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야의 연구는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3차원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전지의 극판을 실제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차세대 필름 전지판은 접거나 완전히 형태를 망가뜨려도 전기 합선이나 전지의 성능 저하가 없다.
연구단은 3차원의 양극 또는 음극 물질을 만든 후 스크린 프린팅 공정을 이용, 매우 얇은 형태의 필름 전지판이 구부려졌을 때 발생하는 수명 저하와 단락 현상을 방지했다.
이 필름 전지판이 적용되면 앞으로 원이나 구 형태로 구부릴 수 있는 휴대폰과 스마트카드, 두루마리 형태의 노트북 PC, 휴대폰 기능을 갖춘 팔찌 형태의 시계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이 필름 전지판은 세계적으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두루마리 형태의 PC나 휴대폰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필름 전지판은 현재 상용화된 사례가 없으며, 3~4년 후 상용화가 시작되면 세계 시장 규모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LG화학연구단은 이 기술 2건에 대한 국내 출원을 마쳤고, 현재 국제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 떠다니는 이동식 부두시설
항만 내에서 부두가 이동하면서 선박의 하역작업을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안벽이 개발됐다. 이 하이브리드 안벽은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일종의 부두시설이다.
기존의 부두시설은 고정돼 있어 선박의 한쪽 측면만을 이용해 하역해야 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안벽은 부두기능과 함께 이동기능도 갖추고 있어 선박이 접안하면 선박의 다른 측면으로 이동한 뒤 하역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크레인을 이용해 선박의 한쪽 면에서만 3~4개 정도의 하역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었지만 하이브리드 안벽을 이용하면 양쪽으로 최대 9개의 크레인을 이용할 수 있어 그만큼 하역시간이 단축된다.
하이브리드 안벽은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능형 항만물류시스템 연구개발사업의 세부과제로 지난 2003년부터 6년간 116억 원이 투입됐으며 한국해양연구원, 삼성중공업, 그리고 건일 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했다. 하이브리드 안벽이 상용화되면 하역시간을 20% 이상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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