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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퍼스트 펭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9 20:46:34얼마 전 TV에서 남극대륙에 사는 황제펭귄 가족의 이야기를 감동 깊게 본 적이 있다. 또래에 비해 허약했던 막내 펭귄이 갖은 고난을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한편의 성장 드라마였다. 막내 펭귄이 갈매기에 목덜미를 물려 죽을 뻔했던 장면이나 부모가 떠나간 후 길을 나섰다가 실수로 바다에 빠져 물범의 먹이가 될 위기에 몰렸을 때에는 한참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내 펭귄은 결국 또래 펭귄들이 주저하는 와중에 -
[만파식적] 강시 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8 20:22:58중국에서는 좀비 기업을 '강시 기업'이라고 부른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파산을 면하고 연명하는 기업을 말한다. 1980년대 홍콩 영화의 강시처럼 살아 있지도 죽어 있지도 않은 괴물 상태에서 경제에 해악을 끼치는 부실 기업을 의미한다. 어느 경제권에나 이 같은 부실 기업은 있지만 강시 기업은 이제 중국 경제의 당면 현안이다.한 해의 국가 정책 방향을 잡는 중국 양회(兩會)에서도 강시 기 -
[만파식적] 정치인 맞춤법 실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7 20:32:49'tomorrow(내일)'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써서는 안 될 단어였다. 그를 가르쳤던 선생님조차 "30년 전에도 그 단어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그런 그가 2001년 입스위치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후보에게 친필편지를 쓰면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 철자는 'tomorrow'가 아닌 'toomorrow'. 그것도 세 번이나 반복했다.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한 것은 당연했다. "열두 살 어린이도 잘 알 -
[만파식적] '구마몬' 캐릭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6 20:51:50강원도 강릉 경포호 주변에는 '홍길동 캐릭터 로드'라는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강릉의 캐릭터가 홍길동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상을 비롯해 20곳에 32개의 관련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강릉의 홍길동 캐릭터 홍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허균 문화제를 열고 홍길동 문화 캠프와 홍길동 인형극도 개최한다. 문제는 그런 노력에도 홍길동 하면 강릉을 -
[만파식적] 야구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3 21:12:131971년 4월10일 미국 탁구선수단 15명이 중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일주일간 베이징·상하이 등을 돌면서 중국 탁구대표팀 등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20년 이상 꽉 막혔던 두 나라가 우호적인 접근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석달 뒤 헨리 키신저 미국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극비리에 중국에 들어가고 이듬해 2월에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방중한다.세계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꾼 이른바 '핑퐁외교'다 -
[만파식적] 무인차 교통사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2 20:11:252035년의 미래상을 그린 영화 '아이로봇'에서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덕택에 운전대를 잡는 대신 책을 읽거나 영화를 감상한다. 인류가 운전의 고통(?)에서 벗어나 그만큼 안전하고 여유롭게 살아가게 된 것이다. 다만 인공지능(AI)을 완강히 거부하는 주인공만 예외다. 윌 스미스는 운전대를 잡고 시내를 주행하다 다른 차량과 교통사고를 일으키기 일쑤다. AI가 사람에 비해 훨씬 안전하게 운전한다는 점을 보여줬으니 -
[만파식적] 트럼프와 KKK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1 21:28:51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치의 역대 아웃사이더 중 가장 극단적이면서 강력한 퍼스낼리티의 주인공이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대안 부재가 밑바탕이 됐지만 트럼프의 인기는 한때의 거품 수준을 넘어 이제 미국 대선에서 주요 흐름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 승리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히려 당내 주류가 그 이후를 걱정할 정도다. 그가 쏟아내는 '막말'과 과거 행적 등이 당의 근본가치와 정체성과 맞지 않아 대선 -
[만파식적] 일본의 에디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8 20:35:421970년대 초등학교에 다닌 사람에게 문방구 진열대에 있던 샤프펜슬은 말 그대로 경이였다. 연필깎이도 구하기 어렵던 시절 깎을 필요가 없이 딸깍딸깍 꼭지를 누를 때마다 연필심이 나오는 샤프펜슬은 꿈에서라도 써보고 싶은 필기도구였다. 지금은 없지만 당시에는 샤프펜슬 꼭지 뚜껑을 뽑으면 지우개가 있고 지우개 반대쪽에는 연필심 통로가 막힐 때 쓰는 얇은 철심이 붙어 있었다. 철심으로 부러진 연필심을 밀어 빼낼 때는 -
[만파식적] 연방대법원과 서먼드 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5 20:49:041968년 6월 조용하던 미국 사법부에 갑자기 태풍이 몰아쳤다. 공교육의 인종 차별을 금지하고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인권을 보장하는 등 진보적 판결을 이끌어냈던 얼 워런 미 연방대법원장이 갑자기 사의를 밝혔기 때문. 린든 존슨 대통령은 즉각 오랜 친구이자 법률 자문을 해주던 에이브 포타스 대법관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그러자 공화당이 발칵 뒤집혔다. 반년만 있으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리처드 닉슨이 행정부를 장악하 -
[만파식적] 필리버스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4 21:39:211935년 6월. 휴이 피어스 롱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자신의 포퓰리즘 정책을 옹호하겠다며 연단에 올랐다. 오후12시30분부터 시작된 연설은 다음날 오전4시까지 이어졌다. 무려 15시간30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그는 셰익스피어를 인용하고 쿠키 요리법을 읽어가며 시간을 때웠다. 100쪽이 넘는 의사록을 만드는 데 당시 돈으로 5,000달러나 들었을 정도다. 유력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도 연설 하나로 일약 스 -
[만파식적] 비과세 해외펀드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3 21:15:122007년 6월 주식매매 차익에 세금을 물지 않는 해외주식투자펀드가 판매되자 시중 자금이 물 밀듯이 들어왔다. 그해 10월 말 선보인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가 대표적이다. 출시 1년이 채 안 된 이듬해 7월 설정액이 4조8,000억원을 넘었을 정도다. 인사이트펀드가 대박을 치자 차이나·브릭스·베트남펀드 등 이런저런 해외펀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2006년 말 2,000억원이던 해외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이 2009년 말에는 25 -
[만파식적] '브렉시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2 20:37:59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 여부를 놓고 영국 사회가 시끄럽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최근 각의에서 EU 잔류냐 탈퇴냐를 묻는 국민투표를 6월23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잠복해 있던 찬반론이 격돌하는 양상이다. 캐머론 총리는 앞서 타결된 'EU개혁 합의안'을 근거로 EU 잔류로 내각 입장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법무장관·하원 원내대표 등 집권 보수당 내 주요 인사들이 이 기조에 정면 반발하고 -
[만파식적] 우간다의 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1 21:57:15우간다에 사는 아이들은 밤이 되면 담요를 한 장씩 들고 시내로 모여든다. 도착까지 한두 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지만 마다하지 않고 한데 모여 잠을 청한다. 집에 있다가는 언제 반군에 잡혀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군들은 밤이면 마을에 찾아와 아이들을 납치하고 사람들을 죽인다. 납치된 소년은 군사훈련을 받고 총알받이로 거듭나고 소녀는 반군들에게 강간당하곤 한다. 반군에 납치됐다가 아이를 낳고 돌아온 소녀를 이곳에 -
[만파식적] 린다 김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8 21:20:22미화로 최소 억(億)달러쯤을 기본 단위로 하는 무기 판매와 구입 과정에서 양측의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 무기 로비스트다. 천문학적 거래 규모인 만큼 이들도 가히 상상하기 힘든 수수료를 챙긴다. 여기다 장막 뒤에서 이뤄지는 검은 뒷거래와 첩보영화에서나 볼법한 상황 전개 등으로 이래저래 많은 뒷얘기를 만들어내 일견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직업을 세상에 널리 알린 계기가 '린다 김(한국명 김귀옥)' 사건이다. -
[만파식적] '꽃보다 편의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7 20:53:46우리나라에 편의점이 처음 생긴 것은 '88 서울올림픽' 직후인 1989년. 그해 5월 당시 미국계였던 세븐일레븐이 서울 송파구에 올림픽선수촌점을 열면서 편의점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후 편의점은 일상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어 이제는 '삶의 동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의 편의점 수는 벌써 3만개가 넘는다.요즘 편의점을 둘러보면 만물상이라 부르기에 손색없을 정도다. 파는 제품은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못지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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