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추세에 맞춰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들 역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DSLR 카메라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DSLR 카메라의 가격이 대폭 낮아진 것도 디지털카메라 족을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가운데 렌즈를 교체할 수 있는 DSLR 카메라는 그동안 사진작 가의 전유물이었다. 이들 외에는 일반 디지 털카메라, 즉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로 취미생활 하듯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다 전문적으로 사진 을 찍고자 하는 디지털카메라 족이 늘어나면서 DSLR 카메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 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DSLR 카메라의 약진이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제조업 전반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음에 도 불구하고 DSLR 카메라는 전년대비 30% 나 늘어난 30만대가 팔렸다.
디지털카메라 업계에서는 이 같은 DSLR 카메라의 약진을 구매 계층의 확대에서 찾는다. 즉 전문가에서 일반인으로 수요층이 확 대 및 보편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
콤팩트 카메라로는 경험할 수 없는 DSRL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진 찍는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세미프로페셔널들이 시장 확대의 주역인 셈이다.
DSLR 카메라의 전반적인 가격하락과 소형화 및 경량화 트렌드 역시 이를 가속화시 킨 요인이다.
과거 DSLR 카메라 시장은 캐논과 니콘 이라는 양대 산맥에 의해 이분화 돼 있었지 만 수년전부터 소니, 올림푸스, 삼성테크윈 등 다수의 업체들이 1,000만 화소급 이상의 DSLR 카메라 신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이처럼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가격 역시 100만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은 카메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초보 자들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들이 단순해졌다.
일반적인 뷰파인더 대신 LCD로 피사체를 확인하며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뷰 기능이 대표적이다.
또한 얼굴인식 자동초점(AF) 기능, 풀 HD 동영상 촬영 기능 등 콤팩트 카메라에서 만 구현되던 기능들이 DSLR 카메라에 접목 되고 있는 것.
DSLR 카메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보급형 DSLR 카메라 모델들 은 80만~100만원의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이미지 센서와 동영상 기능 등 고사 양을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DSLR 카메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낮은 가격만으로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각 업체들이 기능적 측면의 경쟁력을 강화하 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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