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이탈리아 국적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2 18:05:02배우 송중기가 지난해 6월 팬카페에 “와이프 고향인 이곳 로마에서 마침내 아가하고 만났다”고 득남 소식을 전한 뒤 이탈리아 국적법이 잠시 화제가 됐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송중기의 아들이 이탈리아 국적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중기와 엄마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 사이에서 탄생한 아기는 그 대신 부모의 국적에 따라 한국과 영국 2개의 국적을 갖게 됐다. 유럽에서도 엄격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국적법은 현지 출생자 -
[만파식적] 잇쇼켄메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1 19:18:15일본인들은 ‘잇쇼켄메이(一生懸命)’라는 말을 자주 쓴다. ‘뼈를 묻는’이라는 어감으로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우직한 성격의 캐릭터를 묘사할 때도 사용된다. 식당이나 상점 앞에 이런 문구가 나붙어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글자 뜻 그대로 ‘일생의 목숨을 걸’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다. ‘生’이란 글자는 원래 장원(莊園)을 의미하는 ‘莊’이었는데 봉건시대가 무너진 후 장소를 의미하는 ‘所’ -
[만파식적] 인도 올라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0 18:02:06올해 1월 인도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최초의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크루트림(Krutrim)’이라는 회사로, 창업한 지 불과 1년 새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인도의 유망 정보기술(IT) 기업 ‘올라(Ola)’의 창업자 바비시 아가르왈이 출자한 특수관계법인이다. 크루트림을 앞세운 올라그룹은 인도 최초로 AI 반도체 설계를 개시했다고 이달 15일 공개했다. 해당 칩은 20 -
[만파식적] 사카나AI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19 18:23:10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원이던 미국인 라이언 존스는 지난해 7월 일본 도쿄에서 AI 스타트업인 사카나AI를 창업했다. 그는 챗GPT 등 생성형 AI 혁신의 근본인 ‘트랜스포머’라는 AI 알고리즘을 처음 제시한 논문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하, 로버트 랑케 등 구글 출신 동료들도 창업에 참여했다. 사카나AI는 최근 AI가 과학 연구를 독자 수행하는 ‘AI 사이언티스트’를 공개했다. AI가 연구 주제 선정, 실험 설계·실행 -
[만파식적] 세금 망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18 18:05:22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위클·익셀·우올뤼우에생피에르는 우리나라 서울의 ‘강남 3구’와 같은 지역이다. 호화 주택이 즐비한 이곳에 2012년 이후 프랑스 부자들이 몰려들었다. 사회당 소속의 프랑수아 올랑드가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초강력 부자 증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100만 유로 이상의 연봉 수령자에게 세율 75%의 소득세를 부과하자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부호들의 해외 이주가 급증했다. 이들은 프랑스어 생활권 -
[만파식적] 매그니피센트7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15 18:33:372016년에 제작된 미국 할리우드 서부영화 ‘매그니피센트7’은 한국 배우 이병헌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칼과 총을 자유자재로 쓰는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을 맡은 이병헌은 영화 개봉 당시 “굳이 동양인을 캐스팅하지 않아도 될 배역에 저를 캐스팅한 것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말했다.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힘을 합쳐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의 이 영화는 미국 개봉 -
[만파식적] 에클스 빌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14 17:35:481929년 이후 미국 대공황의 불길이 번지자 비난의 화살이 중앙은행으로 쏠렸다. 위기 대응은커녕 무기력하게 재무장관의 지시만 기다린 중앙은행에 대한 비판은 1935년 은행법 개정을 통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졌다. 개편을 주도한 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신임 하에 1934년 7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매리너 에클스였다. 이를 계기로 연준은 지역 연방은행들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됐고 재무 -
[만파식적] 역아마존 효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13 18:07:16일부 자영업자들이 배달 앱의 수수료 인상에 항의해 이달 22일을 ‘가격 현실화의 날’로 정하고 음식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배민)이 9일부터 중개 수수료를 기존의 6.8%에서 9.8%(부가가치세 포함 10.8%)로 기존보다 3%포인트나 올린 게 도화선이 됐다. 나머지 3대 배달 앱인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이미 각각 9.8%, 9.7%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달 플랫폼이 외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 -
[만파식적] 블루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12 17:33:25오대호를 끼고 있는 미국 미시간주는 1972년 대선부터 공화당 텃밭이었다. 리처드 닉슨을 시작으로 4명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 후보들이 미시간주 등 미국 중부 주요 지역에서 승리해 집권 발판을 삼았다. 그러나 1992년 대선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미시간주 유권자들이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를 지지해 대선 승리를 견인했다. 미시간을 비롯한 18개 주(州)와 워싱턴DC는 1992~2012년의 6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 -
[만파식적] 엔캐리 트레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11 17:03:10일본은 1990년대 경제 거품 붕괴로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일본은행(JOB)은 경제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내렸다.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선호해왔지만 ‘제로(0)’에 가까운 금리에 만족할 수 없었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 외화를 사두거나 금리가 높은 나라의 예금·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소위 ‘엔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현상이 나타난 것 -
[만파식적] 무함마드 유누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8 18:32:51“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다.” 방글라데시의 빈민 구제 운동가 무함마드 유누스는 2007년 12월 이 같은 공개 비난을 받았다. 당시 독설을 쏟아낸 장본인은 야권의 유력 정치인 셰이크 하시나였다. 유누스가 반부패 정당 ‘시민의힘’을 창당하며 개혁 세력 결집에 나서자 경쟁자인 하시나가 견제에 나선 것이다. 유누스는 세력 결집에 실패했고 2009년 하시나 정권 출범 후 탄압 받다가 자신이 만든 그라민뱅크 총재직에서도 쫓겨 -
[만파식적] 美 경기침체 논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7 17:47:03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일은 백미러만 있는 자동차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처럼 어렵다. 이런 차에서는 위치를 사후적으로만 알 수 있듯이 경기 침체도 한참 지나야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침체로 간주되지만 실제로는 경제학자들이 소비·고용·소득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정한다. 미국에서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속 경제학자 -
[만파식적] 파라시스에너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6 19:33:47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배터리 결함 때문에 전기차 3만 1963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사유는 배터리 화재 위험이었다. BAIC는 입장문에서 “일부 차량의 배터리 시스템 밀도 차이로 인해 고온 환경에서 잦은 급속 충전을 하면 배터리셀 성능이 저하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콜 대상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를 만든 업체는 중국의 파라시스에너지였다. 이 회사는 즉시 결함을 -
[만파식적] 美 PMI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5 17:07:26세계 증시가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5일에도 대폭락하며 공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구매자관리지수인 PMI(Purchasing Managers’ Index)가 예상보다 하락하는 등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매달 20개 업종,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생산·재고·출하·가격·고용 등에 대해 조사해 PMI를 산출한다. 미국의 올해 7월 제조업 PMI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 -
[만파식적] AI 크롤러
국제 국제일반 2024.08.04 18:07:12유럽연합(EU)이 세계 최초로 제정한 포괄적 인공지능(AI) 규제법인 ‘AI법(AI Act)’이 이달 1일 발효됐다. 챗GPT 등 범용 AI에 대해서는 EU 저작권법을 반드시 지키고 AI 학습 과정에 사용된 콘텐츠를 명시하도록 해 ‘AI 크롤러(crawler)’에 제동을 걸었다. 크롤러는 언론사 등 콘텐츠 기업의 온라인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분류·저장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AI 개발사들의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프랑스의 경우 올해 3월 구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