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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이란 핵합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0 17:58:32이란은 2004년 중부 도시 아라크에 ‘IR-40 중수로’ 건설을 시작했다. 중수로는 경수로보다 플루토늄 생산이 쉬운 원전으로 이란의 핵무장 시도가 노골화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급진전되자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공동으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 또는 축소하는 대가 -
[만파식적] 치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9 17:54:452008년 12월 중국 공산당이 자국 출신의 해외 과학기술 인재들을 유치하는 ‘천인계획(千人計劃)’을 발표했다. 1990년대 최고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며 추진했던 ‘백인계획’을 키워 1000명의 해외파 인재들을 중용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중국 정부의 ‘기술 도둑질’을 위한 편법 수단으로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계획에 참여한 일부 연구자들이 거액을 지원받는 대신 기술을 -
[만파식적] 세미팔라틴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8 19:23:271949년 8월 소련이 카자흐스탄 동북부에 위치한 소도시 세미팔라틴스크의 외곽 초원 지대에서 핵실험을 처음 실시했다. 이 작전의 코드명은 ‘첫 번째 번개’라는 의미의 ‘퍼스트 라이트닝(First Lightning)’이었다. 당시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세미팔라틴스크를 실험장으로 낙점했다. 1차 핵실험은 성공적이었고 이후 세미팔라틴스크는 소련 핵무기 개발 -
[만파식적] 바이오파운드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7 18:01:49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경쟁과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12대 국가전략기술인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합성생물학, 그 중에서도 바이오파운드리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부터 닷새 동안 대전에서 20여개국, 190여 명의 전문가와 바이오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글로벌 합성생물학 협력 주간’을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 정보가 코딩된 DNA를 레고블록처럼 조합해 원하는 미생물 등을 만드는 분 -
[만파식적] 멜라니아 회고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6 18:07:03“멜라니아는 어디 있습니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은둔의 영부인’으로 알려졌을 만큼 대외 활동에 소극적이다. 남편의 선거 유세 동행이 뉴스가 될 정도로 제한된 공개 행보만 한다. 반대 진영은 종종 ‘실종된 멜라니아’를 찾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만들어 퍼트린다. 멜라니아는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 마지막 날 모습을 드러냈지만 찬조 -
[만파식적] 총과 버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2 18:11:01우크라이나와 전쟁을 3년째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내년 국방비를 올해보다 25% 늘린 13조 5000억 루블(약 186조 원)로 책정했다. 내년 전체 예산의 32%를 차지한다. 국방과 안보 분야 지출 합계는 41조 5000억 루블(약 579조 원)로 전체 정부 지출의 40%에 달한다. 이는 연금, 의료, 교육, 기타 사회복지 지출보다도 많은 규모다. 이에 대해 베를린 카네기연구소 연구원인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전 러시아 중앙은행 간부는 뉴욕타 -
[만파식적] 日 비핵 3원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1 18:38:082022년 2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방송 인터뷰에서 “독일과 네덜란드는 미국 핵무기를 공동 운용하고 있다. 일본도 다양한 선택 사항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전술핵을 배치해 공동 운용하는 ‘핵 공유’ 방식을 일본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핵 공유는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고, 보유하지 않으며, 반입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비핵 3원칙’을 수정 -
[만파식적] GDP 대비 국방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9 18:07:2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가 한국의 국방비를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2.5% 수준에서 3~3.5%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최근 미국기업연구소 주최 대담에서 “중국이 우리를 갈라놓으려 할 때 우리가 함께 움직이면 중국을 밀어붙이고 봉쇄할 수 있다”며 한국 국방비 증액론을 꺼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당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 -
[만파식적] 中 로켓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6 19:08:512015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략 미사일 부대인 로켓군(Rocket Force) 창설 행사에서 “중국의 꿈과 강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이자 중국 특색의 현대 군사 역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로켓군의 역할에 대해 “핵 억지력과 핵 반격 능력을 강화하고 중거리·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군은 창설 직후인 2016년 새해 벽두부터 다수의 -
[만파식적] 폴라반도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5 19:30:07미국 상무부가 첨단 강소 반도체 회사인 폴라반도체에 1억 2300만 달러(약 163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재편을 목표로 추진하는 ‘반도체산업육성법’ 적용의 첫 사례다. 이 회사는 자동차, 방위 시스템, 전기 그리드 등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한다. 그만큼 경제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지분은 일본의 전력 반도체사인 산켄 -
[만파식적] 박스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4 17:52:46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지수는 2011년부터 약 10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2200포인트 언저리까지 오르면 힘을 못 쓰고 내리고, 1800포인트 안팎에서는 다시 반등하는 식이었다.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반짝 2500선까지 반등했으나 1년 만에 2000포인트 안팎까지 주저앉으며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장기간 게걸음 장세가 지속되자 코스피지수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을 얻었다. 국내 증시에도 ‘한국판 매 -
[만파식적] 엘리엇 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3 18:00:33“저를 고용해주세요. 수강생 중 저만 빼고 모두 취업했어요.” 스포츠용품 대기업 나이키의 한 관계자는 1988년 미국 오하이오대 대학원의 스포츠 마케팅 수업에 출강한 후 어느 졸업 예정자로부터 끈질긴 채용 구애를 받았다. 6개월에 걸친 요청에 결국 인턴직을 줬다. 그 졸업 예정자의 이름은 엘리엇 힐이다. 힐은 입사 후 고향 텍사스주 등을 누비며 중소 소매점에 신발을 팔러 다녔다. 얼마나 열심히 발품을 팔았는지 당시 -
[만파식적] Fed 점도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2 17:52:59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상단을 2.50%에서 3.25%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시장에서는 1%포인트를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걱정할 정도였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 선을 넘어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금융시장이 긴장한 -
[만파식적] 타파웨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19 18:08:16미국의 발명가 얼 사일러스 터퍼는 1936년 듀폰사의 개발자 버나드 도일과 만나면서 플라스틱 소재에 눈독을 들였다. 1년간 듀폰에서 경험을 쌓은 터퍼는 석유정제 공정의 폐기물인 폴리에틸렌 슬래그를 정제해 가볍고 냄새와 독성이 없는 개량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946년 회사를 설립하고 이듬해에는 페인트 캔 뚜껑에서 착안해 공기와 액체를 차단하는 고무 패킹 뚜껑을 장착한 플라스틱 용기를 출시했다. 식품을 -
[만파식적] 차이나프리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18 18:00:05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24일 개막하는 유엔 총회 이후 11월 5일 대선 이전에 아프리카의 앙골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최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미중 전략 경쟁의 여파로 중국의 공격적인 아프리카 진출을 뜻하는 ‘차이나프리카(Chinafrica·중국+아프리카)’ 구상이 급물살을 타자 맞불을 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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