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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뉴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2 18:16:032006년 12월 중국 재계에 한 신흥 기업의 대규모 수주가 화제에 올랐다. 주인공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외아들인 후하이펑이 이끄는 보안검색장치 업체 ‘뉴텍’이었다. 연 매출 17억위안, 당시 우리 돈 2,000억원대 규모의 중소업체였다. 이 회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전국 147개 공항에 들어설 수십억위안 규모의 액체 폭발물 검색 스캐너 공급 계약을 통째로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민항총국은 품질이 뛰 -
[만파식적]롤링스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1 18:24:391960년대 초반 두 청년의 운명적 만남은 전설적인 록밴드의 시작이었다. 런던정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믹 재거는 어느 날 기차역에서 초등학교 동창 키스 리처즈를 만난다. 11세 때 키스가 다른 동네로 이사하며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로큰롤에 흠뻑 빠져 있던 이들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어 음악활동을 막 시작한 브라이언 존스, 토니 채프먼 등을 만나 1962년 밴드를 결성했다. 이듬해 채프먼이 탈퇴한 후 찰리 와츠를 -
[만파식적]유리 달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30 17:35:22런던시 템스강 남쪽 타워브리지 부근 광장에는 강 쪽을 향한 달걀 모양의 초현대식 빌딩이 있다. 달걀과 닮았다고 유리달걀(The Glass Egg)로 불리는 이 빌딩은 빅벤·런던아이와 더불어 런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런던광역시 청사다. 런던광역시청은 런던 발상지인 런던시(The City of London)와 32개 자치구를 관리한다. 이 건물은 템스강과 타워브리지, 강 건너편의 런던타워와 어우러져 고풍과 초현대풍이 함께하는 한 폭의 -
[만파식적]큐어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9 18:38:002018년 6월 미국의 한 시민이 총기로 무장한 채 장갑차를 타고 후버댐 인근 도로를 폐쇄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사건을 조사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에 대한 감찰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시절 1급 기밀 정보를 사적 이메일로 주고받았다는 이메일 스캔들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큐어넌(QAnon) 지지자인 이 시민은 감찰보고서가 이미 공개됐는데도 다른 감춰진 서류가 -
[만파식적]탄자나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8 20:57:43다이아몬드보다 더 희귀한 보석으로 탄자나이트가 꼽힌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 국경 지대에서만 채굴되기 때문이다. 1966년 탄자니아 북부 시골 마을에서 소우사라는 재단사가 발견했다는 설과 마사이족 목동이 찾아냈다는 설이 있다. 변변한 이름조차 없던 돌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본 것은 세계적인 보석업체 티파니였다. 1968년 당시 티파니 최고경영자(CEO)였던 헨리 플랫은 이 신비한 돌을 접한 후 생 -
[만파식적]세그웨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5 18:13:362001년 12월 미국 A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환생한 에디슨’이라 불리던 발명가 딘 케이멘이 출연했다. 케이멘은 자신이 개발한 ‘세그웨이(Segway)’를 직접 방송에서 시연했다. ‘부드럽게 넘어가다’라는 뜻의 segue를 따서 이름을 붙인 세그웨이는 바퀴 두 개가 달린 T자 모양의 1인용 전동스쿠터였다. 요즘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전동 휠, 전동 킥보드의 원조 격이다. 어떤 제품인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 -
[만파식적]텍사스 레인저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4 17:25:042011년 10월27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6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2패로 앞서며 창단 첫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텍사스 레인저스는 7대5로 리드한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만 남겨뒀다. 하지만 주자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통한의 2타점 3루타를 맞고 말았다. 이어 연장 11회 프리즈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은 텍사스는 7차전에서 6대2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1년 전 -
[만파식적]달러 제너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3 19:08:531955년 미국 켄터키주에서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을 운영하는 칼 터너는 내슈빌의 한 섬유업체가 재고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고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당시 백화점의 특가 판매에 영감을 얻어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코듀로이 천으로 남성용 바지를 값싸게 만들어 파는 것이었다. 그는 그 바지를 대량 구매해 한 벌당 1달러에 팔아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켄터키주 스프링필드의 남자들 가운데 분홍색 바지를 입지 -
[만파식적]에스키모 파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2 18:58:001920년 어느 날 미국 아이오와주 오나와의 한 가게를 찾은 소년이 아이스크림과 초콜릿바를 두고 무엇을 살까 고민했다. 당시 교사이면서 가게 주인이기도 했던 덴마크 출신의 크리스티안 켄트 넬슨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초콜릿을 덮은 아이스크림 블록에 막대를 넣은 얼음과자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넬슨은 오랜 연구 끝에 접착제 역할을 하는 카카오 버터를 찾아내 제품화에 성공했다. ‘에스키모 -
[만파식적] 준틴스데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1 17:42:56“미국 대통령의 포고에 따라 모든 노예가 자유의 몸이 됐음을 텍사스 주민들에게 알린다.” 1865년 6월19일, 미국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북군의 고든 그레인저 장군은 텍사스주 갤버스턴에 도착해 장군령을 낭독했다. 장군령에 따라 텍사스주의 모든 노예 소유주와 노예 관계는 고용주와 노동자로 바뀌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것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월이다. 전쟁 탓에 노예 해방은 서서히 -
[만파식적]차이나 불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8 20:48:332004년 대만 전자업체인 치메이실업의 중국 저장성 공장에 세무·환경 등 10여개 기관의 담당자들이 들이닥쳤다. 당국은 일주일에 걸쳐 구석구석을 뒤졌고 회사 측은 경영에 큰 차질을 빚어야 했다. 인민일보는 치메이의 쉬원룽 회장을 겨냥해 ‘뻔뻔스러운 반(反)중국 고집쟁이’라는 비판 사설까지 썼다. 그가 대만 독립을 주장한 천수이볜 당시 총통의 정치적 후원자로 활동한 데 따른 보복조치였다. 쉬 회장은 결국 회사를 지 -
[만파식적]로빈후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7 17:24:02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과 동기인 블라디미르 테네프와 바이주 바트는 졸업 후 주식을 대량 거래하는 투자자를 위한 시스템 개발 업체를 차렸다. 하지만 곧이어 새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다. 거래량이 많은 고객은 증권회사에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두 사람은 2013년 4월 수수료 없는 모바일 주식거래 회사인 ‘로빈후드(Robinhood)’를 설립했다. 가입자를 끌어모아 쌓인 위탁금을 잘 운용하면 수수료 수입 -
[만파식적]인디텍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6 17:36:181963년 스페인 북서부 시골 지역인 갈리시아. 가난한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중학교 자퇴 이후 10년 넘게 허름한 셔츠가게 점원으로 일하다 26세의 나이에 결심을 한다. 원단을 사는 데 중개상을 거치는 등 복잡한 생산·유통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던 그는 옷가게를 직접 차렸다. 공장들을 찾아 원단을 구해 제작기간과 비용을 확 줄였다. 싼 가격에 다양한 신제품이 빠르게 나오자 가게는 인기를 끌었다. -
[만파식적]웬디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5 18:31:581932년 7월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미혼모가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생후 6주에 입양됐다. 5세 때 양어머니가 죽자 일자리를 구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양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레스토랑에서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던 소년은 커서 레스토랑 사장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12세 때부터 식당 보조 일을 시작했다. 미국 3대 햄버거 체인 중 한 곳인 ‘웬디스(Wendy’s)’의 창업주 데이브 토머스(1932~20 -
[만파식적]블랙페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4 17:20:49세계적인 패션업체 구찌가 지난해 2월 목과 얼굴 아랫부분까지 이어지는 터틀넥 스웨터의 겨울 신상품 판매를 돌연 중단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 스웨터의 디자인이 ‘블랙페이스(black face)’ 콘셉트를 차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이 아닌 사람이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무대 분장을 의미한다. 이렇게 분장하면 얼굴은 모두 검은색인데 눈과 입술 부분만 밝은색이어서 우스꽝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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