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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30 20:11:20달의 여신 창어(嫦娥)는 남편 허우이와 함께 본래 천신이었으나 인간계로 쫓겨난 뒤 다시 신이 되기를 갈망한다. 허우이는 갖은 고생 끝에 불사약을 구해온다. 둘이 나눠 먹으면 불로장생, 혼자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불사약이다. 창어는 남편이 잠들기만 기다린다. 혼자 불사약을 꿀꺽 삼킨 창어는 달로 향하고 남편 허우이는 그 모습을 망연자실 바라본다. 2,100여 년 전 한 무제 때 회남왕 유안이 쓴 ‘회남자’가 전하는 신화 -
카나리아제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9 18:23:32극빈에서 벗어나려 광부와 간호사 등으로 독일을 향하던 1960~70년대. 우리 젊은이들이 택한 또 하나의 길이 원양어선을 타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인 선원의 거점이 된 곳이 아프리카 북서부 카나리아제도의 라스팔마스였다. 대서양 이역만리 작은 섬에서 모은 외화는 우리 경제 발전의 소중한 디딤돌이 됐고 훗날에도 이곳은 원양어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7개의 큰 섬으로 이뤄진 카나리아제도의 이름은 ‘개들의 섬’이라는 -
팜비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6 17:38:061878년 난파선 한 척이 미국 플로리다주 남동쪽 해안가로 떠밀려왔다. 당시 이 배에 실려 있던 열매를 심은 자리에 야자수가 우거졌다. 1880년 ‘팜시티’로 불렸다가 1887년 ‘팜비치(Palm Beach)’로 바뀌었다. 팜비치가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헨리 M 플래글러가 있다.곡물상 출신의 플래글러는 존 D 록펠러를 만난 후 1872년 스탠더드오일을 공동 설립했다. 엑슨모빌·콘티넨털오일 등의 전신이다. 그는 휴양 -
애서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5 18:56:43지난해 6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인 스테픈 커리가 저택을 매입해 화제가 됐다. 커리의 선택을 받은 집은 캘리포니아 주 애서턴에 있는 호화 주택으로 초대형 수영장에 침실 7개, 대형 욕실 8개와 와인 바, 다이닝 룸, 영화관 등을 갖췄다. 커리는 이 집을 무려 3,100만 달러(약 370억 원)에 샀다. 인구 1만 명 남짓의 소도시 애서턴에는 커리의 저택과 비슷한 수준의 집들이 즐비하다.미국 부동산 정보 업체 프로퍼티 샤크가 올 -
악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4 17:42:05기원전 10세기 홍해 양쪽 연안에는 시바 왕국이 있었다. 시바를 다스린 여왕 마케다는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이 현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보고 싶어 예루살렘을 방문했다. 마케다의 미모에 반한 솔로몬은 그가 궁전에서 자기 허락 없이 어떤 것이라도 취하는 순간 자신의 여인이 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어느 날 밤 짜고 매운 음식 탓에 물 한 잔을 마셔버린 마케다는 약속대로 솔로몬과 하룻밤을 보내고 임신했다. 마케다가 -
마오리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3 17:23:27지난해 10월 초 로라 클라크 뉴질랜드 주재 영국대사가 북섬 기즈번을 찾아 현지 원주민인 마오리(Maori)족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났다. 이날 회동은 1769년 영국 탐험대가 기즈번에 상륙한 지 250년을 맞아 성사된 자리였다. 클라크 대사는 이 자리에서 250년 전 탐험대가 마오리족 지도자 등 원주민 9명을 살해한 비극에 대해 뒤늦게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영국 왕실이 아닌 정부 차원의 유감 표명인데다 공 -
파이브 아이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2 18:27:131996년 9월18일 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에 침투했을 때 미국 해군 정보국 컴퓨터분석관으로 근무하던 로버트 김은 침투 경로를 주미 한국대사관의 해군 무관에게 전달한다. 미국이 북한의 한국 영해 침범을 먼저 확인했다면 지체 없이 정확하게 한국에 전달하는 것이 동맹국의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로버트 김은 ‘간첩음모죄’를 뒤집어쓰고 징역 9년에 보호감찰 3년을 선고받았다. 더구나 그가 넘긴 정보는 ‘파이 -
칭화유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9 17:45:402015년 7월14일, 반도체 시장을 놀라게 할 소식이 터져 나왔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를 전격 제안했다는 내용이었다. 칩을 직접 생산하기보다 개발에만 주력하는 팹리스 회사에 불과한 칭화유니가 230억달러에 미국 최대의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자 업계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반도체 굴기’를 향한 중국의 야심이 드러난 것이다. 미국 당국의 반대로 딜은 결국 무산됐지만 이를 계기 -
마리 앙투아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8 17:39:38“나는 방금 사형선고를 받았어요. 양심이 깨끗한 사람들이 그렇듯 나는 평온해요. 가엾은 아이들을 두고 가는 게 안타까워요.” 1793년 10월16일 새벽 4시30분쯤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로 불리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누이에게 쓴 편지는 인생이 덧없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이날 정오 무렵 프랑스대혁명의 혁명정부가 콩코르드 광장에 설치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남편 루이16세가 같은 해 1월 처형된 데 이어 38세 -
셰익스피어앤컴퍼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7 17:40:19“실비아는 생기 있는 갸름한 얼굴에 작은 동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 활기와 어린 소녀 같은 명랑함이 깃든 갈색 눈동자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다리도 예쁘고 친절하고 상냥하고 모든 이에게 관심을 보였고 유머가 있고 사람들과 수다 떨기를 좋아했다.” 미국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라는 책에서 서점 ‘셰익스피어앤컴퍼니’의 주인인 실비아 비치를 이렇게 묘사했다. 헤밍웨이는 22세였던 192 -
노이에 바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6 17:20:59지난 2014년 3월 독일 방문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독일 외교부에 홀로코스트 기념비 방문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중국 측은 대안으로 시 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베를린의 추모시설인 ‘노이에 바헤(Neue Wache)’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역시 실현되지 못했다. 현지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중일 간의 역사 갈등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며 중국 측에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 -
폭스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5 14:05:571996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폭스뉴스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세운 24시간 보도전문채널이다. 당시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보수 색채를 표방한 케이블TV 보도채널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언론 재벌인 머독의 대대적 투자와 걸프전 이후 미국 사회에 불어닥친 애국주의 열풍을 등에 업고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급성장했다. 2001년 9·11테러는 폭스뉴스가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국 -
美 조지아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2 18:58:07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전후의 남부를 무대로 여자 주인공 ‘스칼릿 오하라’의 인생역정을 그린 역사 로맨스 대작이다. 이를 토대로 만든 영화는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 기록은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았다. 작가 마거릿 미첼은 전쟁으로 노예제와 남부의 귀족적인 전통이 한순간에 바람처럼 사라졌지만 스칼릿을 통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내는 것을 묘사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소설 -
수전 앤서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1 18:29:461872년 11월5일, 쉰을 갓 넘은 수전 앤서니와 그의 여동생 세 명이 대통령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 로체스터의 투표장에 나타났다. 당시 여성에게는 참정권이 없었지만 이들은 투표를 강행했다. 이들의 투표 행위에 화가 난 한 남성이 그를 고발했고 재판부는 “여성 투표는 불법”이라며 1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앤서니는 사망할 때까지 끝내 벌금을 내지 않았다. 여성 참정권을 향한 앤서니의 노력은 평생 이어졌 -
화이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0 17:35:07할리우드 영화 ‘러브&드럭스’에서 매기(앤 해서웨이 분)의 남자친구인 제이미(제이크 질런홀 분)는 타고난 바람둥이다. 넘치는 바람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난 제이미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취직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다. 화이자가 개발한 비아그라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그는 승승장구하게 된다.화이자는 1849년 독일계 미국인 찰스 화이자와 찰스 에르하르트가 뉴욕 브루클린에 설립한 ‘찰스 화이자 앤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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