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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다케다제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4 17:53:132014년 6월 일본. 한 기업의 외국인 대표 선임 소식에 제약계가 들썩거렸다. 2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케다제약이 크리스토프 웨버 당시 GSK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세가와 야스치카 당시 다케다제약 대표는 “일본 시장은 성장 둔화로 뒤처지고 있어서 이를 타개할 방법은 ‘글로벌’밖에 없다”며 외국인 대표 영입을 밀어붙였다. 다케다제약의 모태는 1781년 다케다 초베이(武田長 -
[만파식적] 로지 리베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3 19:05:48“하루 종일, 날이 좋든 비가 오든 그녀는 조립 라인에 있어. 승리를 위해 일하지. 역사를 만들지. 리벳공 로지. (…) 그녀의 남자친구 찰리는 해병이야. 로지가 찰리를 지켜주네. 리벳으로 무기를 조이면서. (…).” 1942년 미국 전역에서 히트를 친 노래 ‘로지 더 리베터(Rosie the Riveter)’ 가사의 일부분이다. 레드 에번스와 존 제이콥 러브가 작곡했다. 로지 리베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군수공장에서 일하던 여 -
[만파식적] 고틀란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2 18:01:06바이킹은 머리에는 뿔 투구를 쓰고 손에는 도끼를 든 채 나타나 식량 등을 약탈해가는 야만인으로 묘사되곤 했다. 바이킹은 오랜 세월 서유럽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로 무장한 채 중계무역으로 힘을 키운 상인의 얼굴도 갖고 있었다. 그들이 드넓은 바다를 주름잡을 수 있었던 것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무력과 경제력 덕분이었지만 지리적 입지도 큰 역할을 했다. 발트해의 한가운데 위치 -
[만파식적] 피시앤드칩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9 17:56:491950년대 이후 영국과 아이슬란드는 어업권 분쟁에 휘말려 세 차례에 걸쳐 ‘대구 전쟁’을 벌였다. 영국 어선들이 국민 음식인 ‘피시앤드칩스(fish and chips)’에 들어가는 대구를 더 많이 잡기 위해 아이슬란드 해역까지 진입해 싹쓸이 조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양국은 대구 어획량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때 국교 단절까지 가는 진통을 겪은 끝에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인정하는 선에서 화해했다. 피시앤드칩 -
[만파식적] 체서피크에너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8 18:05:251989년 미국 20대 청년 오브리 매클렌던이 그의 절친 톰 워드와 함께 에너지 벤처 업체 체서피크에너지를 창업했다. 자본금은 달랑 5만 달러였고 직원은 10명에 불과했다. 체서피크(Chesapeake)라는 사명은 매클렌던이 매료된 대서양 연안의 ‘체서피크만’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듀크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매클렌던은 지질학이나 엔지니어링에 문외한이었으나 영업 능력은 뛰어났다. 그는 석유·가스가 매장됐다고 알려진 곳 -
[만파식적] 기옥시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7 18:04:552019년 10월 1일 일본의 도시바메모리홀딩스는 회사 이름을 ‘기옥시아’로 바꿨다. ‘기억(記憶·기오쿠)’이라는 일본어에 가치라는 뜻의 그리스어 ‘악시아(AXIA)’가 조합된 신조어다. 당시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2위였던 업체가 사명에서 ‘도시바’를 지우고 기옥시아로 개명한 목적이 비즈니스 가치의 재정립과 더 큰 도약에 있었음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기옥시아보다 도시바에 더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다. -
[만파식적] 알로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6 18:42:48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내로라하는 기업들까지 휘청이던 2009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생존을 위해 전력을 쏟아부은 기업이 있었다. 바로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채굴 업체인 알로사였다. 푸틴은 알로사의 자금 숨통을 틔우기 위해 재무부 산하 국가귀금속준비국인 ‘고흐란’을 통해 미가공 상태의 다이아몬드 10억 달러어치를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광산 산업에서 차지하는 알로사의 위상을 상징적 -
[만파식적] 자오창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5 17:58:462018년 2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19인의 암호화폐 부호’에 중국계 캐나다인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리플’ 창시자 크리스 라슨, ‘이더리움’ 창업자 조지프 루빈에 이어 3위에 오른 인사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설립자인 자오창펑이었다. 자오창펑은 1977년 중국 동부 장쑤성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후반 교수였던 그의 아버지가 정치적 이유로 추방되면서 온 가족이 캐나 -
[만파식적] 탈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2 18:06:15지난해 6월 원전과 핵연료 관련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해킹 그룹으로 추정되는 킴수키(kimsuky)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 국가정보원은 “핵심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2020년 1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해킹해 개인 정보 3만여 건을 탈취한 해킹 조직도 킴수키로 추정됐다. 킴수키는 2010년쯤부터 주로 우리 정부 부처와 싱크탱크 등 -
[만파식적] 스발바르 국제종자보관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1 17:50:48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와 스칸디나비아반도 사이에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섬이 있다. 북극점에서 불과 1300㎞가량 떨어진 곳이다. 섬 전체의 60%가 빙하이며 지구에서 최악 수준으로 메마르고 척박한 곳이다. 이곳 해발 130m 암반층에 수평 120m 깊이로 핵 폭발, 리히터 규모 6.2 강진, 소행성 충돌에도 견딜 수 있는 강화 콘크리트로 둘러싼 터널형 창고 3개가 설치돼 있다. 핵 전쟁,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인 대재앙에도 살아남 -
[만파식적] 홍콩국가보안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0 18:25:33홍콩에 상주하는 외신 기자들의 모임인 홍콩외신기자클럽이 26년을 이어온 ‘인권언론상’ 시상을 중단한다는 성명을 이달 초 발표했다. “현재 홍콩의 정치 상황에서 인권언론상을 계속 시상할 경우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올해 인권언론상 수상자로 지난해 말 자진 폐간한 ‘입장신문’이 선정됐으나 시상이 진행될 경우 이 신문 관련자들이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될 -
[만파식적] 판도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9 17:59:16덴마크 주얼리 업체인 판도라가 2000년 시그니처 디자인을 세상에 선보였다. 팔찌의 끈과 ‘참(charm)’으로 불리는 장식을 따로 판매하는 형태인 ‘모멘츠 컬렉션’이었다. 이 제품은 소비자 각자의 취향과 감성대로 장식을 바꿔 끼울 수 있도록 제작됐다. 팔찌 줄에 고객이 고른 참을 연결해 자신의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참도 다이아몬드·사파이어 등 보석과 이니셜·캐릭터·꽃 등으로 다양화했다. 이미 완성 -
[만파식적] 아이온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8 21:49:462014년 2월 크리스 먼로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의 연구실에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가 찾아왔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NEA의 파트너인 해리 웰러는 앞서 물리학 저널에 실린 양자컴퓨터와 관련된 먼로 교수의 논문을 읽었다며 창업에 나서라고 적극 권유했다. 웰러는 “이 논문이야말로 사업 계획서나 다름없다”면서 과감한 투자 및 경영 자문을 약속했다. 먼로 교수는 고심 끝에 NEA로부터 2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2015년 ‘아이온 -
[만파식적] 제인 프레이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5 18:00:38글로벌 시장에 위기 징후가 나타난 2007년 말. 세계 최대 금융사 씨티그룹은 1967년생 젊은 여성에게 글로벌 전략과 인수합병(M&A) 총괄 자리를 맡겼다. 구조 조정 책무를 맡은 그는 씨티그룹의 일본 증권 사업을 80억 달러에 파는 데 성공했다. 씨티가 2008년 금융위기 터널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이 자금은 결정적 힘이 됐다. 씨티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주인공은 훗날 월가 대형 은행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된 제 -
[만파식적] 피터 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4 18:16:112016년 11월 미국 대선이 끝난 뒤 피터 틸 팰런티어 회장의 거취에 시선이 집중됐다.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만큼 새 정부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예상과 달리 “워싱턴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은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1967년 독일에서 태어난 틸은 한 살 때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스탠퍼드대와 대학원에서 각각 철학과 법학을 전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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