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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가이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3 19:06:27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일본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연합군에 패배하면서 막판으로 몰렸다. 일본이 전세를 뒤집을 결정적 한 방으로 생각해낸 것은 자살 특공대였다. 폭탄이 실린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하는 가미카제 특공대가 하늘을 누빈 것처럼 바다 밑에서는 폭탄을 싣고 연합군의 전함을 공격한 자살 특공대가 있었다. 그래서 나온 비밀병기가 바로 ‘가이텐(回天)’이다. 가이텐은 2차 대전 때 일본 해군이 만든 -
[만파식적]스푸트니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2 17:39:221957년 10월4일 밤 미국 워싱턴DC의 소련대사관에서는 ‘국제 지구물리의 해’를 기념하는 세계 과학자들의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소련의 한 과학자가 술에 취해 “우리는 1주일이나 한 달 후에 인공위성을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때 행사장에 있던 기자가 회사의 연락을 받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게 정말로 올라갔대요!” 당시 소련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인류 최초의 인 -
[만파식적]키리바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1 18:33:07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11월20일 남태평양에 있는 타라와섬에서 미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전개됐다. 미군에게는 이곳이 일본 본토 진격 전에 반드시 점령해야 할 요충지였고 일본군도 전략적 가치를 잘 알고 있어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전투를 벌였다. 양쪽 모두 큰 피해를 당한 가운데 일본도 5,000명 가까운 전사자가 발생하는 희생을 치렀다. 일본군을 제압하고 섬에 상륙한 미군이 잡은 포로는 145명. 이 가운데 128명 -
[만파식적]사이크스-피코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0 19:38:21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인 1915년 11월 연합국 측 두 명의 유럽 외교관이 지도와 연필을 들고 비밀리에 만났다. 진영 내 결속을 다지면서 전후 영토 재분배 문제를 일찌감치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이후 4개월에 걸쳐 회의를 하고 동맹국의 편에 선 오스만제국의 아라비아반도와 아랍 지역을 분할하는 그림을 완성했다. 영국 외교관 마크 사이크스와 프랑스 외교관 프랑수아 조르주 피코의 이름을 딴 ‘사이크스-피코 -
[만파식적]해치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09 22:37:56지난해 6월 미국 백악관에 연방기관 감시기구인 특별조사국(OSC) 명의의 경고장이 날아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을 해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콘웨이 고문이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해치법(Hatch Act)’을 수차례 위반했다는 게 해임 사유였다. 그가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
[만파식적]취안쥐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06 17:39:34중국을 대표하는 베이징덕(북경오리) 전문점 취안쥐더(全聚德)에 대한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애정은 각별했다. 외국 귀빈 접대차 27차례나 방문하고 상호로 이런 삼행시를 지었을 정도다. “취안(全)-결점 없이 완벽한(全而無缺), 쥐(聚)-한번 모이면 헤어지고 싶지 않은(聚而不散), 더(德)-지고지순한 덕을 갖췄다(仁德至上).” 취안쥐더는 청나라 때인 1864년 양취안런이라는 상인이 과일가게를 인수해 차린 오리 요릿집이다.원 -
[만파식적]몽고메리 워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05 18:30:261872년 시골 외판원으로 일하던 아론 몽고메리 워드는 중간 상인들이 도시 물건을 갖고 농민들에게 폭리를 취하는 것에 분개한다. 그는 우편 주문 카탈로그를 보내 중간 상인 없이 싼 값에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을 구상한다. 종이 한 장에 163개 품목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농민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그해 8월 시카고에서 회사를 설립했는데 10년 후에는 240쪽에 판매 품목이 1만여개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를 구가한다. -
[만파식적]새빌 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04 18:32:24영국 왕 조지 5세(1865~1936년)는 생전에 장남 에드워드 8세의 자유분방한 옷차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아들이 못마땅해 바지에 붙은 주머니를 모두 꿰매라는 지시까지 내릴 정도였다. 조지 5세는 어느 날 아들에게 “내일부터 무조건 정장 차림의 프록코트를 입으라”는 엄명을 내렸다. 당장 옷이 없던 에드워드 8세는 런던 ‘새빌 로(Savile Row)’에서 군복을 납품하던 테일러(양복 재단사)인 -
[만파식적]성삼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03 18:13:29삼한시대 때 마한과 진한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진한 군사에 쫓겨 지리산까지 숨어 들어가야 했던 마한의 효왕은 깊은 협곡에 달궁이라는 궁전을 짓고 살았다. 그는 동서남북 4개 방향에서 쳐들어올 적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중 남쪽에는 성(姓)이 다른 세 사람의 장군을 내세워 막도록 했다. 지리산 관문의 하나인 성삼재라는 지명의 유래다. 성삼재는 지리산 서쪽에 있는 백두대간 고개 중 하나다. 높이 1,102m인 이곳에 오르면 -
[만파식적]라자루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02 17:38:502017년 5월13일 영국 의료기관의 상당수 컴퓨터 화면에 ‘파일을 암호화했다’는 붉은색 바탕의 글이 쓰인 경고창이 뜨면서 컴퓨터가 작동을 멈췄다. ‘파일을 복구하려면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지정 계좌로 보내라’는 메시지도 게시됐다.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의 대규모 해킹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공격 하루 만에 전 세계 100여개국, 12만대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9월 이 해킹을 주도한 집단이 -
[만파식적]티티카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30 17:31:15잉카의 태양신이 어느 날 인간들의 비참한 생활을 불쌍히 여겨 아들인 망코 카팍을 티티카카 호수로 내려보냈다. 이 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에 걸쳐 있다. 태양신은 아들에게 황금 막대를 건네주면서 막대가 단번에 꽂히는 곳에 정착해 나라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티티카카에서 북쪽으로 수백㎞를 이동해 쿠스코에 정착했다. 잉카문명의 시조인 망코 카팍의 얘기를 담은 건국 신화다.티티카카는 남아 -
[만파식적] 백악관 로즈가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9 17:21:51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고교 시절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존 F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다. 클린턴은 2004년 펴낸 자서전 ‘마이 라이프’에서 그 순간을 이렇게 적었다. “1963년 7월24일 나를 포함한 미국소년단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은 소년단 티셔츠를 증정받고 나서 층계를 내려와 악수하기 시작했다. 케네디와의 짧은 만남은 내게 특별한 순간이었 -
[만파식적]레이 달리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8 17:26:44금융위기로 대형 투자사들이 초토화됐던 2008년. 1년 전부터 위기 가능성을 예고해온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방어적 전략으로 그 해 14%의 수익률을 일궈낸다. 달리오는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되던 2011년에도 138억달러를 벌어들여 조지 소로스를 제치고 헤지펀드 최대 수익률로 새로운 ‘제왕’에 올라선다. 1949년 뉴욕에서 이탈리아 출신 재즈 음악가의 아들로 태어난 달리오는 12세부 -
[만파식적]로멜 장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7 17:36:15‘독일의 전쟁 영웅’ 에르빈 로멜(1891~1944년)은 독일 남부 소도시 하이덴하임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군사학교를 다녔다. 1917년 산악부대 중대장이었던 로멜은 약 150명의 병력으로 천혜의 요새인 알프스 마타주르산에서 이탈리아군 1만여명과 마주했다. 약 9,000명을 포로로 생포하는 대승을 거둬 당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로부터 최고 훈장까지 받았다. 1941년 로멜이 이끄는 기갑부대는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로멜은 -
[만파식적]카날 그란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6 19:01:51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59)가 2014년 9월 17세 연하의 레바논 출신 인권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의 결혼식에는 모델 신디 크로퍼드 부부와 록그룹 유투(U2)의 보노,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부부 등 스타들이 대거 출동했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카날 그란데(Canal Grande·대운하)를 굽어보는 7성급 호텔 ‘아만 카날 그란데’다. 베네치아는 중세부터 ‘물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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