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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2 17:35:58지난해 5월 리비아 내전과 관련한 유엔의 보고서 하나가 국제 외교가를 뒤흔들었다. 유엔이 대외비로 작성한 보고서는 2018년 10월 이후 1,000여명의 러시아 용병들이 반군인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을 도와 유엔의 지원을 받는 리비아통합정부(GNA)에 맞서고 있다고 못 박았다. 러시아 용병들은 단순한 기술 자문에서 벗어나 저격수 배치, 포격 지원 등 전투활동에도 적극 참가했다고 한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졌던 바그너 -
사남루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1 17:25:312016년 10월13일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라마 9세)이 서거하자 수도 방콕의 왕궁 앞 사남루앙(Sanam Luang) 공원에는 연일 수많은 추모 인파가 모여들었다. 국민 추모 행사가 열린 22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경찰 추산 25만명의 추모객이 집결하면서 공원 광장 전체가 검은 물결로 가득 찼다. 추모객들은 푸미폰 국왕 사진을 가슴에 품거나 국왕 얼굴이 새겨진 바트화 지폐 등을 펴들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국왕 -
아브라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0 17:25:18적대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평화협정을 맺고 국교를 수립했다. 지난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협정식에서 증인 자격으로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한껏 뽐냈다. 한때 ‘트럼프 협정’으로 불렀으면 좋겠다는 트럼프의 농담 섞인 발언도 있었지만, 결국 ‘아브라함 평화협정’으로 명명됐다. 당사국들 모두 기독교·유대교 -
척 피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7 17:49:511997년 1월23일 뉴욕타임스 기사는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15년 동안 익명의 사업가가 대학과 의료기관 등에 6억달러(당시 약 4,400억원)를 기부했다는 내용이었다. 세계적인 면세점 사업가 척 피니의 선행이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그의 본명은 찰스 프랜시스 피니다. 1931년 미국 뉴저지 아일랜드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 탓에 크리스마스카드와 우산 등을 팔면서 살림을 도왔던 그는 1950년 미군 통 -
리오틴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6 17:29:251966년 호주 서부의 필바라 지역. 황량함으로 가득했던 이곳은 한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끝에 세계 광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역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호주의 세계적 광산기업 리오틴토였다. 4년 전 철광석이 처음 발견될 당시만 해도 해안에서 290㎞나 떨어져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리오틴토는 채굴부터 수출할 배에 옮길 운송수단 확보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곳 철광석은 훗날 포항제철 용광로에 들어가 대한 -
로슈 하샤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5 17:27:14“여호와(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일곱째 달 곧 그달 첫날은 너희에게 쉬는 날이 될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어떤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제사)를 드릴지니라”(구약성서 레위기 23장 23~25절) 유대인들의 설날은 유대력으로 7월1일이다. 구약에 뿌리를 두고 있다. 태양력으로는 9~10월 즈음이다. 하나님이 인간, 즉 아담과 이브를 창조한 날을 기 -
페르세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4 17:39:45스페인 북서부의 갈리시아 지방에는 페르세베(percebe)라는 해산물이 있다. ‘바다에서 건진 절대 미각’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맛이 일품이다. 얼핏 조개류 같지만 딱딱한 외피 안에 숨어 있는 몸의 구조를 보면 새우처럼 여러 개의 마디로 이뤄진 절지동물이다. 그냥 삶아 먹기도 하고 파스타에 얹어 먹기도 하는데 음식문화가 발달한 스페인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유명한 요리 재료다. 몸길이는 3~5㎝ 정도로 작은 -
몬테 파스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3 22:32:0715세기 후반 이탈리아 중부 시에나공화국에 창궐했던 페스트는 대중을 극심한 빈곤과 기아로 몰아넣었다. 당시 프란체스코수도회 신부들은 이런 고통을 덜어주고자 가난한 사람들이 맡긴 농기구와 금 조각 등을 담보로 잡고 고리대금업자들에 비해 훨씬 낮은 금리로 생활자금을 빌려줬다. 오늘날 전당포의 원조인 셈이다. ‘은행(bank)’이라는 말이 이탈리아어로 수도원의 돌의자를 뜻하는 ‘반코(banco)’에서 유래한 것도 이런 -
룰루레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0 18:43:45캐나다 캘거리대를 다니던 칩 윌슨은 진로를 고민하다가 졸업을 1년 앞둔 1979년 스노보딩과 서핑 관련 전문의류를 생산·판매하는 웨스트비치 스노보드를 창업했다. 하지만 이 회사를 운영하다 1997년 매각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였다. 고향인 밴쿠버에서 사업 구상을 하던 윌슨은 우연히 참여하게 된 요가 수업 도중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당시 요가복은 면 소재여서 이내 땀에 젖었고 통기성도 좋지 않았다. 그는 자신 -
중산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9 17:40:35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취안의 창업자인 중산산(65) 회장이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다. 중산산은 총 579억달러(약 68조7,000억원)의 재산으로 중국 첨단 기술업체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화텅(560억달러)과 마윈(513억달러)을 추월했다. 그가 84% 지분을 가진 농푸산취안의 홍콩 증시 상장 덕분이다. 첫 거래일인 8일 농푸산취안은 공모가보다 85.12% 급등한 39.8홍콩달러로 출발해 시가총액이 4,453억홍콩달러(약 68조 -
쑤닝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8 17:43:352016년 6월6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생겼다. 이탈리아 명문 축구 구단인 인터밀란이 중국의 한 대기업에 넘어간 것이다. 주인공은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쑤닝(蘇寧)그룹이었다. ‘축구 굴기’를 외쳤던 중국이 자부심을 느낄 만한 딜이었다. 쑤닝은 안후이성 출신인 장진둥 회장이 27세 되던 1990년, 난징에 세운 200㎡ 규모의 에어컨 전문 판매점에서 시작됐다. 당시 에어컨은 1대에 6,000위안에 달할 만큼 고 -
샤오펀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7 18:19:16중국 공산당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도입된 시장경제 체제가 경제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사회주의라는 이념적 기반을 약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1989년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 후 집권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공산당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애국주의 교육을 지시한다. 당시 혁명 유적지를 순례하도록 하는 ‘홍색 관광’ 붐까지 일었을 정도다. 이러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세대가 바로 ‘주링허우(90后·1 -
로도스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6 17:48:23‘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리스의 한 허풍쟁이 5종경기 선수가 “원정 갔던 로도스섬에서 놀랍게도 잘했는데, 로도스에 가면 내 모습을 본 사람이 증언해줄 것”이라고 으스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보라(라틴어로 Hic Rhodus, hic salta)”고 했다. 이 문장은 진짜 능력은 현장에서 입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된다. 철학자 헤겔 등도 즐겨 썼던 표현이다. 우화의 -
후지와라 효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3 18:16:221994년 여름은 기상 관측 사상 최고로 더웠다. 7~8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가는 폭염 일수가 28.7일,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가 17.3일에 달했다. 더위에 지칠 대로 지친 8월8일 태풍 ‘더그’가 다가오자 사람들은 아연 긴장했다. 더그는 타이완에서만 26명의 사망자를 낼 정도로 위력적이어서 1959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호’ 이후 가장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한반도에 가까이 -
앙헬폭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2 17:50:191937년 10월 미국의 탐험가 제임스 에인절은 아내를 포함해 동료 세 명과 함께 베네수엘라의 깊은 산속을 향해 떠난다. 이들의 목표는 금광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탐험대는 엘도라도를 보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직 절벽에 휘감긴 아우얀테푸이라는 고지대에 불시착하고 만다. 그들은 타고 간 경비행기마저 망가지자 걸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그들은 11일에 걸친 하산길 도중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거대한 물줄기를 보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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