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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켄싱턴협정





영국 런던의 켄싱턴은 영국의 왕족과 귀족 등이 모여 사는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역이다. 켄싱턴궁전과 켄싱턴가든이 자리 잡고 있고 주변에는 박물관, 호텔, 고급 쇼핑가와 세련된 주택들이 어우러져 부촌을 이루고 있다. 켄싱턴궁전은 왕세자 일가, 공주 등 왕족이 사는 곳으로 영국 국왕이 상주하는 버킹엄궁전과 대비된다. 무엇보다 켄싱턴궁전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을 일군 빅토리아 여왕이 즉위 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빅토리아 여왕과 부군 앨버트 공의 러브 스토리는 영국인들로부터 깊이 사랑받고 있다. 빅토리아 여왕은 17세 때 외사촌인 독일계 앨버트 작센코부르크고타 공작에게 반해 사랑에 빠졌고 여왕이 되자 먼저 청혼해 결혼했다. 부군이 마흔 둘에 세상을 뜬 뒤에는 남은 생애 내내 검은 상복을 입고 애도하면서 살아갔다. 여왕은 남편을 기려 켄싱턴가든에 앨버트기념관을 세웠고 산업과 미술의 결합을 시도한 남편을 기념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응용·장식 예술 박물관으로 자리 잡은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V&A)을 설립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최근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에서 국방·안보 분야의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켄싱턴 협정’을 맺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적으로 싸웠던 양국이 이 같은 협정을 체결한 것은 전쟁 후 처음이다. 협정에는 ‘한쪽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군사적 수단을 포함해 상호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만 유럽 안보에 대한 공동 의지를 더 구체화한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앞서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핵전력 사용을 위한 조율에도 합의했다.

미국의 안보 우산이 의심되자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자체 국방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과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로 우크라이나·중동에 이어 동아시아의 안보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누구도 넘볼 수 없게 자주국방력과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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