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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봉신연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07 18:47:48기원전 1000년께. 상(商)나라 주왕(紂王)이 구미호가 변신한 미녀 ‘달기’를 얻어 쾌락과 사치의 길로 접어든다. 신하들의 간언을 뒷전으로 하고 충신을 잔혹하게 죽이며 급기야 황후와 후궁까지 살해한다. 이에 강자아(姜子牙·강태공)가 곤륜산에서 내려와 주나라 무왕(武王)을 도와 왕조를 교체하고 요괴들을 가두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삼국지연의·수호지·서유기·금병매 등 중국 4대 기서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홍루몽 -
[만파식적]빈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06 18:29:39중국·인도·동남아시아 등에 가면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씹는 것을 자주 본다. 씹다가 침을 뱉기도 하는데 마치 각혈하는 것처럼 색깔이 붉어 보기가 좋지는 않다. 대만에서는 빈랑, 말레이시아에서는 피낭, 영어로는 비틀넛 등으로 불리는 빈랑이다.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말레이시아 페낭은 원래 이 섬에서 빈랑나무가 많이 자라 붙여진 이름이다. 빈랑나무의 열매를 잎사귀에 싼 다음 석회질 성분과 함께 씹으면 즙 -
[만파식적]월터리드 군병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05 17:36:252017년 4월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인근에 위치한 월터리드 군병원을 찾았다. 그해 1월 취임 후 첫 군병원 방문이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오른쪽 다리를 잃은 병사에게 무공훈장인 ‘퍼플 하트’를 수여했다. 다른 10여명의 상이군인도 만나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월터리드 군병원은 1909년 세워진 미국의 대표적인 군병원이다. 제1차 세계대 -
[만파식적]나고르노카라바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04 17:35:11상상만 해도 오싹한 것이 러시안 룰렛이다. 6발 리볼버에 실탄 1발을 넣고 방아쇠를 당기는 무모한 승부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보다 더한 것이 캅카스(코카서스) 룰렛으로 6발 리볼버에 실탄 5발이라고 한다. 싸움이라면 양보도 없고, 무모하기까지 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캅카스의 남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영토 분쟁이 한창이다. 분쟁 당사국인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와 이슬람계 아제르바이잔은 한 치도 물러설 기미를 -
[만파식적]미니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8 17:23:202017년 6월22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발 흥미로운 생활 뉴스를 전한다. 평양 번화가 려명거리에 들어선 외국 기업 소유의 아웃렛이 상류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매장에는 장난감과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가격표는 북한 화폐로 표기됐지만 실상 달러와 유로·위안화만 받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 매장은 중국인 소유의 ‘미니소’였다. 대북 제재 여파로 오래되지 않아 철 -
[만파식적]이탄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7 17:32:39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열대림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등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서울시 면적의 5배가 넘는 33만㏊가 탔고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하루 평균 1,130만톤에 달했다. 유럽연합(EU)의 하루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많은 규모다. 지난 2015년 발생한 인도네시아 열대림 화재는 21세기 최악의 환경 재앙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서울시 면적의 42배 규모를 태우며 약 10억톤의 이 -
[만파식적]치첸이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4 18:32:07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추분 때 멕시코 유카탄반도 마야 문명의 중심지인 치첸이트사에는 놀라운 현상이 생긴다. 해가 지면서 피라미드 신전 ‘엘 카스티요’의 꼭대기 모서리에서 만들어지는 거대한 뱀 모양의 그림자가 건물을 따라 내려가 계단 아래 뱀 머리 조각에 연결된다. 마야인들은 이 시기에 맞춰 씨를 뿌리고 수확했다. 피라미드의 돌계단은 4개 면과 맨 위 제단을 합치면 365개로 태양력 1년 일수와 같다. 치 -
[만파식적]아르테미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3 17:30:31영국의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 미국 가수 다이애나 로스, 폴 앵카의 노래 ‘다이애나’, 빨강머리 앤의 단짝 다이애나…. 세상에는 참 많은 다이애나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교과서에 나오는 철수와 영희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흔하디흔한 다이애나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의 디아나에서 나왔고 디아나는 그리스 신화의 아르테미스와 같다. 아르테미스는 최고의 신인 제우스가 티탄 12신중 하나인 포이베의 딸 레토와 바 -
[만파식적]바그너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2 17:35:58지난해 5월 리비아 내전과 관련한 유엔의 보고서 하나가 국제 외교가를 뒤흔들었다. 유엔이 대외비로 작성한 보고서는 2018년 10월 이후 1,000여명의 러시아 용병들이 반군인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을 도와 유엔의 지원을 받는 리비아통합정부(GNA)에 맞서고 있다고 못 박았다. 러시아 용병들은 단순한 기술 자문에서 벗어나 저격수 배치, 포격 지원 등 전투활동에도 적극 참가했다고 한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졌던 바그너 -
[만파식적]사남루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1 17:25:312016년 10월13일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라마 9세)이 서거하자 수도 방콕의 왕궁 앞 사남루앙(Sanam Luang) 공원에는 연일 수많은 추모 인파가 모여들었다. 국민 추모 행사가 열린 22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경찰 추산 25만명의 추모객이 집결하면서 공원 광장 전체가 검은 물결로 가득 찼다. 추모객들은 푸미폰 국왕 사진을 가슴에 품거나 국왕 얼굴이 새겨진 바트화 지폐 등을 펴들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국왕 -
[만파식적]아브라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0 17:25:18적대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평화협정을 맺고 국교를 수립했다. 지난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협정식에서 증인 자격으로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한껏 뽐냈다. 한때 ‘트럼프 협정’으로 불렀으면 좋겠다는 트럼프의 농담 섞인 발언도 있었지만, 결국 ‘아브라함 평화협정’으로 명명됐다. 당사국들 모두 기독교·유대교 -
[만파식적]척 피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7 17:49:511997년 1월23일 뉴욕타임스 기사는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15년 동안 익명의 사업가가 대학과 의료기관 등에 6억달러(당시 약 4,400억원)를 기부했다는 내용이었다. 세계적인 면세점 사업가 척 피니의 선행이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그의 본명은 찰스 프랜시스 피니다. 1931년 미국 뉴저지 아일랜드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 탓에 크리스마스카드와 우산 등을 팔면서 살림을 도왔던 그는 1950년 미군 통 -
[만파식적]리오틴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6 17:29:251966년 호주 서부의 필바라 지역. 황량함으로 가득했던 이곳은 한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끝에 세계 광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역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호주의 세계적 광산기업 리오틴토였다. 4년 전 철광석이 처음 발견될 당시만 해도 해안에서 290㎞나 떨어져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리오틴토는 채굴부터 수출할 배에 옮길 운송수단 확보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곳 철광석은 훗날 포항제철 용광로에 들어가 대한 -
[만파식적]로슈 하샤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5 17:27:14“여호와(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일곱째 달 곧 그달 첫날은 너희에게 쉬는 날이 될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어떤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제사)를 드릴지니라”(구약성서 레위기 23장 23~25절) 유대인들의 설날은 유대력으로 7월1일이다. 구약에 뿌리를 두고 있다. 태양력으로는 9~10월 즈음이다. 하나님이 인간, 즉 아담과 이브를 창조한 날을 기 -
[만파식적]페르세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4 17:39:45스페인 북서부의 갈리시아 지방에는 페르세베(percebe)라는 해산물이 있다. ‘바다에서 건진 절대 미각’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맛이 일품이다. 얼핏 조개류 같지만 딱딱한 외피 안에 숨어 있는 몸의 구조를 보면 새우처럼 여러 개의 마디로 이뤄진 절지동물이다. 그냥 삶아 먹기도 하고 파스타에 얹어 먹기도 하는데 음식문화가 발달한 스페인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유명한 요리 재료다. 몸길이는 3~5㎝ 정도로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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