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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피터 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4 18:16:112016년 11월 미국 대선이 끝난 뒤 피터 틸 팰런티어 회장의 거취에 시선이 집중됐다.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만큼 새 정부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예상과 달리 “워싱턴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은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1967년 독일에서 태어난 틸은 한 살 때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스탠퍼드대와 대학원에서 각각 철학과 법학을 전공했 -
[만파식적] 美 무력사용권(AUMF)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3 18:53:252001년 9월 11일 납치된 미국 여객기들이 뉴욕 고층 빌딩 두 곳과 충돌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가 발생했다. 미국 의회는 대통령이 이 공격을 계획·허가·자행·방조했다고 결정한 국가·단체·개인에 필요한 모든 적절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무력사용권한(Authorization for Use of Military Force)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002년에는 대량 살상 무기 제조를 들어 이라크에 대한 AUMF 결의안까지 만들었다. 당시 -
[만파식적] 스키타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2 18:50:34기원전 5세기에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가 세계를 제패했다. 제국을 이룩한 그의 유일한 고민은 북쪽 국경을 침범해 약탈을 일삼는 스키타이족이었다. 다리우스 1세는 70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스키타이족 정벌에 나섰지만 끝내 실패했다. 끝없는 평원에서 갑자기 나타나 공격한 뒤 사라지는 이들의 기동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헤로도토스는 그의 저서 ‘역사’에서 페르시아 대군을 패퇴시킨 스키타이족에 대해 “그들이 추격하 -
[만파식적] ADM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1 18:19:192013년 곡물업계의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소식이 호주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미국 농산물 중개 기업인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가 호주 곡물 운송·저장 업체인 그레인코프를 34억 호주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전격 제안했기 때문이다. 농민 단체와 야당은 “호주의 아이콘과 같은 자산을 외부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ADM은 철도 등 호주 현지의 인프라 지출을 늘리겠다며 농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 -
[만파식적] 엘에리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8 18:08:5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규정하고 공격적 긴축을 주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말에야 “‘일시적’이라는 단어에서 빠져나올 시기”라며 태도를 바꿨다. 연준의 소극적 자세를 공격한 ‘월가의 거물’ 중 한 명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이었다. ‘뉴노멀’의 개념을 정립한 엘에리언은 지난해 12월 12일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 -
[만파식적] 로버트 모겐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7 18:06:402009년 6월 18일 저녁 노신사가 뉴욕 대법원 법정에 들어서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90세 현직 검사장의 은퇴를 앞두고 마련된 감사패 헌정식에 초대받은 법조인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의 아버지’로 불렸던 로버트 모겐소(1919~2019)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모겐소는 1948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61년 연방검찰청인 뉴욕남 -
[만파식적] 차오양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6 18:14:41코로나19 기세가 일시적으로 꺾였던 2020년 4월 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정부의 현황 자료를 토대로 베이징시 차오양구가 유일하게 ‘고위험 존’으로 분류돼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을 ‘고위험 존’ ‘중위험 존’ ‘저위험 존’으로 나눠 대중에 알렸다. SCMP는 차오양구만 고위험 지역으로 남게 된 데 대해 ‘인구 고밀도 업무 지구’이기 때문 -
[만파식적] 엔테베 공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5 18:06:251976년 7월 3일 오후 11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 500명이 3대의 이스라엘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에 분승해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을 급습했다. 그리고 불과 15분 만에 인질범 전원과 우간다 병사 20명을 죽이고 엔테베 공항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93명을 포함한 인질 모두를 구출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엔테베 작전’은 이처럼 전광석화와 같았다. 이에 앞서 독일 적군파 소속 2명과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소속 2명의 납 -
[만파식적] 100엔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4 17:59:291926년 일본 오사카시 도심 나가호루에 10전만 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다. 당시 10전은 물가 변동을 감안하면 오늘날 180엔(1740원)에 달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거의 다 갖춘 가게였다. 일본의 백화점 기업 다카시마야가 처음 선보인 ‘십전 균일 매장’이었다.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1932년까지 교토·나고야·도쿄 등에 50여 개의 점포를 열었다. 물가가 오르면서 이름은 이십전 매장, 오 -
[만파식적] 임비(YIMBY) 운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1 18:08:272018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단독주택 전용 지역에 2~3가구용 연립주택 건축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환승 교통 정류장 주변에 3~6층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주차장 설치 요건도 없앴다. 미국에서 금기시됐던 다가구 주택과 고밀도 개발을 허용함으로써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다. 이 법안 통과를 이끌어낸 일등 공신은 ‘임비(YIMBY) 운동’이라는 풀뿌리 시민 -
[만파식적] 마야부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0 18:04:03일본 호류사(法隆寺)는 두 가지로 유명하다. 화룡점정이라는 사자성어를 알게 해준 담징의 금당벽화와 7세기 이곳에서 출토된 마야부인상이다.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아들을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낳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나 인도의 마야부인상이 아기 부처와 별도로 조각된 것과 달리 호류사 마야부인상은 아기 부처가 탄생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마야부인은 석가모니를 잉태했을 때 상아가 6개 달린 하얀색 -
[만파식적] 뉴몬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9 18:42:161965년 미국 광산 업체 뉴몬트가 네바다주 칼린에서 북미 최대 금맥을 발견했다. 이 회사가 찾아낸 금 벨트는 폭이 약 8㎞, 길이는 64㎞에 달했고 가치는 850억 달러(약 105조 원)로 추산됐다. 이곳에 금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은 1870년대부터 알려졌으나 1960년대 초반까지 세상 밖으로 나온 금은 2만 2000온스에 불과했다. 하지만 뉴몬트가 채굴에 들어간 뒤 2010년까지 7000만 온스가 넘는 금이 생산됐다. 칼린에서 ‘대박’을 -
[만파식적] 노보로시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8 18:06:261783년 4월 러시아 제국의 예카테리나 2세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지배하던 크림 칸국을 멸망시키자 주민들은 환호했다. 인신매매와 약탈을 일삼던 크림 칸국의 소멸로 평화와 안정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크림 칸국은 오스만제국의 비호 아래 걸핏하면 러시아 접경을 침범해 수만 명씩 노예를 잡아가기도 했다. 점령지에 새로운 러시아(New Russia)라는 뜻의 ‘노보로시야’라는 러시아어 이름을 붙인 예 -
[만파식적] 제프리 건들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7 18:13:46미국 나스닥지수가 4% 이상 치솟으며 코로나19 상흔을 잊으려던 지난해 3월 9일. 월가의 ‘신(新)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창립자는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그는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 3%에 이를 수 있다”며 2000년대 초반에 버금가는 ‘제2의 닷컴 버블’을 경고했다. 이어 7월에는 쌍둥이 적자(무역·재정 적자) 급증으로 달러화 가치가 추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건들락의 예언 1년 만에 국채는 -
[만파식적] 미 국방정보국(DI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4 18:17:292018년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북한의 안전 보장을,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당시 미 국방정보국(DIA·Defense Intelligence Agency)은 ‘북한은 핵 포기 의사가 없을 뿐 아니라 외려 핵폭탄 제조 시설의 존재에 대해 미국 측을 속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정보국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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