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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추가 주식 부양책 가능성” 코스닥 다시 1000 찍나
증권 증권일반 2024.02.19 09:11:02한국투자증권이 코스닥 지수가 2021년 고점을 회복해야 하는 만큼 정부의 추가 주식 부양책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내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코스피 저평가 종목에만 쏠려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수익률 측면에서 코스닥이 빠르게 코스피의 뒤를 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먼저 가격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가격 측면에서 고평가 부담이 코스피에 비해 덜하다"며 "코스닥 자체 흐름 상 현재 밸류에이션은 그동안 평균 수준으로 보였던 2배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 대책을 두 번째 이유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주식 시장을 부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통령이 주식 시장을 기회의 사다리로 표현한 만큼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코스닥은 최소한 개인 주주가 대폭 증가했던 2021년 수준까지는 주가를 끌어올려야" 투자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세제 관련 혜택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은 2022년 기준 약 1424만 명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기준 금리 인하 등 매크로 환경이 코스닥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밸류업 기대로 코스피에 먼저 관심이 쏠린 상황이지만, 가격, 정책, 매크로 환경을 감안하면 코스닥도 그 뒤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상승세를 띠기 시작한 코스닥에 대해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
[이번주 증시전망] 밸류업 앞둔 韓 증시…코스피 2600선 공방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4.02.19 06:00:00‘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번주 국내 증시가 26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를 꼽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전인 8일 2620.32보다 28.44포인트(1.09%) 오른 2648.7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13일 265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2600선이 위협받았으나 마지막 거래일에 1.34%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1.02포인트(3.75%) 오른 857.60에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거래일 동안 1조 6244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 역시 1688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조 7952억 원어치를 팔면서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1조 8000억 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인 개인은 코스닥을 4020억 원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는 각각 2360억 원, 1010억 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드리우는 듯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6조 716억 원의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기간을 올해로 넓혀보면 순매수 규모는 9조 5544억 원까지 커진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26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다음주 코스피가 2540~2660포인트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AI 성장 기대감 및 견조한 미국 경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후퇴,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실적발표 마무리로 인한 공백 등을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030210) 역시 “이번주는 가파른 기울기의 상승보다는 단기적으로 2600선에서의 등락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며 “화장품, 2차전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전력기기 등으로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단기적으로 시장의 향방을 가로 지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기대감에 부푸는 모습이다. 미국 월가는 실적발표 전에 연달아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적게는 30%에서 50%까지 상향했다. 실제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주가가 49%나 급등하면서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가까워지면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을 주지 못하는 공백기에 들어설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백기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들 이슈에 영향을 받는 주식들을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부양·책임경영'…한전사장, 자사주 매입한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19 05:30:00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8일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비를 털어 최대 3000만 원의 자기주식(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예고했다. 26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국내 최대 공기업의 수장이 적극 호응에 나선 것이다. 이날 전력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주변에 “취임 5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법규상 직무관련성 심사 절차에 따라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이후 7개 상장 공기업 CEO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첫사례다. 한전 주가는 이번 정부 들어 6.63% 하락했다. 통상 CEO를 포함한 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데다 경영진들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다만 재산 공개 대상인 고위공직자가 업무와 관련된 주식을 3000만 원 이상 보유할 수 없게 하는 주식 백지신탁제도 탓에 공기업 사장의 자사주 매입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김 사장 역시 취임 직후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다가 잠시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이 자사주 매입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한전의 재무상황이 확연히 나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조만간 공개할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배당 수준의 적정성 △소액주주 보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모범규준 준수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성과도 평가 항목으로 추가되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행 방안 중 하나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를 권고한 바 있다. “한전, 국민주 위상 되찾아야”…김동철 사장의 뚝심 -23일 실적발표…바닥 찍고 반등할듯 -CEO 등 경영진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부양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사재로 자기주식(자사주)을 사들이겠다고 예고한 것은 향후 실적 호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주가부양책이기 때문이다. 1989년 상장돼 한동안 ‘국민주’로 불리던 한전주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소신이다. 김 사장은 취임 첫날 “1990년대 한전은 시가총액 압도적 1위의 국내 최대 공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로 기업 존폐를 위협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대규모 적자와 부채로 허덕이던 한전의 구원투수로 긴급 등판했다. 이후 김 사장은 한전의 펀더멘털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김 사장은 추석연휴까지 반납한 채 24시간 본사에 머무르며 ‘희망퇴직 추진’을 포함한 특단의 자구안을 내놓았다. 동시에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산업용(을)에 한해 전기요금 인상을 관철시키는 등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 덕분에 한전은 지난해 상반기 8조 4500억 원의 영업적자에서 하반기 2조 원대의 영업흑자로 추세 전환을 이뤄낸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23일 결산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재무제표를 잠정 발표한다. 증권가는 올해 한전이 6조 원대 영업흑자를 내면서 3년간 이어진 연간 영업적자의 늪에서 탈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한전 이사진은 그동안 지속된 적자에도 믿고 투자해준 주주들에 대한 환원정책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45조 원의 영업적자와 204조 원의 부채가 쌓여있는 만큼 현금배당이나 법인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카드는 당분간 꺼내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서 한전은 2021년과 2022년 무배당을 결정한 바 있으며 2023년에도 무배당 기조는 유지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한전은 2014년 8556억 원에 자사주 1893만 주를 전량 매각한 뒤 10년간 자사주를 재매입하지 않았다. 이에 소액이나마 상징적인 효과가 큰 CEO 등 임원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자사주 매입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위적인 주가부양보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선행돼야한다는 판단에 결단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현재 한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로 추정된다. 5개월간 한전의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한 김 사장은 이미 주식시장에서도 나름의 인정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한전 주가는 16.8% 상승했다. 특히 이달 들어선 지난해 7월6일(2만 50원) 이후 반년여 만에 2만 원 고지를 회복했다. 여기에 CEO의 자사주 매입 선언은 추가 상승을 견인할 호재로 작용할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시장의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장기 우상향을 유도할 수 있게끔 일괄 대량 매집보다는 최대 1000만 원 어치의 한전주를 매달 또는 매분기 적립식 투자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걸림돌은 공기업 CEO의 자사주 취득까지 가로막는 깐깐한 공직자윤리법이다. 자사주를 포함한 직무관련 주식보유 상한이 3000만 원뿐이라 주식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사견을 전제로 “공직자윤리법의 취지는 이해하나 정부에서 추진 중인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위해 매입한도 상향 등에 대한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관보를 보면 김 사장은 위세아이텍 400주, 위지윅스튜디오 1000주 등 686만 2000원상당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가스공사·난방공사 등 公기업 ‘밸류업’ 동참 가능성 -최연혜·정용기 사장 자사주 매입 예정된 수순 해석도 -한전KPS·한전기술·GKL·강원랜드 CEO 교체 앞둬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 다른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할까. 지난해 가스공사는 ‘무늬만 영업흑자’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미수금(못 받은 돈)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영업적자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전체 미수금 규모는 15조 3562억 원에 달한다. 누적된 미수금 탓에 가스공사는 지난해 2월 결산 이사회에서 무배당 방침을 세웠다가 3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에 부닥친 아픈 기억이 있다. 윤 정부에선 가스공사 주가가 38.1%나 빠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책에 대해 “즉답이 어렵다”고만 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142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4039억 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나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이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정책에 따라 향후 최대주주인 정부와 협의해 소액주주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안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관가에서는 이번 정부 임명된 공기업 CEO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이행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밖에 한전KPS(김홍연)·한전기술(김성암)·GKL(그랜드코리아레저·김영산)·강원랜드(공석)는 모두 올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해야 한다. 때문에 CEO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논의는 차기 사장 선임 이후에나 수면위에 떠오르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맥북에선 작동하지 않는 HTS…갈길 먼 밸류업
증권 국내증시 2024.02.19 05:30:00국내 주식거래 시스템이 윈도우 운영체제(OS) 기반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위주로 애플의 개인용컴퓨터(PC)에서는 주식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역시 낮은 만족도를 보인다. 정부가 한국 자본시장 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의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겠다며 각종 정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정작 국내외 주식 중개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의 거래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금융과 테크의 결합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전통 금융사들은 여전히 구시대적 발상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NH·키움·KB·신한·토스 등 8개 증권사 대표 MTS의 2021~2023년 연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분석 결과 매년 MAU가 늘어난 증권사는 토스앱이 유일했다. 토스는 은행과 증권 등 모든 금융거래를 하나의 앱에 통합해 운영한 결과 2021년 평균 MAU가 895만 5664명에서 2022년 948만 9303명, 지난해에는 1076만 2012명으로 우상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다수 증권사들의 MAU는 감소했다. 앱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역시 대다수 증권사가 낮은 편이다. 앱스토어 내 평가점수는 토스가 5점 만점에 4.4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 엠스톡(M-STOCK)이 3.7점, 신한 SOL증권 3.5점, KB증권 마블(M-able) 3.4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영웅문S#(2.2점), 한국투자(2.8점), 삼성증권 엠팝(2.3점) 등 대다수 증권사는 2점대에 그쳤다. HTS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 증권사 중 애플 노트북에 탑재되는 맥OS 전용 HTS를 보유한 곳은 전무하다. 대다수 증권사는 윈도우OS 기반의 HTS만 운영해 애플 노트북 사용자는 PC에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한 주식거래가 불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맥OS 기반 HTS를 개발하는 대신 대형 포털 플랫폼과의 제휴를 택했다. 그나마 KB증권과 토스증권이 웹 기반의 전용 트레이딩시스템(WTS)을 갖추고 있는 정도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전통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업무가 오프라인에서 출발한 만큼 IT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데서 오는 영향이 크다고 진단한다. IT 업무가 단순히 오프라인 거래를 보조하고 서버 관리와 같은 유지보수 차원에 머물렀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대다수 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의사결정은 여전히 선 기획 후 개발로 진행되면서 현업부서간 이해 부족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서비스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 단계부터 디자이너, 개발자 등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시도 끝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서비스를 내놓는 IT회사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태생이 IT회사인 토스의 앱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차이는 증권사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5억 3143만 원으로 2021년 서비스 오픈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해외주식 거래 점유율은 12.6%로 전체 증권사 4위까지 뛰어 올랐다. 지난해 말 기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맥북과 태블릿PC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한 WTS ‘마블(M-able) 와이드’ 서비스를 출시한 KB증권 역시 지난해 3896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7% 넘는 증가율이다. 마블 와이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후 입소문을 타며 한 달 만에 32만 명의 누적 접속자수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생성형 AI 등 기술 발전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IT 이해도가 떨어지는 금융 서비스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어떤 사용자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주식거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설] 주주환원과 미래 성장 투자 함께 고려하는 ‘밸류업’이 답이다
오피니언 사설 2024.02.19 00:05:00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대책과 관련해 적절한 주주 환원 방안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주가순자산배율(PBR) 등 투자지표 비교 공시 외에도 주주 환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상법 개정 방향까지 담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26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20곳의 상장사는 연초 이후 3조 원 이상의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발표했다. 주가 부양 분위기에 편승한 일부 행동주의 펀드들은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강력한 주주 환원책을 요구하며 공격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단기 주가 부양에 급급하다가 자칫 장기 성장에 투자할 재원을 소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증권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고서는 “주주 환원 강화는 일회성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만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신 “대차대조표가 가치 창출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주주 환원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장기 투자자가 진짜 원하는 것은 기업들이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설비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등에 재원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밸류업 정책도 단기적인 주주 환원이나 PBR 등의 숫자 맞추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중장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색했던 주주 환원이 선진 시장 수준으로 정상화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함께 우리 기업들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려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를 보면 미래의 기업 가치 제고가 진정한 주주 환원 방안임을 알 수 있다. 성장의 과실을 모든 주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신뢰가 흔들린 데는 기업들의 책임이 크다. 일부 기업들이 신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후 별도 상장하거나 경영권 방어용 자사주 매입·교환 등에 회사 자원을 쓰는 일이 잦았던 게 사실이다. 기업들도 지배 구조 개선으로 화답하는 한편 미래 성장까지 염두에 두고 균형감 있는 장·단기 주주 환원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밸류업 한다면서…증권사 주식거래앱 만족도 ‘낙제점’
증권 정책 2024.02.18 17:14:08정부가 한국 자본시장 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의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겠다며 각종 정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정작 국내외 주식 중개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의 거래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식거래 시스템은 윈도우 운영체제(OS) 기반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위주로 애플의 개인용컴퓨터(PC)에서는 주식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경쟁적으로 내놓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역시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금융과 테크의 결합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전통 금융사들은 여전히 구시대적 발상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NH·키움·KB·신한·토스 등 8개 증권사 대표 MTS의 2021~2023년 연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분석 결과 매년 MAU가 늘어난 증권사는 토스앱이 유일했다. 토스는 은행과 증권 등 모든 금융거래를 하나의 앱에 통합해 운영한 결과 2021년 평균 MAU가 895만 5664명에서 2022년 948만 9303명, 지난해에는 1076만 2012명으로 우상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다수 증권사들의 MAU는 감소했다. 앱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역시 대다수 증권사가 낮은 편이다. 앱스토어 내 평가점수는 토스가 5점 만점에 4.4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 엠스톡(M-STOCK)이 3.7점, 신한 SOL증권 3.5점, KB증권 마블(M-able) 3.4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영웅문S#(2.2점), 한국투자(2.8점), 삼성증권 엠팝(2.3점) 등 대다수 증권사는 2점대에 그쳤다. HTS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 증권사 중 애플 노트북에 탑재되는 맥OS 전용 HTS를 보유한 곳은 전무하다. 대다수 증권사는 윈도우OS 기반의 HTS만 운영해 애플 노트북 사용자는 PC에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한 주식거래가 불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맥OS 기반 HTS를 개발하는 대신 대형 포털 플랫폼과의 제휴를 택했다. 그나마 KB증권과 토스증권이 웹 기반의 전용 트레이딩시스템(WTS)을 갖추고 있는 정도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전통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업무가 오프라인에서 출발한 만큼 IT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데서 오는 영향이 크다고 진단한다. IT 업무가 단순히 오프라인 거래를 보조하고 서버 관리와 같은 유지보수 차원에 머물렀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대다수 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의사결정은 여전히 선 기획 후 개발로 진행되면서 현업부서간 이해 부족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서비스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 단계부터 디자이너, 개발자 등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시도 끝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서비스를 내놓는 IT회사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태생이 IT회사인 토스의 앱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차이는 증권사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5억 3143만 원으로 2021년 서비스 오픈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해외주식 거래 점유율은 12.6%로 전체 증권사 4위까지 뛰어 올랐다. 지난해 말 기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맥북과 태블릿PC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한 WTS ‘마블(M-able) 와이드’ 서비스를 출시한 KB증권 역시 지난해 3896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7% 넘는 증가율이다. 마블 와이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후 입소문을 타며 한 달 만에 32만 명의 누적 접속자수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생성형 AI 등 기술 발전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IT 이해도가 떨어지는 금융 서비스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어떤 사용자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주식거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타즈IR] 대신증권, 리테일·IB 호실적…국내 10호 종투사 도전
증권 국내증시 2024.02.18 17:13:20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영향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연달아 최악의 실적을 낸 가운데서도 대신증권(003540)이 고공성장에 성공했다.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줄이면서도 리테일과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호실적을 이끌어낸 영향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지정돼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신증권은 별도 기준 68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계열사들에게 중간배당을 받은 일회성 수익 4800억 원을 제외해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2546억 원으로 2022년(889억 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대신증권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840억 원으로 2022년보다 27%가량 줄었다. 일부 계열사에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증권가는 올해에도 대신증권의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올해 대신증권이 연결 기준 23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28%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 업계는 대신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 부동산 PF 등 증권사들의 실적을 짓누른 악재들을 피해가면서 호실적 달성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PF발 우발채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점이 주효했다. 최근 문제가 된 브릿지론은 전체 PF 규모의 10%에 불과하고 해외 부동산 역시 일본 부동산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다. 대신증권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증권업 본업인 리테일과 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문을 공격적으로 키워 성장을 이끌었다. 리테일은 초단기 신용융자 무이자,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을 내걸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IB 부문에서는 우주항공 업체인 컨텍 등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면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이 국내 10번째 종투사 진입을 목전에 뒀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등 IB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4조 원까지 확충, 초대형IB 자격까지 획득하겠다는 전략이다. 초대형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배 이내로 만기 1년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대신증권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분류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초 1만 3800원 수준에서 이달 14일에는 1만 631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대신증권의 고배당 정책이다. 2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대신증권의 지난해 시가 배당률은 8.15%에 이른다. 최근에는 보통주 1주당 1200원을 배당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줄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해 정부 정책 수혜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대신증권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1만 6000원에서 2만 원으로 25% 상향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자사주 비중이 높고 과거부터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쳐왔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
[이번주 추천주]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하나금융·삼성물산 등 러브콜
증권 국내증시 2024.02.18 17:12:49‘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거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주목했다. 삼성증권(016360)은 18일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삼성물산(028260)을 이번주 추천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최근 예고한 주주환원책이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하나금융지주는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공시했다. 아울러 배당 기준일을 이달 28일로 확정하면서 보통주 1주당 1600원(시가배당률 3.6%)로 정했다. 삼성증권은 일본의 주요 은행이 실적 개선 및 주주환원 증대로 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30~40% 상승한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 은행주의 상승폭이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주요 은행주들이 주주환원을 강화할 여지가 충분한 상황에서 주가 상승 여지 또한 크다는 판단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계열사 지분가치를 고려할 때 저평가 매력이 있으며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역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인 현대차(005380)를 이번주 추천주로 꼽았다. 하나증권은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 수준이며 배당성향이 25%에 달하고 발행 주식 수의 1%를 매입·소각하기로 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는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사상 최대 이익을 냈던 지난해의 흐름이 이어지며 올해에도 상당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북미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고 전기차 라인업인 아이오닉7이 출시되는 점 등을 호재 요인으로 봤다. 유안타증권(003470)은 SK텔레콤(017670)을 추천했다.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이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재원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통신업종 내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5세대 이동통신(5G) 및 이동통신(MNO) 시장 1위 사업자 지위가 강화되고 있는 등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투자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유안타증권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인 테크윙(089030)도 수혜주로 꼽았다. 현재 테크윙은 국내외 기업과 HBM 고속 핸들러를 개발 중인데, 연내 양산을 통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은 HBM 관련 수혜뿐 아니라 더블데이터레이트(DDR)4에서 DDR5로 전환하는 과정 속 소모품 판매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밸류업 원조' 日서도 쓴소리…"줄세우기식 기업 압박땐 부작용"
산업 기업 2024.02.18 17:11:36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일본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단순 지표를 앞세워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저(低) PBR 기업들을 줄 세워 유보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실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자칫 미래 성장 동력까지 함께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가 90여 명을 상대로 일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사례와 주가 부양책 공시에 대한 의견을 인터뷰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단순히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치를 단편적으로 분석해 주가 부양책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조언했다. 단순히 PBR 1배 또는 ROE 8%가 넘는지 여부가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가르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증권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에 더해 사업 재편과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에 사용되는 얼마나 현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역시 부채 조달을 통한 일시적인 자사주 매입 등 일회성 주주 환원 확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측은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강화가 기업가치 개선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일회성 정책만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기업이 가치를 개선하려면 주주와 투자자 간 소통을 활발히 해 주주 신뢰를 구축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PBR 1배 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기준 일본 상장기업이 수립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3조 2596억 엔(약 30조 2500억 원)으로 종전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증시가 부활한 것은 엔화 약세 및 저금리 정책 등 여러 가지 거시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이기 때문에 밸류업 프로그램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해서는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한전 ‘밸류업’ 동참…“국민주 지위 되찾을 것”
국제 국제일반 2024.02.18 17:05:27한국전력이 김동철(사진) 사장을 중심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에 적극 나선다. 정부가 상장 공기업에 대해 기업가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다른 공기업들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18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주변에 관련 절차를 검토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장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최대 3000만 원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사장은 재산 공개 대상이어서 3000만 원 이상의 주식은 백지 신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사석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을 위해 매입 한도 상향 등에 대한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9년 상장돼 한동안 ‘국민주’로 불려온 한전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전의 재무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한전은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57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한전이 6조 원대의 영업 흑자를 내면서 3년간의 영업적자 늪에서 탈출할 것으로 점친다. 자사주 매입은 정부가 26일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 말 현재 한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로 추정된다. 한전 주가는 원전 증설 기대감과 저PBR주 훈풍에 힘입어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시점과 비교하면 약 6.63% 낮다. 앞서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 평가 시 상장 공기업의 경우 △배당 수준의 적정성 △소액주주 보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모범 규준 준수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성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한전 안팎에서는 조만간 이사진이 현 상황에서 가능한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가에서는 다른 상장 공기업들도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상장 공기업은 한전 이외에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한전KPS·강원랜드·GKL(그랜드코리아레저) 등 7곳이다. 지역난방공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따라 향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소액주주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안 방안을 협의 및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기업 밸류업 성공하려면 지배구조 개선 보고서 제출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2.18 16:55:49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달 26일 공개 예정인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업의 독립된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 보고서 제출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버넌스포럼은 18일 논평을 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 조건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 보고서는 국문과 영문 모두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별 상장사 기업설명(IR)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보고서 업로드를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밸류업의 주체가 경영진이 아니라 이사회가 되도록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이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사의 이름을 표기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국내외 장기 투자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들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수정·보완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최소 3~5년간 장기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일시적인 정책 테마 증시로 다운그레이드 되지 않으려면 매우 정교한 정책 수단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다음주 증시전망] 美 CPI 쇼크에도 코스피 1.6조 사들인 외국인…엔비디아 실적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4.02.17 06:00:00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음에도 코스피가 지난 한 주 동안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이 1조 6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쏟아 부으며 올해 총 순매수 규모를 9조 5000억 원까지 불렸다. 주요 증권사들은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모멘텀 공백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전인 8일 2620.32보다 28.44포인트(1.09%) 오른 2648.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13일 265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2600선이 위협받았으나 마지막 거래일에 1.34%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1.02포인트(3.75%) 오른 857.60에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거래일 동안 1조 6244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 역시 1688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조 7952억 원어치를 팔면서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1조 8000억 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인 개인은 코스닥을 4020억 원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는 각각 2360억 원, 1010억 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드리우는 듯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6조 716억 원의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기간을 올해로 넓혀보면 순매수 규모는 9조 5544억 원까지 커진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와 반도체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이 지난 한 주 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005380)를 총 301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000660)(2755억 원), 삼성물산(028260)(1898억 원), 카카오(035720)(750억 원), KT(030200)(400억 원) 등에서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인 15만 500원을 뛰어넘어 15만 2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주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꼽았다. 우선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반도체 성장의 풍향계로 작용해온 만큼 실적의 정도에 따라 국내외 반도체 주가의 향방이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져 미국 시가총액 3위에 오르는 등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다음주 코스피가 2540~2660포인트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AI 성장 기대감 및 견조한 미국 경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후퇴,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실적발표 마무리로 인한 공백 등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가까워지면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을 주지 못하는 공백기에 들어설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백기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들 이슈에 영향을 받는 주식들을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사주 소각땐 '법인세 감면' 추진…최상목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경제·금융 정책 2024.02.17 05:30:00정부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추진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주주 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안을 고민 중”이라며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26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대책의 뼈대를 세제 혜택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줄여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전액 인정보다는 일부분을 인정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들의 전기 대비 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안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되고 있다. 고배당 기업 투자자에 대한 배당소득세를 저율 분리과세하는 방식 역시 언급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법인세 이외에 (당국이) 건드릴 부분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소액주주의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상법 개정에 대한 방향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최 경제부총리는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을 비롯한 기업 경영권 방어 수단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검토에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상장 공기업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주문하기로 했다. 기재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은 올해부터 경영 평가 세부 항목에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부분을 넣는다. 구체적으로 △배당 수준의 적정성 △소액주주 보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모범 규준 준수 노력 등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기업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한전KPS 등 7곳이다. 최상목 "출생장려금 세부담 증가 없을 것" 기획재정부가 밸류업 대책 이외에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과 출생장려금 세 부담 축소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휘발유 25%, 경유·LPG 37%)를 다시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제·국내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돼 불가피하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말까지 추가 연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가가 상반기 3%대 내외의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2%대 초반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민 비용 부담 완화 차원에서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불안한 물가 상승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운 셈이다. 최 경제부총리는 “과일 할인 지원 등 정부의 재정 지원 규모도 늘려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경제주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전방위적인 물가 안정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생지원금과 관련해서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 세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세제를 설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3월 초에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소득세·법인세법 시행령이 개정돼 근로자 출생·양육지원금도 기업 손금 및 필요경비에 추가하게 돼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을 길이 열렸다. 다만 법인이 출생지원금을 손금으로 인정받으려면 기준만 충족하면 모든 직원이 수령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비과세 한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업이 직원에게 주는 출생·보육수당은 월 20만 원까지만 비과세다. 윤석열 대통령이 세제상 혜택을 지시한 만큼 월 20만 원인 현행 비과세 한도를 대폭 확대하거나 법인의 손금 인정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생지원금이 모든 직원에게 적용되는 기준에 따라 지급된 것인지, 실질적인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세제 혜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정부는 올해 지급된 출생지원금은 모두 소급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영과 출생지원금을 받은 직원들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생 비과세 한도 대폭 상향 검토 세수 플러스…올 대규모 결손 없어 민생대책 감세 규모는 4조원 추정 감세에 따른 건전재정 훼손 지적에는 “지난해 4분기 세수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것 같고 공식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1월 세수는 플러스가 될 것 같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되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세수 결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정책 방향이나 민생 토론회에서 더 나온 대책들이 세수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하기로는 4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몇 년에 걸쳐 나뉘어 영향을 준다”며 “올해분은 10% 수준으로 올해 세수나 재정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91개 법정 부담금 정비와 관련해 최 부총리는 “전체 부담금을 ‘제로베이스’에서 보고 있는데 (정비)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 전체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거나 필요성이 떨어지는 부담금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청년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면 성장 잠재력이 확충되고 가구 소득 증가로 소득 이동성이 제고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강화하면 생산성과 일자리의 질이 높아지면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도 개선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반영한 역동 경제 로드맵을 4월 중 중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여성 경제활동 확대 방안(3월)과 사회 이동성 제고 방안(4월),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강화 방안(5월)도 역동 경제 로드맵 앞뒤로 선보인다. -
자사주 소각땐 '법인세 감면' 추진
경제·금융 정책 2024.02.16 17:41:10정부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추진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주주 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26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대책의 뼈대를 세제 혜택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이 자사주 소각 시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줄여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전액 인정보다는 일부분을 인정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들의 전기 대비 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안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되고 있다. 고배당 기업 투자자에 대한 배당소득세를 저율 분리과세하는 방식 역시 언급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법인세 이외에 (당국이) 건드릴 부분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소액주주의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상법 개정에 대한 방향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최 경제부총리는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을 비롯한 기업 경영권 방어 수단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검토에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상장 공기업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주문하기로 했다. 기재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은 올해부터 경영 평가 세부 항목에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부분을 넣는다. 구체적으로 △배당 수준의 적정성 △소액주주 보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모범 규준 준수 노력 등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기업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한전KPS 등 7곳이다. -
당국,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밑그림…우수기업에 세무조사 유예 등 추진
증권 정책 2024.02.16 05:45:00국내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우수 상장사를 대상으로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무조사 유예 등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상장사들이 자발적 주가 부양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금융 당국은 또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상장사에 별도의 해외 기업설명회(IR)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수 기업을 등급별로 나눠 국무총리 표창, 금융위원장 표창 등을 주는 방식이다. 업계는 당국이 추진하는 포상에 금전 혜택은 물론 세무조사 1~3년 유예 수혜까지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수 기업 선정 기준으로는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수익률(ROIC) 등 주요 재무 지표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시가총액 및 업종별 자체 기준에 입각해 상장사가 매년 기업가치 개선 계획이 담긴 보고서를 공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금융위는 재무 지표 외에도 ‘선(先) 배당액, 후(後)배당일 제도’ 등 주주 환원 정도도 평가 지표에 담을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를 보면 목표 투자 지표를 제시하도록 하면서 기업들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또 다른 인센티브 아이디어도 수집해 달라고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 등 유관 기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차원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우수 상장사를 모아 별도의 해외 IR을 꾸리는 방안을 당국에 제안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체적으로 정한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기업을 거래소가 선별한 뒤 해외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별도의 IR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기존 IR 행사에 밸류업 정책과 관련한 평가 요소를 추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업계는 또 거래소가 공시 우수 법인 평가 가점 부여,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유예, 전자투표 및 전자 위임장 수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 대책을 꺼낼 수 있다고 봤다. 금융위는 이들 기관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프로그램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방향을 세운 것은 맞지만 세부적인 방법은 계속 고민 중”이라며 “IR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있다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잘 하는 기업에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계 부처·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업 밸류업을 통해 투자자 친화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구체화된 프로그램 방안을 내놓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일각에서는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가 주가 상승 등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페널티를 부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지만 당국은 이 같은 방안은 전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프로그램 초안을 완성해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공유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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