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얼음 조각상 등에 쓰이는 투명한 얼음들은 작은 얼음 씨앗을 활용, 정중앙에서부터 얼음의 크기를 점점 키워나가는 등의 방식으로 기체를 빼내면서 만들어진다. 겨울철 처마 밑에 조금씩 자라나는 고드름이 맑고 투명한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
그렇다면 이러한 방식의 얼음 제조가 불가능한 일반가정의 냉장고로는 투명한 얼음을 만들 수 없을까. 아니다. 충분히 가능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찬물이 아닌 뜨거운 물을 식혀서 얼리는 것이다.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내부의 기체가 빠져나가 얼음의 투명도가 크게 높아진다. 또한 이 때 일반 수돗물 보다는 불순물 함량이 적은 정수기의 물을 사용하면 투명도는 더 향상된다.
얼음 그릇을 나무젓가락 위에 올려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나무젓가락이 얼음그릇에 직접 냉기가 전달되지 않도록 막아줘 물이 좀더 천천히 얼어붙는다. 이로인해 기체가 빠져나갈 시간이 늘어나 투명도가 올라가게 된다.
한편 얼음에 비해 눈이 유달리 하얀 것은 눈의 복잡한 결정구조 때문이다. 얼음은 수정과 동일한 육각기둥 결정구조여서 빛을 통과시키는 반면 눈의 결정구조는 빛을 반사 또는 굴절시켜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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