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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세컨더리 보이콧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7 21:10:36글로벌 자산순위로 2,000위 훨씬 밖인 마카오의 소형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2005년 9월이다. 미국 정부는 이 은행이 북한의 마약, 위조달러, 테러 지원 등 불법 자금세탁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수십개 계좌에 있는 북한자금 2,500만달러(약 302억원)를 동결시켰다. 북한은 이에 대항해 6자회담을 교착상태에 빠뜨리며 2006년 10월에는 급기야 첫 핵실험까지 강행하는 등 긴장국면을 조성해가며 -
[만파식적] 유품정리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6 20:50:12요시다 타이치씨는 일본 최초의 유품정리 전문회사인 키퍼스의 대표이사다.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죽음을 맞는 이른바 고독사하는 사람을 위해 2002년부터 '천국으로의 이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유품정리 일을 시작했다. 주검은 말이 없지만 죽음의 현장은 수만 마디 말보다 더한 사연을 머금고 있다. 그가 홀로 간 사람들의 사후 독백을 모아 펴낸 '유품정리인은 보았다!'라는 책은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책 -
[만파식적] 헤지펀드의 환율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5 21:26:11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은 물가상승률이 연 10조 배에 달하면서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 수레 한가득 마르크화를 싣고 다니는 모습이 흔한 풍경이 됐다. 전쟁배상금과 국제 환투기 세력의 독일 마르크화 집중공격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독일 정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햘마르 샤흐트가 1923년 11월 중앙은행 총재에 오르면서 환투기 세력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렌텐마르크'라는 새 화폐를 발행하고 대출을 금지했으며 민영은행의 -
[만파식적] 성인(聖人) 테레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4 21:20:531998년 하버드대 연구팀이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의 침에는 면역 글로불린 A(IgA)항체라는 면역항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근심이나 긴장이 계속되면 침이 말라 이 항체가 줄어들게 된다. 연구팀은 하버드대생 132명의 항체 수치를 확인한 후 인도 콜카타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테레사 수녀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여줬다. 결과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학생들의 면역항체 수치가 50%나 증가했다. 선한 행동을 직접 하지 -
[만파식적] 미쉐린 가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3 20:15:262012년 미국 뉴욕의 한식당 '단지(Danji)'가 '미쉐린(미슐랭) 가이드'에 별 하나짜리 식당으로 올랐다. 미식가들의 바이블인 미쉐린 가이드와 우리 음식과의 첫 인연이다. 당시 "드디어 한국식당이 미쉐린 스타(star)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한풀이라도 한듯 모두 반겼던 기억이 새롭다. 한식이 스시 등 일본 음식에 밀려 주목받지 못한 때라 기쁨이 남달랐지 싶다.이후 해외 한식당 -
[만파식적] 한국 고대사 논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0 21:30:47동북아역사재단이 국내 사학계가 고조선의 강역, 한사군의 위치 등을 놓고 벌여온 해묵은 상고사 논쟁에 불을 다시 붙였다. 재단이 2019년 발간을 목표로 준비해온 동북아 역사 지도의 일부가 지난해 초 공개되면서 재야사학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재단이 만든 고조선 지도를 보면 한사군의 위치가 지금의 평양 등 한반도 북부로 표시돼 있다. 이는 중국 동북공정의 주장과 일제강점기 때의 식민사관 입장과 일치한다. -
[만파식적] 퍼스트 펭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9 20:46:34얼마 전 TV에서 남극대륙에 사는 황제펭귄 가족의 이야기를 감동 깊게 본 적이 있다. 또래에 비해 허약했던 막내 펭귄이 갖은 고난을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한편의 성장 드라마였다. 막내 펭귄이 갈매기에 목덜미를 물려 죽을 뻔했던 장면이나 부모가 떠나간 후 길을 나섰다가 실수로 바다에 빠져 물범의 먹이가 될 위기에 몰렸을 때에는 한참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내 펭귄은 결국 또래 펭귄들이 주저하는 와중에 -
[만파식적] 강시 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8 20:22:58중국에서는 좀비 기업을 '강시 기업'이라고 부른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파산을 면하고 연명하는 기업을 말한다. 1980년대 홍콩 영화의 강시처럼 살아 있지도 죽어 있지도 않은 괴물 상태에서 경제에 해악을 끼치는 부실 기업을 의미한다. 어느 경제권에나 이 같은 부실 기업은 있지만 강시 기업은 이제 중국 경제의 당면 현안이다.한 해의 국가 정책 방향을 잡는 중국 양회(兩會)에서도 강시 기 -
[만파식적] 정치인 맞춤법 실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7 20:32:49'tomorrow(내일)'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써서는 안 될 단어였다. 그를 가르쳤던 선생님조차 "30년 전에도 그 단어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그런 그가 2001년 입스위치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후보에게 친필편지를 쓰면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 철자는 'tomorrow'가 아닌 'toomorrow'. 그것도 세 번이나 반복했다.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한 것은 당연했다. "열두 살 어린이도 잘 알 -
[만파식적] '구마몬' 캐릭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6 20:51:50강원도 강릉 경포호 주변에는 '홍길동 캐릭터 로드'라는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강릉의 캐릭터가 홍길동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상을 비롯해 20곳에 32개의 관련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강릉의 홍길동 캐릭터 홍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허균 문화제를 열고 홍길동 문화 캠프와 홍길동 인형극도 개최한다. 문제는 그런 노력에도 홍길동 하면 강릉을 -
[만파식적] 야구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3 21:12:131971년 4월10일 미국 탁구선수단 15명이 중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일주일간 베이징·상하이 등을 돌면서 중국 탁구대표팀 등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20년 이상 꽉 막혔던 두 나라가 우호적인 접근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석달 뒤 헨리 키신저 미국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극비리에 중국에 들어가고 이듬해 2월에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방중한다.세계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꾼 이른바 '핑퐁외교'다 -
[만파식적] 무인차 교통사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2 20:11:252035년의 미래상을 그린 영화 '아이로봇'에서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덕택에 운전대를 잡는 대신 책을 읽거나 영화를 감상한다. 인류가 운전의 고통(?)에서 벗어나 그만큼 안전하고 여유롭게 살아가게 된 것이다. 다만 인공지능(AI)을 완강히 거부하는 주인공만 예외다. 윌 스미스는 운전대를 잡고 시내를 주행하다 다른 차량과 교통사고를 일으키기 일쑤다. AI가 사람에 비해 훨씬 안전하게 운전한다는 점을 보여줬으니 -
[만파식적] 트럼프와 KKK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1 21:28:51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치의 역대 아웃사이더 중 가장 극단적이면서 강력한 퍼스낼리티의 주인공이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대안 부재가 밑바탕이 됐지만 트럼프의 인기는 한때의 거품 수준을 넘어 이제 미국 대선에서 주요 흐름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 승리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히려 당내 주류가 그 이후를 걱정할 정도다. 그가 쏟아내는 '막말'과 과거 행적 등이 당의 근본가치와 정체성과 맞지 않아 대선 -
[만파식적] 일본의 에디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8 20:35:421970년대 초등학교에 다닌 사람에게 문방구 진열대에 있던 샤프펜슬은 말 그대로 경이였다. 연필깎이도 구하기 어렵던 시절 깎을 필요가 없이 딸깍딸깍 꼭지를 누를 때마다 연필심이 나오는 샤프펜슬은 꿈에서라도 써보고 싶은 필기도구였다. 지금은 없지만 당시에는 샤프펜슬 꼭지 뚜껑을 뽑으면 지우개가 있고 지우개 반대쪽에는 연필심 통로가 막힐 때 쓰는 얇은 철심이 붙어 있었다. 철심으로 부러진 연필심을 밀어 빼낼 때는 -
[만파식적] 연방대법원과 서먼드 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5 20:49:041968년 6월 조용하던 미국 사법부에 갑자기 태풍이 몰아쳤다. 공교육의 인종 차별을 금지하고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인권을 보장하는 등 진보적 판결을 이끌어냈던 얼 워런 미 연방대법원장이 갑자기 사의를 밝혔기 때문. 린든 존슨 대통령은 즉각 오랜 친구이자 법률 자문을 해주던 에이브 포타스 대법관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그러자 공화당이 발칵 뒤집혔다. 반년만 있으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리처드 닉슨이 행정부를 장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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