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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마야부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0 18:04:03일본 호류사(法隆寺)는 두 가지로 유명하다. 화룡점정이라는 사자성어를 알게 해준 담징의 금당벽화와 7세기 이곳에서 출토된 마야부인상이다.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아들을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낳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나 인도의 마야부인상이 아기 부처와 별도로 조각된 것과 달리 호류사 마야부인상은 아기 부처가 탄생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마야부인은 석가모니를 잉태했을 때 상아가 6개 달린 하얀색 -
[만파식적] 뉴몬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9 18:42:161965년 미국 광산 업체 뉴몬트가 네바다주 칼린에서 북미 최대 금맥을 발견했다. 이 회사가 찾아낸 금 벨트는 폭이 약 8㎞, 길이는 64㎞에 달했고 가치는 850억 달러(약 105조 원)로 추산됐다. 이곳에 금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은 1870년대부터 알려졌으나 1960년대 초반까지 세상 밖으로 나온 금은 2만 2000온스에 불과했다. 하지만 뉴몬트가 채굴에 들어간 뒤 2010년까지 7000만 온스가 넘는 금이 생산됐다. 칼린에서 ‘대박’을 -
[만파식적] 노보로시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8 18:06:261783년 4월 러시아 제국의 예카테리나 2세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지배하던 크림 칸국을 멸망시키자 주민들은 환호했다. 인신매매와 약탈을 일삼던 크림 칸국의 소멸로 평화와 안정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크림 칸국은 오스만제국의 비호 아래 걸핏하면 러시아 접경을 침범해 수만 명씩 노예를 잡아가기도 했다. 점령지에 새로운 러시아(New Russia)라는 뜻의 ‘노보로시야’라는 러시아어 이름을 붙인 예 -
[만파식적] 제프리 건들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7 18:13:46미국 나스닥지수가 4% 이상 치솟으며 코로나19 상흔을 잊으려던 지난해 3월 9일. 월가의 ‘신(新)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창립자는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그는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 3%에 이를 수 있다”며 2000년대 초반에 버금가는 ‘제2의 닷컴 버블’을 경고했다. 이어 7월에는 쌍둥이 적자(무역·재정 적자) 급증으로 달러화 가치가 추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건들락의 예언 1년 만에 국채는 -
[만파식적] 미 국방정보국(DI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4 18:17:292018년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북한의 안전 보장을,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당시 미 국방정보국(DIA·Defense Intelligence Agency)은 ‘북한은 핵 포기 의사가 없을 뿐 아니라 외려 핵폭탄 제조 시설의 존재에 대해 미국 측을 속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정보국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 -
[만파식적] 국제형사재판소(ICC)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3 18:10:4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연합국은 독일 전쟁 범죄자들을 심판하기 위한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 일본 전범자들을 단죄하기 위한 도쿄전범재판을 각각 열었다. 두 재판이 있기 전까지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은 없었다. 이후 전범 처벌을 위한 상설 기구의 필요성을 느낀 세계 120여 개국은 199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모여 반인도 범죄 등을 처벌하기 위한 다자 조약인 로마 규정을 체결했다. 로마 규정 전문에는 ‘ -
[만파식적] 앨버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2 19:01:32지난해 12월 미국의 최대 리튬 생산 업체인 앨버말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피아트 등 3대 자동차 제조 회사를 겨냥해 계약 조건 변경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앨버말은 “첨단 배터리를 확보하고 싶다면 리튬 생산자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 수요·공급이 보장되지 않으면 리튬 가격이 올라도 생산 시설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놓았다. 본 -
[만파식적]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1 19:00:17우리 국민들의 삶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으로 피폐할 대로 피폐해졌다. 많은 국민들이 영양부족에 시달렸고 전쟁 후 상당 기간 미국의 원조 등에 의지해야 했다. 1945년 10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설립되고 이어 1963년 자매 기구인 유엔식량계획(WFP)이 만들어진 뒤에는 주로 유엔을 통해 원조를 받았다. 우리나라가 WFP를 통해 지원받은 규모는 1964년부터 20년 동안 1억 450만 달러에 달했다. 덕분에 우리는 탁아소 -
[만파식적] 무기대여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0 17:58:26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듬해인 1940년 독일군의 공습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SOS(긴급 구조 신호)를 보냈다. 영국군의 보급로를 미국이 보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직접적인 참전 없이 영국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1년 1월 미국 방어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특정 국가에 군수품을 판매하거나 이양·임대·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대여 -
[만파식적] 미디어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07 18:03:59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가 최근 모바일과 반도체 업계를 놀라게 할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대만의 미디어텍이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조에서 퀄컴과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기술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 좋은’ AP를 만드는 기업으로 인식됐던 미디어텍이 완벽한 기술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 셈이다. 이는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 강자인 대만 반도체 산업이 비메모리의 -
[만파식적] 겨울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06 18:26:021939년 11월 26일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소련 외무상이 느닷없이 핀란드 대사를 불러 소련 국경 지대인 마이니라에서 핀란드군이 발사한 7발의 포탄으로 13명의 소련군이 사상했다고 항의했다. 나흘 뒤 소련은 핀란드를 침공한다. 소련은 자작극에 이어 전쟁을 일으키면서 국경 인근 땅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진짜 속셈은 핀란드를 통째로 삼키는 것이었고 그해 안에 목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핀란드는 의외로 -
[만파식적] 왕촨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05 17:58:52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9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이름도 낯선 중국 업체의 지분 10%를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투자의 귀재’가 감각을 잃은 게 아니냐는 혹평도 나왔지만 해당 기업의 주가가 10배 이상 치솟으며 남다른 안목을 증명했다.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4위인 BYD다. BYD의 창업자인 왕촨푸는 1966년 안후이성 농촌에서 태어났다. 13세 때 지병을 앓고 있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가세는 급격 -
[만파식적] T-72 전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04 18:13:18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은 다국적 연합군을 결성해 반격에 나섰다. 이라크는 사막 전투에서 당시 최고 성능을 자랑하던 T-72 전차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불과 100시간이 지난 뒤 그 믿음은 깨졌다. T-72는 미군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와 대치할 때마다 격파당했다. 사막에 수없이 널린 T-72 잔해들은 이 탱크의 허울뿐인 명성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T-72는 구소련이 1971년 개발 -
[만파식적] 나토 헌장 5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03 18:00:5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 나토본부를 방문했다. 그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나토는 미국의 이익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며 “나토 헌장 제5조는 신성한 의무”라고 다짐했다. 1949년 설립된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취임 후 이 조항 준수를 명시적으로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만 -
[만파식적] 채텀하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31 18:32:402019년 7월 퇴임을 일주일 앞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런던 채텀하우스에서 마지막 대중 연설에 나섰다. 메이 총리는 “지도자의 역할은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것만 말하거나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대중 인기 영합주의가 판치는 정치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메이 총리가 채텀하우스에서 포퓰리즘을 겨냥한 데 대해 언론들은 ‘영국 최고의 싱크탱크이자 중립적 기관이라는 상징성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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