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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모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2 17:56:16미국은 건국 초기 ‘고 웨스트(go west)’를 외치며 서부 개척에 나섰다. 땅은 컸지만 땅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탐욕이 더 컸는지 어느새 개척할 땅이 부족해졌다. 그런 미국인의 눈에 멕시코 땅인 텍사스주가 들어온 것은 1800년대였다. 미국 이주민들이 속속 텍사스주에 정착해 어느덧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멕시코는 이들에게 노예제 금지를 정착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이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이 원한 것 -
만리방화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1 17:38:581998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수천 명의 중국인에게 반정부 메시지를 담은 뉴스레터가 발송됐다. ‘VIP 레퍼런스’라는 제목의 레터는 반체제 인사인 왕유차이가 해외에 구축된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보낸 것이었다. 그는 인터넷을 활용해 공산당에 반대하는 ‘중국민주당’ 창당을 시도했지만 강제 해체되는 탄압을 받았다. 체제 안정에 위협을 느낀 중국 정부는 인터넷 통제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
팬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0 17:31:11지난해 2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곤경에 처했다. ‘버니 브로스(Bernie Bros·버니의 형제들)’로 불리는 극성 지지자들이 타 후보 진영에 욕설이 담긴 트윗·e메일·문자 폭탄 공세를 퍼붓는 바람에 역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샌더스 측은 “우리 캠프와 무관하다”며 방어에 나섰지만 다른 주자들을 원색적으로 공격하는 샌더스의 팬덤에 대한 비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
바리케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7 17:49:08“제가 대신 죽을 수 있다면/저의 목숨을 앗아 가소서/그를 살려 주옵소서/그를 집으로 데려다 주옵소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늙은 장발장이 프랑스 왕정에 맞선 무장 봉기에 참여한 한 청년이 전투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하는 노래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에는 1832년 ‘6월 봉기’의 장면들이 나온다. 당시 민주주의를 외치는 학생들이 파리 시내에서 바리케이드(barricade) -
이란 혁명수비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6 19:21:402019년 4월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지원 단체’로 규정했다. 이란 핵무기 개발의 배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혁명수비대는 1979년 1월 이란 혁명을 계기로 시아파 종교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년)의 지시로 탄생했다. 호메이니가 실질적 최고 지도자로 올라서면서 혁명수비대는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세력’으로 군림한다. 현재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군 통수권과 지휘관 임명 -
토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5 18:30:12평소 전차를 타고 하늘을 나는 천둥의 신 ‘토르(Thor)’가 어느 날 자신을 재워준 농부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열어준다. 토르는 자신의 전차를 끄는 염소들을 잡아 농부 가족과 나눠 먹은 후 다음 날 아침 살려내는 마법을 선보인다. 이때 마법의 망치인 ‘묠니르’를 들고 주문을 외우면 죽은 염소의 피부가 재생해 다시 움직이게 된다. 고대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치유의 마법을 선보인 것이다.토르는 -
메르켈리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4 17:47:4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해 9월 권좌에서 내려온다. 2005년 11월 독일 사상 첫 여성 총리, 첫 동독 출신 총리로 선출된 지 16년 만이다. 11년 7개월 재임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넘어서는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다. 메르켈은 올해 9월 총선에 재출마하지 않기로 해 정계 은퇴를 예고했다. 그는 마지막이 될 신년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코로나19 주의 당부로 도배해 눈길을 끌었다.메르켈은 1954년 -
美 국방수권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3 17:40:54미국 상원이 2011년 12월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전 세계 기업ㆍ금융회사에 대해 미국 금융회사와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이란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도입 원유의 10%가량을 이란에 의존해온 우리나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는 원유 대체 수입국을 물색하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 금융 제재 직전 다행히 예외 적용 국가로 인정받았다. 자칫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 -
타임스스퀘어 볼드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31 17:52:372019년 12월 마지막 날 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때아닌 한국어 ‘떼창’이 울려 퍼졌다. 이날 새해맞이 행사에 초청된 방탄소년단(BTS)이 특설 무대에서 월드 히트곡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를 열창하자 팬들까지 한국어로 따라 부르며 축제의 장을 연출한 것이다. 2012년 이곳에서 ‘강남 스타일’을 불렀던 가수 싸이에 이어 K팝의 높아진 위상을 새삼 확인해준 날이었다.매년 12월 31일이면 -
니혼조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30 18:31:44지난해 11월 29일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이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와 자본 제휴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마바리조선이 JMU의 증자에 참여해 최대 30%의 지분을 출자하고 합병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이마바리조선은 합병 배경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일본 조선 업계는 위기의식이 컸다. 불과 사흘 전인 11월 26일에 중국 1·2위인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S -
AOL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29 17:40:52닷컴 버블이 막바지로 치닫던 2000년 1월 10일. 인수합병(M&A) 시장에 ‘세기의 딜’이 터졌다.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와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이 합병을 선언한 것이다. 시장은 설립한 지 17년도 안 돼 1,819억 달러의 매머드 거래를 이끈 AOL의 성장에 탄성을 질렀다.1983년 ‘컨트롤비디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AOL은 처음에는 전화선으로 게임을 파는 평범한 벤처기업이었다. 운명은 1991 -
헨리 조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28 17:49:58186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서 20대 남성이 부유해 보이는 신사에게 5달러를 달라고 말한다.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해산한 아내를 먹일 돈이 없다고 하자 신사는 5달러를 내줬다고 한다. 훗날 미국의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가 된 헨리 조지가 구걸한 이다. 그로부터 16년 뒤 조지는 “만약 그가 주지 않았더라면 너무 절망적인 나머지 그를 죽일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평생을 가난 문제에 천착했던 -
왕실모독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27 17:36:54세종이 재위 24년 음력 3월 이천에 온천 휴양을 가려고 새 가마에 올랐을 때 지붕이 우지끈하며 푹석 내려앉았다. 임금은 별 탈이 없었지만 “장영실을 탄핵해야 한다. 사약을 내려야 한다”는 중신들의 주장이 빗발쳤다. 결국 가마 제작의 감독을 맡았던 노비 출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은 ‘불경죄’로 관직에서 쫓겨났다.불경죄는 군주나 국가, 신 또는 이에 가까운 인물의 명예와 존엄을 해치는 행위를 했을 때 씌워지는 죄명 -
스프래틀리 군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23 20:07:28남중국해 남쪽에 위치한 스프래틀리 군도는 700여 개의 암초와 산호초로 이뤄져 있다. 중국에서는 진나라 때 이곳에서 어업 활동이 이뤄졌고 베트남에서는 진나라보다 나중에 세워진 참파 왕국 시절 물고기를 잡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곳은 2,000년 이상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새들의 고향이었다.스프래틀리 군도는 1930년대 들어 인도차이나반도를 식민지화한 프랑스에 의해 점령됐다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
가면 증후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22 19:04:312015년 영화배우 내털리 포트먼이 모교인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입학 당시(1999년) 난 ‘그렇게 똑똑하지 않은데 어떻게 하버드에 입학한 걸까. 실수가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자기 회의(self-doubt)에 빠졌다”고 밝혔다. 멍청한 여배우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어려운 수업만 들었다는 부끄러운 과거도 숨기지 않았다. 졸업생들은 그의 용기 있는 고백에 갈채를 보냈고 언론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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