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을 원자로에 처음 넣으면 우라늄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의 5%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우라늄 재처리를 하지 않는다. 우라늄의 가장 흔한 형태는 우라닐이라고 불리는 이온인데, 이것은 사용한 연료봉에서 빼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팩-맨과 같은 새로운 분자는 이 일을 해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소재 에딘버러 대학의 과학자들이 개발한 이 분자는 매크로사이클이라고도 불린다.
이 분자는 마치 입이 달린 것처럼 생겼는데, 우라닐과 접촉하면 대부분을 씹어서 빨아들인다. 이로 인해 우라닐의 구조는 약해지고, 화합물 반응을 통해 연료봉 밖으로 꺼내기가 쉬워진다.
하지만 매크로사이클을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난제가 있다. 매크로사이클은 물이나 공기 중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통해 우라닐 재처리공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으며, 보다 친환경적인 원자력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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