
'상승세' 해리스, 反트럼프 공화 유권자 공략 캠페인 가동
국제 정치·사회 2024.08.05 06:20:4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트럼프가 마가(MAGA) 극우 지지층에서 외연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중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4일(현지시간)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NBC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 캠페인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의 극우주의에 맞서 전통 공화당의 가치를 강조하며 공화당 경선에서 경합했지만, 사실상 공화당의 주류가 된 마가의 차가운 반응 속에 중도하차했다. 이후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마지못해 선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해리스 캠프에서 공화당 유권자 공략을 총괄하는 오스틴 웨더퍼드는 “트럼프는 그런 유권자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해리스 부통령과 우리 캠페인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품위를 회복하는 데 관심이 있는 동료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인사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인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과 올리비아 트루아 전 부통령 수석보좌관이 포함됐다. 그리셤 전 대변인은 "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모든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녀가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세계 무대에서 명예와 품위를 지키며 미국을 대변할 것을 안다"고 밝혔다. 지지 명단에는 공화당 인사이지만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교통부 장관을 각각 지낸 척 헤이글과 레이 라후드도 이름을 올렸다. 짐 에드거 전 일리노이 주지사,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지지층의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한 하원 특별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한 덴버 리글먼 등 전직 하원의원 16명도 포함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 인사들과 함께 이번 주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유세할 계획이다. -
춤추는 해리스가 트럼프의 본능을 깨웠다[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8.04 17:45:32총기 피격 사건 이후 귀에 거즈를 덮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입장할 때만 해도 “대선은 이미 기운 게 아니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미국 주류 언론들은 최근 보름 동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련 기사로 홈페이지를 도배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리스의 인기는 더욱 뜨겁다. 해리스는 수많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양산하며 ‘밈통령’으로 등극했다. 춤추는 해리스의 동영상이 틱톡을 지배한 가운데 대선 경합주에서 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잇따른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해리스의 상승세는 적어도 이달 19~22일 시카고 전당대회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허니문’으로 미국 전역이 들썩이는 사이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 참석해 잠잠했던 말 폭탄을 다시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는 해리스를 향해 “흑인이 맞느냐”고 저격했다. 인도계와 아프리카계가 섞인 해리스가 평생 인도계로 살아오다가 흑인 표심을 얻기 위해 흑인으로 ‘전향’했다는 식의 억지 논리다. 사실과 다른 얘기에 청중들이 야유를 보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막말 세례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충격을 가져왔다. ‘해리스를 성별·인종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그의 급진적인 진보 정책을 문제 삼자’는 것이 공화당의 대선 전략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트럼프는 다시 뉴스의 중심부로 들어왔다. 트럼프의 막말은 실수가 아니라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따른다. 공화당 전략가 척 코플린은 “트럼프는 공화당이 해리스의 급부상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기에 필사적으로 정치적 본능을 움켜쥐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또 다른 전략가는 “트럼프의 정치관은 문화적인 관심을 지배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든 미워하든 상관없다. 다만 그에게 집착하길 원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에게 빼앗긴 대중의 시선을 되찾아오기 위해 트럼프가 동물적인 본능을 깨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치권은 다시 시작된 트럼프의 갈라치기와 인신공격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본다. 뉴욕타임스(NYT)는 상대방을 ‘우리 중 하나가 아닌 외부인’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오래된 선거 전략이며 트럼프가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는 흑인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는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등이 해당한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불쾌한 여자”라고 모욕했는데 이 같은 막말이 보수 백인 남성 유권자들에게 심리적 쾌감을 줬다는 분석까지 있다. 최근 해리스를 향해 ‘멍청이’ ‘미친 해리스’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총기 피격 이후 승기를 잡았다가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 트럼프가 2016년의 플레이북을 재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8년 전 상대방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적이 있고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철저히 양극화된 미국의 정치 구도와 주별로 선거인단을 승자독식하는 시스템은 ‘트럼프식 정치’가 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해리스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지만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하는 경로는 여전히 트럼프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현시점 미 선거 분석기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하지만 트럼프의 상대는 더 이상 인기 없는 노인이 아니다. 훨씬 젊고 에너지가 넘치며 젊은이들 사이에 팬덤을 만들어 낼 정도로 강력하다. 미국의 유권자들이 ‘흑인 여성’이라는 심리적 장벽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아니면 ‘백 투 더 트럼프’를 택할지 올해 미국 대선은 말 그대로 ‘세기의 대결’이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