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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현금 NO, 비트코인 YES"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27 19:00:00지난 2월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할리우드 장로병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의 PC 화면에 이상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데이터를 복구하고 싶으면 40비트코인(1만7,000달러)을 지불하라’는 내용이었다. 병원 전산망에 암호화된 악성 바이러스 코드를 심어 내부 시스템을 마비시킨 해커들의 소행이었다. 병원 측이 고심 끝에 선택한 해결책은 해커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었다. 환자들의 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시스템을 -
[만파식적] 해방촌 사람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26 19:00:00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남산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경리단길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한신아파트를 오른쪽으로 끼고 조금 더 올라가면 2차선 도로 양쪽으로 자그마한 가게들이 보인다. 여기부터가 해방촌이다. 해방촌은 남산 중턱에 들어서 있다. 원래 이곳의 주인은 ‘남산 위의 저 소나무’와 더불어 살던 호랑이였는데 일제강점기에 조금씩 개발되면서 사람에게 밀려났다. 해방이 되자 공산 정권의 탄압 -
[만파식적] 히트 돔(Heat dome)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25 19:00:00중동 지역에 지난해 7월 사상 최악의 더위가 몰려왔다. 이란 반다르 마샤르 지역의 체감 기온이 무려 70도까지 치솟았고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 등도 60도 이상을 넘나들었다. 프랑스 남부 해변의 초호화 빌라에서 여름을 즐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일반 국민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젖은 옷이 널자마자 마르고 계란을 놓으면 그대로 익을 정도의 폭염에 수백 명의 사상자 -
[만파식적] 공직자 출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24 18:39:502002년 독일 정치권은 ‘마일리지 스캔들’로 요동을 쳤다. 유력 정치인들이 공무로 얻은 비행기 마일리지를 사적 용도로 썼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면서 관련 정치인들은 줄줄이 옷을 벗어야만 했다. 스캔들이 확산하자 하원의장은 전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마일리지를 개인 용도로 썼다면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하원 계좌에 입금하라”고 촉구했다.선진국일수록 공직자의 윤리 의무를 중요시한다. 공무용 마일리 -
[만파식적] 친위 쿠데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21 19:01:22고려 17대 임금 인종은 외할아버지 이자겸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제왕 역할을 할 수 없었다. 당시 이자겸의 권세가 인종을 능가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자겸의 횡포에 시달리던 인종은 마침내 그를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인종 5년인 1126년 인종은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김찬·안보린 등을 동원해 거사를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이자겸과 그의 측근인 척준경 세력의 반격에 밀려 인종의 친위 쿠데타(self-coup)는 -
[만파식적]정치성향과 식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20 19:00:001964년 이탈리아의 피에몬테에서 세계인의 입맛을 바꾼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작은 초콜릿 공장에서 간식용 빵에 발라먹기 적당하도록 개발된 초콜릿 크림인 누텔라(Nutella)가 당시 지구촌을 휩쓸던 미국의 땅콩버터를 물리치고 지구촌 식탁을 장악한 것이다. 누텔라는 미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이유로 좌파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고 이후 민주주의와 좌파의 이상을 상징하는 기호로 자리 잡았다. 대중가수 조르조 가베르 -
[만파식적] 복덕방 변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9 19:00:00지난달 사법연수원 출신의 현직 변호사가 광주시 9급 공무원시험에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말들이 많다. 최소 자치단체 6∼7급 법무 관련 직위에 임용돼 온 변호사가 9급 일반행정직까지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어떻게 말직에 응시할 수 있느냐”는 한탄에서부터 “오죽했으면 응시했겠느냐”는 동정론까지 다양하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에는 7급 공무원시험에도 응시해 불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만파식적] 몽골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8 19:18:37칭기즈칸의 몽골군은 25년이라는 최단기간에 10만명에 불과한 소수 정예군으로 태평양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정복의 역사를 만든 주인공은 몽골말의 뛰어난 기동력으로 무장한 기마군단이다. 서양말은 키가 커 보기만 좋지 관절이 약해 급회전이나 급제동 면에서 몽골말에 비해 뒤처진다. 지구력도 차이가 커 서양말은 고작 몇 ㎞를 달리면 쉬어야 하지만 몽골말은 하루에 100㎞를 -
[만파식적] 대통령의 이발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7 19:00:42프랑스에서 절대 왕정의 기틀을 공고히 했던 루이 11세에게는 특별히 아끼는 올리비에 르댕(Olivie le Daim)이라는 이발사가 있었다. 그의 솜씨가 얼마나 뛰어났던지 국왕은 머리를 다듬은 후 항상 만족해 했다고 한다. 이발사에게 자신과 관련한 모든 시중을 맡기고 귀족의 칭호까지 부여할 정도였다. 왕의 총애를 듬뿍 받은 르댕은 거칠 게 없었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재물에 대한 탐욕을 키워갔다. 하지만 천년만년 갈 것 -
[만파식적] 사드 괴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4 19:00:00미국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와 레오 포스트먼은 1947년 저서 ‘소문의 심리학’에서 괴담 공식을 발표한다. R=i×a. 여기서 ‘R’는 ‘Rumor(괴담)’, ‘i’는 ‘importance(중요성)’, ‘a’는 ‘ambiguity(애매함)’이다. 괴담은 중요성에다 애매함이 결합하면서 퍼진다는 얘기다. 애매함이 0에 가까울수록 괴담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한국 사회가 유독 정체불명의 괴담에 시달리는 것은 굵직굵직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괴담 -
[만파식적] 포켓몬 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3 19:00:001995년 일본 닌텐도사에서 선보인 오락게임 ‘포켓몬(포켓몬스터)’은 나오자마자 어린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게임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더 인기가 좋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압권은 1997년 12월 일본 TV 도쿄에서 방영된 포켓몬 애니메이션. 강렬한 빛이 화면을 뒤덮는 장면이 나오자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어린이들이 일본 전역에서 집단 섬광 -
[만파식적] 테리사 메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2 19:00:002015년 3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멕시코 대통령의 환영 만찬장. 검은 정장 일색인 각료들 사이에서 도발적인 옷차림의 여성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금색 바탕에 빨강 꽃무늬를 수놓은 오버코트,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반짝이 부츠를 신고 등장한 이는 바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었다. 눈치 없는(?) 메이 장관의 알현을 받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반응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메이 장관은 표범 무늬의 뾰족 -
[만파식적] 시골생활 스트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1 19:00:00샐러리맨이라면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쯤 전원생활을 꿈꿀 것이다. 치열한 경쟁시스템과 도시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골생활을 탈출구로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 해마다 귀농·귀어(歸漁)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이를 제외하더라도 시골 지역으로 이동하는 귀촌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귀농인구가 1만2,000가구를 넘어섰으며 귀촌가구도 32만가구에 육박한다.그 -
[만파식적]우리 안의 이슬람 포비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0 19:31:23“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 서구에서 이슬람교의 폭력성을 비판할 때 자주 쓰는 이 말은 흔히 생각하듯 무슬림의 교리가 아니다. 이 말은 중세 로마 가톨릭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만들었다는 것이 다수설로 이슬람교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과정을 보며 생긴 이슬람 포비아의 다른 표현이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슬람 포비아는 바다 밖 저 멀리 있는 잠재적 테러 집단에 대한 공포감 수준이었다. 2001년 터진 9·11 테 -
[만파식적] 창조와 표절 사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7 18:53:25“여러분은 2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몇 가지 질문이 필요합니다. 살림살이가 7년 전보다 나아졌는가…. 이런 물음에 ‘예’라고 할 수 있으면 당신 결정대로 투표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2005년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TV토론에서 앙겔라 메르켈 당시 기독교민주연합 당수의 발언이 끝나자 청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튿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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