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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탄탈럼(T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25 17:58:27스웨덴 화학자 안데르스 구스타브 에케베리는 1802년 핀란드와 스웨덴 광물 탄탈라이트에서 은회색의 독특한 금속 물질을 발견했다. 강한 열에 잘 견디고 산(酸)에 잘 침식되지 않지만 자성이 강하고 무게가 가벼운 물질이었다. 하지만 한 해 전 발견된 나이오븀과 특성이 비슷해 동일 원소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44년 후인 1846년 독일의 하인리히 로제가 나이오븀과 이 원소를 분리하고 나서야 서로 다르다는 게 증명됐다 -
[만파식적] 킨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24 18:12:382018년 3월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방의회 시정연설은 예년과 많이 달랐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 시간의 거의 절반을 할애해 연단 뒤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다양한 동영상과 사진 등을 띄워가며 전황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이른바 슈퍼 무기를 자랑했다. 킨잘은 이날 선보인 6개 종류의 슈퍼 무기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킨잘에 대해 “세상에 유사한 체계가 없는 고정밀 극초음속 항공·로켓 -
[만파식적] 짐 팔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23 17:53:52지난해 2월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합의를 촉구했다. 팔리 CEO는 “두 회사의 합의는 미국 제조 업체와 근로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양 사는 2조 원 규모의 합의안으로 극적으로 타결했고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리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짐 팔리는 1962년 아르헨티나 -
[만파식적] 마이클 스펜스
정치 대통령실 2022.08.22 18:59:33마이클 스펜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은사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할 때 그의 강의를 게이츠가 수강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의 대학원 이론 수업을 학부생 두 명이 들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게이츠였다. 다른 한 명은 게이츠의 뒤를 이어 MS를 이끌었던 스티븐 발머였다. 스펜스 교수는 두 사람 모두에게 A학점을 줬다고 한다. 스펜스 교수는 경제학에 ‘신호 -
[만파식적] 쾰른 대성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8 18:02:471942년 5월 31일 오후 10시 1000여 대의 영국군 폭격기가 독일 쾰른시 상공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폭탄을 투하했다. 한 구역을 완전히 부수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 폭탄으로 융단을 깔듯이 차례로 공격하는 ‘융단폭격’이었다. 불과 20여 분 만에 도시는 궤멸됐지만 기적같이 형체를 유지한 건물이 있었다. 쾰른 대성당이다. 쾰른 대성당이 이때 살아남은 것은 영국군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판단해 폭격 대상에서 -
[만파식적] 인포시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6 18:02:53인도에서는 인도공과대학교(IIT)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기업에 취직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라야나 무르티는 이 학교를 졸업한 뒤 몇 년 동안 뭄바이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다가 1981년 회사 동료 6명과 함께 인도 푸네에서 회사를 차렸다. 자본금이 250달러에 불과해 돈이 부족했던 그는 집 방 1개를 사무실로 썼다. 이 회사는 콜센터 대행 등 위탁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인도 굴지의 글로벌 정보기술( -
[만파식적] 시노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5 17:54:46중국에는 ‘싼퉁여우(三桶油)’라는 말이 있다. 3개의 기름통이라는 뜻으로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을 주도하는 중국석유화공(시노펙)·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중국해양석유(시누크) 등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국유기업이던 시노펙은 2000년 민영화와 동시에 뉴욕·홍콩·런던 증시에 상장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2% 증가한 2조 7400억 위안(약 525조 4772억 원), 순이익은 114% 늘어난 712억 1000만 위안(약 13 -
[만파식적] 노스럽그러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1 19:03:15미국 항공 사업가 잭 노스럽(1895~1981)은 은퇴 후인 1979년 노스럽그러먼사(社)로부터 비밀 초청을 받는다. 이 회사가 극비리에 개발한 스텔스 전익기 ‘B-2’ 모형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B-2 모형을 접한 노스럽은 “어째서 신이 나를 살려놓았는지 이제야 알겠다”라고 말하며 감격해했다. 날개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의 항공기인 전익기의 개발은 노스럽이 일생을 바치고도 성공하지 못한 난제였다. 그런데 못다 이룬 꿈 -
[만파식적] 배릭골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0 18:04:112019년 2월 세계 금광 업계에 놀랄 만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졌다. 캐나다 최대 금광 업체인 배릭골드가 미국 경쟁사인 뉴몬트마이닝에 18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M&A를 제안한 것이다. 만일 합병이 성사되면 당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421억 8000만 달러의 ‘광산 공룡’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뉴몬트가 인수 대상자로 캐나다의 또 다른 경쟁사인 골드코프를 최종 선택하면서 거대 광산 기업의 -
[만파식적] 바이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09 18:55:562005년 8월 바이두가 나스닥에 상장되기 몇 달 전 당시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리옌홍 바이두 회장과 만나 “자금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줄 테니 상장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옌홍은 “자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회사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일 뿐”이라며 단번에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1968년 중국 산시성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리옌홍은 어릴 적부터 책에 빠져 살았다. 그 -
[만파식적] 보하이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08 19:33:09중국 랴오둥반도와 산둥반도 사이에는 너비 약 90㎞, 길이 약 105㎞의 보하이 해협이 있다. 중국은 이 해협의 북쪽을 보하이(渤海), 남쪽은 황하이(黃海)로 부른다. 우리는 통상 이 둘을 통틀어 서해 또는 황해라고 한다. 보하이만은 보하이의 서쪽을 중심으로 펼쳐진 바다이다. 산둥반도의 펑라이(蓬萊)항과 랴오둥반도 사이에는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놓여 있다. 만주 일대의 고대 국가나 세력들이 이 바닷길을 이용해 산둥반도 -
[만파식적] 제러미 시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07 18:07:15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1957년부터 2003년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분석해 수익률이 매우 높은 20개 종목을 뽑아 ‘황금 기업’이라고 이름 붙였다. 필립모리스·화이자·머크·코카콜라·하인즈·리글리 등이다. 그는 일시적 유행에 의존하기보다 폭넓고 지속적인 소비자층을 확보한 기업이 최고 수익을 보장해준다고 분석했다. 일상 생활과 밀접한 제약, 필수 소비재, 석유, 천연자원 -
[만파식적] 타이베이101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04 18:16:58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 가면 많은 관광객이 필수 코스로 찾는 마천루가 있다. 101층짜리 타이베이금융센터(타이베이101)는 2004년 완공되자마자 곧바로 세계 최고층 빌딩의 자리에 올랐다. 높이가 무려 508m로 그 전까지 1위였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보다 57m 높다. 타이베이101은 2010년 아랍에미리트 부르즈할리파(828m)에 자리를 물려주기까지 6년 동안 최고층 권좌에 머물렀다. 세계 최고층 경쟁을 -
[만파식적] 스히르모니코흐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03 17:47:39네덜란드 북서쪽 북해 해상에는 수십 개의 섬이 늘어서 있다. 이 섬들 대다수는 무인도이고 사람들이 사는 유인도는 텍셀·플리란트·테르스헬링·아멜란트·스히르모니코흐 등 5개 정도다. 이들 가운데 가장 면적이 작은 곳이 스히르모니코흐섬으로 길이 16㎞, 폭 4㎞의 크기다. 거주 인구는 900명이 조금 넘어 네덜란드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섬의 명칭은 이곳에 있었던 수도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
[만파식적] 엑손모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02 17:54:43지난해 초 미국 1위 석유 업체인 엑손모빌이 2020년에 224억 달러(약 25조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엑손모빌이 코로나19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적자를 냈다는 뉴스에 전 세계는 경악했다. ‘미국의 석유왕’으로 불리는 존 데이비슨 록펠러가 1870년 미 중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설립한 ‘스탠더드오일’이 엑손모빌의 시초다. 스텐더드오일은 정유 관련 업체들을 인수합병(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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